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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오리발 내미는 격

불현듯 어떤 예감이 든 성연이 입을 열어 뭔가 물어보기도 전에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 등이 우르르 달려들어 성연을 끌어다 의자에 앉혔다.

얼른 일어나려 하는데 큼직한 손이 성연의 작은 어깨를 덮었다.

“왜 일어나?”

이어 무진의 음성이 들리자 성연이 입을 삐죽였다.

“이거 뭐예요?”

“오늘 네 열 여덟 성인식이 있을 거야. 스타일링 끝나면 같이 손님들을 맞이하자.”

담담하게 들리는 음성에서 희미한 웃음기가 뭍은 듯하다고 느껴졌다.

성연의 예쁜 얼굴이 온통 짜증났음을 감추지 않았다.

“필요 없다고 했잖아요?”

“할머니 의견이야. 나랑은 상관없다고.”

물론 무진은 막지 않았지만,

지금 완전히 오리발 내미는 격이었다.

무진의 말에 성연이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모두 거절했을 테지만, 할머니 안금여의 호의를 거절할 수는 없으니까.

할머니가 좋은 마음으로 하시는 거니까.

“이 스타일리스트들이 알아서 해 줄 거야. 일이 있으면 전화해. 밖에 나가 있을게.”

무진이 밖으로 나갔다.

성연은 의자에 앉아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얼굴을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

“작은 사모님 피부가 정말 좋으시네요. 베이스는 가볍게 해도 되겠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성연의 깨끗한 피부를 보고 부러워했다.

메이크업을 업으로 하는 프로들이니 얼마나 다양한 피부를 봐 왔겠는가.

대부분 화장을 지우고 나면 피부가 엉망이었다. 그런데 성연은 모두가 꿈꾸는 그런 피부를 가진 것이다.

한 번 터치했을 뿐인데 감촉이 하도 좋아 손에서 떼고 싶지가 않았다.

메이크업 팀은 오기 전에 이미 성연의 신분에 대해 들었다.

성연에게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당부를 모두 들었고.

저택에서 열리고 있는 연회의 성대함을 그들도 눈으로 본 바였다.

그러니 성연이 얼마나 아낌을 받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을 터.

성연의 얼굴에서 손을 놀리는 하나하나가 무척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성연의 나이가 이렇게 어리다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작은 사모님, 평소에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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