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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아주 좋아

손건호는 요 며칠 해외에서 들어온 일가의 명단을 정리했다.

그리고 강상철과 강상규를 방문한 인사들을 무진에게 보고했다.

이쪽에 좋은 감정을 품지 않은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일이 좋을 리가 없다.

무진도 알았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어찌 되었든 안금여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니까.

이는 모든 일가가 본가를 염두에 두는 건 아니라는 증거다.

미리부터 타초경사, 즉 풀을 베어 뱀을 놀라게 할 필요는 없다. 저들이 진짜 움직일 생각을 할 때, 진정한 강자가 무엇인지 무진은 저들에게 가르쳐 줄 작정이다.

손건호가 옆에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보스, 저들에게 경고를 좀 할까요?”

손건호는 무진의 깊은 생각을 모른다.

다만 강상철과 강상규를 먼저 방문한 이들이 보스 강무진과 본가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점은 분명했다.

최근 몇 년간은 본가가 언제나 최고 권위의 상징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탓에,

저들은 본가를 우습게 여기는 것이다.

경고를 주지 않으면 이 분노를 삼킬 수 없을 것 같은 손건호다.

“됐어. 필요하다 싶으면 말할 테니 경거망동하지 마.”

뒤에서 호시탐탐 노리는 저들의 목표는 강상철, 강상규 쪽과 일치한다.

저들은 본가의 실수를 찾으려 들고 있었다. 무진 또한 마찬가지로 저들의 약점을 찾고 있다.

지금은 누가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느냐에 달렸다.

“알겠습니다.”

손건호가 우물우물 내키지 않는 듯이 말했다.

무진은 손건호를 한 번 돌아볼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뒷짐을 진 채 창가에 서서 저 멀리 시선을 던지고 있는 무진의 얼굴이 싸늘했다.

안금여의 염려스러운 마음, 손건호의 불편한 마음을 어찌 그가 모르겠는가?

하지만 방법이 없다. 급한 마음에 뜨거운 두부를 먹을 수는 없으니.

천천히,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때가 되면 본가에 맞서는 인간들 모두를 깨끗이 쓸어버릴 것이다.

이 일에 대한 보고를 마친 후, 손건호가 나갔다.

무진이 서재 문을 열자 성연이 입구에 서 있었다.

시계를 보니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평소 이 시간이면 잠이 드는 성연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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