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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그는 이해할 거야

성연은 식탁을 한 바퀴 둘러보면서 계속 말했다.

“그리고 고모님, 고모부님…….”

강무진 또한 자신을 무척 아껴주지만 이런 상황에서 말을 꺼내기가 왠지 쑥스러웠다.

‘그도 이해해 줄 거야.’

운경이 닭살 돋는다고 눈을 흘기며 말했다.

“아부하지 마.”

그러나 운경의 미간에는 웃음으로 인한 주름이 한 가득이었다. 운경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질책도 사랑을 표현하는 한 방식.

운경과 조승우는 자식이 없어 무진을 아들처럼 생각했다.

그 당시 무진의 부모가 일찍 죽으며 어린 무진을 돌볼 사람이 없었다. 회사를 운영하는 압박감에도 어린 조카를 돌보며 회사 일에 매진했다. 그래서 아이를 가질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이제 와서 나이를 먹으니 더 이상 가지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조승우도 아무런 의견이 없었다. 그는 운경을 사랑하고 운경의 의견을 존중하며 모든 것을 그녀의 뜻에 따른다.

아이가 없어도 그들은 잘 지내 왔으니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다.

무진이도 좋은 아이니 앞으로 자신들에게 효도할 테고, 자신들의 노후도 잘 돌봐 줄 것이다.

운경의 생각엔 별거 아니었다. 오빠의 아이도 당연히 자신의 아이인 것이다. 이미 하나가 여기에 있지 않은가. 그녀 자신이 자식이 있나 없나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모두들 이야기를 나누며 훈훈한 분위기 가운데 저녁식사를 했다.

그러면서 운경은 성연에게 반찬을 집어 주기도 했다. 하지만 말투는 여전히 툭툭 쏘았다. 송성연을 힐끗 쳐다보던 운경이 말했다.

“너 진짜 갈비처럼 말랐어. 많이 먹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 모두 우리가 널 학대하는 줄 알겠다.”

운경은 일관되게 이렇다. 입은 칼 같은데 마음은 두부처럼 연하다. 그릇에 있는 음식을 집어먹는 성연은 맛있게 먹기만 할 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 성연을 쳐다보던 운경은 가끔 음식을 집어주며 마음을 드러냈다.

성연은 속으로 혼자 미소지었다.

‘강씨 집안 식구들은 하나같이 성품이 좋다. 뭐라고 할까, 그래, 츤데레처럼.’

언제나 생각을 속에 숨기고만 있다.

시간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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