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38화 좀 흥미진진하네

Author: 노끼
last update Last Updated: 2023-09-22 18:00:00
뒤에 있는 진미선이 어떤 반응을 보이든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말을 마친 성연은 나가버렸다.

화장실을 나온 성연은 연회 홀로 돌아가지 않고 화원의 한 구석 자리를 찾아 앉았다.

성연의 얼굴에는 차가운 기운이 서려 있었고 정교한 눈썹은 짙은 분노로 물들어 있었다.

성연은 지금 마음이 몹시 복잡하고 초조하다.

원래 모든 것을 잊은 채 이 사람들도 마음에 담아 두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의 기분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이 확실했다.

매번 만날 때마다 그 뻔뻔스러움에 놀라곤 한다.

바로 이런 게 현실인 것이다. 돈 있고 권세 있으면 아부하고, 돈이 없으면 거들떠도 보지 않는 것.

애초에 외할머니까지 자신을 포기했다면, 정말 상상하기도 싫었지만 자신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겠는가?

생각해 보던 성연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만, 과거의 일은 이미 지나갔다. 앞으로는 더 이상 이 사람들과 연관이 없는 것이다.

이런 짜증나는 것들과 대면해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휴대전화를 꺼내 비밀번호를 푸는데 뒤에서 미세한 소리가 들려왔다.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누구?”

날카로운 눈동자도 뒤따라 간다.

그때서야 뒤에 고용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고용인은 성연의 눈빛 때문에 꼼짝도 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굳은 채 있었다.

성연이 점차 차가운 기운을 벗고 나른한 음성을 회복했다.

“여기서 뭐 해요? 소리도 내지 않고?”

고용인이 오물거리며 말했다.

“저, 작은 사모님께서 혼자 여기 계시길래, 도움이 필요하시면 도와드리려고 대기하고 있었어요.”

강씨 집안은 위아래 모두 이 어린 작은 사모님을 소중하게 대한다는 정도는 다들 알고 있었다.

그녀가 소리를 내지 않은 이유는 성연을 방해할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곁에 있다가 도움이 필요할 때 앞으로 나가 도울 생각이었다.

“괜찮아요. 바람 좀 쐬고 들어갈 거예요. 일 보세요.”

다시 몸을 돌린 성연이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상황을 살피던 고용인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화원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239화 숨겨도 참 잘 숨겼네

    얼마 지나지 않아 서한기 쪽에 보고가 들어왔다. 수하들에게서 올라온 보고자료를 보던 서한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강씨 집안 사람들은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고, 상대하기 어려운 인물들이다.자료를 다 본 서한기는 잠시 심호흡을 한 후에 성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성연은 줄곧 자리를 떠나지 않고 구석에서 서한기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서한기의 전화가 오자 바로 받았다.“어때?”어떻게 되어가는 상황인지 알고 싶은 탓에 그녀의 말투가 몹시 초조하게 들렸다.“보스, 지금 WS 그룹의 모든 실권이 강무진에게 있습니다.” 강무진이 그 자리를 이어받을 때도 숨기려 하지 않았다.강씨 집안이 대외적으로 공개한 비밀 아닌 비밀이기에 쉽게 알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정말? 거짓말 아니지?” 성연은 속으로 매우 의아함을 느꼈다.‘어쩐지 이 사람들이 그렇게나 정중하게 대하더라니.’‘그런데 도대체 강무진이 언제 WS 그룹의 실권자가 된 거지?’‘얼마 전 안금여가 쓰러지지 않았나?’‘설마, 안금여가 내려 오자, 바로 강무진을 밀어 올렸단 말인가?’‘이것도 아닌 것 같은데. 강무진이 WS 그룹에서 한 게 아무 것도 없다면 주주들이 절대 그냥 그 자리에 앉히지는 않았을 텐데. 설령 주주들이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해도 강상철과 강상규가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을 텐데 말이야.’이 상황을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성연이다.“보스, 보스가 직접 만들어 낸 정보 네트워크에도 가짜가 있을 수 있나요? WS 그룹의 주주들은 이미 도장을 찍어 인정했습니다. 거짓은 아닐 거에요.” 서한기도 자료를 보았을 때 믿기지 않았다.물론 강씨 집안의 사람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으리라는 건 진작 짐작하고 있었다.강씨 집안 같이 복잡한 환경에서 그렇게 오래 동안 버티고 있었는데 아무런 밑천도 없을 수 있겠는가.상황을 너무 간단하게 생각한 탓이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말해봐?” 성연은 속으로 궁금해서 어쩔 줄 몰랐다.“강무진이 다국적 대기업의 합작 프로젝트를 여러 개 손에 쥐

    Last Updated : 2023-09-22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240화 강무진이 준 선물

    연회 홀로 돌아간 후에도 성연은 아무 일도 없었던 척했다.홀을 몇 바퀴 돌아다니자 연회도 막바지에 이르렀다.사람들의 환성 가운데 성연이 생일케이크를 잘랐다.성연의 키만큼 높다란 케이크 중간에 환하게 켜진 초가 18개 꽂혀있었다.사실 성연의 마음도 꽤 감동적이었다.고용인들이 성연이 자른 케이크를 홀 곳곳을 다니며 나누어 주었다.케이크는 주문제작한 것으로 외국에서 유명한 제빵사가 만든 것이었다.케이크는 부드럽고 크림은 느끼하지 않았다.모두들 고급 음식에 익숙한 사람들인지라 케이크를 탐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성연이 생일파티의 주인공이고 강씨 집안의 체면을 세워주고 좋은 관계를 가지기 위해 모두들 한 조각씩 받아 들었다.오늘은 경사스러운 날이다.성연도 케이크를 한 입 먹었다.그녀는 케이크가 의외로 자신의 입맛에 맞아 흡족해했다.안금여는 성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성연아, 이제 너는 성인이야. 할머니는 더이상 바랄게 없구나. 네가 내 희망이란다. 너와 우리 무진이가 서로 잘 지내길 바래.”“할머니, 고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생일은 제게 있어 가장 행복한 생일이었어요.” 사실은 가장 기쁜 생일은 역시 외할머니가 계실 때였지만 이 생일도 나름 괜찮았다. 자신을 아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강씨 집안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보기 드문 따뜻함을 주었다.“우리 예쁘고 착한 성연이, 앞으로 매년 할머니가 해 줄게.” 성연의 뜻을 오해한 안금여는 성연의 부모가 제대로 생일을 차려 준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성연에 대한 마음속 애정이 더욱 커졌다.“할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성연이 몸을 숙여 안금여를 안았다.안금여가 그녀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렸다.케이크를 먹은 후에도 사람들은 흩어지지 않은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성연은 구석에 서서 케이크 한 조각을 더 먹었다.이때 무진이 웃음기가 담긴 눈을 한 채 다가왔다. 성연이 고개를 들어 의심스럽다는 듯 그를 한 번 보았다.“왜요?”무진이 옆에서 휴지 한 장을

    Last Updated : 2023-09-22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241화 왜 때려요

    성연은 무진이 자신에게 생일 선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제야 생각이 났다.하지만 괜찮았다.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강씨 집안에서 준 선물로 이미 충분했다.할머니 안금여와 고모 강운경이 자신에게 지나칠 정도로 애정을 쏟는 것도 따지고 보면 강무진 때문이니까.그런데 무진이 먼저 선물을 준비했다는 말을 꺼내자 성연은 그가 준비했다는 선물이 조금 궁금해졌다.“무슨 선물인데요?” 더는 궁금함을 참지 못한 성연이 물었다.“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 궁금증을 유발하는 무진의 말투에 성연은 더 알고 싶어진 성연이 바로 무진의 팔을 잡고 흔들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말해주면 안돼요? 네, 지금 말해줘요?”앞에서 운전하며 성연의 목소리를 듣고 있던 손건호가 참지 못하고 몸서리를 쳤다.평소 제멋대로에다 누구도 안중에 없는 것처럼 구는 사모님이 아닌가. 그런데 저런 애교를 부리니, 어떤 남자가 흔들리지 않겠는가. ‘하, 우리 보스, 버틸 수 있을까.’성연의 새하얀 팔이 자신의 팔 위에서 흔들리며 동시에 향긋한 약향이 코끝을 감돌자, 순간 무진은 저도 모르게 설레임을 느꼈다. ‘내가 왜 이러지? 어린 여자아이 때문에 마음이 들뜨긴 또 처음인데, 이 느낌은 뭐지? 하, 창피하게 심장까지 제멋대로 뛰는 것 같잖아.’고개를 갸웃거리던 무진이 성연의 작고 예쁜 얼굴을 쳐다보았다.손을 들어 성연의 이마를 장난스럽게 톡 치며 말했다.“똑바로 앉아, 곧 도착할 거야. 도착하면 알 수 있을 거야.”무진이 딱밤을 놓자 바로 이마에서 통증을 느낀 성연이 뒤로 물러서며 투덜거렸다.“그냥 말로 하면 되지, 왜 때려요?”살짝 툭 건드렸다고 생각했던 무진의 눈에 벌써 빨개진 성연의 이마가 보였다.‘설마 여자애들은 모두 저렇게 나약한 거야?’자신의 팔에 감긴 성연의 손을 힐끗 쳐다보았다.“누가 먼저 시작했는데?”그의 시선을 따라 아래로 시선을 내린 성연의 눈에 마침 자신의 손이 보였다.갑자기 난처함을 느낀 성연이 감전된 듯 얼른 손을 놓았다

    Last Updated : 2023-09-23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242화 뜻밖의 서프라이즈

    ‘블루베이' 고급 전원주택 단지는 성연도 들은 적이 있었다, 심지어 이곳에 건물을 구경하러 온 적도 있었다.‘이런 위치, 이런 건물이면, 한 채 가격만 백 억대인데……. 무진 씨 정말 돈 많은가 봐. 아낌없이 쓰네.’성연이 제자리에 멍하니 서서 한참이나 열쇠를 받지 않자 무진이 물었다.“왜? 싫어?”괜히 조마조마한 마음이 드는 무진이다.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해야 했지만, 무엇을 선물해야 좋을지 몰랐다.그러다가 이 집이 생각났고, 오랜 고민 끝에 가장 실용적인 선물을 선택한 것이다. 성연이 가장 좋아할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했다.성연의 표정을 보니 싫지는 않는 것 같았다.“무진 씨, 정말 이 집을 나에게 선물로 주는 거예요?” 성연은 왠지 긴장했다.“응.” 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너무 비싸고 부담이 되는 돼는 선물인데요.” 이유 없는 선물은 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진 성연이었다.비록 엄청난 재력을 가진 강씨 집안이었지만 이런 백 억대의 집을 선물할 수 있다고 해서 바로 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우리 어차피 나중에 결혼할 거잖아, 할머니가 준 선물을 받으면서 내가 준 선물은 안 받는다는 거야?” 무진이 부드럽게 말했다.하지만 성연은 그 말 속에 들은 섭섭함을 알아차렸다.“방금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너무 비싸서 그랬어요.” 비록 아주 마음에 드는 선물이긴 하지만 그래도 신중해야 한다고 성연은 생각했다.“부담 갖지 말고 그냥 받으면 돼. 딴 생각하지 말고. 나중에 집안에 들어가 보면 더 마음에 들 거야. 그리고 이 집, 얼마 하지도 않아.”말하면서 무진이 성연의 손을 잡아당겨 손바닥에 열쇠를 올려 놓았다.멀지 않은 곳에 서서 자기 보스가 하는 말을 듣고 있던 손건호는 결국 참지 못하고 속으로만 구시렁거렸다.‘이런 집이 얼마 안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우리 보스 밖에 없을 거야.’‘보통 사람이 이런 집을 살려면 얼마나 개고생 해야 하는지 모르시네.’‘이런 집을 저리도 가볍게 선물하고, 우리

    Last Updated : 2023-09-23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243화 생일

    성연이 이해가 안되는 말투로 물었다.“그럼요?”‘설마 내 생일인데, 나한테 선물 달라는 건 아니겠지?’‘이건 말이 안 되는 거지?’아무런 말없이 다가간 무진이 손을 뻗어 성연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놀란 성연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뭔가 말하려던 순간 입술이 막혔다.주먹을 쥐고 버둥거리던 손은 바로 무진의 손에 잡혔다.성연의 눈앞으로 아름다운 무진의 얼굴이 다가왔다.무진의 긴 속눈썹이 성연의 뺨에 닿을 듯했다.다른 사람이었다면 벌써 바닥에 내다 꽂혔을 것이다.성연이 이런 기회를 호락호락 허락할 리 만무할 터.그러나 무진이 키스해 오자 성연은 의외로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였다.무진에게서 나는 체향이 콧속으로 스며들자 왠지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저도 모르게 심장이 쿵쿵, 하며 끊임없이 뛰었다.점차 커지는 심장 박동 소리를 무진이 들었을지도 몰랐다.키스가 얼마 동안이나 지속되었는지 모르겠다. 길었는지, 아니면 짧았는지.숨이 막혀오며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 무진이 손을 놓았다.그 틈을 타 바로 무진을 밀어낸 성연이 부끄럽고 화난 얼굴로 무진을 노려보았다.“아저씨, 지금 갑자기 무슨 짓이에요?”‘어떻게 이렇게 당당하게 나에게 키스할 수 있어!’“우린 이미 약혼했어. 조만간 결혼할 사이인데, 키스하면 안돼? 그리고 키스 한 번과 건물 한 채를 바꾸었는데 완전 이득이지, 안 그래?”입술을 만지작거리며 무진이 말했다.‘이 아이의 맛은 여전히 예전처럼 달콤해.’‘열 여덟 살이라고 하지만 아직 좀 어리니, 천천히 가야지. 당분간 키스로 만족할 밖에.’무진이 하는 변명을 멍하니 듣고 있던 성연은 어이가 없어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맞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좀 이상했다.무진이 움직일 때 진작 어두운 곳을 찾아 투명인간처럼 서 있던 손건호.무진의 말을 들으며 속으로 보스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웠다.‘음, 우리 보스, 할 건 다 하시네요!’“어쨌든 앞으로는 절대 이러지 마세요!” 성연이 무진

    Last Updated : 2023-09-23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244화 그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모골이 송연한 무진의 말에 성연은 온몸이 오싹해졌다.몸을 낮춰 무진의 팔 아래로 빠져나온 성연이 뒤로 물러나 무진과 몇 걸음 거리를 둔 채 말했다.“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아무 것도 하지 마세요.”성연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다.강무진과는 그저 연극에 불과한 것이다.진심을 담은 사랑은 당연히 진짜 좋아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키스는 강아지가 핥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만약 서로 사이가 더 깊어지면 지금처럼 담담하게 무진을 대할 수 없을 것이다.요즘은 비교적 개방적이고 별로 개의치 않는 사회 분위기라지만, 성연은 그렇지 않았다.뼛속까지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진 성연이다.성연의 안색이 카멜레온처럼 이리저리 변하는 것을 보고 있던 무진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 아이의 작은 머리통을 두드려 보고 싶을 정도다.무진이 어쩔 수 없이 말했다. “내 보기에도 그리 급하진 않은 것 같은데?”무진의 표정을 본 성연이 헛웃음을 지었다.그제야 무진이 자신에게 농담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억울한 마음에 성연도 무진을 놀리고 싶었다.“아저씬 급해 보이네요, 아주 많이.”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좀 의아했다. 무진은 사적으로 만나는 여자가 없었다. 그런데WS그룹의 실질적인 대표가 무진이라는 사실을 얼마 전 알게 된 참이었다.그와 같은 신분이나 지위에 있는 사람은 보통 밖에서 만나는 여자가 최소 한 두 명은 있는 법 아닌가.재벌들을 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저들의 세계가 그렇다는 것이다.하지만 무진은 그들과 달리 여자를 찾지 않았다.이런 생각하던 성연이 재미있다는 듯 참지 못하고 웃기 시작했다.성연이 웃는 모습을 보던 무진 또한 재미있다는 듯한 웃음을 입에 문 채 물었다.“뭘 생각했길래, 그렇게 기분 좋게 웃어?” 성연이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무진에게 말했다.말을 다 끝낸 후에야 아차 싶은 마음과 함께 말 실수를 후회했다.하지만, 말을 돌리기엔 이미 늦어 버린 터.무진의 얼

    Last Updated : 2023-09-23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245화 누가 감히 그에게 미움 살 짓을 하겠는가

    강운경은 방금 전까지도 연회장에서 성연을 찾고 있었다.그러다 고용인들에게서 무진이 이미 성연을 데려갔다는 말을 들은 참이다.성연이 오늘의 주인공인데 무진이 데리고 나가 버렸으니, 연회가 계속 진행될 수 있을 리가.운경이 안금여의 귓가에 속삭이며 참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무진이 이렇게 생각이 없다니요. 이처럼 큰 연회에서 말도 안 하고 가버리면 어떻게 하자는 건지.”“예전에는 이렇게 터무니없는 일을 벌이지 않았는데. 이제 그룹을 모두 맡았다고 더 이상 아무 눈치도 안 보는 건지, 뭔. 가고 싶다고 가고, 아예 제마음대로야. 뒤처리는 다 우리한테 떠맡기고 말이지.”운경의 말을 듣고 있던 안금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잠잠한 표정이었다. 속으로 운경과 다른 생각을 하며.어린 소녀였다가 이제 막 성인이 된 성연이다. 무진은 당연히 그런 약혼녀를 데리고 서로의 감정을 키우려 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만약 정말 그래서 빨리 증손자를 안을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무진의 이런 행동을 막을 생각은 전혀 없다. 오히려 응원할 생각이다. 엄마 안금여가 말을 하지 않자 운경은 괜히 마음이 초조해졌다.“엄마, 성연이도 없는데 이제 어쩌죠? 파티를 계속 진행할 수 있을까요?”안금여는 딸을 흘겨보았다.“뭐가 그렇게 초조한 거야? 너도 이제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구나. 케이크, 성연이가 이미 잘랐잖아? 성연이 여기에 남아 있을 필요가 있어? 시간이 되면 하객들은 알아서 돌아갈 거다. 소개할 사람도 이미 다 소개했고 말이다. 오늘 밤 주인공은 성연이 아니니? 주인공이 나가 놀고 싶으면 그만인 게지.”안금여에게 핀잔을 듣긴 했지만 운경 또한 투덜대지 않았다.‘강씨 집안 제일 어르신 엄마도 신경 안 쓰시는데, 내가 왜 걱정해?’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던 중에 강일헌, 강상철, 강상규, 강진성 등이 늦게 도착했다.뒤에 블랙 슈트의 경호원 부대도 거느린 채.보아하니 축하하기 위해 온 것 같지 않았다. 도리어 분위기를 깨고 있는 듯.홀을 둘러보

    Last Updated : 2023-09-24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246화 도망이라도 가면 어쩌려고요

    무진과 성연을 비난하는 걸 안금여가 두고 볼 리 없다. 둘 다 자신의 가족이니.“신혼 부부인데 당연히 자기들만의 시간이 필요하겠죠. 생일도 이제 1시간 남짓 남았는데, 둘이서만 같이 보내고 싶지 않겠어요?”연회장에 있던 하객들 모두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무진과 성연이 서로 사랑하고 다정하게 지내는 걸 다른 사람이 관여할 수 없는 터.또한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 대부분이 기실 성연의 생일 때문에 온 것이 아니었으니.그들의 주목적은 강씨 집안을 통해 사람들과 두루두루 관계를 맺는 것이었다.강씨 집안 회장님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만족하고 있던 차였다.그리고 모두 하나같이 사업 파트너를 찾거나 인맥을 쌓느라 어차피 바빴다. 생일 주인공이 어디에 있든 그들에게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았고, 신경쓸 시간도 없었다.그런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었기에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오래전부터 강씨 집안 큰집 본가와 둘째, 셋째 일가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건 익히 소문으로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매체에서 서로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아 몰랐는데, 지금 보니 확실한 것 같다.“아니 그러면 다른 날 잡으면 되잖습니까? 집안 어른들을 접대할 시간도 없었답니까?” 강상철이 괜한 생트집을 잡았다.더이상 꼬투리 잡을 것이 없자 어른들을 안중에도 없다며 계속 따지고 들었다.미간에 주름이 생겨난 안금여는 계속 생떼를 부리는 그들의 말을 더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오늘은 성연의 생일파티이니 당연히 주인공인 성연의 의견을 존중해지요. 둘째 서방님이 다 늦은 시간에 와서 무진과 성연을 못 만난 건데, 어쩌겠습니까? 설마, 늙은이인 내가 두 분 서방님을 접대하면 안 되는 거예요?”안금여 눈빛이 서릿발처럼 아주 매서웠다. 이번에는 형수 안금여가 또 어떻게 나오는지 보려고 했던 강상철과 강상규였다.강상철의 얼굴이 시퍼렇게 변하더니 결국 입을 다물었다.이때 강진성이 입을 열었다.“큰할머님은 형수님을 많이 아끼시나 보네요. 우리 집안에 온 지 얼

    Last Updated : 2023-09-24

Latest chapter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62화 괜찮아

    ‘그래함과 무진 씨 사이는 썩 괜찮은 것 같아.’성연은 두 사람이 언제 번호를 교환했는지도 몰랐다.‘그런데 사형이 전화를 받는 속도가 꽤 빨랐어.’성연은 궁금해하며 물었다.“사형하고 채연 언니는 뭐하고 있대요?”‘채연 언니가 멀미를 했으니까, 사형도 당연히 언니하고 같이 쉬고 있었을 텐데.’‘전화를 그렇게 빨리 받을 수가 없어.’그래서 성연은 약간 궁금해졌다.“두 사람이 뭘 하고 있었는지 알아맞혀 봐?” “뭐 먹고 있었나...?” 성연이 머뭇거리며 답을 말했다.“두 사람은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도 서둘러야 하지 않겠어?”성연은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면서 얼굴을 가렸다.‘사형하고 언니는 대낮인데도...’‘하필이면 무진 씨가 들었어.’‘하지만 두 사람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 호텔에는 방해하는 사람도 없으니까 바로 불이 붙은 거야.’‘감정을 억누를 수 없는 것도 정상일 거야.’말을 하던 무진이 성연에게 바로 키스를 했다.무진의 키스를 받은 성연은 숨을 헐떡이며 무진의 품에 안겨 있을 수밖에 없었다.무진의 동작은 갈수록 대담해졌다.성연의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너무 조급하게 그러지 말아요.”‘여긴 집무실이라서 언제든지 사람들이 들어올 거야.’‘문을 잠그더라도 누군가 보고하러 문을 두드릴 거야.’성연은 아직 이런 정도로 개방적이지는 않았다.그리고 아이를 만드는 것도 조급해하지 않았다.‘적어도 결혼식 후에 생각해야지.’‘나는 아직 그렇게 젊은데, 아이가 생기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해.’‘생각만 해도 정말 귀찮아.’“안 돼, 우리 집으로 돌아가자.” 성연이 사무실에서 그러는 걸 원하지 않는 이상, 무진도 개의치 않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그곳이라면 조용하고 공간도 넓어서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거야.’“무진 씨, 좀 진정해요...”성연은 얼굴을 붉히며 무진의 가슴을 밀어냈다.‘무진 씨는 정말 갈수록 대담해져.’‘누가 강무진을 금욕주의자라고 했어?’‘나를 잡아먹으려고 눈이 벌개져 있는데, 그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61화 서로를 향한 사랑

    무진은 전례 없이 빠른 발걸음으로 사무실에 들어섰다.문을 열고 성연의 뒷모습이 보이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곧장 달려가서 성연을 백허그로 안았다.고개를 돌린 성연이 무진을 향해 미소를 지으면서 키스를 날렸다.무진은 키스를 잠시 중단하고 대표실 문을 잠궜다.이어서 성연에게는 숨막히고 공격적인 키스가 기다리고 있었다.무진의 손도 슬슬 위험 수위를 넘나들기 시작했다.점점 걷잡을 수 없게 되자, 성연도 빨갛게 뺨이 달아올랐지만 무진의 손을 잡고 막았다.“지금은 회사라서 안 돼요.”성연이 불편한 듯한 모습을 보이자, 계속해서 진도를 나가려던 무진은 마음속의 욕망을 억지로 눌러야 했다.그리고 성연을 품에 꼭 안았다.한참이 지난 뒤에야 무진의 마음이 비로소 진정되었다.성연을 껴안은 채 소파에 앉았다.그리고 나서야 성연에게 그래함의 일에 대해 물었다.“어떻게 됐어?”성연은 그래함과 유채연의 일을 간단하게 말해주었다.그전의 우여곡절들은 많이 생략했지만, 그래도 핵심적인 내용들은 거의 다 말했다.이야기를 듣고 난 무진은 큰 충격을 받았다.‘그래함이 그렇게 다정한 남자인 줄 몰랐네.’‘그래함의 권력과 지위라면 어떤 여자인들 얻지 못하겠어?’‘줄곧 고향의 연인만을 애타게 기다렸다니.’무진의 생각이 지나치다고 탓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 바로 그렇기 때문이다.‘그러나 내가 성연과 함께 있을 때 성연의 신분도 그리 대단하지 않았어.’‘감정이란 건 아무것도 보지 않고 오로지 느낌만 따라야 해.’무진은 유채연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좀 궁금해졌다.‘그래함 같은 대단한 남자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라니.’“무진 씨도 믿기지 않지요?” 성연이 고개를 들면서 물었다.“그래.” 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좀 믿기 힘든 일이야.’“이전에 사형이 채연 언니를 찾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 나는 더 믿을 수가 없었어요. 나중에 사형이 예전에 채연 언니가 자신에게 준 증표를 여전히 가지고 있었고, 채연 언니도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걸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60화 무진 씨를 찾으러 왔어요

    북성에 도착하자 그래함은 유채연을 데리고 최고급 호텔을 체크인했다.뒤에서 그들의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고 있던 성연은 자기도 모르게 무진이 생각났다.‘나도도 약혼녀가 있는 사람이야. 뭐.’‘요 며칠 사형과 채연 언니가 애정을 과시하는 것만 바라보았지.’유채연과 그래함도 성연을 잊지 않았다.유채연이 물었다.“성연아, 너 우선 우리 호텔로 가서 쉬지 않을래? 차를 그렇게 오래 탔는데 힘들었잖아.”유채연은 멀미가 나서 창백한 표정으로 그래함의 품에 기대고 있었다.“됐어요, 내가 어떻게 여기서 두 사람의 세계를 방해할 수 있겠어요? 저는 먼저 갈게요.” 성연은 두 사람에게 손을 흔들며 혼자 차를 타고 떠났다.유채연은 성연이 떠나는 방향을 보면서 걱정했다.“성연이 걔가 갈 곳이 있어? 시간도 늦었는데 여자가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특히 이런 대도시에서는.”그래함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채연아, 성연이는 이곳에 대해서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너 잊었어? 전에 내가 너한테 말했잖아. 성연이에게는 아주 대단한 약혼자가 있다는 거 말이야.”유채연은 알 듯 모를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성연에 대해서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그래서 약혼자를 찾아간 거야?”“그래, 걱정하지 마. 지금 멀미하지? 힘들면 내가 밖에 나가서 약 좀 사올까?” 그래함은 유채연을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유채연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좀 자면 돼.”“그럼 그렇게 해.” 그래함도 마음 놓고 유채연을 혼자 둘 수 없었다.‘처음 이곳에 왔는데, 내가 채연이 곁에 없다면 채연이가 불안해할 가능성이 높아.’한편 성연은 바로 무진을 찾아갔다.그러나 자신이 돌아온 걸로 무진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주려고 무진에게는 말하지 않았다.성연은 예전에 지문을 입력해 놓아서, 보고 없이 바로 최고층까지 갈 수 있었다.요 며칠 동안 무진을 만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이제 곧 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설레는 듯했다.성연이 집무실 입구에 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9화 외삼촌을 힘들게 했어

    외삼촌은 다가가서 무릎을 꿇은 두 사람을 부축했다.여전히 울고 있던 유채연이 일어나자, 그래함이 어깨를 감싸고 위로했다.“얼른 가거라.” 외삼촌도 울먹이는 목소리였고, 두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그래함은 외삼촌을 한 번 본 뒤 유채연이 차에 타도록 부축해 주었다.유채연은 외삼촌을 애틋하게 바라보았다.성연이 그들의 뒤를 따랐다.외삼촌이 몸을 돌릴 때 눈물이 땅에 떨어지는 걸 봤지만, 유채연이 걱정할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성연이 옆에서 따라서 소리쳤다.“외삼촌, 제가 채연 언니하고 자주 돌아올 게요. 저는 외삼촌 가게 하드가 좋아요.”그제야 서둘러 눈물을 닦은 외삼촌이 몸을 돌려서 말했다. “그래, 너희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마.”차가 천천히 시동을 걸자, 창밖의 장면도 빠르게 바뀌었다.차에 앉아서도 유채연은 여전히 훌쩍거렸다.그래함은 유채연을 꼭 안고 자신의 품에 기대게 했다.“채연아, 외삼촌이 보고싶으면 앞으로 자주 돌아와서 볼 수 있어. 내가 같이 올게.”“정말?” 그래함을 바라보는 유채연의 눈은 마치 토끼의 눈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물론이지, 네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내가 다 해 줄게.” 예전에는 그래함도 뭘 해도 혼자였다.하지만 이제 유채연이 있으니 모두 달라졌다.그래함은 틀림없이 유채연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다.어쩌면 유채연을 위해 정말 국내로 이주할 수도.“그런데 내가 없는데 외삼촌은 어떡하지? 자기 몸을 잘 추스릴까?” ‘예전에는 집안의 모든 일을 내가 책임졌지.’‘지금 내가 떠났으니 외삼촌은 잘 수습할 수 있을지 몰라.’성연은 조수석에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성연은 일부러 그 자리에 앉아서 유채연과 그래함에게 공간을 내주었다.그 말을 듣고 성연이 웃으며 말했다.“채연 언니, 외삼촌은 마음이 그렇게 섬세한 분이니까 잘 지낼 수 있을 거예요.”떠날 때 그래함은 외삼촌에게 체크카드를 남겨 두었다. 비밀번호도 쪽지에 써 두었다. 그 돈이면 외삼촌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평생 편안하게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8화 걱정할 필요 있어?

    이런 유채연의 모습을 보고 외삼촌은 또 한바탕 잔소리를 했다.“정말 재수 없게 징징거리고 있지. 꼴이 그게 뭐야? 나는 상관하지 말고 빨리 가. 나한테 돈도 있고 차도 있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는 말할 것도 없어. 너는 나한테 짐만 될 뿐이야!”유채연은 외삼촌이 어떤 마음인지 알고 있었다.대부분 외삼촌은 그저 입으로만 모질게 굴었을 뿐이다.사실 자신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했다.애초에 집에 그렇게 많은 일이 생기자 친척들마다 모두 양보하면서 피했다.외삼촌만 자신을 받아들이기를 원했다.모두들 유채연이 흉악한 외삼촌을 따라가면 틀림없이 좋지 않을 거라고 여겼다.그러나 그동안 삶의 질이 좀 떨어진 걸 제외하면, 외삼촌은 진심으로 자신을 보호해 주었다.가게에 온 손님 중에 간혹 유채연의 예쁜 모습을 보고 희롱하려고 했지만, 모두 외삼촌에게 두들겨 맞고 쫓겨났다.이전의 여러 일들을 생각하자, 유채연은 외삼촌이 자신에게 그렇게 잘해 준 걸 알게 되었다.유채연이 갑자기 털썩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었다.“외삼촌, 그동안 거둬 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옆에서 그 모습을 본 그래함도 유채연을 따라 무릎을 꿇었다.그리고 큰 소리로 말했다.“외숙부님, 채연이의 부모님이 안 계시니 외숙부님이 채연이 아버님이십니다. 그래서 제가 무릎을 꿇고 맹세하겠습니다.”“저희는 곧 결혼하게 되면 반드시 읍내에서 잔치를 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채연이를 보고 비웃지 못하게 할 테니, 채연이를 제게 주시면서 안심하셔도 됩니다. 제가 채연이에게 정말 잘 하겠습니다.”남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존엄성이다.그러나 그래함은 유채연을 위해 외삼촌 앞에 무릎을 꿇었다.이 역시 그래함의 성의를 충분히 드러낸 것이다.두 사람의 감정을 외삼촌은 더욱 눈에 새겨 두었다.‘채연이가 그래함과 함께 있으면서 미소도 눈에 많이 많아졌어.’“너희들 빨리 일어나!” 외삼촌은 유채연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는 게 아니었다.입으로는 듣기 싫은 말을 하지면, 개를 길러도 이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7화 아쉬운 생각

    이전에 유채연이 입었던 옷은 전부 그래함과 성연이 함께 골라준 옷으로 교체되었다.유채연은 트렁크를 사서 물건을 다 넣었다.곧 떠나야 할 때, 유채연이 외삼촌과 작별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내가 같이 갈게.” 유채연을 도와 트렁크를 닫고서 그래함이 일어났다.“그래도 나 혼자 갈래...” 유채연은 망설였다.“채연아, 이제는 우리 둘이 같이 있잖아. 외삼촌은 우리 관계의 증인이자 네 유일한 가족이야. 내가 널 데리고 갔다가, 내가 나타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거야?” 그래함이 유채연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말했다.요 며칠간 함께 지내면서, 유채연은 자연스럽게 그래함과 더 가까워졌다.잠시 생각하다가 문득 그래함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만약 외삼촌이 그래함을 보지 못한다면 아마 마음이 더 괴로울 거야.’“그래, 같이 가자.” 유채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두 사람이 함께 문을 나섰다.나오다가 마침 두 사람을 찾으려던 성연과 마주쳤다.“성연아, 우리 외삼촌 보러 갈 건데, 너도 갈래?” 유채연은 요 며칠 성연과 계속 붙어 있어서, 성연에 대한 감정도 이미 예전처럼 좋았다.어디를 가든지 성연을 데리고 가야 해서, 그래함이 한바탕 질투하기도 했다.“출발하기 전에 외삼촌과 작별인사 하러 가는 거예요?”성연이 물었다.“그래.” 유채연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나도 함께 갈게요.” 눈치 빠른 성연은 유채연의 손을 잡지 않고 뒤에서 따라갔다.‘채연 언니하고 그래함 사형이 나란히 다정하게 가는 모습을 보면, 외삼촌이 좀 안심할 수 있겠지.’유채연과 그래함은 앞에서 함께 걸어갔다.유채연의 마음은 여전히 좀 불안했다.‘예전에 외삼촌이 못마땅했을 때는 여기를 탈출하겠다는 생각도 했지.’그러나 정말로 외삼촌과 작별을 고해야 한다고 생각하자, 유채연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비록 그다지 내 생각대로 지내지는 못했지만.’‘하지만 예전에는 이곳이 내 유일한 피난처였지.’“걱정 마, 외삼촌은 좋은 분이니까 이해해 주실 거야.”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6화 점차 풀어질 때까지

    그 말을 듣자, 유채연은 코가 시큰거리면서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손에 든 아이스크림을 꽉 쥐었지만 뜬금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부모님이 돌아가신 후로 지금처럼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은 없었다.유채연의 얼굴에 눈물이 가득한 걸 보자, 가볍게 한숨을 쉰 그래함이 휴지로 부드럽게 눈물을 닦아주었다.“왜 그렇게 울기를 좋아해? 앞으로 나하고 있으면서 내가 잘 해줄 테니까 이렇게 울면 안 돼. 네가 눈물을 흘리는 게 안타까워.”그래함의 부드러운 말을 들으면서 유채연의 감정도 점차 가라앉았다.감정이 진정되자 손에 든 아이스크림을 한 입 맛보았다.아주 달았다. 이 달콤함이 유채연의 마음속에 스며들면서 마음을 천천히 따뜻하게 했다.“고마워, 그래함.” 유채연은 코를 훌쩍이며 고맙다는 말을 했다.“내가 너에게 고마워해야지. 그렇게 오래 되었는데도 나를 기다리고 있었잖아. 내가 좀 일찍 너를 찾아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래함의 말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우리는 지금이 좋아.” 유채연은 그래함의 이런 의기소침한 모습을 그냥 지켜볼 수 없었다.“그래, 이제 네가 있으니까 앞으로 우리는 더 좋아질 거야.”그래함이 동의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성연은 어느새 감정이 없는 도구로 전락해버렸다.그러나 계속 뒤를 따라 가면서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성연은 정말 기뻤다.자신도 그런 분위기가 달콤하게 느껴졌다.예전에는 그저 단순하게 그래함 사형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그러나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자, 정말 두터운 그래함의 깊은 정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성연은 두 사람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 ‘처음에 굳어 있던 두 사람이 점차 풀어질 때까지 이미 정말 잘 지나왔어.’“두 분, 연애하면서 여동생도 잊어버렸지요? 나 너무 배가 고파요. 밥 먹으러 가고 싶어요.” 성연도 방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가게에서 별로 먹지 않고 이렇게 오래 걸었더니 벌써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지경이었다.그 말을 들은 유채연이 바로 뒤돌아서 미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5화 관계를 확정하다

    “언니, 빨리 나와서 사형에게 보여주세요.” 성연이 바로 유채연을 데리고 나갔다.전혀 준비되지 않은 채, 유채연은 바로 그래함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그래함은 지금도 유채연이 겉모습만 꾸민 여자들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고 여겼다.약간 수줍어하는 그 모습은 언제나 그래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그래함의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한 채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유채연도 그래함이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는 걸 정말 기대하고 있었다.그런데 한참 기다렸는데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개를 들어 그래함의 눈을 마주한 유채연이 어색하게 치마자락을 잡고 말했다.“어때? 보기 싫어?”“예뻐. 내가 홀딱 반할 정도야.” 그래함의 목소리는 가볍고 부드러웠다.유채연은 입술을 오므린 채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화장을 마친 뒤 그들은 계속 쇼핑을 했다.성연은 두 사람이 함께 있을 수 있게 자리를 양보했다.그래함이 바로 앞으로 가서 유채연의 손을 잡았다.유채연이 손을 빼려고 했지만, 그래함은 꼭 쥔 채 유채연이 벗어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성연이도 여기 있잖아.” 유채연은 20여 년을 살면서 그래함 이 한 사람만 좋아했다.평소에도 남자와 스킨십을 해본 적도 없었다.지금 그래함과 함께 걸으면서 유채연은 불편한 기색이 가득했다.그러나 그래함의 따뜻한 손이 자신을 감싸고 있는 것을 느끼자 마음은 달콤했다.“신경 쓸 필요 없어.”그래함이 바로 말했다.두 사람 뒤에 있던 성연은 하마터면 그래함을 흘겨볼 뻔했다.‘이건 날 훼방꾼으로 여기는 거야.’유채연은 감히 고개를 돌려 성연을 보지 못하고, 손을 잡힌 채 얼굴만 빨개졌다.그래함은 유채연이 자신에게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자 불만스러웠다.“채연아, 팔장을 낄래.”“아니, 손을 잡았잖아.” 유채연은 입술을 깨물며 수줍어했다.“우리 연인 사이잖아?” 그래함이 유채연의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열기가 귓가를 스쳐 지나가자 유채연은 더욱 부끄러워했다.‘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는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4화 가장 적합한 화장품

    외삼촌에게 차를 주자, 외삼촌은 드라이브를 하면서 이 차의 성능을 시험해 보겠다고 말했다.그래함이 자신을 속이는 건지 보려는 것이다.외삼촌이 차를 몰고 가자 성연과 그래함, 유채연만 남게 되었다.오늘 손님이 오기 때문에 가게는 문을 열지 않았다.‘자세히 헤아려 보니 외삼촌은 정말 디테일한 사람이야.’“채연 언니, 우리 쇼핑하러 가요.” 성연이 다가가서 유채연의 팔장을 꼈다.“그래.” 유채연은 성연이 쇼핑을 하려는 걸로 생각하고 함께 갔다.성연이 유채연을 데리고 온 곳은 모두 고급 쇼핑몰이었다.유채연도 옷을 좀 사고 싶었지만, 가격을 보고는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갔다.성연은 흰색 원피스를 유채연의 몸에 대고 비교해 보았다.“채연 언니, 이 원피스가 잘 어울려요. 한번 입어 보세요.”“난 됐어. 네가 맘에 들면 사.” 방금 유채연은 가격표를 언뜻 봤다.‘너무 엄청난 가격이야.’‘원피스 한 벌에 어떻게 가격이 이렇게 비쌀 수 있는지 정말 상상할 수가 없어.’‘정말 터무니없는 가격이야!’“언니, 이 치마가 정말 잘 어울려요. 한번 입어보고 싶지 않아요?” 성연은 눈을 깜빡이며 유채연을 바라보았다.눈앞의 원피스를 보고 유채연은 망설였다.“채연아, 한번 입어 봐.” 그래함도 유채연이 이 옷으로 갈아입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다.유채연은 자신의 그런 모습이 기대되면서도 머뭇거렸다.마침내 결정을 내린 뒤에 옷을 가지고 탈의실로 들어갔다.‘확실히 잘 어울리네.’유채연은 한번 입어 본 걸로 만족했고 사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성연과 그래함이 번갈아 설득해서 유채연도 결국 옷을 하겠다고 했다.두 사람은 또 유채연에게 많은 옷을 사주었다.처음에는 유채연도 두 사람이 돈을 쓰는 걸 걱정했다.그러나 두 사람의 좋아하는 모습을 보자, 유채연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나중에는 돈을 쓰는 것에도 무감각해졌다.예쁜 옷을 많이 산 뒤 그래함이 뒤에서 가방을 들어주었다.그래함의 두 손으로 겨우 들 수 있을 정도였다.성연은 또 유채연을 끌고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