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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거예요

늦은 오후, 학교 정규 수업이 끝난 후.

성연은 자리에서 가방을 정리했다.

교문을 나서기 전, 학교 안의 매점에 가서 밀크티 한 잔을 샀다.

이전 밀크티 가게에서 일하던 그 여자 알바생이다.

성연을 알아본 알바생이 반가워했다.

“한동안 안보이더니 오랫만이네요. 요즘 잘 지내고 있어요?”

알바생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성연이 지나치게 반가워하는 말을 듣고 어색한 듯이 대답했다.

“네 잘 지냈어요.”

“알고 있었어요? 전에 게시판에 올라왔던 학생 사건, 엄청난 반전이었잖아요. 그때 게시판에서 난리가 났어요. 모두 학생을 오해했었는데……. 나도 학생 위해서 해명글 올리고 그랬었어요.”

알바생이 신난 목소리로 떠들었다.

“고마워요. 하지만 다음부터는 그럴 필요 없어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깨끗한 자는 깨끗하고 더러운 자는 더럽다는 말도 있잖아요.”

성연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녀는 결코 이런 것에 개의치 않았다. 어떤 댓글도 그녀에게 타격을 줄 수는 없었다.

“어쩐지 그래서 학생이 그렇게 침착했구나. 이 일은 정말 내가 한 일이 아니었네. 그래도 학생한테 사과하고 싶었어요.”

알바생은 집에 돌아간 뒤 생각하니 더 미안함을 느꼈다.

무고한 사람을 오해했으니 한 두 마디 사과로는 부족할 것 같았다.

계속 성연이 다시 오기를 기다렸다. 다시 사과하고 싶었지만 성연은 오지 않았다.

그래서 며칠간 실의에 젖어 있기도 했다.

“이미 다 지난 일이에요. 특별히 제게 사과할 필요 없어요. 사과는 전에 이미 받았잖아요.”

이 알바생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저기 그런데 최대한 빨리 만들어 줄 수 있어요? 좀 급해서요.”

성연은 10분 미리 와서 밀크티 한 잔 사고 바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예기치 못하게 이 알바생에게 붙들려 수다를 떨게 된 참.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무진의 운전기사가 지금쯤이면 벌써 도착했을 것이다.

이 알바생이 신난게 말하는 통에 자신이 여기에 온 목적도 잊어버릴 뻔했다.

알바생이 미안하다는 듯이 웃었다.

“미안해요, 반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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