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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틀림없이 못 생겼을 거야

손을 잡고 있는 두 사람을 보는 안금여의 마음이 몹시 흡족했다.

웃으며 성연에게 손을 들어 불렀다.

“예쁜 것, 할머니한테 오렴.”

성연이 드레스자락을 든 채 다가가 부드러운 음성으로 불렀다.

“할머님.”

오늘의 이 모든 것이 앞으로 안금여가 자신의 버팀목이 되어 주리라는 선언임을 잘 알았다.

이렇듯 자신에게 잘해 주는 안금여를 평생 기억할 것이다.

“자, 할머니를 따라 무대에 올라가 인사를 하자꾸나.”

안금여가 성연의 손을 잡고 무대로 올라갔다.

이때 스포트라이트가 안금여와 성연의 몸으로 쏟아져 내렸다.

성연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몽롱한 조명까지 한 층 둘렀다.

성연은 마치 인간 세상에 내려온 요정 같았다.

모두들 숨을 죽인 채 성연을 바라보았다.

성연은 짧은 한 두 마디로 인사했다.

‘모두들 제 생일 파티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할머님의 크나큰 애정에 그저 놀랍고 감사할 따름이며 앞으로도 이 집에서 할머니를 잘 모시며 보답하겠다’는 말이 이어졌다.

모두 사교적인 언사이긴 했지만 그 속엔 성연의 진지한 약속이 담겨 있었다.

보통 쉽게 입을 열지 않는 성연인만큼 일단 입을 열었으면 반드시 지킬 것이다.

그러니 이 말이야 말로 안금여에 대한 훌륭한 보답일 터.

성연의 침착한 태도를 보는 안금여의 얼굴에서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성연의 곁으로 다가선 안금여가 진지하게 성연을 소개했다.

“제 곁에 있는 아이는, 제 마음이 다 흡족하네요, 바로 우리 집안 장손 강무진의 약혼녀입니다. 아직 어려서 놀 궁리만 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밖에서 무슨 실수를 하더라도 저희 강씨 집안의 새 사람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이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다면 이 늙은이가 화를 낼 겁니다.”

안금여가 짐짓 농담인 듯 무대 아래의 사람들에게 경고했다.

성연이 미움을 살 리 없다는 걸 모두에게 알린 것이다.

강씨 집안에서 송성연의 자리를 남겨둠으로써 만약 성연과 문제가 생긴다면 그건 강씨 집안에 맞서게 되는 셈인 것이다. 안금여는 그리 쉽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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