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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일부러 엿들으려던 게 아니야

성연이 노트북을 덮었다. ‘스카이아이 시스템’을 되찾기가 그리 쉽지 않을 거라는 건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쪽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테니 아직 여유가 좀 있는 셈.

지금 당장 강무진 앞에 가서 ‘스카이아이 시스템’은 내 것이라고 대놓고 말할 수도 없고.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게 소리소문 없이 ‘스카이아이 시스템’찾은 뒤에 바로 챙겨서 사라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강무진 쪽의 사람들 역시 성연이 생각했던 것처럼 만만치가 않았다.

어쨌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스카이아이 시스템’을 되찾아야 한다는 결심은 변함없었다. 원래 내 것이었으니까.

하물며 강무진 쪽은 우리 조직의 어지러운 상황을 틈타 ‘스카이아이 시스템’을 가져간 것 아닌가. 게다가 돈도 지불하지 않은 채로.

당연히 자신이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성연.

성연이 책상에 엎드려 무슨 말을 하려던 순간,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렸다.

성연이 의자에서 일어섰다.

“나 먼저 갈게. 내가 여기 있는 걸 보이면 곤란해.”

이 학교 학생들은 하루 종일 할 일 없이 빈둥거리며 도대체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난번 스캔들 때문에 보건실에 오려면 이제 몰래 와야 할 상황이다.

안 그랬다가는 또 누군가 보고 어떤 소문을 퍼트릴지 모른다.

“뭐가 곤란해요? 누군 아플 때 없어요? 이 보건실의 존재 이유는 아픈 사람이 오는 거예요.”

서한기는 대수롭지않게 생각했다.

어차피 그야 성연과 한 편이니 경고를 받더라도 신경 쓸 게 없다.

“나는 다르지. 만약 네가 그만두기라도 하면 누가 여기서 나를 도와?”

보건실 교사라는 서한기의 신분은 성연이 학교에서 운신하기에 매우 편리했다.

서한기가 학교 내에 있으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었다. 평소 서한기에게 타박도 주고 질책도 했지만 여전히 믿을만한 수하였다.

“만약 이 신분이 안 되면, 다른 신분으로 바꿀 수도 있지요. 보스를 여기 혼자 두지 않을 겁니다.”

서한기는 짐짓 다정한 투로 말했다.

그의 말투와 눈빛을 보던 성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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