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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사는 게 힘들다

무진이 잠시 침묵하더니 대답했다.

“참 다양한 인생들이고, 인성 또한 헤아리기 힘들지.”

아마도 갓 아이를 임신했을 땐 즐거워했겠지. 하지만 나중에 여러 가지 이유로 그 기쁨이 사라져갔겠지. 생활의 어려움과 이기심에 의해 서서히 소멸되듯이.

사람은 무능할 때 약한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을 좋아한다.

자식은 부모에게 가장 많이 의지하는 존재이.

이로 인해 비극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거지.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모든 일이 순조로울 수는 없는 것이다.

성연은 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난 괜찮아요. 그래도 외할머니가 계셔서 사랑 받았거든요. 다른 곳에서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가정폭력을 당하는 아이들도 많은 걸요. 정말 불쌍하게도.”

의존자가 가해자가 됐을 때 아이는 반항할 방법이 없었다.

마음속의 유일한 빛이 꺼질 때 또 마음은 얼마나 절망적일까?

세상은 생각보다 아름답지 않고 많은 어려움과 어쩔 수 없음이 있다는 걸 스스로 경험하고서야 알게 된다.

무진이 가볍게 턱을 문질렀다.

“세상은 넓은 만큼 불행한 아이들도 많지. WS그룹 그룹은 최근 몇 년 동안 선천성 중증 질환에 대한 자선 사업을 포함해서 여러 복지원들을 지원해 왔어. 그러나 아무리 많은 돈을 투입해도 소용없더군. 모든 사람을 다 도울 수 없는 거야.”

모처럼 무진이 한숨을 쉬었다.

어쩔 수 없다. 보이는 부분이라도 도울 수밖에. 자신의 미약한 힘을 다해 변화시키려 노력할 밖에는.

자신들이 노력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불행한 일들이 발생한다.

이것은 자신들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다. 때로는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기도 하다.

무진은 복지관에서 한동안 머물렀던 적이 있다. 그때는 아직 어려서 부모님이 데리고 가셨다.

자신이 부모와 함께 지내는 것을 보는 아이들의 눈에서 얼마나 강렬한 갈망의 빛이 뿜어져 나오던지. 무진을 차마 바로 보기 힘들었다.

그때, 그 아이들은 생각했겠지. 자신들의 부모님은 어디에 있는지, 왜 자신들을 버렸는지 말이다.

부모님 돌아가신 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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