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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강무진이 준 선물

연회 홀로 돌아간 후에도 성연은 아무 일도 없었던 척했다.

홀을 몇 바퀴 돌아다니자 연회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사람들의 환성 가운데 성연이 생일케이크를 잘랐다.

성연의 키만큼 높다란 케이크 중간에 환하게 켜진 초가 18개 꽂혀있었다.

사실 성연의 마음도 꽤 감동적이었다.

고용인들이 성연이 자른 케이크를 홀 곳곳을 다니며 나누어 주었다.

케이크는 주문제작한 것으로 외국에서 유명한 제빵사가 만든 것이었다.

케이크는 부드럽고 크림은 느끼하지 않았다.

모두들 고급 음식에 익숙한 사람들인지라 케이크를 탐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성연이 생일파티의 주인공이고 강씨 집안의 체면을 세워주고 좋은 관계를 가지기 위해 모두들 한 조각씩 받아 들었다.

오늘은 경사스러운 날이다.

성연도 케이크를 한 입 먹었다.

그녀는 케이크가 의외로 자신의 입맛에 맞아 흡족해했다.

안금여는 성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

“성연아, 이제 너는 성인이야. 할머니는 더이상 바랄게 없구나. 네가 내 희망이란다. 너와 우리 무진이가 서로 잘 지내길 바래.”

“할머니, 고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생일은 제게 있어 가장 행복한 생일이었어요.”

사실은 가장 기쁜 생일은 역시 외할머니가 계실 때였지만 이 생일도 나름 괜찮았다.

자신을 아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강씨 집안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보기 드문 따뜻함을 주었다.

“우리 예쁘고 착한 성연이, 앞으로 매년 할머니가 해 줄게.”

성연의 뜻을 오해한 안금여는 성연의 부모가 제대로 생일을 차려 준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성연에 대한 마음속 애정이 더욱 커졌다.

“할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성연이 몸을 숙여 안금여를 안았다.

안금여가 그녀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렸다.

케이크를 먹은 후에도 사람들은 흩어지지 않은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성연은 구석에 서서 케이크 한 조각을 더 먹었다.

이때 무진이 웃음기가 담긴 눈을 한 채 다가왔다. 성연이 고개를 들어 의심스럽다는 듯 그를 한 번 보았다.

“왜요?”

무진이 옆에서 휴지 한 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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