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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각자 다른 마음을 품다

거의 맛이 간 두 사람을 본 성연이 그들에게 해장약 한 알씩을 먹였다.

‘그렇지 않으면, 내일 깨어나면 머리가 아플 거야.’

성연은 집사를 찾아서 강상문을 방으로 데려가라고 했고, 자신은 무진을 끌고 방으로 돌아왔다.

방에 도착한 성연은 화장실에 가서 수건에 따뜻한 물을 묻혀 무진의 얼굴을 닦아주려 했다.

그렇지 않으면, 얼굴이 끈적끈적하고 불편할 테니까.

성연이 무진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반쯤 닦아주었을 때 무진이 눈을 떴다.

그리고 성연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녀는 무진이 이미 취해 뻗은 줄 알았는데, 아직도 깨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녀는 무진의 이마를 만졌다.

“어디가 불편해요?”

무진은 고개를 저으면서 말없이 성연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가 몹시 취했다고 생각한 성연은, 상대도 하지 않고 계속 얼굴을 닦아주었다.

다음 순간, 무진이 성연의 손목을 잡았다.

성연이 미처 반응하지 못한 사이에 입술에서 서늘한 감촉이 느껴졌다.

진한 술 냄새가 입안으로 스며들었다.

성연은 술도 마시지 않았지만 어질어질함을 느꼈다.

몸부림치지도 않고 나른한 느낌에 성연은 무진의 품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성연은 입술이 부은 것 같았다.

동작을 멈춘 무진이 성연의 어깨를 턱을 갖다 대었다.

한참이 지나자 무진은 비로소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삼촌이 널 아주 좋아해.”

온 가족이 성연을 좋아하니 무진은 누구보다 기분이 좋았다.

마치 자신의 소유물이 가족들의 인정을 받은 것 같았다.

생각을 하다 보니 차분했던 감정이 이 시간 꽤나 흘러 넘치는 걸 피할 수 없었다.

‘모든 중요한 사람들이 곁에 있으니 무진씨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겠지?’

성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무진의 등에 손을 얹고 가볍게 두드렸다.

달래는 것 같기도 하고 위로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녀는 마음으로 무진을 아꼈다.

집안 사람들이 모인 후로 응대하느라 바빴다.

사람들이 모두 한마음이면 다행이지만, 모두 각자의 마음 속에 서로 다른 마음이 꼭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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