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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언젠가 버림받을 것이다

안금여의 얼굴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너, 정말 많이도 알고 있구나.”

‘무진이 성연에게 별장을 선물하겠다고 말한 게 얼마 되지도 않았어. 그런데 그 사실을 일헌이 벌써 알고 있다? 우리 무진일 계속 감시하고 있었던 거야?’

‘이 상황에 이르러서도 둘째, 셋째 일가는 조금도 단념할 생각이 없구나.’

“아, 소문에, 형님이 큰 선물을 줬다고요. 비밀리에 선물한 게 아니라 이미 다 소문 난 걸 오다가 들은 겁니다.”

당황한 강일헌이 말도 안되는 변명을 했다.

강상철이 강일헌을 노려보았다.

‘일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일을 망치는 데 타고 난 놈 아냐?’

‘지금 이 자리에서 저런 말을 떠벌리다니. 그냥 큰집에 우리 의도를 알리는 꼴 밖에 더 돼?’

‘지금 강무진은 섣불리 건드려선 안된다는 걸 몰라? 무진이 놈한테 당한 게 아직 부족해서 저런 바보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지금 강상철은 손자 강일헌에게 정말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우리 큰집의 일은 걱정하지 마, 일헌아. 네가 맡고 있는 그 계열사 실적이 올해 기준 미달로 알고 있는데, 시간 낭비 하지 말고 회사 일에나 좀 더 신경 쓰지 그러니.”

운경아 사정없이 비웃었다.

‘강일헌 이 자식, 바보 아니야? 우리가 정말 너네 속셈도 모르는 줄 아는 거야?’

“저는…….”

“됐다. 온 김에 구경이나 하고 가자.”

또 무슨 말을 하려던 강일헌의 입을 강상철이 제지했다.

강상철이 음산하고 매섭게 눈을 부릅뜨자 강일헌은 감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순순히 강상철과 강상규의 뒤꽁무니를 쫓아갔다.

운경이 그런 저들을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많은 말들이 오고 갔지만 결국엔 무진이 성연에게 선물한 별장이 화제가 되고 말았다.

만약 잘 모르는 사람이 들었다면 그냥 집을 선물했나 싶은 이야기였다.

세상 물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해변가의 그 고급 별장은 돈만으로 구입하기 힘든 곳이었기에 순간 좀 놀랐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송아연과 임수정의 눈이 완전히 돌아갔다.

바다 전망의 고급 저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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