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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가만히 있을 리가 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꿍꿍이를 품고 있다.

하지만 안금여의 건강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는 사람도 있었다.

할아버지의 사촌 여동생인 강영애는 안금여보다 약간 젊었다.

하지만 건강이 예전만 못했다.

그녀의 머리에는 새치가 적지 않아서 좀 초췌해 보였다. 또 정신 상태도 안금여 보다 좋지 않았다.

이것은 오랫동안 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까닭일 것이다.

또 몸을 돌볼 시간이 없었기도 했고.

강영애는 젊었을 때 꽤나 유능한 사람이었다.

당시 강영애의 집안에는 큰일을 감당할 만한 사람이 없어서 그녀를 내세웠다.

그녀는 혼자만의 힘으로 집안을 지탱했으며, 회사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할아버지에게 중용되었다.

하지만 스트레스도 엄청났지만 긴장을 풀 시간이 전혀 없었다.

나이가 들자 그런 상태의 후유증들이 모두 몸에서 나타났다.

그래서 입원을 밥 먹듯이 했다.

안금여와 운경은 강영애의 상태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강영애의 집안은 모두 자신들의 이익만 중시할 뿐 그녀에 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다행히 자기 가족들을 잘 알고 있던 강영애는 젊었을 적에 이미 자신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 두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의 말로는 지금보다 더 비참했을 것이다.

안금여도 강영애를 보자 감개무량했다.

“아가씨, 우리 둘 다 못 만난지 몇 년 되었지요?”

“맞아요, 올케. 어느덧 우리 둘 다 이렇게 늙었네요.”

강영애의 눈시울도 약간 촉촉해졌다.

“아가씨, 요 몇 년 간 어떻게 지냈어요?”

망설이던 안금여가 강영애의 몸 상태를 물었다.

지금 보기에 강영애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죠 뭐. 올케도 그 사람들 알잖아요. 나는 지금도 그들과 같이 살지 않아요. 그 사람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

집안 사람들을 언급하는 강영애의 눈에 혐오감이 스쳐 지나갔다.

그 말을 들은 안금여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사람들이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예전에 아가씨가 희생한 건 다 잊은 거야?”

강영애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들 본성이 원래 그런 걸요. 나는 이미 익숙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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