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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언젠가 버림받을 것이다

Author: 노끼
안금여의 얼굴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너, 정말 많이도 알고 있구나.”

‘무진이 성연에게 별장을 선물하겠다고 말한 게 얼마 되지도 않았어. 그런데 그 사실을 일헌이 벌써 알고 있다? 우리 무진일 계속 감시하고 있었던 거야?’

‘이 상황에 이르러서도 둘째, 셋째 일가는 조금도 단념할 생각이 없구나.’

“아, 소문에, 형님이 큰 선물을 줬다고요. 비밀리에 선물한 게 아니라 이미 다 소문 난 걸 오다가 들은 겁니다.”

당황한 강일헌이 말도 안되는 변명을 했다.

강상철이 강일헌을 노려보았다.

‘일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일을 망치는 데 타고 난 놈 아냐?’

‘지금 이 자리에서 저런 말을 떠벌리다니. 그냥 큰집에 우리 의도를 알리는 꼴 밖에 더 돼?’

‘지금 강무진은 섣불리 건드려선 안된다는 걸 몰라? 무진이 놈한테 당한 게 아직 부족해서 저런 바보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지금 강상철은 손자 강일헌에게 정말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우리 큰집의 일은 걱정하지 마, 일헌아. 네가 맡고 있는 그 계열사 실적이 올해 기준 미달로 알고 있는데, 시간 낭비 하지 말고 회사 일에나 좀 더 신경 쓰지 그러니.”

운경아 사정없이 비웃었다.

‘강일헌 이 자식, 바보 아니야? 우리가 정말 너네 속셈도 모르는 줄 아는 거야?’

“저는…….”

“됐다. 온 김에 구경이나 하고 가자.”

또 무슨 말을 하려던 강일헌의 입을 강상철이 제지했다.

강상철이 음산하고 매섭게 눈을 부릅뜨자 강일헌은 감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순순히 강상철과 강상규의 뒤꽁무니를 쫓아갔다.

운경이 그런 저들을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많은 말들이 오고 갔지만 결국엔 무진이 성연에게 선물한 별장이 화제가 되고 말았다.

만약 잘 모르는 사람이 들었다면 그냥 집을 선물했나 싶은 이야기였다.

세상 물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해변가의 그 고급 별장은 돈만으로 구입하기 힘든 곳이었기에 순간 좀 놀랐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송아연과 임수정의 눈이 완전히 돌아갔다.

바다 전망의 고급 저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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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연은 무진에게 졸업식이 끝나면 바로 귀국할 거라고 말했다.하지만, 물건을 정리해야 해서 내일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무진은 성연의 졸업식이 어땠는지 전화해 보고 싶었다.‘성연이 약속한 사진도 보내지 않았어.’무진이 줄곧 성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진은 상황이 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성연이 내게 전화를 걸었을 때 여전히 학교에 있었어. 30분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에는 어디에도 갈수 없어.’무진은 성연을 걱정하느라 애가 탔다.망설이지 않고 바로 샤넬 가문에 전화를 걸어서, 성연이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좀 조사해 달라고 부탁했다.그리고 무진도 즉시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예약했다.무진의 마음은 성연에 대한 미안함으로 몹시 혼란스러웠다.성연이 북성을 떠나 유럽으로 갔을 때 무진은 줄곧 불안했다.혹시나 성연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그런데 지금 가장 걱정하던 일이 결국 발생했어.’‘성연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하는데.’무진이 샤넬의 오빠와 통화할 때 샤넬과 목현수가 바로 옆에 있었다.오빠가 굳은 표정으로 전화를 끊는 것을 본 샤넬이 자기도 모르게 물었다.“오빠, 왜 그래요? 무슨 일이 생겼어요?”“미세스 송이 없어졌다는 거야.”샤넬의 오빠가 조용히 말했다.“어, 어떤 미세스 송인데요?” 샤넬은 한동안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목현수는 미세스 송이 바로 성연이라는 걸 알아차렸다.그는 의자에서 재빨리 일어섰다. “어떻게 된 일이에요?”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깨달은 샤넬도 오빠에게 물어보았다.“성연이에요?”샤넬의 오빠가 고개를 끄덕였다.“미세스 송이 갑자기 강 대표와 연락이 끊겼다고 해. 아무리 해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거야. 게다가 미세스 송이 예약한 항공편도 없어. 강 대표가 걱정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 쪽에 조사를 도와달라고 했어. 지금 강 대표는 이미 A국에서 유럽으로 오고 있어.”“그럼 빨리 움직여야지요. 위험해지면 안 되잖아요.” 샤넬은 바로 오빠에게 조사를 재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27화 청혈진주

    성연이 좀 피로해졌을 때 캐서린이 밖에서 들어왔다.손에는 긴 채찍을 들고 있었다.채찍에는 미늘들이 박혀 있었다.캐서린은 두말없이 바로 성연의 몸에 채찍질을 했다.“말 안 할 거야?”채찍에 박힌 미늘들이 성연의 몸에 바로 핏자국을 남겼다.하얀 티셔츠가 피로 물들었다.고통에 신음 소리를 낸 성연이 캐서린을 바라보며 말했다.“나는 몰라.”“아직도 주둥이만 살아가지고.”캐서린이 말하면서 또 성연의 몸에 채찍질을 했다.성연의 온몸이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리면서 아파서, 이미 어디가 더 아픈지 분간할 수도 없었다.고통을 꾹 참는 성연의 모습을 보고 캐서린이 웃었다.손에 든 채찍을 가늠하는 한편 웃으면서 말했다.“당당한 아수라문의 보스가 이제는 내 포로가 되었네?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지.”캐서린이 성연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자, 성연은 고개를 쳐들고 캐서린을 똑바로 쳐다보았다.그 순간, 캐서린은 뜻밖에도 성연의 눈빛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그러나 성연의 앞에서는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다.어쨌든 성연의 머리카락은 놓아주었다.힘없이 고개를 숙인 성연은 주먹을 꼭 쥐었다.‘절대 캐서린을 가만히 두지 않겠어.’“네 충성스러운 개들이 모두 우리 손에 죽었다고 들었는데, 말해봐. 만약 네 부하들이 네가 여기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어리석게도 희생을 겁내지 않고 널 구하러 올까?”캐서린은 느물거리면서 말했다.“그러면 안 돼!” 성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내 부하들은 내가 잘 알아.’‘내가 캐서린에게 납치된 걸 알게 되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구하러 올 거야.’성연은 몇 년 전의 참극을 또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실혼전 사람들은 모두 인간이 아니야.’‘차라리 내가 희생되더라도 나를 믿는 사람들을 공연히 죽게 만들 수는 없어.’캐서린은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부하들을 신경 쓰는 모양인데, 걱정하지 마. 지금 아수라문에서는 너 혼자만 내게 쓸모가 있어. 다른 자들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아.”‘원래 송성연을 몰래 여기다 잡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26화 우리에 갇힌 맹수  

    성연의 흥분한 기색을 본 캐서린이 웃었다.“미스 송, 넌 지금 나한테 잡혔어. 그렇게 사납게 굴지 마.”캐서린을 노려보는 성연의 눈빛은 짙은 원한을 품고 있었다.“도대체 뭘 하고 싶은 거야?”“당연히 네가 쓸모가 있으니까 널 데려왔지. 아니면 내가 너를 왜 데리고 왔겠어?”캐서린은 우리에 갇힌 맹수 같은 성연의 모습을 보면서 흐뭇하게 웃었다.‘이제 송성연은 내 손에 떨어졌으니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칠 수가 없어.’“그냥 바로 말해, 구태여 빙빙 돌릴 필요가 있어?” 성연은 캐서린의 손에 떨어졌어도 여전히 굴복하지 않았다.“좋아, 좋아. 나는 이런 네 모습을 감상하려는 거야.” 박수를 치면서 다가간 캐서린이 성연의 턱을 누르면서 억지로 고개를 들게 했다.“고학중은 도대체 어디에 있어? 그때 청혈진주는 도대체 어디에 숨겼지?”성연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네가 찾아와서 나한테 스승님의 행방을 알려주겠다고 했잖아? 이제는 나한테 반문하는 거야?”캐서린이 질문에 대해서 성연은 알지 못했다.심지어 청혈진주가 뭔지도 잘 몰랐다.성연은 스승님과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다.스승님의 행방은 더욱 몰랐다.성연은 스승이 위험에 처했을 거라는 의심이 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가장 좋아하는 제자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그러나 성연의 이런 행동을 본 캐서린은 성연이 꼴에 자존심만 세다고 생각했다.‘송성연은 고학중의 제자인데, 어떻게 스승이 어디 있는지도 모를 수 있어?’캐서린이 손끝으로 성연의 뺨을 가볍게 그었다.“미스 송, 나는 미녀를 아끼는 사람이야. 눈치껏 행동하라고 충고할게. 그렇지 않으면 이따가 고생할 거야.”마치 독사가 성연의 뺨을 핥는 듯한 캐서린의 행동에 성연은 정말 반감이 들었다.그러나 지금은 전혀 피할 수가 없었다.사람들이 하는 대로 당해야 하는 이런 기분은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하필 성연은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내가 예전에 이런 굴욕을 당한 적이 있었던가?’“나한테 기회만 생기면 반드시 너를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25화 실혼전

    가는 도중에 성연은 침묵한 채 줄곧 말을 하지 않았다.여자를 따라서 한 장원에 도착했다.성연이 차에서 내리려고 할 때, 여자가 성연에게 뭔가 뿌리자 바로 온몸에 힘이 없어졌다.성연은 자신을 묶는 여자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당, 당신은 도대체 누구야?” 성연의 목소리는 힘이 없어서 아주 미약했다.여자가 자신에게 뿌린 약은 연골산과 비슷한 약이었다.성연은 발버둥치려 했지만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지금 이 순간, 성연은 비로소 속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상대방의 목표는 아마도 성연 자신이었을 것이다.방금까지 위선적이었던 가면을 벗은 여자의 얼굴은 차갑고 표독스러웠다.“나를 잊었어? 미스 송은 정말 건망증이 심하네.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어.” 캐서린은 손을 뻗어 성연의 턱을 누르면서 억지로 고개를 들게 만들었다.성연의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보면서 웃는 캐서린의 눈가에 어두운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반항할 힘이 전혀 없는 성연은 여자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나를 잡았으니 이유라도 알려줘야 할 거 아니야? 당신은 도대체 누구야?”성연이 물었다.캐서린이 냉소하며 말했다.“애초부터 너를 노렸지만 뜻밖에도 네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어. 이제야 겨우 내가 기회를 잡게 된 거야.”성연은 여자의 말에 어리둥절해졌다.‘이 여자는 정말 전혀 기억이 없어.’‘게다가 나는 아예 이 여자를 모르는데.’성연의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자 캐서린은 더욱 화가 났다.‘내가 기억하는 걸 왜 송성연은 모두 잊어버린 거야?’캐서린의 마음은 정말 달갑지 않았다. “나는 캐서린이야! 아직 기억하고 있어?”캐서린은 성연을 사나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성연은 고개를 저었다.“기억이 나지 않아.”화가 난 캐서린은 피가 거꾸로 솟구쳤다.“좋아, 아주 좋아. 기억이 안 나도 괜찮아.” 캐서린은 성연을 억지로 장원의 지하실로 끌고 갔다.어두컴컴한 이곳은 주위에서 습하고 썩는 냄새가 났다.캐서린은 성연을 지하실의 유일한 의자에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24화 알 수 없는 여자

    졸업식이 끝난 후 성연의 유럽에서의 학업은 마침내 일단락되었다.귀국 준비를 하려고 기숙사 건물에 도착하자마자, 성연은 한 여자를 만나게 되었다.아주 아름답고 젊은 서양 여자였다.“당신이 송성연 씨인가요?” 젊은 여자가 물었다.성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앞에 있는 여자에 대해서는 어떤 기억도 없었다.어디서 봤는지조차 생각나지 않았다.그러나 이 사람은 성연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성연은 예의상 웃으며 말했다.“전데요, 무슨 일이신가요?”“중요한 일이 있어서 미스 송을 어디로 좀 초대해서 상의하고 싶은데요?” 여자가 성연을 초대했다.성연은 절대 바보가 아니다. 누구도 쉽게 믿지 않았다.‘게다가 이 여자와는 처음 만났을 뿐이야.’‘어떻게 처음 본 사람과 함께 갈 수 있어?’‘이 여자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무슨 일을 상의할 수 있단 말이야?’“아니요, 저는 할 얘기가 없다고 생각해요.”성연의 말투가 싸늘해졌다.성연이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여자는 입술을 가리면서 가볍게 웃었다.“송성연 씨, 미리부터 성급하게 저를 거절하지 마세요.”“당신의 이름부터 말해야 하지 않나요?” 성연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여자를 바라보았다.“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하지만 나는 송성연 씨 당신이 줄곧 고학중 씨의 행방을 찾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 사람이 당신의 스승님이지요? 내가 너에게 말한다면, 나와 함께 가겠다고 대답할 건가요?” 여자는 조금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성연에게 가장 중요한 걸 자신이 가지고 있기에, 성연이 거절할 거라는 걱정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스승님의 이름을 듣자 성연은 순간 멍해졌다.흥분해서 여자의 손을 꽉 잡으며 물었다.“당신이 정말 제 스승님이 어디에 계신지 알고 있나요?”성연은 힘이 세서 여자가 좀 아플 정도로 세게 잡았다.그래도 여자는 여전히 화를 내지 않고 차분하게 대답했다.“미스 송이 알고 싶다면 저와 함께 가야 합니다.”손을 놓은 성연은 반신반의하면서 여자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23화 이별

    성연이 학교로 가는 날, 무진은 직접 성연을 공항으로 데려다 주었다.두 사람은 이별을 아쉬워했다.그러나 성연은 결국 가야만 했다.한참동안 포옹을 하고 있다가 시간이 되자 성연은 비행기에 올랐다.유럽에 간 뒤 반년 동안 성연은 남은 과정을 이수했다.곧 졸업식이 다가왔다.저녁에 기숙사에서 무진과 통화했다.[느낌이 어때?]” 무진이 물었다.[내일이 졸업식인데 긴장돼?]“괜찮아요, 정상적으로 졸업하는 거라서 긴장되지는 않아요.” 성연은 어깨를 으쓱했다.[미안해,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무진의 눈빛에는 미안한 기색이 짙게 배어 있었다.원래 성연의 졸업식에서 깜짝 놀라게 해 주려고 기다렸다.성연과 함께 졸업식에 참석하는 것이다.그러나 급한 일이 생겨서 무진은 어쩔 수 없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어쩔 수 없이 성연이를 서운하게 만들었어.’“괜찮아요. 무진 씨 일이 바쁜 거 알아요.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성연은 졸업식이 그저 사진만 찍는 것이지 특별한 건 없다고 생각했다.무진이 같이 있을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방법이 없다면 성연도 강요하지 않았다.[그럼 졸업식 끝나면 사진 보내줘.] 무진도 성연이 졸업 가운을 입은 모습을 보고 싶었다.“알았어요. 무진 씨 혼자 집에서 일하는데 건강에도 주의해야 해요.”성연은 무진이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매번 어떤 일도 강요하지 않았다.성연도 그렇게 큰 회사를 관리해봤기 때문이다.무진의 느낌을 이해할 수 있었고 무진이 쉽지 않다는 걸 더욱 잘 알 수 있었다.[알았어, 잘 자.] 무진은 성연에게 뽀뽀를 날린 뒤에야 전화를 끊었다.졸업식이 곧 다가왔다.일단 강의실에 있으면서 학생들은 졸업 소감을 공유했다.그들의 지도교수도 바뀌었는데 지금의 지도교수는 아주 부드러운 유럽 여성이었다.단상에서 축사를 하던 지도교수가 갑자기 성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우리 송성연 학생이 이번에 학과에서 학점이 가장 높아요. 성연 양은 이에 대해서 미래의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22화 공부

    선물을 산 무진과 성연은 안금여를 방문하러 본가로 갔다.두 사람이 선물을 들고 들어오는 걸 본 안금여가 탓하듯이 말했다.“나는 또 너희가 신혼여행에만 급급해서 이 할미는 잊어버린 줄 알았구나.”“할머니, 어떻게 할머니를 잊어버리겠어요.” 안금여의 비위를 맞추면서 다가간 성연은 안금여의 등을 안마해 주었다.안금여는 가볍게 코웃음을 쳤지만, 아주 기분 좋게 성연의 안마를 받아들였다.두 사람이 오는 것을 본 안금여는 바로 주방에서 성연이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도록 했다.‘이제야말로 내 집에 돌아왔어. 온갖 음식들이 전부 나를 위한 거야.’밥을 먹을 때 안금여는 줄곧 성연에게 반찬을 집어주었다.“성연아, 많이 먹어야 해. 너는 너무 말랐어.”“할머니 감사합니다. 저는 그렇게 많이 못 먹어요.” 성연은 얼른 자신의 그릇을 감싸면서 말했다.안금여는 끊임없이 반찬을 집어주었고, 성연의 그릇에는 곧 한 무더기가 쌓이게 되었다.“괜찮아, 이렇게 말랐는데 많이 먹어야지.” 안금여는 그러고도 성연에게 반찬을 더 집어준 뒤에야 비로소 수저를 내려놓았다.성연은 이미 적잖은 간식을 먹고 온 터라, 지금은 정말 많이 먹을 수가 없었다.바로 무진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다.무진은 성연을 흘겨보더니 성연의 그릇에 쌓여 있는 반찬들을 자신에게 옮겼다.안금여의 눈앞에서 버젓이 이런 행동을 한 것이다.그러나 무진의 표정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안금여는 무진이 이렇게 당당하게 성연을 비호하는 걸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원래 이래야 해. 성연이는 무진이 아내니까 무진이가 성연이를 감싸는 것도 당연해.’“성연아, 무진아. 결혼식도 끝났는데 너희들은 계획이 있니? 신혼여행을 갈 생각은 없어?” 연로한 안금여는 잘 모르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방식이 유행한다고 했다.“할머니, 저희는 안 갈 거예요.” 무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성연이 가지 않겠다고 했다.무진은 성연에게 아무런 아쉬움도 남기지 않는 결혼식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하지만 성연이 신혼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21화 각자의 길

    결혼식이 끝난 후, 그래함과 유채연은 세계 일주 여행을 계속했다.유럽으로 돌아간 목현수와 샤넬은 유럽에서의 결혼식을 준비했다.결국 그들의 친척 대부분은 유럽에 있기 때문이다.목현수는 샤넬의 친척들 생각도 좀 신경을 써야 했다.샤넬의 오빠도 여전히 기다리고 있었기에.성연은 두 사람이 비행하는 도중에 먹을 수 있게 직접 특산물을 준비했다.비행기가 이륙하자 무진의 품에 기댄 성연의 눈빛에는 어렴풋이 서글픈 기색이 비쳤다.“정말 어렵게 한자리에 모였는데, 이제는 또 각자의 길을 가야 하네요.”“괜찮아. 보고 싶으면 나중에라도 자주 볼 수 있어. 그들도 자기만의 삶이 있잖아.” 두 사람이 같은 반지를 끼고 있어서 척 봐도 부부임을 알 수 있었다.“맞아요. 아마도 추구하는 게 다르겠지요.” 성연은 이번에 헤어져서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렇게 모두 다 모일 수 있을지 모르겠어.’성연은 무진과 함께 차에 올랐다.돌아오는 길에 무진이 다정하게 물었다.“뭐 좀 먹을래?”요 며칠 성연은 줄곧 결혼식 일로 정말 말도 못하게 바빴다.집에 돌아오면 아무렇게나 식사를 해치운 뒤에는 피곤해서 곯아떨어졌다.간식도 정말 맛이 없었다.“그럼 옆의 마트에 한번 구경하러 가요.” 성연은 정말 군침이 돌면서 입술을 핥았다.“그래.” 주차장을 찾아 차를 세워둔 뒤 무진과 성연은 함께 마트로 들어갔다.마트에는 온갖 맛있는 간식들이 가득했다.성연은 좋아하는 간식이 보이는 족족 카트에 집어 넣었다.곧 간식이 한 무더기가 쌓였다.묵묵히 성연의 뒤를 따르던 무진은 눈썹을 찌푸리면서, 성연이 고른 간식들을 몰래 다시 진열대에 올려놓았다.성연은 자기가 카트에 넣었던 간식들이 어쩐지 갈수록 줄어든다고 느꼈다.고개를 돌린 뒤에야 무진이 하는 짓을 볼 수 있었다.눈썹을 찌푸린 성연은 수상쩍다는 듯이 무진을 바라보았다.“무진 씨, 뭐 하는 거예요?”무진이 진지하게 말했다.“간식을 이렇게 많이 먹는 건 좋지 않아.”‘이 간식 더미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20화 무조건 순종하는 모습

    저택에서 잠시 쉬었다가, 무진과 성연은 다시 결혼식장으로 달려갔다.결혼식에 온 손님들을 파티에 초대하기 위해서였다.지금은 이미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갈아 입지 않았다면 몹시 불편했을 것이다.무진은 자리에 앉자마자 연계진과 조수경의 모습을 발견했다.조수경은 알지만, 연계진의 얼굴은 알지 못했다.그러나 연계진은 그다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느껴졌다.‘조수경이 저런 사람과 어울리면서 또 무슨 나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눈썹을 찌푸린 무진의 모습은 분명히 그들의 존재에 신경이 쓰이는 게 확실했다.무진의 표정이 좀 이상한 걸 보고 성연이 물었다.“왜요? 무슨 일이 있어요?”무진은 성연의 기분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 이 일을 말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무진이 웃으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이렇게 많은 사람이 왔는데, 어쨌든 술을 손님들께 술을 권해야겠네요. 자, 갑시다.” 그래함이 다가와서 무진과 목현수에게 말했다.‘그러고 보니 손님들 대부분이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야.’‘술을 권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되겠지.’무진이 술잔을 들고 술을 권하러 두 사람을 따라 갔다.성연이 무진의 소매를 잡고 걱정스럽게 말했다.“조금만 마셔요.”‘무진 씨 위장이 좋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술을 마신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몰라.“알았어.” 무진은 미소를 지으며 성연의 머리를 어루만졌다.목현수와 그래함이 말했다.“성연아 걱정 마. 네 남편이 더 이상 나빠지진 않을 거야. 그리고 우리 둘이 막고 있으니까 괜찮아.”두 사람의 놀리는 말에 성연은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무슨 허튼소리를 하는 거예요? 빨리 가기나 해요!”성연의 목소리에는 부끄러움이 담겨 있었다.성연을 더 이상 농리지 않고 세 사람은 바로 손님들에게 갔다.곧 무진, 목현수와 그래함이 테이블마다 다니면서 술을 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성연은 샤넬, 유채연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유채연은 궁금한 듯 미스 샤넬을 바라보며 말했다.성연이 미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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