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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아무리 안아도 부족해

어느덧 운경의 생일날이 되었다.

조승호는 아내 운경과 함께 생일을 보내기 위해 특별히 휴가까지 내었다.

전날 밤, 성연은 고모부 승호에게 먼저 계획을 알렸다. 그리고 준비를 마칠 때까지 운경을 데리고 나가 있어달라고 요청했다.

성연의 요청을 받아들인 승호가 운경을 데리고 외출한 후, 성연과 무진은 생일 파티를 준비하기 위해 운경의 저택으로 왔다.

운경과 승호, 두 사람이 거주하는 저택은 아주 포근한 느낌을 자아냈다.

평소 아주 사이 좋은 두 사람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성연은 직접 사 온 물건들로 거실을 장식하기 시작했다.

성연이 선택한 재료들은 모두 저택 내부 벽에 아무런 흠집이 나지 않는 것들이다.

성연이 벽에 장식물을 달기 시작하자 무진이 옆에서 도왔다.

성연이 지시하는 대로 무진이 따라 하는 모습은 마치 여러 번 해본 듯 호흡이 척척 맞았다.

성연은 운경이 장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무진에게 들어 알고 있었다.

장미를 통해 낭만과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어 좋아한다고.

사실 장미, 하면 흔히 가녀린 꽃 송이를 떠올리지만, 스스로 꿋꿋이 비바람을 견디며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들장미도 있으니까.

그래서 장미를 사용해서 거실을 장식할 생각이다.

하지만 성연은 한참을 고민하고서 겨우 시작했다. 장미를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마치 프로포즈 장소로 보이기 쉬우니까 말이다.

그래서 성연은 장미를 과하게 사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화원 주인에게 가장 신선한 꽃을 달라고 신신당부했었다.

구석구석에 적당하게 꽂힌 장미꽃들이 화려한 아름다움으로 빛을 내고 있었다.

자신이 장식한 거실을 보며 성취감으로 뿌듯함을 느끼는 성연이다.

한편 생일 파티 준비에 열중한 성연을 바라보던 무진은 심장이 벌렁거리자 뒤에서 성연을 끌어안았다.

이런 친밀한 접촉에 익숙하지 않았던 성연은 온몸을 통해 미세한 전율을 느꼈다.

잠시 멍했다 정신이 돌아온 성연이 팔꿈치로 무진의 가슴을 밀어내며 말헸다.

“무진 씨, 너 뭐하는 거예요? 환한 대낮에 이 무슨 불한당 같은 짓이에요?”

“내 약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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