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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그녀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다

월요일, 성연이 올린 선물들이 아주 짧은 시간에 다 팔렸다.

판매 금액을 모두 은행계좌에 넣은 성연은 서한기를 찾아 보건실로 갔다.

마침 배가 아픈 학생에게 서한기는 약을 처방해 주고 있었다.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바로 들어가지 않던 성연은 약을 처방받은 학생이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약병을 정리한 서한기가 성연을 보더니 다소 놀라워하며 물었다.

“보스, 어떻게 오셨습니까?”

요즘 성연은 보통 수요일과 금요일에만 보건실을 찾았다.

월요일에 오는 건 처음이었다.

성연은 카드를 책상 위에 올린 후에 말했다.

“여기에 들어있는 돈을 소원재단에 보내.”

소원재단은 자선사업을 위해 성연이 설립한 것이다.

고개를 끄덕인 서한기가 카드를 받았다.

그런 뒤 놀리듯 물었다.

“보스, 이 돈은 어디서 난 겁니까?”

성연이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리셀 사이트에서 생일 선물 거래한 돈.”

그제야 돈의 출처를 알게 된 서한기가 말했다.

“뭐 이것도 어찌 보면 그 부자들을 위해 덕을 쌓는 셈이네요. 세상에 부자들도 많은데 왜 그렇게 많은 비극이 발생할까요?”

“모든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원조의 손길을 내미는 게 아니니까.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게 그들의 의무도 아니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거지 뭐.”

자신이 그렇게 한다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

부자들의 돈도 그냥 그저 얻은 것이 아니었다.

원하면 주는 것이고, 원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무슨 평등이니 불평등이니 할 것도 없었다.

“하긴. 근데 보스, 그렇게 많은 물건들을 팔았는데 강씨 집안에서 아무 말도 안 해요?”

강씨 집안은 백 년을 이어온 명문세가였다. 서한기가 볼 때, 그런 집안들에는 이런저런 규정들이 분명 엄청 많을 텐데 말이다.

강씨 집안에 들어간 성연이 여러모로 괴롭힘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의 생각과 달리 괜찮은 건가?

사람들이 준 선물을 성연이 이렇게 처리해 버렸으니.

느낌이 좀 안 좋았다.

“별말 없었어. 팔 건 다 팔았는데. 그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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