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하게 의자에 기대 앉은 성연은 요구에 따라 눈을 감았다, 떴다가 또 입술을 오므렸다.아직 좀 더 자야 정신이 맑아질 터인데, 지금 자신의 주변에서 왔다갔다하는 많은 사람들 때문에 잘 수도 없었다.생일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는 성연이었다. 정말 이런 거창함은 원하지 않았다.‘성인이면 성인이지, 그냥 생일 지내듯 하면 안되나?’그러나 안금여가 자신을 위해 이렇듯 성대한 성인식을 마음대로 준비해 주니, 자신이 이 집에서 소중한 존재구나, 라는 느낌도 들었다.안금여는 정말로 송성연 자신을 마음에 담았다.이미 성연을 위해 여러 벌의 예복을 준비한 스타일리스트는 성연의 화장이 끝나자 예복들을 옷장에서 모두 꺼내 보였다.“작은 사모님, 어떤 게 가장 마음에 드세요.”다양한 색상의 예복들이 대충 열 벌 정도 되어 보였다.가까이 걸어간 성연이 예복을 만져 보았다.옷의 촉감이 무척 좋은 것이 모두 수제품일 터.바느질 처리와 디자인 모두 최상급으로 강씨 집안 가족들이 무척 신경 썼음이 분명했다.안금여의 각별한 마음을 헛되게 할 수 없어서 성연은 예복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았다.마지막으로 은백색의 예복을 골라 피팅 룸 안에 들어가 갈아입었다.그러자 스타일리스트의 눈이 놀라움으로 크게 벌어졌다. 저도 모르게 칭찬이 나왔다.“작은 사모님, 안목이 정말 뛰어나시네요.”성연이 고른 이 예복은 의심할 여지없이 성연에게 가장 잘 어울렸다.“감사합니다.” 감사인사를 빼놓지 않은 성연이 다시 의자에 앉자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헤어스타일리스트가 다가와 머리를 만지기 시작했다.헤어스타일링을 하는 동안은 얼굴을 신경 쓸 필요가 없어 고개를 살짝 숙인 채 휴대폰을 가지고 놀았다.강씨 집안이 부른 스타일링 팀이니 함부로 보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성연의 새카만 머리카락은 실크처럼 매끄럽고 광택이 흐르며 부드러웠다.와, 이런 머리카락을 스타일링 할 수 있다니, 라며 스타일리스트가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나중에 다시 헤어스타일 현장으로 돌아가게 되면 장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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