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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관대하게 그녀를 따르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제서야 자신들이 온 지 한참 지났지만 무진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약혼녀는 말할 것도 없고.

두 사람을 언급하자 안금여의 표정이 확연히 부드러워졌다.

“성연이는 아직 학교가 파하지 않아서 나중에 무진이가 가서 데려올 겁니다.”

“아직 학생이었군요.”

사람들이 놀라 서로 쳐다보았다.

“학생이면 어때서?”

저들의 어감이 다소 좋지 않게 들리자 안금여의 표정이 냉랭해졌다.

옆에 있던 사람들이 얼른 변명했다.

“사실 좀 놀라서 그랬습니다. 지금은 다들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하는 시대 아닌가요? 당연히 상관없지요.”

“맞아요, 맞아. 외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인 걸요.”

“강 대표가 어린 아가씨와 짝을 맺을 줄은 몰랐어요. 평소 좀 쌀쌀해 보이는 느낌이라 정말 믿기지 않는군요.”

다들 한 마디씩 거들었다.

회장 안금여의 눈 밖에 나서는 안되는 것이다.

지금이야 안금여가 늙었다 해도 여전히 자신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물이다.

특히 강무진이 지금 회사를 접수한 이후, 본가의 위상은 더 높아진 게 사실이니까.

저들이 하는 말을 들으며 안금여도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누가 말을 걸어도 안금여는 그저 냉담한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다들 안금여가 화났음을 알고는 더 이상 말을 붙이지 못한 채 조용히 음식만 먹었다.

수업이 끝난 성연은 즉시 교문으로 달려갔다.

방금 수업 중에 교문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무진의 메시지를 받았다.

무진을 오래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은 성연의 동작이 참으로 날랬다.

차에 도착했을 때, 성연이 숨을 헐떡였다.

차문을 열어 주던 무진의 눈에 땀을 뻘뻘 흘리는 성연이 보였다. 그 모습이 싫기는커녕 직접 휴지를 꺼내 이마의 땀을 닦아주었다.

말끔히 땀을 닦아준 후, 무진이 성연의 뺨을 쓸며 말했다.

“뭐가 그리 급해서?”

“늦으면 무진 씨가 난처할까 봐요.”

성연이 가장 걱정한 게 바로 이것이다.

무진의 말을 들으니 지금 고택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모두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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