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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죽지만 않으면 돼

성연은 자신의 뺨을 두드렸다.

‘요즘 너무 억지를 부리는 것 같은데, 왜 걸핏하면 감동하는 거야?’

그녀는 마음속의 감정을 억누른 채 집으로 돌아오자 안금여가 와 있었다.

소파에 앉아 있는 안금여에게 집사가 차를 타 주었다.

찻잔을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신 안금여가 무진과 성연 두 사람이 함께 들어오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안금여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자 성연이 먼저 안금여에게 안부를 물었다.

미소를 지은 안금여가 무진을 바라보며 표정이 다소 어두워졌다.

“강진성은 어떻게 된 거냐?”

무진이 대답했다.

“두 손이 부러졌답니다. 어차피 죽지도 않을 텐데, 잠시라도 나쁜 짓은 못하겠지요.”

무진이 이렇게 한 까닭은 강진성에게 작은 교훈을 주고 싶었을 뿐이다.

이 일은 강상규가 시작한 것이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건드린 만큼 강상규 역시 잘 지낼 생각은 말아야지.

강상규 쪽으로는 강진성 외에 없었다.

하루 종일 강상규는 종일 ‘진성이 이 못난 놈’을 읊지만, 그러나 무진은 알고 있다. 강상규가 자신의 혈육을 가장 아낀다는 것을.

그렇지 않았다면 강진성을 저렇게 키우지도 않았을 터.

그는 지금 강진성의 한쪽 손만 베었다. 그것도 가볍게.

강상규에게 주는 경고였다. 건드리지 말하야 하는 것은 건드려서는 안된다는.

강상철, 강상규 그리고 자신 강무진, 이 세 사람은 모두 견제와 균형의 관계이다.

그들은 자신을 건드릴 수 없었다. 무진 역시 마찬가지로 꺼리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무진은 다른 사람을 건드릴 수는 있었다.

이 역시 강상철과 강상규가 그에게 가르쳐 준 바였다.

무진의 말을 들은 안금여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다음에 저들이 다시 감히 우리 성연이를 건드린다면, 보름 동안 누워 있는 것 정도로 끝나지 않을 거다.”

안금여가 볼 때 죽지 않으면 된 것이다.

강진성의 상처는 성연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다행히 성연은 마음이 강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당시 엄청 놀랐을 테지.

두 사람 모두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던 성연은 조금 전 눌러 둔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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