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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좀 흥미진진하네

뒤에 있는 진미선이 어떤 반응을 보이든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말을 마친 성연은 나가버렸다.

화장실을 나온 성연은 연회 홀로 돌아가지 않고 화원의 한 구석 자리를 찾아 앉았다.

성연의 얼굴에는 차가운 기운이 서려 있었고 정교한 눈썹은 짙은 분노로 물들어 있었다.

성연은 지금 마음이 몹시 복잡하고 초조하다.

원래 모든 것을 잊은 채 이 사람들도 마음에 담아 두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의 기분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이 확실했다.

매번 만날 때마다 그 뻔뻔스러움에 놀라곤 한다.

바로 이런 게 현실인 것이다. 돈 있고 권세 있으면 아부하고, 돈이 없으면 거들떠도 보지 않는 것.

애초에 외할머니까지 자신을 포기했다면, 정말 상상하기도 싫었지만 자신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겠는가?

생각해 보던 성연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만, 과거의 일은 이미 지나갔다. 앞으로는 더 이상 이 사람들과 연관이 없는 것이다.

이런 짜증나는 것들과 대면해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휴대전화를 꺼내 비밀번호를 푸는데 뒤에서 미세한 소리가 들려왔다.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누구?”

날카로운 눈동자도 뒤따라 간다.

그때서야 뒤에 고용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고용인은 성연의 눈빛 때문에 꼼짝도 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굳은 채 있었다.

성연이 점차 차가운 기운을 벗고 나른한 음성을 회복했다.

“여기서 뭐 해요? 소리도 내지 않고?”

고용인이 오물거리며 말했다.

“저, 작은 사모님께서 혼자 여기 계시길래, 도움이 필요하시면 도와드리려고 대기하고 있었어요.”

강씨 집안은 위아래 모두 이 어린 작은 사모님을 소중하게 대한다는 정도는 다들 알고 있었다.

그녀가 소리를 내지 않은 이유는 성연을 방해할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곁에 있다가 도움이 필요할 때 앞으로 나가 도울 생각이었다.

“괜찮아요. 바람 좀 쐬고 들어갈 거예요. 일 보세요.”

다시 몸을 돌린 성연이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상황을 살피던 고용인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화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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