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동시에 성연도 회사 아래층에 왔다.‘이렇게 늦었는데 회사 프런트 데스크에 사람이 있네.’성연이 다가가자 프런트에서 미소가 달콤하게 물었다.“아가씨, 무엇을 도와드릴까요?”“강무진 대표님을 찾아왔는데요.” 성연이 무진의 약혼녀라는 사정은 업계 내에서는 잘 알려진 일이다.하지만 그녀의 사진은 붙어 있지 않았다.상류층을 제외한 보통 사람들은 그녀와 무진의 관계를 잘 모른다.성연이 바로 무진의 이름을 말하자 프런트 직원의 눈이 약간 휘둥그레졌다.‘도대체 무슨 사이길래 이렇게 거침없이 대표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지?’마음속으로 궁금했지만, 결국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프런트 직원은 여전히 웃음이 가득한 모습이었다.“손님, 예약은 하셨습니까?”그 말을 들은 성연이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평소 그녀가 회사에 올 때는 항상 무진이 자신을 직접 데리고 왔었다.무진과 같은 높은 사람을 보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그녀는 앞서 무진이 그녀에게 엘리베이터 카드를 주었던 것을 기억했다.그녀가 올 때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라고 했다.때마침 그녀는 이 카드도 가지고 왔다.그녀는 카드를 프론트 데스크에 보여 주었다.“이 카드는 효과가 있지요? 올라갈 수 있지요?”프런트에서는 성연의 앞에 놓인 카드를 보고 결국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것은 총괄대표 전용 엘리베이터의 마그네틱 카드야, 강무진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을 거야.’‘이 카드를 받을 수 있다면 대표님과 아주 가까운 사람일 텐데.’프론트 데스크에서 바로 말했다. “네, 손님, 저를 따라오세요.”그녀는 성연을 엘리베이터 입구로 안내했고, 성연은 감사를 표했다.엘리베이터가 천천히 올라갔다.엘리베이터가 대표가 있는 층에 도착하자, 성연은 바로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들어와.” 안에서 곧 나지막한 소리가 들려왔다.성연이 문을 밀고 들어가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무진의 바쁜 모습이었다.그 다음은 소파에 앉아 있는 안금여다.성연의 눈에 놀라움이
그날 식사를 가져다준 후 성연은 늘 무진이 식사를 제때 하지 않을까 걱정이었다.그래서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온 후 직접 음식을 해서 무진에게 가져다주면서 사무실에서 그와 함께 식사를 했다.또 회사에 있으면서 안금여에게 끌려와 조수 노릇을 했다.성연은 또 거절하려 했다.“할머니, 저는 정말 잘 몰라요.”장부라는 것은 회사의 중대한 기밀이라고 할 수 있다.그녀는 비록 아무것도 할 줄 모르지만, 이런 일에 관련되자 성연은 조금도 관계하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그녀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무진이 고개를 들었다. 성연은 자신이 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무진은 전혀 믿지 않았다.앞서 성연의 장부에 대한 이미 천부적인 재능은, 이미 간단하게 형용할 수 없었다.‘그녀는 분명히 할 수 있어.’‘그냥 알리고 싶지 않을 뿐이야.’그러자 무진이 말했다.“어디가 이해가 안 되는지 말해봐, 내가 가르쳐 줄게.”성연은 얼굴을 찡그렸다. 무진이 한 말은 마지막 선고에 해당한다. 그녀는 보고 싶지 않아도 봐야 했다.“그럼 됐어요, 내가 해 볼게요.”성연은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무진은 성연의 미련이 없다는 표정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그는 걸상을 옮겨 성연을 자기 옆에 앉혀 놓았다.안금여는 다른 쪽 소파에 앉았다.어른을 마주하고 이렇게 가까이 앉는 것은 공개 처형과 다름없지 않나.성연은 이런 일에 있어서 줄곧 익숙해지지가 않았다.그녀는 무진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난 할머니 옆에 앉을게요.”무진이 그래도 입을 열지 않자, 안금여가 즉시 말했다.“아니야, 너는 그래도 그쪽에서 무진이 옆에 있거라. 내가 질투하지 않도록 저쪽에서 무진이와 함께 있어라.”성연은 퉁명스럽게 무진의 팔을 꼬집었다.그녀는 힘이 가벼워서 고양이가 가려운 데를 긁는 것 같았다.무진은 그녀의 손을 잡고 그의 큰 손에 싸여 매우 당당하게 인정했다.“할머니의 말이 맞아. 내가 질투가 날 거야.”“당신이 어린아이예요?” 성연은 하마터면 그에
성연은 연달아 회사에 와서 사나흘 동안 도왔다.그렇게 오랫동안 바빴는데, 어쨌든 약간의 성과가 있어서 마침내 문제를 골라냈다.안금여는 이번 기회를 빌려 일부 사람들의 권리를 회수할 생각이다.그들로 하여금 회사에서 풍파를 일으키지 못하게 할 것이다.이틀 후.집안 대모임.안금여는 지금도 회사의 회장으로 절대적인 발언권을 가지고 있다.무진과 강운경 두 사람은 각각 반대편에 앉았다.사람들이 다 모인 것을 본 안금여는 비로소 차갑게 한 바퀴 쓸어보았다.그녀는 일어섰다.“계열사 이 사장, 왕 사장, 황 사장, 그리고 양 사장, 당신들은 아래 지사를 관리하면서 일 년 내내 바쁘게 일했다고 하면서 어째서 실적이 전혀 없다고 보고합니까?”안금여가 지명한 몇몇 계열사 사장들의 안색이 좀 좋지 않았다.그들은 WS 그룹의 계열사로,밑에 또 여러 개의 작은 지사들을 두고 관리했다.그들 수중에 있는 지사만 해도 여러 개다.그러나 이 중 전해진 재무제표를 보면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했다.결국 돈을 벌지 못한 것이다.비록 한 계열사가 손해를 보았다 해도 큰 액수는 아니었다.WS 그룹으로서는 구우일모에 불과했다.하지만 몇몇 계열사가 모이면, 그 숫자는 결코 적지 않게 되는 것이다.WS 그룹이 큰 그룹은 맞지만, 이렇게 손해를 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그 말을 들은, 왕 사장이 일어서서 ‘하하’ 웃으며 말했다.“회장님, 아시다시피 올해는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우리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그러게요, 회장님. 우리가 그렇게 오래 버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쉽지 않은지 모르시겠어요?”옆에 있던 이 사장도 이에 따라서 맞장구를 쳤다.그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안금여가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그녀를 속이기 쉬운 바보로 여기는 거야?’안금여의 표정이 굳었다.“당신들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면 나도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회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능력 있는 사람이 관리하도록 교체할 수밖에요.”안금여의 말을 들은 몇몇
그들은 장부를 제출할 때 벌써 두 가지 준비를 했다.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말을 했다.조금 발언권이 있는 사람은 모두 일어섰다.“회장님, 당신의 이 표현은 너무 지나치신 것 아닙니까? 요 몇 년 동안 모두가 회사를 위해 그렇게 많은 공헌을 했는데, 당신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모두를 실망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진의 몸도 별로 좋지 않은데, 어떻게 견딜 수 있습니까?”“맞아요, 회장님,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도 무진을 위해 분담하기 위해서일 뿐입니다. 이 작은 지사는 우리가 여전히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맞아, 무진은 얼마전에도 병원에 들어갔잖아? 아직도 몸조심하는 게 중요해.”이러쿵저러쿵 그들의 말투는 모두 무진을 고려하고 있었다.그러나 그들 자신은 그들 마음속에 도대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알 수 있다.무진의 입술 꼬리가 올라갔고 눈빛은 차갑고 싸늘했다.‘가장 탄복하는 것은 바로 이 사람들의 뻔뻔함이야.’‘회사를 잘 관리해 준다고 하면서’‘결과는? 거액의 부채는 종적을 알 수가 없어.’‘회사를 위해서 좋다는 이런 말을 어떻게 해?’그는 큰 소리로 말했다.“내 몸은 아주 좋으니 사촌 숙부 여러분의 걱정을 끼치지 않겠습니다.”“나는 다음에 약간의 일을 말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은 매우 흥미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말하면서 무진은 구석에 있는 두 사람을 가리켰다.“내가 알기로는 두 사촌아저씨는 국외 부두에서 불법으로 장사를 하면서 금지품을 끼워서 밀수를 했지요. 또 강씨 집안의 본가 부두를 이용하려고 하면서, 세관을 어물쩍 넘길 계획인데, 내 말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사촌 아저씨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변명을 하려고 했다.그는 이 일들을 그들이 모두 잘 숨겼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특히 이용하기 시작한 그 두 지사는 모두 외진 위치에 있다.‘무진이 어떻게 알았을까?’“헛소리인지 아닌지는 우리가 보면 알 수 있어.” 이때 일어선 안금여는 증거를 꺼냈다.위
안금여는 독설을 퍼부었다. 만약 이 증거들이 정말로 대중에게 공개된다면, 이 몇 개의 작은 회사뿐만 아니라, 그들의 원래 몫도 보장할 수 없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두 사촌 숙부들은 지사의 경영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이 수법은 바로 고의로 경고해서 놀라게 하는 수법이다.그들 모두 영리하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회의가 거의 끝난 후에야 무진이 말했다.“나는 할머니와 다릅니다. 내 눈에는 모래가 용납되지 않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조기 퇴직의 생활을 체험하고 싶다면, 마음대로 해도 됩니다.”말을 다 한 후에 안금여와, 무진 등 몇 사람은 자리를 떴다.그들이 떠나자, 회의실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들렸다.“무진은 바로 절름발이에 지나지 않는데, 뭐가 그리 잘났어?”“바로 그래, 무진이 갈수록 점점 더 건방지게 변했어. 정말 모르겠다. 애초에 괴롭힘을 당해서 비참했던 그 사람이 누구인지 말이야.”그때, 옆에서 느릿느릿한 소리가 들려왔다.“여러분 정말 대담하십니다. 여기가 WS 그룹 본사인데 감히 이렇게 말하는 겁니까?”이 말이 나오자 원망하던 몇 사람은 분분히 쳐다보고는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말하면 어때? 무진이 우리를 어떻게 할 수도 없잖아?”그 사람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할 수 없으니 어떻냐고? 설마 거둬들인 경영권이 모두 무진이 너희들에게 농담하는 것일까? 너희들은 그가 병신 절름발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너희들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는 것은 바로 그야. 지금은 단지 지사의 경영권일 뿐이지만, 앞으로는 아마도 당신이 강씨 집안에서 일할 권리일 거야. 평소에 보면 아주 총명하게 보였지만 결국 하나같이 모두 노망이 난 거야. WS 그룹의 하늘이 곧 변한다는 걸 아직 이해하지 못했어.”느릿느릿 이렇게 말한 그 사람은 뒤통수를 짚고 나태하게 모습으로 나갔다.남겨진 사람들은 서로 쳐다보았다.그 사람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앞으로 그들은 무진과 맞닥뜨릴 것이니, 정말 자신의
안금여는 두 사람을 과감하게 수습해서 다른 사람들이 뚜렷한 위협을 느끼게 했다.그리고 무진은 이제 실력이 늘고 있다.그들은 겉으로는 인정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니, 앞으로 함부로 얼버무려서는 안 된다.이 족속들은 마음대로 하나를 골라내서 많든 적든 모두 뒤에서는 몰래 사람으로 볼 수 없는 수작을 벌였다.그러나 어떤 사건은 그런대로 가벼운 편이라서 겨우 용서할 수 있을 뿐이다.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사람들이 실마리를 발견하지 못하게 매우 조심스럽다.예전에는 안금여가 알지 못하니 지배나 구속을 받지 않고 자유롭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제 안금여의 손이 얼마나 길게 뻗어 있는지 뚜렷하게 느꼈고, 그리고 그들도 알아차렸다.그 두 사람을 예로 들어 경영권을 내놓게 한 것도,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와 충격의 역할을 한 것이다.결국, 큰집은 여전히 큰집이다. 아무리 제 구실을 못하더라도 이 사람들이 큰집에 와서 행패를 부릴 차례는 아닌 것이다.그리고 이제 무진의 관리도 점차 주주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그것은 그들에게 더더욱 못된 짓을 할 기회가 없다는 것을 설명한다.만약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다음 경영권을 넘겨주게 될 사람은 아마도 그들일 것이다.회의를 할 때, 모든 사람들이 전전긍긍했는데, 끝난 후에는 더욱 놀랍게도 원래 큰 집의 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만약 계속 미움을 산다면, 그렇다면 별로 좋은 결실이 없을 것이다.WS 그룹을 떠나서 떠나 친한 일족 몇 명이 모였다.“오히려 이전에 우리는 무진을 얕보았어.”“그들이 용을 빼는 재주가 있어서 그렇게 대단해질 줄 누가 알았겠어.”“너희들 말해 봐. 그들의 손에 우리가 그런 일을 했다는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그는 말하면서 무서워서 몸서리를 쳤다.아무렇게나 한 가지 일만 골라도, 철창 속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그 두 사람의 말로는 더욱 참혹했다. 그렇게 많은 회사의 경영권을 회수당했으니 돌아간 후에는 필연적으로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아마도
그들이 말하는 방법은 큰집에 충성을 표하는 것이다.큰집에서 그들의 증거를 파악하고 있거나 증거가 없을지도 모른다.만약 그들이 먼저 그들이 한 일을 말한다면, 아마도 관대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그들은 다음 날 선물을 산 뒤, 고택에 가서 안금여를 보기로 약속했다.안금여는 이때 거실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만약 중대한 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녀는 모두 집에서 회사의 일을 밤낮으로 처리한다.전에 비해서 그녀가 얼마나 홀가분해졌는지 모른다.여유로운 나날이라 몸을 관리하기도 좋다.밖에 사람이 찾아오자, 집사가 바로 앞으로 나와서 보고하였다.그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그 몇 분은 선물도 가지고 오셨는데, 비위를 맞추러 온 것 같습니다.”집사는 강씨 집안에서 오랫동안 집사로 일했기에 강씨 집안의 일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엊그저께 그 사람들이 고택에도 왔기에, 집사가 잘 기억하고 있었다.안금여는 그 말을 듣고 눈썹을 치켜세웠다.마음속으로는 좀 놀랐지만, 오히려 도리라고 느꼈다.그녀는 누군가가 올지도 모른다는 것을 진작에 짐작하고 있었다.그들이 그렇게 빨리 바로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일단 좀 내버려두고 도련님을 오라고 전화해.” 안금여는 나른하게 말했다.무슨 근거로 이 사람들이 귀순하면, 그녀가 기회를 주어야 하는가?‘엊그저께 고택에 왔을 때, 이 사람들은 정말 기고만장해서 날뛰었어.’‘지금 그들의 큰집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되자, 바로 간절하게 접근하는 거야?’그들은 원하지만 안금여는 아직 만족해하지 않았다.‘그들에게 위세를 떨쳐서 누가 그들이 따를 수 있는 사람인지 알게 해야 해.’“예.” 집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갔다.그 사람들은 아직도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다.집사를 만나자 그들은 마중을 나왔다.“어때? 노부인이 뭐라고 그러셔?”집사는 가볍게 기침을 두 번 하고서야 말했다.“노부인은 아직 쉬고 계십니다. 당신들은 먼저 기다리고 계세요. 이따가 노부인이 깨어나면, 제가 당신들에
집사의 전화를 받았을 때, 무진은 여전히 회사에서 서류를 처리하고 있었다.그는 즉시 하던 일을 그만두고 고택으로 갔다.그러나 그는 경솔하게 행동해서 그들이 경계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 뒷문으로 들어갔다.앞에 있는 사람은 하나도 모른다.무진이 나타나고 시간도 거의 다 되었다고 생각한 안금여는, 집사를 불러서 그 사람들을 들어오게 했다.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 사람들은 바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서 있어서 모두 다리가 나른했다.그러나 들어간 후 모두들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아무런 낭패도 드러내지 않았다.안금여를 본 사람들은 즉시 안부를 물었는데, 뜻밖에 무진도 있어서 그들도 얼른 좋은 말을 했다.안금여는 가볍게 찻잔을 내려놓았다.“여러분은 정말 귀한 손님인데, 무슨 일이 있습니까?”그녀가 무진을 돌아오게 한 것은 현재 회사를 관리하는 사람은 무진이니, 무진에게 아이디어를 내라고 한 것이다.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모두 무진이 하는 것을 켜보는 것이다.“노부인께서 건강이 안 좋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보양식을 사왔습니다.”그 사람이 정성스럽게 말했다.“걱정을 끼쳤군요. 며칠 전에 보내셨으니 다음에는 보내실 필요가 없습니다.”안금여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녀의 말투는 친절한 편도 아니고 냉담한 편도 아니어서, 한동안 그녀의 마음을 알 수 없었다.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따라 웃으며 말했다.“모두 한 가족입니다. 우리 같은 어린 세대에서 당신께 효도하는 것은 당연하지요.”안금여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그들을 힐끗 본 후에 냉소를 지었다.“모두들 총명한 사람들이니 내가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솔직하게 말하세요. 여러분이 여기에 온 것은 무슨 일이 있습니까?”안금여가 그렇게 직접적일 줄은 몰랐다. 조금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그들은 또 몇 마디 인사치레를 하려고 했다.몇 사람이 서로 쳐다보면서 한동안 거실이 조용해졌다.“할머니는 성격이 직선적이시니 숙부님들은 신경 쓰지 마세요.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말씀하세요.”
무진이 이 연회에 참가한 목적은 달성했다. 원래 WS그룹과 협력하다가 지금 잇달아 등을 돌린 중소 가문 사람들은 모두 무진이 오자 어색하고 괴로웠다.연계진에게 간 무진은 작별 인사를 잘하고 싶었다.“연 회장님, 당신이 주최하는 파티에 참석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인원 수가 여전히 좀 적은 것 같군요. 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우리 그룹에 오셔서 좀 떠들썩하게 보내세요!”무진의 편안하고 무관심한 듯한 표정은 이 배신자들을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는 듯했다.연계진의 표정이 순간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그 말 속의 비꼬는 뜻은 누구나 다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기에. 작은 눈을 가늘게 뜬 연계진은 억지로 웃는 척하면서 대답했다.“기회가 되면 반드시 참석하겠습니다. 필경 WS그룹과 강씨 가문이야말로 운성에서 가장 큰 기업인 데다가 남쪽에서 가장 강한 가문이니까요.”“과찬이십니다!” 무진은 부인하지 않았다. 결국 상대방의 말이 사실이기에.무진이 성연에게 다가갔을 때, 성연은 여전히 진혜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늘 밤 파티에 참석한 가문들의 수준은 대충 파악했다.‘아무리 들어봐도 그리 강하지 않은 것 같고, WS그룹에도 별 손해가 없는 것 같아.’‘심지어 이들 가문이 연운그룹에 몸을 의탁하는 건 WS그룹에 오히려 도움이 돼. 이들 가문에서 운영하는 기업의 수준도 높지 않고 기술력도 좋지 않기 때문에, 조만간 도태될 범주에 처해 있었어.’조수경은 줄곧 성연과 진혜선을 주시하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많은 남자들의 눈빛이 모두 두 여자에게 쏠려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질투가 난 조수경은 미칠 것 같아서 마음속에서 욕설을 퍼부었다. ‘두 천한 X들이 분명히 남자들을 유혹하려고 이렇게 요염하게 옷을 입은 거야.’무수한 생각들이 조수경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렇게 두 X들이 위세를 떨치고 그냥 가게 내버려 둘 수는 없어.’‘반드시 망신을 당하게 해야 돼!’눈을 가늘게 뜬 조수경은 옆에 있는 종업원의 귓가에 작은 소리로 당부했다.표정이
“아저씨, 아저씨는 이제 시간을 끌기만 하면 돼요. 나머지 일은 제가 해결할게요. 아저씨도 기꺼이 상철이 형이 WS그룹에서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일하도록 하셨죠. 저는 당연히 아저씨를 믿어요. 게다가 혜선이는 연계진을 좋아하지 않아요. 이 혼인도 이렇게 마음대로 결정해선 안 돼요!”진양산과 한참 이야기를 나눈 무진은 마지막에 달래는 말을 했다.무진은 진교철이 결국 이렇게 지나친 행동을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진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을 변칙적으로 가택연금 시켰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외출할 때는 모두 암암리에 미행하면서 진양산과 외부의 교류를 단절시켰다.협박하는 방식은 더욱 치욕스러웠다.진양산이 일찍이 해외에서 사업을 할 때 그다지 영광스럽지 못한 일들이 있었다. 국내였다면 그 일들은 결국 운성시에 도움이 되기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국외의 일부 부문에 있어서는 아마도 타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진교철은 큰아버지가 자신에게 동의하지 않으면 해외로 잡아가서 감옥에 보내겠다고 협박했다.물론 진양산 본인은 두렵지 않았다. 진양산이 걱정하는 것은 진교철이 이것을 가지고 진상철과 진혜선 남매를 위협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두 남매는 사촌 동생의 뜻대로 파견을 나가야 할 것이다.그래서 그는 아예 자신이 이 협박을 끌어안기로 작정했다. 진씨 가문이 WS그룹을 벗어나 연운그룹과 함께 하기로 구두로 동의한 것이다.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자, 무진은 마음속에 진교철을 철저하게 유념하게 되었다.그리고 진양산의 입을 통해서 진교철이 지금 마침 유럽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돌아가면 곧바로 샤넬 가문에 연락해서, 그들 쪽에서 진교철을 체포할 방법을 강구하게 해야겠어.’무진이 진양산의 곁을 떠나자마자 연계진이 다가와서 음산한 표정으로 말했다.“지금 강씨 가문과 접촉하는 건 적절하지 않습니다! 알아들으셨어요? 그렇지 않으면 진교철 씨 쪽에서 아주 불쾌하게 생각할 겁니다.”연계진이 온화하게 말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경고의 냄새가 짙었다.
당연히 성연을 본 조수경도 두 눈을 크게 뜨고 포악한 기색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저 천한 X이 파티에는 왜 왔어?’‘게다가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저렇게 요염하게 입은 거야? 결혼한 다음에 오히려 이 길로 나서겠다는 거야?’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조수경에게 뜻밖에도 성연이 먼저 다가갔다.‘이 여자는 할머니와 고모를 속였을 뿐만 아니라 무진 씨도 배신했지! 애초에 모질게 마음먹고 관대하게 놓아주지 말았어야 했어.’ 성연은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조수경 씨, 오랜만이에요! 듣자니 지금 연운그룹의 임원이라고 하던데? 당신이 어떻게 임원이 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군요? WS그룹의 내부 자료하고 자리를 바꾼 거 아닌가요?”조수경은 성연이 이렇게 달변으로 변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성연이 사실을 콕 집어내자, 어색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그래도 억지로 침착한 척했다.“송성연 씨, 결혼 전과 결혼 후가 그야말로 완전히 딴판이네요! 이제 결혼도 했는데 굳이 왜 이렇게 예쁘게 차려 입었는지 나도 궁금하군요.”“칭찬해줘서 고마워요. 그런데 잘못 생각한 모양이네요. 난 뭘 입어서 예쁜 게 아니라 줄곧 예뻤어요!”성연의 말에 조수경은 말문이 막혔다. 원래 조롱하려던 말이 목에 걸리면서 표정은 더욱 좋지 않았다.“송성연 씨, 오늘 저녁 연회의 호스트인 제가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겠지요. 당신이 나를 찾았는데 무슨 필요한 게 있나요?”기세를 지키기로 작정한 조수경이 턱을 치켜들고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오늘 밤, 우리 연운그룹의 연회를 봤어요? 운성의 이렇게 많은 여러 가문들을 초청했어요. 다음에는 당신네 WS그룹과 정식으로 경쟁 관계가 되겠지요. 송성연 씨, 당신이 당신 남편을 잘 내조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성연은 말로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건 아직도 자신이 잘 적응하지 못했다고 느꼈다. 그래도 여전히 앞서의 태도대로 행동하면서 눈동자에는 혐오감을 드러냈다.“조수경 씨, 당신이 WS그룹을 배신하고 할머니와 고모를 속인 일은 조
연계진의 환하게 웃던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다.무진이 정말 참석할 거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일부러 도발하기 위해서 초청장을 보냈는데, 무진이 와도 망신만 당할 뿐이라는 걸 깨닫게 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무진의 표정에 드러난 자신감과 얼굴에서 발산되는 담담함, 그리고 시선이 지나가는 곳마다 크고 작은 가문의 자제들이 잇달아 머리를 숙이는 장면들.의심의 여지없이 연계진에게 진정한 제왕 앞에서 매수와 포섭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말하고 있었다.시선도 마주치지 못 하는 것이 바로 무진의 강력한 억지력이다.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며 가슴 속에 응어리가 지자, 연계진의 눈빛이 굳어졌다.바로 무진의 앞으로 걸어가자 두 사람의 눈빛이 부딪쳤다. 그러나 무진의 깊은 눈빛 속에는 짙은 경멸이 스쳐 지나갔다.연계진은 화가 났지만, 겉으로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강 대표께서 와 주셔서 정말 오늘 밤 이 파티를 영광스럽게 해 주셨군요!”“연계진 씨, 당신이 초청장을 보냈으니 제가 반드시 와야지요. 만약 오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은 내가 당신을 무서워하는 줄 알겠지요!”무진은 연계진에게 어떤 체면치레도 시켜주지 않고 바로 연계진의 이름을 언급했다.“하하, 강 대표께서 중시해 주셔서 저 연계진도 좀 긍지를 느낄 수 있겠습니다.”연계진의 무진의 시선이 계속 충돌하자, 주위의 모든 손님들은 호기심 가득히 주목했다.두 사람의 강한 카리스마 때문에 실내 공기마저 올라가는 듯했다.그러나 은인자중하는 연계전은 무진의 날카로운 눈빛에 계속 맞설 수 없었다.무진의 눈빛이 압박하자, 불편해진 연계진이 시선을 옮기려고 했다.“연계진 씨, 지금은 당신도 꽤 성과를 거둔 편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사업을 잘 관리해야지요. 운성에서는 위세를 부리지 마시기 바랍니다.”이 말은 경고의 의미가 짙었다.기세에서 패배한 연계진의 안색이 변했지만, 눈빛을 깜빡이더니 곧 웃는 표정을 지었다.웃는 얼굴로 무진의 차가운 시선을 마주했다.이 순간, 연계진도 자신이 모욕을 당했다고 느꼈다.
진양산과 진혜선의 출현은 일시에 다른 참석자들의 시선을 끌었다.연운그룹에 의탁하기로 결정했지만 강씨 가문에의 미움을 살까 봐 걱정하던 사람들은, 진씨 가문 사람들이 등장하자 일시에 의구심을 떨쳐버렸다.‘진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 진혜선 양이 연계진 씨와 결혼한다는 게 사실인 모양이야.’‘이렇게 되면 연씨 가문의 세력은 틀림없이 더욱 공고해질 거야. 어쩌면 정말 WS그룹에 도전할 수 있을 지도 몰라.’여러 손님들이 술잔을 권하며 안부를 묻자, 진양산은 속으로는 거북했지만 그래도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진혜선은 재벌 2세들과 교류하고 싶지 않아서 조용히 한쪽에 앉아 있었다.“진혜선 씨, 안녕하세요. 저는 연 회장님의 비서 조수경입니다!”진혜선의 앞에 간 조수경은 술잔을 들고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진혜선 씨와 한 잔 할 수 있을까요?”미소를 지으면서 진혜선이 재빨리 거절했다.“미안합니다. 제 주량이 좋지 않아서 마시지 않겠어요. 조 비서님은 아주 우수한 분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저를 놀리시는 거죠. 제가 회사 운영에 대한 지식은 조금 알고 있습니다만, 진혜선 씨야말로 정말 해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셨잖아요. 하지만 과연 진씨 가문이에요. 사람들이 그렇게 뛰어나도 모두 당신처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건 아니랍니다.”조수경이 웃으면서 하는 말 속에 조롱이 담겨 있다는 걸 진혜선도 알아차리지 못했다.술을 마실 기회조차 주지 않자 조수경은 차갑게 경멸할 뿐이다. ‘세상에는 진혜선이 속세의 음식을 먹지 않는 것처럼 소문이 자자하던데 정말 그렇네.’‘이런 여자는 연계진이 좋아하지 않을 거야.’“진혜선 씨, 오늘은 우리 연운그룹에서 한턱내는 날입니다. 만약 필요하신 게 있으면 사양하지 마시고 언제든지 저를 찾으세요.”조수경은 인사치레로 말한 뒤 혼자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조수경 씨는 정말 유능하세요! 사실 저도 조수경 씨야말로 연 회장님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혼약은 정말 제 본의가 아니니까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니버설 호텔 8층의 연회장.오늘 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운성 전체의 상류층으로 모두 상장회사의 CEO급이다.파티의 주최자인 연계진은 이런 화려한 느낌에 대단히 만족했다. 끊임없이 각 가문의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고, 샴페인잔을 부딪치면서 미래의 협력에 대해 이야기했다.이런 모습은 연계진 자신의 손에 의해서 연씨 가문의 과거 영광이 다시 돌아왔다고 느낄 정도였다.검은색 원피스 차림의 조수경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붉은 입술과 요염한 눈빛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마치 이미 연계진의 부인인 것처럼 입가에 미소를 지었고, 가능한 한 모든 손님들과 접촉하면서 손님들의 마음속에 자신의 인상을 새기기를 원했다.‘그런 인상이 확고해져야 연계진이 진혜선과 결혼한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나를 연계진의 진정한 여자라고 인정하게 될 거야.’강한 여자가 된다고 생각하니 조수경의 마음은 즐거웠다.이때 진씨 가문의 현재 가주인 진양산이 성큼성큼 연회장으로 들어섰다.그 뒤로 투 톤의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탁월한 몸매의 진혜선이 발걸음을 내디뎠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청년들의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켰다.진혜선은 더없이 아름다운 모습이었다.순간 조수경은 사람들이 자신을 진혜선과 비교했다는 걸 알아차렸다.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면서 진혜선을 흘겨보았다.‘괜찮아, 연계진은 단지 이익 때문에 저 여자와 혼인할 뿐이지, 정말 저 여자를 좋아하는 건 아니야. 게다가 진혜선이 좋아하는 남자는 강무진이 맞아. 진혜선이야말로 송성연의 경쟁 상대야.’조수경은 마음속으로 진혜선도 마찬가지로 성연을 적으로 간주한다면, 자신과 진혜선이 함께 협력해서 성연을 대처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수경아, 내가 가서 좀 접대할게.” 연계진의 눈빛에는 부드러움이 어려 있었다.“네,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 조수경은 마음 놓고 연계진의 손목을 놓았다. 결국 진씨 가문 사람이 왔으니 조수경은 잠시 억울함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진양산과
병원의 초음파검사실.한 여의사가 화면을 보고 있었고, 성연도 좀 긴장된 표정이었다.“축하해요, 송성연 씨. 아주 건강한 쌍둥이예요! 벌써 한 달 반이나 됐네요.”“우리 병원에 임산부의 지식 수첩이 있으니까 가져가서 많이 보면서 알아두세요. 나중에 우리 병원 산부인과에서 출산하실 생각이라면, 연락처를 드릴 테니까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문의하시면 됩니다.”만면에 미소가 가득한 의사가 부드럽고 열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성연은 정말 놀랍고 기뻤다. ‘처음부터 바로 쌍둥이를 임신하다니. 하늘이 너무 큰 선물을 주셨어.’‘시간을 따져 보니 무진 씨하고 처음 관계를 가졌을 때 임신한 게 분명해.’‘한 번에 임신이 되다니! 무진 씨의 능력도 정말 대단한데!’성연은 또 의사와 의견을 나누었다. 의사인 자신이 난치병에도 대처할 수 있지만, 오히려 정상적인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는 아직도 배워야 할 지식이 적지 않았다.병원에서 나왔을 때, 성연의 마음은 날아가는 듯했고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할머니와 고모에게 소식을 알려 드리면 기뻐하시면서 어떤 모습을 보이실까?’‘그리고 무진 씨는 또 어떤 반응일까?’서한기는 성연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궁금했지만, 임신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보스, 의사가 중병으로 오진해서 공연히 놀라셨습니까? 왜 이렇게 기뻐하세요?”성연은 어이가 없어 바로 서한기를 째려보면서 입술을 삐죽거렸다.“좀 좋은 생각 좀 할 수 없어?”서한기는 멋쩍게 웃으면서 한참을 생각했지만 그래도 감을 잡지 못했다.“이제 돌아갈까요?”“응, 돌아가. 넌 이제 진성 조직의 대장이니까 앞장서서 무진 씨 근심을 덜어줘야 해. 알겠지?” 성연이 당부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두말없이 승낙한 서한기는 성연을 집으로 돌려보낸 뒤 바로 손건호와 합류하였다. 두 사람은 요즘 그야말로 운성시를 샅샅이 뒤졌다. 어떤 고수가 비밀리에 연계진을 보호하고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서.그러나 연운그룹의 고위 임원들을 포함한 계속된 추적 조사에도 불구
꼭두새벽에 손건호가 별장에 도착했다.성연이 코디한 무진의 정장이 후리후리한 체형에 잘 매치되자, 성연의 두 눈에는 그야말로 하트가 가득했다.‘정말 멋있어, 너무 멋있어!’손건호가 다급한 표정으로 초대장을 건네주었다.“보스, 운성시의 상공회의소에서 보낸 초대장인데, 오늘 저녁 8시에 유니버설 호텔에서의 파티입니다.”무진은 눈길을 주지도 않았다. 이런 초대는 매일 몇 개나 있는지 모를 정도였다.“오늘 스케줄에 이건 없지?” 말을 하면서 회사로 출발할 발걸음을 재촉했다.“없습니다.” 손건호는 입을 딱 벌린 채 말을 더듬었다.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린 무진이 눈살을 찌푸리고 손건호를 바라보았다.“무슨 일이 있으면 빨리 말해. 빙빙 돌리지 말고!”“예!” 손건호가 고개를 끄덕였다.“바로 이겁니다. 오늘 밤 이 파티의 주최자가 연계진의 연운그룹입니다. 그리고 진씨 가문도 참석한다고 합니다!”무진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진씨 가문은 정말 연계진과 같은 길을 가려고 하는 모양이네. 진 백부님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진교철 한 명 때문에?’“손 비서, 곧바로 진교철의 국외에서의 모든 이력을 샅샅이 조사해줘! 그리고 파티에 참석하는 걸로 저녁 일정을 바꿔!”무진의 눈빛이 변했고, 그윽하게 빛나는 눈빛에는 형언할 수 없는 예리함이 가득했다.“보스, 왜 참석하시려는 겁니까? 그러면 연계진이 원하는 대로 되는 게 아닙니까? 보스, 가지 마세요. 연계진에게 보스는 쉽게 초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손건호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무진이 가볍게 웃으면서 손건호의 어깨를 토닥였다.“너는 아직 좀 어려. 연계진 그 인간이 이렇게 초대장을 보내지 않아도 되는데 왜 굳이 보냈겠어?”“그럼 이건 연계진이 고의로 도발한 겁니까?”고개를 끄덕이며 거실에서 나온 무진은 벤틀리를 향해 걸어갔다.손건호가 얼른 차문을 열어준 뒤 바로 운전석에 올랐다.2층 안방에서 남편이 떠나는 모습
연운그룹 빌딩 회장실.연계진은 명문가의 두 자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두 사람의 가문은 모두 WS그룹 자회사에 납품하는 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전 선생님과 임 선생님께서 가문의 사람들을 설득해서 상품을 우리 연운그룹에 조달할 수 있다면, WS그룹의 가격보다 30%를 더 쳐서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전혀 이익을 보지 않고 모두 당신들에게 양보하는 거나 한가지입니다.”연계진의 가늘고 긴 두 눈이 웃는 듯 마는 듯 두 남자를 바라보았다.두 부잣집 도련님들은 크게 동요한 게 분명했다. 30%의 이윤이라면 대충 계산해도 1년에 20억 원이 넘는 이익이 더 생길 것이다.이런 이익이라면 그들은 당연히 집안 어른들 앞에서 내세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빈둥빈둥 놀기만 한다고 자신들을 욕하지 못할 것이다.“연 회장님,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분명히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며칠의 시간을 더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일단 좋은 소식이 있으면 즉시 회장님께 연락 드리겠습니다.”두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 연계진이 이렇게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은 WS그룹과 한 판 겨뤄보겠다는 게 분명했다. 만약 WS그룹과 등을 돌리게 된다면 결과는 아주 심각할 것이다.“그렇게 하세요. 가문의 발전에 관한 큰일이니까 두 분은 돌아가서 잘 협상해 보세요. 절대 가족들의 화목을 해쳐서는 안 됩니다.”연계진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게 여유로운 모습으로 말했다. 그의 온몸에는 제왕의 기세가 가득해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연계진을 믿게 되었다.두 부잣집 도련님이 나가자, 조수경의 마음은 크게 동요하면서 연계진을 대하는 눈빛은 반작거렸다.‘과거에 강무진에게 꽂혔을 때는 강무진이야말로 비즈니스의 제왕이라고 생각했어.’그러나 이제는 연계진도 이렇게 사람을 매혹시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강무진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라서 원한을 풀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서 돕고 싶었다.‘물론 송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