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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일을 대충 얼버무리다

풀이 죽은 성연이 무진을 따라 차에 올라탔다.

차에 탄 후 성연이 변명을 시도했다.

“아저씨도 생각보다 똑똑하니까 저 사람들이 왜 나를 찾는지는 잘 알겠죠? 나는 일부러 그렇게 말한 거예요. 그래야 저 사람들을 따돌릴 수 있다고요.”

“그래?”

무진의 말투는 밋밋했지만 표정은 어두웠다.

성연은 지금의 강무진이 어느 때보다 무섭다고 느꼈다.

무진과 같은 공간에서 지낸지 오래 됐지만 지금은 숨이 막혀오는 것을 느꼈다.

“당연하죠. 아저씨도 내 말이 맞다는 걸 믿는게 중요하죠. 그리고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잖아요 아저씨가 날 안 때린다는 걸. 그러면 됐잖아요.”

성연이 ‘헤헤’ 웃으며 일을 대충 얼버무리려 했다.

무진이 오늘 보여주는 모습은 정말 무서웠다. 성연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물론 무진이 자신을 때릴 거라 겁내는 게 아니다. 다른 게 걱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너는 날 그렇게 이상한 놈으로 만든거야?”

차가운 얼굴로 내뱉는 무진의 음성에 배인 것은 분노가 확실했다.

성연이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강무진도 이런 것들을 신경 써?’

‘강상철과 강상규가 그렇게 오랫동안 가짜 소식을 퍼뜨리며 그를 미치광이로 몰았는데도 따지지 않았잖아?’

‘어차피 그닥 좋은 소리도 못 들으면서 내가 몇 마디 한 게 어때서?’

‘강무진, 지금 일부러 트집을 잡는 게 분명해.’

마음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하는 성연이지만 절대 입으로는 이렇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할 수 없이 말했다.

“이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에요. 아저씨도 저 사람들이 와서 자기를 귀찮게 하는 건 싫잖아요?”

처음으로 사람을 험담하다가 들키니 성연도 어쩔 수 없었다.

“그냥 거절하면 되잖아? 아니면 네 눈에는 내가 정말 너에게 손찌검을 할 거라고 보이는 거야?”

강무진도 이 아이와 따지려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방금 자신을 정말 그런 사람인 것처럼 생생하게 말하는 게 무척 거슬렸을 뿐.

“아니요. 아저씨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왜 모르겠어요?”

성연이 아첨하기 시작했다.

무진이 가볍게 웃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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