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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생일

성연이 이해가 안되는 말투로 물었다.

“그럼요?”

‘설마 내 생일인데, 나한테 선물 달라는 건 아니겠지?’

‘이건 말이 안 되는 거지?’

아무런 말없이 다가간 무진이 손을 뻗어 성연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놀란 성연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뭔가 말하려던 순간 입술이 막혔다.

주먹을 쥐고 버둥거리던 손은 바로 무진의 손에 잡혔다.

성연의 눈앞으로 아름다운 무진의 얼굴이 다가왔다.

무진의 긴 속눈썹이 성연의 뺨에 닿을 듯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벌써 바닥에 내다 꽂혔을 것이다.

성연이 이런 기회를 호락호락 허락할 리 만무할 터.

그러나 무진이 키스해 오자 성연은 의외로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무진에게서 나는 체향이 콧속으로 스며들자 왠지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저도 모르게 심장이 쿵쿵, 하며 끊임없이 뛰었다.

점차 커지는 심장 박동 소리를 무진이 들었을지도 몰랐다.

키스가 얼마 동안이나 지속되었는지 모르겠다. 길었는지, 아니면 짧았는지.

숨이 막혀오며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 무진이 손을 놓았다.

그 틈을 타 바로 무진을 밀어낸 성연이 부끄럽고 화난 얼굴로 무진을 노려보았다.

“아저씨, 지금 갑자기 무슨 짓이에요?”

‘어떻게 이렇게 당당하게 나에게 키스할 수 있어!’

“우린 이미 약혼했어. 조만간 결혼할 사이인데, 키스하면 안돼? 그리고 키스 한 번과 건물 한 채를 바꾸었는데 완전 이득이지, 안 그래?”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무진이 말했다.

‘이 아이의 맛은 여전히 예전처럼 달콤해.’

‘열 여덟 살이라고 하지만 아직 좀 어리니, 천천히 가야지. 당분간 키스로 만족할 밖에.’

무진이 하는 변명을 멍하니 듣고 있던 성연은 어이가 없어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맞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좀 이상했다.

무진이 움직일 때 진작 어두운 곳을 찾아 투명인간처럼 서 있던 손건호.

무진의 말을 들으며 속으로 보스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음, 우리 보스, 할 건 다 하시네요!’

“어쨌든 앞으로는 절대 이러지 마세요!”

성연이 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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