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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사양 안 할 거야

아이가 없는 운경은 거의 모든 시간을 회사와 가족에게 바쳤다.

어쨌든 표시를 해야 했다.

성연은 어차피 똑똑히 봤으니 못 본 척할 수는 없었다.

자신이 하기로 결심한 이상 후회하지 않게 해야지.

성연은 집으로 돌아간 후 무진과 운경의 생일에 대해 의논했다.

무진의 눈에 한 가닥 놀라움이 스쳐 지나가더니 곧 평온함을 되찾았다.

“성연아, 그럼 너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무진이 물었다.

“아직 특별한 생각은 없어요.”

성연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말했다.

그녀의 기억에 예전 자신의 생일을 운경이 많이 도왔다고 들었다.

성연은 아주 마음에 들었었다.

이번에는 자신이 운경을 위해 힘을 쓸 차례였다.

“괜찮아, 아직 좀 남았어. 천천히 생각해.”

무진은 어떻게 하든 성연의 뜻에 따를 생각이었다.

성연은 늘 사리판단이 분명하니 절대 터무니없는 일을 하지 않을 테니.

그가 끼어들 필요는 없었다.

그의 가족을 위해 애쓴다는 건 성연이도 자신을 이 집안의 일원으로 여긴다는 뜻이리라.

무진의 기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점차 성연이 이 집안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지내다 보면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성연이 쉽게 떠나지 않겠지?

무진은 자신에게 사심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의 눈에 성연의 즐거움보다 중요한 건 없었다.

“고모님께 좀 색다른 생일파티를 해드리고 싶은데 좋은 제안이 없나요?”

성연이 턱을 괴고 말했다.

“난 그런 거 잘 몰라.”

무진이 태연하게 말했다.

성연을 제외하고 그는 어느 누구도 기쁘게 해주려 시도한 적이 없었다.

고개를 끄덕인 성연은 무진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무진에게 기댈 수가 없었다. 자신을 의지할 수밖에.

성연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탁자 위를 긁고 있다.

무진이 그녀의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

“정말 생각이 안나면 안 하면 돼. 회사의 다른 사람에게 시킬 수도 있어.”

그의 밑에는 이 방면의 전문가들이 많이 있으니.

사실은 성연이 고생하는 걸 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

성연이 의기소침하게 말했다.

“무진 씨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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