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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귀찮게 하다

저녁 무렵 수업이 끝나자 성연은 운전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골목에서 잠시 기다리게 했다.

그리고 진미선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러 나오라고 했다.

성연의 전화를 받은 진미선은 믿을 수가 없었다. 성연이 먼저 자신에게 전화를 걸 줄은 생각지도 못했었다.

마침 남편 왕대관이 곁에 있었다.

남편은 자신이 익히 알고 있는 표정을 지은 채 말했다.

“그것 봐. 내 생각이 맞았지? 성연이 마음에는 여전히 당신의 ‘엄마’라는 존재가 있는 거야.”

또한 기뻐서 어찌할 줄을 모르던 그녀의 목소리는 아직도 약간 떨리고 있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돼요?”

“뭘 어떻게 해? 당연히 만나러 나가야지. 내가 저녁에 회식이 있어서 당신을 데리고 갈 수가 없어. 좀 침착하게 잘해.”

왕대관이 진미선의 어깨를 두드렸다.

진미선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알았어요.”

늦게 가면 성연이 짜증을 낼까 걱정된 진미선이 얼른 옷을 갈아입고 성연의 학교 옆에 있는 까페로 갔다.

까페에 도착했을 때, 성연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여전히 어찌해야 좋을 지 어색해하며 진미선이 성연을 불렀다.

“성연아.”

성연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는데, 약간 나른한 표정이다.

“앉으세요.”

진미선이 의자를 당겨 자리에 앉자 성연이 종업원을 불러 음료수를 주문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전화로 해도 돼. 귀찮게 일부러 여기서 나를 기다릴 필요 없이 말이야.”

현재 성연의 신분은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인 만큼 자연히 성연을 살살 달래며 구슬려야 했다.

“당신이 강씨 집안 고택에 찾아갔다고 들었어요. 원하는 게 뭐예요?”

성연의 말투가 상당히 차가웠다.

진미선은 자신이 찾아간 일을 안금여가 성연에게 알릴 줄은 몰랐다.

긴장으로 몸이 뻣뻣하게 굳은 진미선이 비굴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성연아, 네 엄마로서 네가 강씨 집안에 시집간 것을 알게 된 이상 당연히 방문해서 인사해야지.”

성연이 한쪽 입술 꼬리를 치켜 올린 채 조소했다.

“여기 우리 두 사람밖에 없으니, 굳이 나한테까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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