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의 모든 챕터: 챕터 241 - 챕터 250

1368 챕터

제241화 왜 때려요

성연은 무진이 자신에게 생일 선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제야 생각이 났다.하지만 괜찮았다.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강씨 집안에서 준 선물로 이미 충분했다.할머니 안금여와 고모 강운경이 자신에게 지나칠 정도로 애정을 쏟는 것도 따지고 보면 강무진 때문이니까.그런데 무진이 먼저 선물을 준비했다는 말을 꺼내자 성연은 그가 준비했다는 선물이 조금 궁금해졌다.“무슨 선물인데요?” 더는 궁금함을 참지 못한 성연이 물었다.“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 궁금증을 유발하는 무진의 말투에 성연은 더 알고 싶어진 성연이 바로 무진의 팔을 잡고 흔들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말해주면 안돼요? 네, 지금 말해줘요?”앞에서 운전하며 성연의 목소리를 듣고 있던 손건호가 참지 못하고 몸서리를 쳤다.평소 제멋대로에다 누구도 안중에 없는 것처럼 구는 사모님이 아닌가. 그런데 저런 애교를 부리니, 어떤 남자가 흔들리지 않겠는가. ‘하, 우리 보스, 버틸 수 있을까.’성연의 새하얀 팔이 자신의 팔 위에서 흔들리며 동시에 향긋한 약향이 코끝을 감돌자, 순간 무진은 저도 모르게 설레임을 느꼈다. ‘내가 왜 이러지? 어린 여자아이 때문에 마음이 들뜨긴 또 처음인데, 이 느낌은 뭐지? 하, 창피하게 심장까지 제멋대로 뛰는 것 같잖아.’고개를 갸웃거리던 무진이 성연의 작고 예쁜 얼굴을 쳐다보았다.손을 들어 성연의 이마를 장난스럽게 톡 치며 말했다.“똑바로 앉아, 곧 도착할 거야. 도착하면 알 수 있을 거야.”무진이 딱밤을 놓자 바로 이마에서 통증을 느낀 성연이 뒤로 물러서며 투덜거렸다.“그냥 말로 하면 되지, 왜 때려요?”살짝 툭 건드렸다고 생각했던 무진의 눈에 벌써 빨개진 성연의 이마가 보였다.‘설마 여자애들은 모두 저렇게 나약한 거야?’자신의 팔에 감긴 성연의 손을 힐끗 쳐다보았다.“누가 먼저 시작했는데?”그의 시선을 따라 아래로 시선을 내린 성연의 눈에 마침 자신의 손이 보였다.갑자기 난처함을 느낀 성연이 감전된 듯 얼른 손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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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뜻밖의 서프라이즈

‘블루베이' 고급 전원주택 단지는 성연도 들은 적이 있었다, 심지어 이곳에 건물을 구경하러 온 적도 있었다.‘이런 위치, 이런 건물이면, 한 채 가격만 백 억대인데……. 무진 씨 정말 돈 많은가 봐. 아낌없이 쓰네.’성연이 제자리에 멍하니 서서 한참이나 열쇠를 받지 않자 무진이 물었다.“왜? 싫어?”괜히 조마조마한 마음이 드는 무진이다.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해야 했지만, 무엇을 선물해야 좋을지 몰랐다.그러다가 이 집이 생각났고, 오랜 고민 끝에 가장 실용적인 선물을 선택한 것이다. 성연이 가장 좋아할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했다.성연의 표정을 보니 싫지는 않는 것 같았다.“무진 씨, 정말 이 집을 나에게 선물로 주는 거예요?” 성연은 왠지 긴장했다.“응.” 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너무 비싸고 부담이 되는 돼는 선물인데요.” 이유 없는 선물은 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진 성연이었다.비록 엄청난 재력을 가진 강씨 집안이었지만 이런 백 억대의 집을 선물할 수 있다고 해서 바로 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우리 어차피 나중에 결혼할 거잖아, 할머니가 준 선물을 받으면서 내가 준 선물은 안 받는다는 거야?” 무진이 부드럽게 말했다.하지만 성연은 그 말 속에 들은 섭섭함을 알아차렸다.“방금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너무 비싸서 그랬어요.” 비록 아주 마음에 드는 선물이긴 하지만 그래도 신중해야 한다고 성연은 생각했다.“부담 갖지 말고 그냥 받으면 돼. 딴 생각하지 말고. 나중에 집안에 들어가 보면 더 마음에 들 거야. 그리고 이 집, 얼마 하지도 않아.”말하면서 무진이 성연의 손을 잡아당겨 손바닥에 열쇠를 올려 놓았다.멀지 않은 곳에 서서 자기 보스가 하는 말을 듣고 있던 손건호는 결국 참지 못하고 속으로만 구시렁거렸다.‘이런 집이 얼마 안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우리 보스 밖에 없을 거야.’‘보통 사람이 이런 집을 살려면 얼마나 개고생 해야 하는지 모르시네.’‘이런 집을 저리도 가볍게 선물하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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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생일

성연이 이해가 안되는 말투로 물었다.“그럼요?”‘설마 내 생일인데, 나한테 선물 달라는 건 아니겠지?’‘이건 말이 안 되는 거지?’아무런 말없이 다가간 무진이 손을 뻗어 성연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놀란 성연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뭔가 말하려던 순간 입술이 막혔다.주먹을 쥐고 버둥거리던 손은 바로 무진의 손에 잡혔다.성연의 눈앞으로 아름다운 무진의 얼굴이 다가왔다.무진의 긴 속눈썹이 성연의 뺨에 닿을 듯했다.다른 사람이었다면 벌써 바닥에 내다 꽂혔을 것이다.성연이 이런 기회를 호락호락 허락할 리 만무할 터.그러나 무진이 키스해 오자 성연은 의외로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였다.무진에게서 나는 체향이 콧속으로 스며들자 왠지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저도 모르게 심장이 쿵쿵, 하며 끊임없이 뛰었다.점차 커지는 심장 박동 소리를 무진이 들었을지도 몰랐다.키스가 얼마 동안이나 지속되었는지 모르겠다. 길었는지, 아니면 짧았는지.숨이 막혀오며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 무진이 손을 놓았다.그 틈을 타 바로 무진을 밀어낸 성연이 부끄럽고 화난 얼굴로 무진을 노려보았다.“아저씨, 지금 갑자기 무슨 짓이에요?”‘어떻게 이렇게 당당하게 나에게 키스할 수 있어!’“우린 이미 약혼했어. 조만간 결혼할 사이인데, 키스하면 안돼? 그리고 키스 한 번과 건물 한 채를 바꾸었는데 완전 이득이지, 안 그래?”입술을 만지작거리며 무진이 말했다.‘이 아이의 맛은 여전히 예전처럼 달콤해.’‘열 여덟 살이라고 하지만 아직 좀 어리니, 천천히 가야지. 당분간 키스로 만족할 밖에.’무진이 하는 변명을 멍하니 듣고 있던 성연은 어이가 없어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맞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좀 이상했다.무진이 움직일 때 진작 어두운 곳을 찾아 투명인간처럼 서 있던 손건호.무진의 말을 들으며 속으로 보스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웠다.‘음, 우리 보스, 할 건 다 하시네요!’“어쨌든 앞으로는 절대 이러지 마세요!” 성연이 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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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그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모골이 송연한 무진의 말에 성연은 온몸이 오싹해졌다.몸을 낮춰 무진의 팔 아래로 빠져나온 성연이 뒤로 물러나 무진과 몇 걸음 거리를 둔 채 말했다.“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아무 것도 하지 마세요.”성연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다.강무진과는 그저 연극에 불과한 것이다.진심을 담은 사랑은 당연히 진짜 좋아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키스는 강아지가 핥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만약 서로 사이가 더 깊어지면 지금처럼 담담하게 무진을 대할 수 없을 것이다.요즘은 비교적 개방적이고 별로 개의치 않는 사회 분위기라지만, 성연은 그렇지 않았다.뼛속까지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진 성연이다.성연의 안색이 카멜레온처럼 이리저리 변하는 것을 보고 있던 무진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 아이의 작은 머리통을 두드려 보고 싶을 정도다.무진이 어쩔 수 없이 말했다. “내 보기에도 그리 급하진 않은 것 같은데?”무진의 표정을 본 성연이 헛웃음을 지었다.그제야 무진이 자신에게 농담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억울한 마음에 성연도 무진을 놀리고 싶었다.“아저씬 급해 보이네요, 아주 많이.”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좀 의아했다. 무진은 사적으로 만나는 여자가 없었다. 그런데WS그룹의 실질적인 대표가 무진이라는 사실을 얼마 전 알게 된 참이었다.그와 같은 신분이나 지위에 있는 사람은 보통 밖에서 만나는 여자가 최소 한 두 명은 있는 법 아닌가.재벌들을 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저들의 세계가 그렇다는 것이다.하지만 무진은 그들과 달리 여자를 찾지 않았다.이런 생각하던 성연이 재미있다는 듯 참지 못하고 웃기 시작했다.성연이 웃는 모습을 보던 무진 또한 재미있다는 듯한 웃음을 입에 문 채 물었다.“뭘 생각했길래, 그렇게 기분 좋게 웃어?” 성연이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무진에게 말했다.말을 다 끝낸 후에야 아차 싶은 마음과 함께 말 실수를 후회했다.하지만, 말을 돌리기엔 이미 늦어 버린 터.무진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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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누가 감히 그에게 미움 살 짓을 하겠는가

강운경은 방금 전까지도 연회장에서 성연을 찾고 있었다.그러다 고용인들에게서 무진이 이미 성연을 데려갔다는 말을 들은 참이다.성연이 오늘의 주인공인데 무진이 데리고 나가 버렸으니, 연회가 계속 진행될 수 있을 리가.운경이 안금여의 귓가에 속삭이며 참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무진이 이렇게 생각이 없다니요. 이처럼 큰 연회에서 말도 안 하고 가버리면 어떻게 하자는 건지.”“예전에는 이렇게 터무니없는 일을 벌이지 않았는데. 이제 그룹을 모두 맡았다고 더 이상 아무 눈치도 안 보는 건지, 뭔. 가고 싶다고 가고, 아예 제마음대로야. 뒤처리는 다 우리한테 떠맡기고 말이지.”운경의 말을 듣고 있던 안금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잠잠한 표정이었다. 속으로 운경과 다른 생각을 하며.어린 소녀였다가 이제 막 성인이 된 성연이다. 무진은 당연히 그런 약혼녀를 데리고 서로의 감정을 키우려 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만약 정말 그래서 빨리 증손자를 안을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무진의 이런 행동을 막을 생각은 전혀 없다. 오히려 응원할 생각이다. 엄마 안금여가 말을 하지 않자 운경은 괜히 마음이 초조해졌다.“엄마, 성연이도 없는데 이제 어쩌죠? 파티를 계속 진행할 수 있을까요?”안금여는 딸을 흘겨보았다.“뭐가 그렇게 초조한 거야? 너도 이제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구나. 케이크, 성연이가 이미 잘랐잖아? 성연이 여기에 남아 있을 필요가 있어? 시간이 되면 하객들은 알아서 돌아갈 거다. 소개할 사람도 이미 다 소개했고 말이다. 오늘 밤 주인공은 성연이 아니니? 주인공이 나가 놀고 싶으면 그만인 게지.”안금여에게 핀잔을 듣긴 했지만 운경 또한 투덜대지 않았다.‘강씨 집안 제일 어르신 엄마도 신경 안 쓰시는데, 내가 왜 걱정해?’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던 중에 강일헌, 강상철, 강상규, 강진성 등이 늦게 도착했다.뒤에 블랙 슈트의 경호원 부대도 거느린 채.보아하니 축하하기 위해 온 것 같지 않았다. 도리어 분위기를 깨고 있는 듯.홀을 둘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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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도망이라도 가면 어쩌려고요

무진과 성연을 비난하는 걸 안금여가 두고 볼 리 없다. 둘 다 자신의 가족이니.“신혼 부부인데 당연히 자기들만의 시간이 필요하겠죠. 생일도 이제 1시간 남짓 남았는데, 둘이서만 같이 보내고 싶지 않겠어요?”연회장에 있던 하객들 모두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무진과 성연이 서로 사랑하고 다정하게 지내는 걸 다른 사람이 관여할 수 없는 터.또한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 대부분이 기실 성연의 생일 때문에 온 것이 아니었으니.그들의 주목적은 강씨 집안을 통해 사람들과 두루두루 관계를 맺는 것이었다.강씨 집안 회장님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만족하고 있던 차였다.그리고 모두 하나같이 사업 파트너를 찾거나 인맥을 쌓느라 어차피 바빴다. 생일 주인공이 어디에 있든 그들에게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았고, 신경쓸 시간도 없었다.그런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었기에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오래전부터 강씨 집안 큰집 본가와 둘째, 셋째 일가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건 익히 소문으로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매체에서 서로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아 몰랐는데, 지금 보니 확실한 것 같다.“아니 그러면 다른 날 잡으면 되잖습니까? 집안 어른들을 접대할 시간도 없었답니까?” 강상철이 괜한 생트집을 잡았다.더이상 꼬투리 잡을 것이 없자 어른들을 안중에도 없다며 계속 따지고 들었다.미간에 주름이 생겨난 안금여는 계속 생떼를 부리는 그들의 말을 더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오늘은 성연의 생일파티이니 당연히 주인공인 성연의 의견을 존중해지요. 둘째 서방님이 다 늦은 시간에 와서 무진과 성연을 못 만난 건데, 어쩌겠습니까? 설마, 늙은이인 내가 두 분 서방님을 접대하면 안 되는 거예요?”안금여 눈빛이 서릿발처럼 아주 매서웠다. 이번에는 형수 안금여가 또 어떻게 나오는지 보려고 했던 강상철과 강상규였다.강상철의 얼굴이 시퍼렇게 변하더니 결국 입을 다물었다.이때 강진성이 입을 열었다.“큰할머님은 형수님을 많이 아끼시나 보네요. 우리 집안에 온 지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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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언젠가 버림받을 것이다

안금여의 얼굴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너, 정말 많이도 알고 있구나.”‘무진이 성연에게 별장을 선물하겠다고 말한 게 얼마 되지도 않았어. 그런데 그 사실을 일헌이 벌써 알고 있다? 우리 무진일 계속 감시하고 있었던 거야?’‘이 상황에 이르러서도 둘째, 셋째 일가는 조금도 단념할 생각이 없구나.’“아, 소문에, 형님이 큰 선물을 줬다고요. 비밀리에 선물한 게 아니라 이미 다 소문 난 걸 오다가 들은 겁니다.” 당황한 강일헌이 말도 안되는 변명을 했다.강상철이 강일헌을 노려보았다.‘일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일을 망치는 데 타고 난 놈 아냐?’‘지금 이 자리에서 저런 말을 떠벌리다니. 그냥 큰집에 우리 의도를 알리는 꼴 밖에 더 돼?’‘지금 강무진은 섣불리 건드려선 안된다는 걸 몰라? 무진이 놈한테 당한 게 아직 부족해서 저런 바보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지금 강상철은 손자 강일헌에게 정말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우리 큰집의 일은 걱정하지 마, 일헌아. 네가 맡고 있는 그 계열사 실적이 올해 기준 미달로 알고 있는데, 시간 낭비 하지 말고 회사 일에나 좀 더 신경 쓰지 그러니.”운경아 사정없이 비웃었다.‘강일헌 이 자식, 바보 아니야? 우리가 정말 너네 속셈도 모르는 줄 아는 거야?’“저는…….”“됐다. 온 김에 구경이나 하고 가자.” 또 무슨 말을 하려던 강일헌의 입을 강상철이 제지했다.강상철이 음산하고 매섭게 눈을 부릅뜨자 강일헌은 감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순순히 강상철과 강상규의 뒤꽁무니를 쫓아갔다.운경이 그런 저들을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많은 말들이 오고 갔지만 결국엔 무진이 성연에게 선물한 별장이 화제가 되고 말았다.만약 잘 모르는 사람이 들었다면 그냥 집을 선물했나 싶은 이야기였다. 세상 물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해변가의 그 고급 별장은 돈만으로 구입하기 힘든 곳이었기에 순간 좀 놀랐다.그러나 이 말을 들은 송아연과 임수정의 눈이 완전히 돌아갔다.바다 전망의 고급 저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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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어쩜 이리 똑같이 뻔뻔스러운지

그날 저녁 연회가 끝나고 모든 하객들이 거의 다 떠났을 때, 임수정은 여전히 나가지 않은 채 눈치를 보고 있었다.큰 홀에 자기 가족만 남은 걸 본 임수정이 작심을 하고 결국 또 100억의 예물 얘기를 꺼냈다.“사돈 어르신, 처음에 저희와 약속하신 거 잊지 않으셨죠? 성연이 이 집으로 들어 오면 저희에게 사례금을 줄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지금 어르신께서도 성연이를 매우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같고요. 엄밀히 말하자면 성연이는 우리 송씨 집안의 딸이니, 저희에게 조금이라도 뭔가 해 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어르신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임수정이 말을 빙빙 돌려서 말했다.100억인데, 안 받으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었다. 평상시의 그녀였다면 분명히 이 말을 꺼내는 게 무척 부끄러웠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100억이 들어온다면 언제까지 버틸지 장담할 수 없는 자신들 SG기업이 한 숨 돌리 수 있을 터였다.그러나 강씨 집안이 질질 끌며 주지 않으니 그녀도 마냥 초조했다.100억이 물거품이 될까 봐 계속 걱정되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 해서라도 돈을 받아내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씨 집안 사람들을 상대로는 그렇게 할 수 없지 않은가.안금여가 스스로 말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임수정의 말을 듣던 안금여는 속으로 냉소했다.‘딸을 팔아 놓고 뭐 이리 당당하게 말해, 참내! 송씨 집안 사람들 말고 누가 또 이러겠어?’‘송종철과 임수정은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야. 둘 다 어쩜 이리 똑같이 뻔뻔스러운지!’‘이 계모는 방금 몇 만 원짜리 팔찌로 성연을 속이려던 걸 벌써 잊었나?’그러나 안금여는 별다른 기색 없이 웃으며 말했다.“사돈, 제가 사돈 댁에 말씀드렸잖아요? 예물은 제가 이미 무진이에게 주었으니 무진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임수정은 정말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었다. 강무진은 주기는 커녕 얼굴도 전혀 내밀지 않으려 하지 않나 말이다.어떤 꼴을 당할까 무서워 무진 앞에 나타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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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오히려 의심만 하다니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온 성연이 거실로 들어가니 무진이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시간을 확인하니 이미 점심 때가 가까워 있었다.의아한 마음이 든 성연이 물었다.“오늘 출근 안 해요?”신문을 탁탁 펼쳐 든 무진이 대답했다.“백수가 회사엔 가서 뭐해?”성연은 어이가 없었다. ‘강무진, 당신이 회사를 손에 넣은 걸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는 거야?’‘흥, 다들 알고 있는 일을 가지고 지금 부러 저러는 거야? 우리 아수라문의 ‘스카이 아이 시스템’을 빼앗아 놓고 아무것도 모르는척, 너무 얄미워!’‘미리 알지 못했으면 정말 속았을 거 아냐?’성연은 무진의 맞은편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을 가지고 놀았다.지금 모든 게 다 귀찮게 느껴져 무진이 계속 연기하락 내버려뒀다. 어차피 언젠가는 들통이 날 테니. 손에 들고 있던 신문을 놓은 무진이 성연을 바라보았다.“뭐 먹고 싶은 거 없어?”성연이 입을 열기를 계속 기다렸다.그런데 아침도 안 먹었는데도 배가 고프지 않는 모양이었다. “아무거나 먹으면 돼요.”성연은 어젯밤 생일파티에서 술을 대신해 주스를 너무 많이 마셨다. 케이크도.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한 느낌이다. 당연히 입맛도 없고.게으른 고양이처럼 소파에 누워 나른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이 아주 귀여워 보이는 무진이다.웃음을 지으며 다가가 성연의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렸다.그런데도 성연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그저 휴대폰만 계속 가지고 놀았다. 머리도 들지 않은 채.그러다 또 하품을 한다. 잠을 그렇게 많이 자고도 부족한지.성연을 한참 쳐다보던 무진이 주방으로 들어가더니 30분 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접시를 들고 왔다.코끝에 감도는 맛있는 냄새를 따라간 성연의 눈에 해산물 스프 접시를 식탁에 내려 놓는 무진이 보였다. 깨까지 뿌려진 그 고소함이 성연의 식욕을 더 돋우었다.“우와 이거 아저씨가 한 거예요?” 성연이 미심쩍다는 듯 고개를 들며 물었다.솔직히 요리와는 거리가 먼 이미지 아닌가? 늘 휠체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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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기세가 등등하다

성연은 계속 분풀이를 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무진과 아침을 먹은 뒤 오후에 성연은 학교에 갔다.그런데 하필 체육 시간이었다. 땀이 나 끈적거리고 찝찝한 게 싫어 성연은 수업에 들어가기 싫었다.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이유도 묻지 않고 그냥 쉬라고 하신다.얼마 전에 성연의 일로 학교가 한바탕 떠들썩했던 걸 모두가 안다.비록 성연이 범인이 아니었다는 게 밝혀졌지만 어쨌든 그 일로 유명해졌다.성연 뒤에 누가 있는지 선생님들도 모두 알고 있는 상황에, 누가 감히 미움을 살 짓을 하겠는가?어차피 체육수업은 성연과 같은 학생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터.체육 선생님도 일개 고등학교 교사일 뿐, 당연히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는 게 더 중요했다.운동장을 나온 성연이 보건실로 들어갔다.보건실에서 마라탕을 먹고 있던 서한기가 성연을 보더니 놀라 사레가 들렸다. 보건실이 서한기의 기침 소리로 가득했다.허둥지둥 물을 마시고 나니 기침이 가라앉았다.옆에서 지켜보던 성연이 차가운 눈으로 서한기를 보았다.“왜 그렇게 놀라?”“아니 보스, 수업은 왜 안 들어가요?” 서한기가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체육시간이야. 여기서 할 일이 있나 찾아 보려고.” 성연이 의자에 나른하게 기대었다.“무슨 할 일을 찾아요?” 서한기가 의심스럽게 물었다.“우리 ‘스카이 아이시스템’을 가져간 대가를 치르게 하는 일.”성연이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흥미진진한 듯 두 눈이 반짝거렸다.북성에 온 이후 조용히 있으려니 좀이 쑤셔서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다.“WS그룹에 교훈이라도 주려는 겁니까? 강씨 집안에서 보스를 위해 그처럼 성대한 생일파티도 열어 주었는데요?” 서한기가 조심스러운 눈길로 성연을 쳐다보았다.그의 눈에 비친 성연은 항상 사람과의 정을 중시해왔었다.또 그동안 성연에게 무척 잘해주었던 강씨 집안이었기에 ‘스카이 아이시스템’의 일은 그냥 넘어갈 거라 생각했었다.“그게 무슨 상관이야? ‘스카이 아이시스템’하나면 그깟 생일파티 열 번도 더 할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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