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 제639화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않기를

Share

제639화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않기를

Author: 노끼
백화점에서 흰색 원피스를 골라 입은 성연이 머리를 말아 올렸다. 그러자 그윽한 향기를 뿜는 한 떨기 작약 같은 모습이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성연이 전신으로 내뿜는 귀족적인 분위기와 카리스마는 옆에 선 무진에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흰색과 검은색의 조합이 이상할 정도로 잘 어울렸다.

무진의 눈동자가 한순간 더 짙어졌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차를 몰고 고택으로 향했다.

성연은 무진의 팔을 잡은 채 함께 차에서 내렸다.

아니나 다를까, 고택의 거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

두 사람이 등장하자, 성연을 본 사람들의 눈에 놀라움의 빛이 어렸다.

무진이 눈썹을 찌푸린 무진이 성연을 뒤로 감싸듯이 앞으로 나서며 사람들의 시선에서 차단시켰다.

이 자세는 분명 성연을 두둔하는 게 명백했다.

무진은 성연을 자신의 여자로 대하며 성연에 대한 소유욕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

고택 거실에 앉아 있던 사람들의 눈에 호기심이 가득 들어찼다.

이전에 성연이 강씨 집안에 막 들어왔을 때, 강상철과 강상규는 무진이 시골 여자애와 결혼한 것에 대해 나팔 불지 못해 안달이었었다.

약혼녀도 겨우 시골 촌뜨기밖에 안되는 폐물이라고 조롱했었다.

그러나 지금 보니 성연의 온몸에서 귀티가 흘렀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겁먹지 않으며 적절하게 나가도 들어올 줄도 알았다.

‘이게 어디 시골 계집애의 모습이야?’

안금여는 이 작자들을 마주하고 있는 게 고역이었다.

성연과 무진이 오는 것을 본 안금여의 미간이 확 펴졌다.

안금여가 성연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성연아, 할머니한테 오렴.”

성연이 얌전하게 걸어가며 안금여를 불렀다.

“할머니.”

다들 안금여와 성연이 서로 어떻게 대하는지 궁금해했다.

그들은 안금여가 성연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심지어 무시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성연은 모임에 참석했을 뿐 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까지 얻은 듯 보였다.

성연은 전혀 시골뜨기 같지 않았다.

‘설마 강상철과 강상규가 잘못 안 것은 아니겠지?’

“여기 모두 우리 강씨 집안의 일가 친척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40화 만만하지 않다

    선례를 남긴 사람으로 인해 무진이 성연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다들 알게 되었다. 그리고 누구도 더 이상 감히 도발할 생각을 못했다.고택에 모인 사람들 모두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안금여 주위를 둘러싸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얼마나 진심이 담겨 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성연은 안금여의 한쪽 옆에 앉아 자리를 지켰다.무진은 또 다른 반대쪽에 앉았다.무진의 맞은 편에는 슈트 차림의 중년 남성 두 명이 앉아 있었다.이 두 사람은 각각 할아버지의 사촌 동생들인 강상호, 강상현이다.무진과 이들의 관계는 보통이다.그러나 이전에 본가에 사고가 일어났을 때, 강상철, 강상규를 따라 본가에 무시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무진은 이런 모든 것들을 다 기억하고 있다.이들이 이번에 온 목적은 단순하지 않았다. 어차피 화해하려고 온 게 아니었다.이런 사람들을 마주하며 무진이 좋은 낯빛을 할 리가 만무하다.하지만 이들이 웃어른들임을 생각한 무진은 제대로 교육받은 대로 그저 웃어른으로만 대하고 있다.“눈 깜짝할 사이에 무진이 네가 이렇게 컸구나.”강상현이 감탄성의 발언을 했다.무진을 바라보는 눈빛에 약간의 연민까지 담겨 있는 것이 몹시도 위선적으로 보였다.“넷째 할아버님의 심려 덕분에 저는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강씨 집안에는 방계가 많은 편이다.강상철과 강상규는 친동생이다. 두 명의 사촌동생은 비록 직계는 아니지만, 호칭 서열에 따라 넷째, 다섯째 할아버지라고 불렀다.“무진이 네가 지금 회사를 맡아서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다. 다리도 많이 좋아졌다니 정말 운이 좋았구나.”강상호가 불쑥 의미불명의 말을 꺼냈다.이들의 눈에는 무진이 이 모든 것을 가진 게 순전히 운으로 보이는가 보다.이들이 무진의 강함을 인정하려면 직접 눈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 믿지 않을 터.그들을 말을 듣고 있던 무진의 눈이 깊이 가라앉았다. 그리고 잠시 가벼운 웃음을 터트린 후 고개를 들었다.“다섯째 할아버님이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41화 가만히 있을 리가 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꿍꿍이를 품고 있다.하지만 안금여의 건강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는 사람도 있었다.할아버지의 사촌 여동생인 강영애는 안금여보다 약간 젊었다.하지만 건강이 예전만 못했다.그녀의 머리에는 새치가 적지 않아서 좀 초췌해 보였다. 또 정신 상태도 안금여 보다 좋지 않았다.이것은 오랫동안 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까닭일 것이다.또 몸을 돌볼 시간이 없었기도 했고.강영애는 젊었을 때 꽤나 유능한 사람이었다.당시 강영애의 집안에는 큰일을 감당할 만한 사람이 없어서 그녀를 내세웠다.그녀는 혼자만의 힘으로 집안을 지탱했으며, 회사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할아버지에게 중용되었다.하지만 스트레스도 엄청났지만 긴장을 풀 시간이 전혀 없었다.나이가 들자 그런 상태의 후유증들이 모두 몸에서 나타났다.그래서 입원을 밥 먹듯이 했다.안금여와 운경은 강영애의 상태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강영애의 집안은 모두 자신들의 이익만 중시할 뿐 그녀에 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다행히 자기 가족들을 잘 알고 있던 강영애는 젊었을 적에 이미 자신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 두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의 말로는 지금보다 더 비참했을 것이다.안금여도 강영애를 보자 감개무량했다.“아가씨, 우리 둘 다 못 만난지 몇 년 되었지요?”“맞아요, 올케. 어느덧 우리 둘 다 이렇게 늙었네요.” 강영애의 눈시울도 약간 촉촉해졌다.“아가씨, 요 몇 년 간 어떻게 지냈어요?” 망설이던 안금여가 강영애의 몸 상태를 물었다.지금 보기에 강영애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그렇죠 뭐. 올케도 그 사람들 알잖아요. 나는 지금도 그들과 같이 살지 않아요. 그 사람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 집안 사람들을 언급하는 강영애의 눈에 혐오감이 스쳐 지나갔다.그 말을 들은 안금여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사람들이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예전에 아가씨가 희생한 건 다 잊은 거야?”강영애가 쓴웃음을 지었다.“그들 본성이 원래 그런 걸요. 나는 이미 익숙해요.”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42화 그런 인내심이 없어

    조금 뒤에 고택에는 본가 사람들만 남았다.집안의 분위기가 점점 여유를 되찾았다.안금여가 시큰시큰한 등을 두드렸다.“이 사람들이 만약 몇 번만 더 오면, 내 수명이 아마 몇 년은 줄어들 거야.”‘이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은 정말 너무 귀찮아. 환심을 사려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그녀는 정말 그런 인내심이 없다.이를 본 성연은 안금여를 도와서 손으로 허리를 눌렀다.“할머니, 그들한테 화 낼 필요 없으세요.”‘단지 중요하지도 않은 사람들일 뿐인데, 그들 때문에 자신의 심신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은 가치가 없어.’“나는 저들 때문에 내 속을 끓이지는 일은 확실하게 없을 거야. 단지 귀찮을 뿐이지.”안금여가 손을 흔들었다.자기 가족 앞에서는 안금여도 그렇게 망설이지 않았다.성연은 말없이 살짝 웃었다.그녀는 프로 같은 기술로 사람을 편안하게 주물렀다. 안금여는 가늘게 실눈을 떴다.운경과 무진은 한쪽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갑자기 운경의 핸드폰이 울렸다.핸드폰을 든 그녀는 위의 메시지를 한 번 보았는데, 다 본 후에 그녀는 완전히 멍해졌다.그녀의 멍한 표정을 본 무진이 의아해하면서 물었다.“고모, 왜 그래요?”“네 삼촌이 돌아왔어.” 운경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무진의 삼촌 강상문은 일찍 할아버지와 갈등을 일으켜서 해외로 보내져서 연수를 받았다.강상문도 기개가 있어서 요 몇 년 동안 아예 작정을 하고 돌아오지 않았다.운경의 유일한 친동생이라서 가족들이 모두 그리워했다.평소에 이런 자리라면, 그는 절대 참가하지 않을 것이다.이번에 그가 돌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만약 안금여가 알게 된다면 틀림없이 매우 기뻐할 것이다.“삼촌이 돌아오면 좋은 일 아닌가요?” 무진이 운경의 표정을 살폈다. 곧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그러나 그도 운경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틀림없이 감격했을 것이다.요 몇 년 동안, 모두들 강상문은 여전히 할아버지를 원망하기 때문에 돌아오지 않는 거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안금여는 그에게 더욱 미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43화 피가 나야 헤

    몇 사람이 동시에 문밖으로 나갔다.짙은 빨간색에 장미 무늬가 있는 셔츠를 입은 남자가 차에 기대어 있는 것이 보였다.살짝 웨이브가 진 머리에 호리호리한 체형이 아주 어려 보이면서도 핸섬했다.지금 한 손에는 휴대전화를 든 채로 두 다리를 꼬아 차에 비스듬히 기댄 폼이 다소 시니컬한 분위기를 풍겼다.성연은 은근히 그를 살펴보았다.‘무진 씨 삼촌이 그렇게 젊으실 줄은 몰랐어.’‘무진 씨와는 숙질 같지 않고 형제 같아.’발자국 소리를 들은 강상문이 고개를 들어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는 휴대전화를 넣으며 농담처럼 말했다.“아이고, 그래도 누가 나를 데리러 나왔네. 나는 또 너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아서, 나를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말하면서 강상문은 가슴을 가리면서 가슴 아픈 표정을 지었다.그의 농담에 무겁기만 하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풀어졌다.먼저 운경이 참지 못하고 피식 웃기 시작했다.“네가 너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다는 건 그래도 알고 있는 거야?”강상문이 다가와 운경의 손목을 다정하게 붙잡았다.“누나, 이렇게 오랜만에 보는데도 예전이랑 똑같이 예쁘네.”운경이 퉁명스럽게 손끝으로 그의 이마를 짚었다.“당치 않은 말만 자꾸 할 거야?”강상문의 눈빛이 안금여에게 옮겨갔다. 그리고 점잖게 똑바로 서자 아주 영리해 보였다.“엄마.”이 한 마디를 언제 들었는지 안금여는 기억도 나지 않았다.그녀는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다. “그래, 돌아왔으니 됐다.”그녀는 이제 그런 일들을 따지고 싶지 않았다.아들 상문이 돌아오기만 한다면 다른 건 생각할 것도 없었다.상문이 돌아오기를 원한다는 건 이제 더 이상 자신들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뜻일 터.그녀도 옛일을 다시 꺼내고 싶지 않았다.가족이 함께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으니.강상문의 눈이 한 바퀴 돌고 난 다음, 다시 성연에게 가서 멈추었다.그리고 비로소 웃으며 말했다. “이 아가씨가 바로, 무진이 약혼녀인 송성연?”성연은 강상문을 보며 꽤 잘 맞추었다.사람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44화 남의 집 아가씨에게 피해 주지 말아요

    안금여는 즉시 집사에게 음식을 준비하라고 했다.그리고 사람들은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강상문은 말주변이 아주 뛰어나 식사하는 내내 운경과 안금여를 모두 즐겁게 했다.평소에 잘 웃지 않던 무진조차도 그의 말을 들으면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조금 있다가 안금여는 머리가 맑지 않아서 쉬러 가려고 했다.그녀는 평소 바로 이 시간에 잔다.이미 오래 버텼더니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그러나 강상문이 어렵게 돌아왔기에 안금여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깨어나면 이 모든 것이 꿈이 될까 봐 두려웠다.강상문은 안금여의 생각을 알아차렸다.그는 안금여의 어깨에 손을 얹고 위로했다.“엄마, 저 이번에 돌아와서 며칠 더 있을 거예요. 잘 모실 테니 먼저 쉬세요.”이 말을 듣자 안금여도 안심했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말을 마치자, 운경은 안금여를 부축해서 방으로 갔다.그들이 간 후에야 강상문은 무진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무진아, 정말 오랜만이구나, 우리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으니, 아무래도 한 잔 해야겠다.”무진은 거절하지 않았다.강상문은 그에게 있어서 더욱 친구 같았다.그들 둘 사이에는 숙질 간이라는 경계가 없었다.집사가 부엌에 가서 술을 가져왔다.하지만 시간이 좀 늦어서 테이블도 다 정리되고 요리사도 다 잠이 들었다.안주가 없었다.강상문이 턱을 쓰다듬었다.“이거 참 번거롭게 됐네.”냉장고를 열어 본 성연은 식재료가 많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숙부님, 제가 안주를 만들어 드릴게요.”성연은 이런 상황이니 오늘 저녁에는 돌아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평소에는 무척 반득하기만 한 무진이었기에 가까스로 긴장을 풀 수 있을 때 어쨌든 흥이 깨지면 안 된다.“성연이가 요리도 할 줄 알아?”강상문은 좀 놀란 눈빛이었다.“조금 할 줄 알아요.”성연이 겸손하게 말했다.“그럼 됐어, 네게 맡길게.” 강상문은 무진을 끌고 소파에 앉아서 기다렸다.거실에 도착해서야 강상문이 말했다.“좋아, 안목이 아주 좋아. 성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45화 각자 다른 마음을 품다

    거의 맛이 간 두 사람을 본 성연이 그들에게 해장약 한 알씩을 먹였다.‘그렇지 않으면, 내일 깨어나면 머리가 아플 거야.’성연은 집사를 찾아서 강상문을 방으로 데려가라고 했고, 자신은 무진을 끌고 방으로 돌아왔다.방에 도착한 성연은 화장실에 가서 수건에 따뜻한 물을 묻혀 무진의 얼굴을 닦아주려 했다.그렇지 않으면, 얼굴이 끈적끈적하고 불편할 테니까.성연이 무진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생각지도 못하게 반쯤 닦아주었을 때 무진이 눈을 떴다.그리고 성연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녀는 무진이 이미 취해 뻗은 줄 알았는데, 아직도 깨어 있을 줄은 몰랐다.그녀는 무진의 이마를 만졌다.“어디가 불편해요?”무진은 고개를 저으면서 말없이 성연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가 몹시 취했다고 생각한 성연은, 상대도 하지 않고 계속 얼굴을 닦아주었다.다음 순간, 무진이 성연의 손목을 잡았다.성연이 미처 반응하지 못한 사이에 입술에서 서늘한 감촉이 느껴졌다.진한 술 냄새가 입안으로 스며들었다.성연은 술도 마시지 않았지만 어질어질함을 느꼈다.몸부림치지도 않고 나른한 느낌에 성연은 무진의 품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을까, 성연은 입술이 부은 것 같았다.동작을 멈춘 무진이 성연의 어깨를 턱을 갖다 대었다.한참이 지나자 무진은 비로소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삼촌이 널 아주 좋아해.”온 가족이 성연을 좋아하니 무진은 누구보다 기분이 좋았다.마치 자신의 소유물이 가족들의 인정을 받은 것 같았다.생각을 하다 보니 차분했던 감정이 이 시간 꽤나 흘러 넘치는 걸 피할 수 없었다.‘모든 중요한 사람들이 곁에 있으니 무진씨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겠지?’성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무진의 등에 손을 얹고 가볍게 두드렸다.달래는 것 같기도 하고 위로하는 것 같기도 했다.그녀는 마음으로 무진을 아꼈다.집안 사람들이 모인 후로 응대하느라 바빴다.사람들이 모두 한마음이면 다행이지만, 모두 각자의 마음 속에 서로 다른 마음이 꼭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안금여를 보러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46화 방심은 금물

    학교에 도착하자 성연은 바로 잠에 빠졌다.주연정은 그녀와 몇 마디 하려 해도 늦었다.저도 모르게 성연을 위해 바람막이가 되어 주려 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았다.‘이 분이야 말로 수업을 듣지 않아도 학년 일등을 하는 이가 아닌가? 선생님은 전혀 상관하지 않을 거야.’저도 모르게 고개를 저으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리고 성연을 도와 외투를 당겨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했다.성연은 아주 편안하게 잤다.아무도 그녀를 방해하지 않았다.책상이 좀 딱딱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그러나 무진은 그리 녹녹치 않았다.집안 대모임, 좋게 말하면 가족 모임이야.좀 듣기 거북하게 말하자면 총결산을 할 때라는 말이고.강씨 집안의 본가는 북성에 있지만, 국외에도 적지 않은 지부가 있다.그 지부들도 모두 강씨 집안의 사람들이 관리한다.그러나 국외는 비교적 자유로웠다. 비록 강씨 집안에 소속되어 있지만, 평소에는 통제가 되지 않았다.1년에 한 번 열리는 연례 회의는 저들의 실적을 펼쳐 보이는 때이다.손건호는 보고서 한 묶음을 무진의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보스, 모두 여기 있습니다.”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무진은 이 집안 사람이라는 작자들이 성실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또 저들이 진짜 수치를 제공하는 것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무진은 앞의 몇 장에 있는 숫자를 펼쳐보고는 바로 머리가 아팠다.‘이 사람들, 나를 존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공한 재무제표도 엉망진창이군.’‘안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가짜 장부가 섞여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천천히 조금씩 봐야만 그 속의 문제를 제대로 발견할 수 있다.‘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괜찮아.’‘그러나 이 사람들은 모두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야.’무진은 반드시 엄격히 점검해야지, 조금이라도 해이해져서는 안 된다.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꾹 참고서 난잡한 보고서를 계속 보았다.제출된 보고서가 그렇게 혼란스러운 것은, 아마도 사람들의 이목을 현혹시키고 그들이 계속 보는 것에 짜증을 내게 해서,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47화 설득할 가망이 없다

    성연은 학교를 마치고 돌아와 집에 돌아왔는데, 무진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평소 무진은 바빠도 늘 성연과 함께 밥을 먹었다.그런데 무진이 집에 돌아오지도 않은 채 메시지도 보내지 않았다.좀 걱정스러운 마음에 성연이 집사에게 물었다.“무진 씨는요?”그러자 집사가 바로 대답했다.“대표님은 아직 회사에 계십니다. 요즘 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표님은 작은 사모님께서 기다리지 말고 먼저 식사하고 쉬시라고 하셨습니다.” 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는데, 무진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그녀는 먼저 밥을 먹고 주방에 가서 재료를 씻었다.그 모습을 본 집사는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다.어디 성연이 움직이게 할 수 있단 말인가.그는 종종걸음으로 부엌으로 달려와서 얼른 말했다.“작은 사모님, 필요한 것이 있으면, 고용인들에게 준비하라고 하세요.”성연은 손을 내저었다.“아니예요, 제가 먹을 걸 좀 만들어서 무진 씨에게 보내려고요.”집에서 요리사가 만든 음식은 무진이 많이 먹지 않는 듯했다.오히려 자신이 만든 음식은 무진이 깨끗이 먹어 치웠다.‘무진 씨, 회사에서 피곤할 텐데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어.’그 말을 들은 집사는 문득 크게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현명하십니다. 그럼 제가 밖에 있을 테니, 작은 사모님이 하시면서 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하세요.”성연은 고개를 끄덕인 뒤 고개를 숙이고 재료를 다시 다듬기 시작했다.성연은 탕수갈비와 감자채, 강낭콩볶음, 그리고 국을 하나 만들었다.다 만든 후에, 잽싼 동작으로 도시락에 담은 후에 집사에게 차를 준비하게 해서 무진의 회사로 갔다.회사에서 손건호는 스스로 좀 힘듦을 느꼈다.그는 사무실 입구에 서서 망설이며 들어가지 못했다. 잠시 망설이다가 손건호는 문을 밀고 들어갔고, 고개를 숙인 채 재무제표를 보고 있는 무진을 보고 권유했다.“대표님, 그래도 뭐 좀 드세요. 오늘 아무것도 드시지 않았습니다.”“배 안 고파.” 앞에 있는 장부를 보

Latest chapter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9화 몹시 마음이 아팠다

    예민주는 곧바로 기분이 나빠졌다.원래 길을 잃은 두 아이가 펑펑 울게 만든 다음에, 무진에게 아이들이 그다지 순하지 않다는 걸 보여줄 생각이었다.그러나 예상 외로 아이들은 영리한 데다가 일찌감치 철도 들었다. 졸지도 떠들지도 않은 데다가 얌전하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 줄 어떻게 알 수 있을까!무진은 오후에 회의가 있어서 점심 휴식 시간이 제한적이었다.어떻게 해야 아이들을 여기에 좀 더 머물 수 있게 할 수 있을지, 예민주도 아직 좋은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두 아이가 이렇게 영리한 핑계를 댈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그들 부자 세 사람만 지낼 기회를 절대 줄 수가 없었기에.결국 세 사람이 대표 집무실에 함께 있게 되었다.“어떻게 된 거야? 이건 그렇게 둘러댈 일이 아니야.”“너 계속 큰소리로 말하지 마! 이렇게 시끄러운 것도 몰라?”이제 세 사람은 이미 오후 내내 함께 있게 되었다. 특히 지금 무진은 회의를 하러 갔기에, 대표실에는 그들 세 사람밖에 없었다. 예민주는 이미 싫어하는 기색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나른한 자태로 소파에 기댄 예민주의 얼굴에는 온통 경멸하는 표정만 가득했다.집에서도 이렇게 엄하게 꾸지람을 들은 적이 없었기에, 사진은 정말 억울해서 입을 열었다가 다시 예민주에게 말려들곤 했다.사진이 낮은 소리로 울먹이면서 말했다.“그런데 아줌마, 우리는 그냥 게임을 하고 있었어요.”예민주는 이제 숨기지 않고 냉담한 목소리로 바로 호통을 쳤다. “조용히 해! 아무도 너희들 응석을 받아주지 않아!”예민주의 말투는 아주 야박해서 두 아이가 감당할 수 있을지도 전혀 꺼리지 않았다.역시나 예민주의 말이 막 떨어지자, 사진은 이미 엉엉 울기 시작했다.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 가뜩이나 초롱초롱한 사진의 두 눈은 지금 완전히 눈물에 젖은 가련한 모습이었다.사무는 평소 집에서는 여동생을 싫어하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사실은 몹시 마음이 아팠다.한 손으로 여동생을 가볍게 안고 달래면서 말했다.“괜찮아, 괜찮아. 좀 있다가 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8화 지금 어디에 계신가요?

    “예민주가 무슨 일인들 못하겠어?” 성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차갑게 내뱉었다. 예민주의 모습을 떠올리자, 한바탕 구역질이 났다.클래식한 파텍필립 손목시계를 힐끗 보고서, 다음 순간 성연은 이미 성큼성큼 방문을 나섰다.“빨리 안 따라오고 뭐 해!” 문 앞에 도착한 성연이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는 서한기를 보면서 소리쳤다.10여 분 후, WS그룹 1층.두 손으로 운전대를 꼭 잡은 채, 성연은 아주 멋진 드리프트 솜씨로 차를 건물 입구에 세웠다.주차 도우미 직원과는 불과 1미터도 채 안 되는 거리만 남았기에, 직원은 이미 쓰러질 지경이었다.“무즌 주차를 이렇게 해요?” 이렇게 거친 주차 방식을 보자, 직원은 마음속으로 화가 났다.무의식적으로 차 안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면서, 한바탕 퍼부으려고 했다.그러나 바로 그때, 운전석의 차문이 열리고 성연이 차에서 내렸다.자신에게 다가온 직원의 눈길을 마주하고서 매서운 눈빛으로 쏘아보았다.한바탕 퍼부으려던 직원은 성연의 깊은 눈빛을 마주하자 결국 말문이 막혔다.“차는 주차장으로 옮기지 말고 여기에 그래도 놔 둬요! 만약 내가 돌아왔을 때 차가 다른 곳에 있다면, 당신은 이 일을 계속할 수 없을 겁니다!”“하지만 아가씨, 이건 규정에 맞지 않습니다.”성연은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거리낌 없이 말했다.“나를 믿어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말이 끝나자, 성연은 대답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안으로 걸어갔다. 마치 뒤에 천군만마가 있는 것처럼 당당하고 기세 등등한 걸음걸이였다.성연의 곁에는 아무도 다가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1층의 안내 데스크.“대표님은 지금 어디에 계신가요?”데스크의 여직원은 계속 그 자리에 있었기에, 방금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두 한눈에 볼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당황스러운 마음을 억누른 채 최선을 다해 응대할 수밖에 없었다.“약속을 하셨습니까?”성연은 입술을 오므린 채 가볍게 웃었다.“대표님은 어디 계세요?”“죄송합니다만, 대표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7화 왜 더 일찍 말하지 않았어?

    ‘그 여자는 분명히 그 다른 쪽이라고 했어. 즉, 그 여자가 알려준 건 잘못된 방향이었어.’‘만약 그 여자가 방향을 몰랐다면, 위치를 말하지 않았을 거야. 그러나 그 여자는 그렇게 자신있게 위치를 말했어.’‘그건 자신이 있다는 말이야!’이렇게 생각하자, 예민주에 대한 사무의 인상은 더욱 좋지 않았다.다음 순간, 턱을 살짝 든 사무가 두 여자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제 여동생이 아직 저쪽에 있어요. 잠깐만요, 제가 가서 여동생을 데리고 올게요.”여동생이 있다는 말을 듣자 좀 놀랐지만, 소년이 돌아서는 걸 보자 그제서야 비로소 대답했다.“아, 여동생! 그래, 그래.”화장실에 간 후, 사무와 사진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 못된 여자가 혹시 함정이라도 파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기에.하지만 아버지가 아직 거기에 있다는 걸 떠올리자,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 한다는 첫 교훈도 얻게 되었다. 이 놀이는 오후 내내 계속되었다.한편 다른 한쪽. 시재 백화점에 갔다가 별장으로 돌아온 성연은 양 손에 큰 봉투 두 개를 들고 있었다. 그 안에는 온갖 장난감이 가득했다.이것들은 모두 성연이 업무를 마친 뒤에 특별히 아이들을 위해 고른 장난감이다. ‘요 며칠 동안 정말 너무 바빴어. 집에 돌아오면 이미 늦은 밤이거나, 좀 일찍 집에 돌아와도 저녁을 먹고 다시 일하느라 정신이 없었지.’성연은 여전히 아이들에게 빚을 진 듯한 느낌이었다.집을 열자 거실은 조용했다. 위층에서도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우리 사진이, 사무? 엄마가 돌아왔어!”눈살을 살짝 찌푸리면서 성연이 말했지만, 아이들의 열정적인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사진아? 사무야? 너희들 집에 있니?”“사무야?”아래층에서 계속 몇 번이나 소리쳐도 여전히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이렇게 큰 집에 성연 자신의 목소리만 울릴 뿐.“보스, 아이들은 지금 집에 없습니다.”이때 서한기가 부랴부랴 달려왔다.“집에 없다니?” 성연이 눈썹을 바짝 세웠다. 순간 마음속에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6화 팔아먹지 않을 테니까

    “그 여자는 이전에 엄마하고 알고 지냈던 것 같아. 다만 아직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모르겠어.”“그럼 이따가 우리 어떡하지?” 사진이 약간 지친 듯한 기색으로 말했다.오전 내내 이곳을 왔다갔다했으니 아이에게는 에너지 소모가 컸다.그리고 방금 위층으로 올라갈 때, 아이들은 여전히 아주 자신있게 서한기보고 먼저 가라고 했다. 그때는 자신감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후회막심’이다.‘지금 아직 한기 아저씨가 있다면. 바로 집에 가서 편하게 누워서 쉴 텐데.’“일단은 우리 계획대로 그 여자한테 엄마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마. 우리가 아빠를 찾으러 온 건 그 여자하고 상관이 없어.”원래 신중한 사무지만, 지금 사무의 말은 오빠라는 사무의 입장과 아주 딱 맞게 진지했다.두 아이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 방금 전에 화장실에 가겠다고 한 건 핑계였지만, 막상 바깥에 나오자 화장실에 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한참을 가도 식당 창문이나 작은 방은 곳곳에 있는데, 예민주가 말한 화장실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그 여자가 우리를 속인 건 아니겠지?”억울한 듯이 분홍색 입술을 삐죽 내민 채 사진은 움직이기도 귀찮았다.여동생의 이런 모습을 보자, 사무는 그 자리에 선 채 눈을 반짝이며 한 바퀴 둘러보았다.“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딴 데 가지 말고. 알았지?”말을 마친 사무는 왔던 길을 다시 달려갔다.“오늘 가지는 좀 맛이 없어.”“그래도 괜찮은데. 먹기 싫으면 나한테 줘.”사무는 식사 중이던 두 아가씨의 앞으로 갔다.“누나, 실례합니다. 여기 화장실이 어디에 있어요?”목소리는 여리지만 태도는 아주 공손했다.밥을 먹고 있던 두 아가씨는 그 말을 듣자 먹던 동작을 멈췄다. 사무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갑자기 눈빛을 반짝였다.‘어디서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온 거야?’ ‘뚜렷한 이목구비에 심플한 검은색 스웨터만 입었는데도 잘 어울리는 걸.’‘얼굴의 통통한 젖살이 큐티 작살인데!’‘그야말로 너무나 귀여운 아이야!’사무는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5화 그런 느낌이 들었기에

    두 아이를 보면서 예민주는 더욱 초조했다.마음속에 잘 기억해 놓은 뒤, 예민주의 노기는 빠르게 수그러들었다. 다시 아이들을 바라볼 때는 이미 이전의 온화한 모습을 회복했다.“사진아, 너희들은 이전에 외국에서 잘 살았다면서? 그런데 왜 갑자기 귀국한 거야?”마치 큰 언니가 아이들을 배려하는 듯 예민주는 아주 잘 알고 있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나 지금 두 아이는 이미 이 여자의 목적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다. 당연히 경계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엄마의 집이 바로 여기에 있어요. 엄마가 한번 가보자고 해서 돌아왔어요.”목소리는 아직 어린 티가 나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해맑은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또박또박 말하는 사진의 대답은 가히 ‘예술의 경지’라 해도 좋을 정도였다.‘아까까지만 해도 술술 잘 말하더니, 갑자기 왜 이렇게 빈틈이 없어진 거야?’예민주는 기분이 좀 꿀꿀했지만 그래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이번에 돌아와서 낯선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니? 너희들이 오늘 이곳에 와서 아빠를 찾는 것 같은데, 누가 너희들에게 뭔가 말한 거 아니야?”예민주는 최대한 목소리를 낮춘 채 계속 집요하게 물었다. 무진이 자신의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무진에게 등을 진 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사진은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눈썹을 찌푸린 채 예민주를 쳐다보았다.“아줌마, 우리하고 함께 여기서 논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왜 계속 그런 거만 물어봐요?”“맞다. 아줌마, 우리 엄마 알지요? 우리 엄마한테 지금 데리러 오라고 하면 안 돼요?” “오늘 우리를 괴롭힌 사람들을 엄마가 꼭 혼내 주게요!”“맞아요, 맞아요! 누가 우리를 괴롭힌 걸 알면, 엄마가 반드시 호되게 혼을 내줄 거예요.”두 아이가 서로 주고받으면서 한 마디씩 하는데, 호흡이 기가 막히게 잘 맞았다. 예민주는 표정이 붉어졌다는 것도, 심지어 심장박동도 빨라졌다는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이 두 녀석의 말을 들으니, 송성연이 이 두 녀석을 아주 진지하게 단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4화 아빠 가족들

    예민주가 무진을 보러 매일 회사에 올 수는 없는 노릇.그러나 자신이 잘 쓰는 방법을 사용해서 WS그룹에 자기 부하를 하나 심었다.매일 무진의 스케줄을 예민주는 똑똑히 알고 있었다.오늘 아침 전화한 사람은 두 아이가 몰래 대표실에 들어갔는데, 줄곧 대표님을 아빠라고 불렀다고 말했다.평소 기발한 행동을 해서 명문가에 시집가려는 여자들도 적지 않다.운성 경제의 명맥을 쥐고 있는 무진과 누가 관계를 맺고 싶지 않겠는가!매일 프런트에서 자칭 ‘강무진의 아내'라고 주장하는 여자들을 몇 명이나 상대해야 하는지 모를 정도였다.‘거의 대부분은 프론트에서 차단되지.’‘그런데 오늘 대표 집무실로 직접 들어온 아이들이 있다니.’원래 예민주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머릿속에 문득 성연의 모습이 번뜩였다.‘결국 당황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황급히 회사로 달려왔는데.’‘뜻밖에도 정말 송성연과 관계가 있었어!’예민주는 다시 눈앞의 이 두 아이에게 눈길을 돌렸다.예민주의 눈빛에 음험한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너희들은 평소에 엄마하고 같이 있지 않니?”사진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요, 매일 엄마하고만 같이 있어요. 그래서 아빠가 보고싶어요.”아이가 자신에게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자, 예민주는 내친 김에 계속 캐물었다.“너희들은 이전에 줄곧 외국에 있었는데, 아빠 가족들이 너희들을 찾지 않았어?”“아빠 가족들요?” 뭔가를 눈치챈 듯, 사진이 고개를 돌려서 옆에 있는 오빠를 바라보았다. 눈빛을 교환한 두 아이는 자신들만 알 수 있는 작은 신호들을 사용했다.‘이 여자는 그냥 회사를 좀 구경하게 해 주는 게 아니라,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아!’사무는 두 손을 꼭 잡은 채 작은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아주머니, 이게 잘 안 들어가는데요? 좀 도와 주실래요?”갑자기 사무의 목소리가 들렸다. 손에는 어디서 났는지 모르는 레고 블록을 든 채.예민주는 계속 묻고 싶었지만, 사무가 성깔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어쩔 수 없이 그 요청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3화 소외감

    남자는 전혀 표정이 변하지 않은 채 조용히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 약간 쉰듯한 목소리에서는 차가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예민주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이 두 아이 귀엽지 않아요? 오히려 오빠가 그렇게 쫓아냈는데, 만약 누군가 영상이라도 찍었다면, 회사의 명성에 영향을 주지 않겠어요?”“누가 감히 우리 WS그룹을 함부로 보도할 수 있겠어?”무진의 말에는 힘찬 기세가 담겨 있었다.무진이 결코 지나치게 허풍을 떠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이렇게 강경할 수 있는 것이다.무진이 이렇게 말하자 예민주는 잠시 할 말이 없었다.하지만 잠시일 뿐!다시 무진에게 다가간 예민주가 작은 소리로 무진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사실 쟤들은 이 참에 오빠하고 잠시 함께 있기 위한 핑계였어요.”예민주가 다가오자, 순간 그윽한 향기가 무진의 코에 스며들었다.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찌푸린 무진이 몸을 살짝 옆으로 움직였다. 두 사람 사이에 막 좁혀졌던 거리가 다시금 벌어졌다.무진은 다른 사람의 접근을 절대 좋아하지 않는다. 이렇게 접근해서 기회를 틈타 상류층으로 오르려는 여자들도 적지 않았다.심지어 한 번만 만나려고 머리를 쥐어짜내는 사람들도 있다.그런 사람들은 이미 습관이 되었다.매번 비서진이 쉽게 대처했지만,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은 예민주다.자신의 여자 친구인.무진의 이런 습관을 예민주도 사실 잘 알고 있다. 평소에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예민주는 절대로 이렇게 짙은 향수를 뿌리지 않는다.그래야 무진이 자신과 함께 있을 때, 무진이 이렇게 배척하지 않을 테니까.하지만 지금 예민주는 이 ‘금기’를 잊어버린 게 분명했다.방금 무진의 동작은 지금 예민주의 눈에는 적나라한 거부이자 분명한 소외감이었다.그러나 예민주는 감히 이 억눌린 마음을 마음속에 묻어두어야 했다.겉으로는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척 가장했다.입가에 줄곧 미소를 지은 채 아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나는 애들하고 얘기를 해 볼게요. 애들이 왜 대표실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2화 왜 애들을 여기 데리고 왔어?

    “감탄할 수밖에 없어! 저 아가씨가 사랑 앞에서 저렇게 자신을 낮출 수 있다니!”“내가 말하고 싶은 건, 우리 대표님 여자친구는 정말 총명하다는 거야!”“뭔데? 뭔데? 나만 모르는 거야?”“...”회사에서는 업무 시간에 뒷담화를 하지 못하도록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어떻게 그런 일이 없을까?어떻게 다 금지할 수 있을까?지금 회사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여전히 신나게 떠들어대고 있었다.오히려 당사자들은 그렇게 호들갑스러운 모습이 아니었다.아이들을 데리고 이미 회사 식당에 온 예민주는 룸에 도착했다.평소에 무진은 사실 사실 이쪽에는 거의 오지 않았다. 손건호가 식사를 가지고 오면 늘 대표 집무실에서 식사를 했다.하지만 여전히 무진을 위한 개인 공간이 갖춰져 있었다.바깥의 인테리어도 좋지만, 내부 공간은 여전히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바로 돈이 있어서 좋은 점!단지 식사를 하는 공간이지만, 룸 안에는 대형TV와 편안하고 넓은 가죽 소파가 갖춰져 있었다. 또 각종 커피 메이커, 정수기, 그리고 국외에서 수입한 첨단 설비들이 갖춰져 있어서 그야말로 작은 휴게실이나 다름없었다.“아줌마, 회사 구경을 시켜준다고 하지 않았어요? 방에는 왜 왔어요?”사진은 자신의 작은 다리를 열심히 움직이면서 무진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하지만 남자들이 이동하는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오빠, 나 아빠 옆에 있고 싶어.”무진의 행동이 이렇게 소원하자, 사진은 작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억울한 듯한 표정으로 오빠를 바라보면서 위로를 얻으려고 했다.여동생을 힐끗 본 사무가 침울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나도 어쩔 수가 없어.”“엉엉. 사진이한테는 너무 어려워!” 두 눈에 눈물을 머금은 채 슬피 우는 소녀의 울음소리가 마음을 아프게 했다.예민주는 들어오기 전에 미리 장난감과 먹을 걸 준비해 달라고 시켰다.지금 이미 예민주가 시킨 물건들을 보내왔다.이쪽을 보니 무진은 옆에 있는 아이의 마음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쳐다보지도 않았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1화 얼마나 도량이 넓어

    “얘들아, 너희들은 어느 집 아이들인데 지금 회사에 있는 거니?”온화한 모습으로 살짝 몸을 숙인 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예민주의 모습에는 어떤 허세도 보이지 않았다.두 아이는 이전에 이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아빠와 사이가 좋은 모습을 본 데다가, 이렇게 부드러운 태도인 걸 보고는 무의식적으로 ‘우호적’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흥분한 표정으로 초롱초롱한 눈빛을 빛내면서 사진이 가장 먼저 대답했다.“저희는 여기를 구경하고 싶어요.”사진은 여린 목소리로 거절할 수 없는 이유를 말했다.고개를 살짝 끄덕인 예민주는 고개를 돌려서 무진을 한 번 보았다. 무진은 복잡한 눈빛으로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그래, 그럼 아줌마가 너희들 회사 구경을 시켜줄까?”“이제 곧 점심 시간이야. 너희들도 회사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어. 아줌마가 맛있는 걸 사줄까?”예민주의 제안은 시원시원하고 아주 열정적이라서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어느새 다가온 무진이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말했다.잘 이해가 되지 않는 듯한 목소리였다.“민주야, 이 두 아이는 내력이 분명하지 않아. 그렇게 애들을 여기 남겨두고 놀게 하다가, 무슨 일에 엮일 지도 몰라.”“괜찮아요. 이 두 아이가 무슨 나쁜 생각을 가지고 있겠어요. 그저 단지 여기를 지나다가 궁금해서 좀 더 구경하고 싶을 뿐일 거예요.”예민주가 시간을 보니 마침 12시가 다 되었다.“같이 한 바퀴 돌아볼래요? 오빠도 한참동안 나하고 함께 있지 못했잖아요.”철이 든 모습의 예민주가 기대에 찬 시선으로 무진을 바라보았다.결국 무진의 마음속 예민주에 대한 미안함이 이성에 승리를 거두었다.두 아이는 지금도 무진에 대해서 희망을 품고 있었다.‘사무실에 있을 때는 우리한테 냉담했지만, 결국 우리 친아빠야.’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잘 알지 못해서 잘못했던 부분이 있을 수도 있어.’모두 처음 겪은 일이기에, 잠시 동안 기분이 다운되어 있었던 아이들도 마음을 놓았다.‘어렵게 왔는데, 아빠하고 좀 더 있을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