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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양심 없는 개를 정성을 다해 키웠다

집사는 이 일을 무진에 보고했다.

끝까지 보고를 들은 뒤 무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모두 성연이 받은 선물이었다. 선물을 처리할 권리도 그녀에게 있었고.

그러니 무진은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예상을 벗어나는 아이다.

무진은 성연이 돈이 필요한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니, 오후 내내 게임을 하던 성연이 한 손에 휴대폰을 들고서 인터넷에 올린 선물들을 사겠다는 사람들에게 회신을 보내고 있었다.

성연이 사진을 꽤 잘 찍었던 데다가 가격도 적당했다. 인터넷에 올린 후 문의와 주문을 해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성연이 휴,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물건을 팔아본 건 처음이었다.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니, 성연은 더욱 자신감을 가졌다.

무진은 그녀 옆에 앉아 또 서류를 처리하고 있었다.

인터넷 직거래로 한창 바쁜 그녀를 보고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문서철 사이에서 미리 준비해 왔던 블랙카드를 꺼내어 성연에게 건넸다.

한창 게임을 하느라 바쁘던 성연은 무언가 자신의 눈앞을 가리자 짜증이 났다. 고개를 치켜들고 눈앞의 문건을 똑바로 응시하던 성연이 순간 멍해서 물었다.

“뭐예요?”

눈앞에 내밀어진 블랙카드에 대해서는 성연도 알고 있었다. 전세계 어디서든 한도액 없이 사용 가능한 한정판 카드였다.

엄청 까다로운 가입절차를 거친 극소수의 블랙 카드 소지자들은 세계 최고의 VVIP급 대우를 받았다.

‘아니, 이 카드를 왜 내 앞에 들이미는 거야? 자랑하는 거야 뭐야?’

하지만 다음 순간 무진의 입에서 나온 말에 깜짝 놀랐다.

“넣어 둬.”

“네?”

성연의 눈이 화등잔처럼 커졌다.

‘이 한정판 블랙카드를 강무진이 나한테 준다고?’

‘강무진, 너무 마음 내키는 대로 아냐?’

‘지난 번에는 바닷가 저택을 선물해서 자신을 놀래키더니, 이번엔 자신의 블랙카드를 준다고?’

“자.”

성연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무진이 다시 한 번 더 내밀었다.

성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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