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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오히려 의심만 하다니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온 성연이 거실로 들어가니 무진이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

시간을 확인하니 이미 점심 때가 가까워 있었다.

의아한 마음이 든 성연이 물었다.

“오늘 출근 안 해요?”

신문을 탁탁 펼쳐 든 무진이 대답했다.

“백수가 회사엔 가서 뭐해?”

성연은 어이가 없었다.

‘강무진, 당신이 회사를 손에 넣은 걸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는 거야?’

‘흥, 다들 알고 있는 일을 가지고 지금 부러 저러는 거야? 우리 아수라문의 ‘스카이 아이 시스템’을 빼앗아 놓고 아무것도 모르는척, 너무 얄미워!’

‘미리 알지 못했으면 정말 속았을 거 아냐?’

성연은 무진의 맞은편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을 가지고 놀았다.

지금 모든 게 다 귀찮게 느껴져 무진이 계속 연기하락 내버려뒀다. 어차피 언젠가는 들통이 날 테니.

손에 들고 있던 신문을 놓은 무진이 성연을 바라보았다.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성연이 입을 열기를 계속 기다렸다.

그런데 아침도 안 먹었는데도 배가 고프지 않는 모양이었다.

“아무거나 먹으면 돼요.”

성연은 어젯밤 생일파티에서 술을 대신해 주스를 너무 많이 마셨다. 케이크도.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한 느낌이다. 당연히 입맛도 없고.

게으른 고양이처럼 소파에 누워 나른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이 아주 귀여워 보이는 무진이다.

웃음을 지으며 다가가 성연의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렸다.

그런데도 성연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그저 휴대폰만 계속 가지고 놀았다. 머리도 들지 않은 채.

그러다 또 하품을 한다. 잠을 그렇게 많이 자고도 부족한지.

성연을 한참 쳐다보던 무진이 주방으로 들어가더니 30분 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접시를 들고 왔다.

코끝에 감도는 맛있는 냄새를 따라간 성연의 눈에 해산물 스프 접시를 식탁에 내려 놓는 무진이 보였다.

깨까지 뿌려진 그 고소함이 성연의 식욕을 더 돋우었다.

“우와 이거 아저씨가 한 거예요?”

성연이 미심쩍다는 듯 고개를 들며 물었다.

솔직히 요리와는 거리가 먼 이미지 아닌가? 늘 휠체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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