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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않기를

백화점에서 흰색 원피스를 골라 입은 성연이 머리를 말아 올렸다. 그러자 그윽한 향기를 뿜는 한 떨기 작약 같은 모습이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성연이 전신으로 내뿜는 귀족적인 분위기와 카리스마는 옆에 선 무진에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흰색과 검은색의 조합이 이상할 정도로 잘 어울렸다.

무진의 눈동자가 한순간 더 짙어졌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차를 몰고 고택으로 향했다.

성연은 무진의 팔을 잡은 채 함께 차에서 내렸다.

아니나 다를까, 고택의 거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

두 사람이 등장하자, 성연을 본 사람들의 눈에 놀라움의 빛이 어렸다.

무진이 눈썹을 찌푸린 무진이 성연을 뒤로 감싸듯이 앞으로 나서며 사람들의 시선에서 차단시켰다.

이 자세는 분명 성연을 두둔하는 게 명백했다.

무진은 성연을 자신의 여자로 대하며 성연에 대한 소유욕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

고택 거실에 앉아 있던 사람들의 눈에 호기심이 가득 들어찼다.

이전에 성연이 강씨 집안에 막 들어왔을 때, 강상철과 강상규는 무진이 시골 여자애와 결혼한 것에 대해 나팔 불지 못해 안달이었었다.

약혼녀도 겨우 시골 촌뜨기밖에 안되는 폐물이라고 조롱했었다.

그러나 지금 보니 성연의 온몸에서 귀티가 흘렀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겁먹지 않으며 적절하게 나가도 들어올 줄도 알았다.

‘이게 어디 시골 계집애의 모습이야?’

안금여는 이 작자들을 마주하고 있는 게 고역이었다.

성연과 무진이 오는 것을 본 안금여의 미간이 확 펴졌다.

안금여가 성연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성연아, 할머니한테 오렴.”

성연이 얌전하게 걸어가며 안금여를 불렀다.

“할머니.”

다들 안금여와 성연이 서로 어떻게 대하는지 궁금해했다.

그들은 안금여가 성연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심지어 무시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성연은 모임에 참석했을 뿐 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까지 얻은 듯 보였다.

성연은 전혀 시골뜨기 같지 않았다.

‘설마 강상철과 강상규가 잘못 안 것은 아니겠지?’

“여기 모두 우리 강씨 집안의 일가 친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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