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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앞으로는 못 오게 할게요

안금여도 진미선의 의도를 굳이 들추어내지 않고 성질 좋게 말했다.

“마음이 쓰이셨군요.”

안금여의 태도가 좀 누그러진 것을 본 진미선이 이 기회를 빌어 본심을 드러냈다.

“성연이가 언제 시간이 날지도 모르고. 사위 얼굴도 볼겸 우리 두 가족이 함께 식사라도 하는 건 어떨까요?”

진미선은 계획대로 말을 꺼냈다. 강무진을 만나게 되면 남편의 사업에 대해 넌지시 말을 꺼낼 수 있을 것이다. 잘만 되면 앞으로 더 이상 시어머니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는 것이다.

드디어 자신이 큰 소리 칠 날이 온 것이다.

“그건 성연의 의견을 들어봐야겠지요. 내가 결정할 수는 없군요. 나이를 먹으니 몸이 더 이상 견디질 못하는군요. 좀 피곤해서 들어가 쉬어야겠습니다. 계속 접대하기 힘들겠군요.”

원래 진미선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안금여였지만 지금 몇 마디 말을 나누는 동안 진미선에 대한 인상은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졌다.

한 번 본 것도 많이 봐 준 셈이다. 얼른 내보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적당히 멈추어야 할 줄은 알았던 진미선이 대범한 척하며 말했다.

“그럼 먼저 들어가 쉬세요. 저는 돌아가 보겠습니다. 시간이 있을 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안금여가 손을 들어 내저었다.

문을 나서는 진미선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자신이 안금여의 마음에 꽤 괜찮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안금여의 태도도 괜찮았다. 자신을 사돈처럼 대하는 것 같았다.

이제 왕씨 집안에서 더 이상 구박 받을 필요도 없을 터!

앞으로 시어머니가 자신을 어떻게 추켜세우려나 모르겠다.

앞으로 펼쳐질 장미빛 미래를 생각하니 걷는 발걸음조차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다.

안금여는 저녁에 성연과 무진에게 전화를 걸어와서 식사하라고 했다.

성연이 온 이후, 집안에 활기찬 분위기로 넘쳤다.

성연을 보는 게 즐거웠다. 보면 마음을 기쁘게 만드는 아이다.

그래서 사흘 또는 닷새 간격으로 성연과 무진을 불러 식사하러 오게 했다.

식탁에 그들 일가족만 있을 때면 식사 예절이니 하는 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밥 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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