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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만만하지 않다

선례를 남긴 사람으로 인해 무진이 성연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다들 알게 되었다. 그리고 누구도 더 이상 감히 도발할 생각을 못했다.

고택에 모인 사람들 모두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안금여 주위를 둘러싸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얼마나 진심이 담겨 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성연은 안금여의 한쪽 옆에 앉아 자리를 지켰다.

무진은 또 다른 반대쪽에 앉았다.

무진의 맞은 편에는 슈트 차림의 중년 남성 두 명이 앉아 있었다.

이 두 사람은 각각 할아버지의 사촌 동생들인 강상호, 강상현이다.

무진과 이들의 관계는 보통이다.

그러나 이전에 본가에 사고가 일어났을 때, 강상철, 강상규를 따라 본가에 무시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무진은 이런 모든 것들을 다 기억하고 있다.

이들이 이번에 온 목적은 단순하지 않았다. 어차피 화해하려고 온 게 아니었다.

이런 사람들을 마주하며 무진이 좋은 낯빛을 할 리가 만무하다.

하지만 이들이 웃어른들임을 생각한 무진은 제대로 교육받은 대로 그저 웃어른으로만 대하고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무진이 네가 이렇게 컸구나.”

강상현이 감탄성의 발언을 했다.

무진을 바라보는 눈빛에 약간의 연민까지 담겨 있는 것이 몹시도 위선적으로 보였다.

“넷째 할아버님의 심려 덕분에 저는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강씨 집안에는 방계가 많은 편이다.

강상철과 강상규는 친동생이다. 두 명의 사촌동생은 비록 직계는 아니지만, 호칭 서열에 따라 넷째, 다섯째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무진이 네가 지금 회사를 맡아서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다. 다리도 많이 좋아졌다니 정말 운이 좋았구나.”

강상호가 불쑥 의미불명의 말을 꺼냈다.

이들의 눈에는 무진이 이 모든 것을 가진 게 순전히 운으로 보이는가 보다.

이들이 무진의 강함을 인정하려면 직접 눈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 믿지 않을 터.

그들을 말을 듣고 있던 무진의 눈이 깊이 가라앉았다. 그리고 잠시 가벼운 웃음을 터트린 후 고개를 들었다.

“다섯째 할아버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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