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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딱 봐도 잘 어울려요

그날 밤, 많은 이들이 무진에게 인사를 하러 왔다.

지금 강씨 그룹을 장악하고 있는 이가 무진이니 당연히 제대로 아부할 터.

무진의 예전 평판이 아무리 나빴어도 자신들에게 이익을 주기만 있다면 상관없는 것이다.

게다가, 아무리 그래도 무진은 강씨 집안 사람이었다. 강씨 집안이라는 큰 배경을 얻기만 하면 장차의 사업에서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리라.

“강씨 집안 장손은 정말 훌륭한 인재군요. 선대 회장님에 비견될 정도로 정말 청출어람이라 할 수 있겠어요. 그저 탄복할 따름입니다.”

금테 안경을 쓴 남자가 무진 앞으로 다가갔다. 눈에 담긴 감탄의 빛은 가식적인 것이 아니라 진심에서 나온 것이었다.

운경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과찬이십니다.”

“강 대표는 이런 칭찬을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지. 오늘 강 대표와 술 한 잔 하는 행운이 있을까?

남자는 앞에 있는 와인잔을 흔들며 무진을 향해 웃었다.

무진이 눈을 들어 쳐다보았다.

그러자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위압감에 남자는 뒤로 물러날 뻔했다.

다행히 참을 수 있었다.

‘과연, 그동안 강씨 집안 사람들 눈이 삐었군. 강무진, 이 사람은 결코 작은 인물이 아니야.’

이전에는 강무진과 접촉할 일이 많지 않았다.

미움을 사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입에 올릴 수도 없었다.

어쨌든 다행이었다. 이런 사람을 건드렸으면 앞으로 어떻게 죽는지도 모를 터.

“그러죠.”

무진이 턱을 가볍게 쓰다듬은 후 고개를 돌려 손건호를 쳐다보았다.

무진의 뜻을 알아차린 손건호가 곧 웨이터에게서 술 한 잔을 가져와 무진에게 건네주었다.

무진이 받아 든 술잔을 들어 올리자 남자가 다가와서 무진의 잔과 부딪쳤다.

한 모금 마신 무진은 더 이상 입에 대지 않았다. 남자 역시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무진을 향해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리고 무진에게 말했다.

“강 대표님, 그럼 마저 볼일 보시죠. 먼저 가겠습니다.”

인사는 적당한 것이 좋다. 지나치면 오히려 사람을 짜증나게 만드니까. 두 사람 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무진이 계속 앞으로 지나가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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