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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왜 때려요

성연은 무진이 자신에게 생일 선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제야 생각이 났다.

하지만 괜찮았다.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강씨 집안에서 준 선물로 이미 충분했다.

할머니 안금여와 고모 강운경이 자신에게 지나칠 정도로 애정을 쏟는 것도 따지고 보면 강무진 때문이니까.

그런데 무진이 먼저 선물을 준비했다는 말을 꺼내자 성연은 그가 준비했다는 선물이 조금 궁금해졌다.

“무슨 선물인데요?”

더는 궁금함을 참지 못한 성연이 물었다.

“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

궁금증을 유발하는 무진의 말투에 성연은 더 알고 싶어진 성연이 바로 무진의 팔을 잡고 흔들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말해주면 안돼요? 네, 지금 말해줘요?”

앞에서 운전하며 성연의 목소리를 듣고 있던 손건호가 참지 못하고 몸서리를 쳤다.

평소 제멋대로에다 누구도 안중에 없는 것처럼 구는 사모님이 아닌가. 그런데 저런 애교를 부리니, 어떤 남자가 흔들리지 않겠는가.

‘하, 우리 보스, 버틸 수 있을까.’

성연의 새하얀 팔이 자신의 팔 위에서 흔들리며 동시에 향긋한 약향이 코끝을 감돌자, 순간 무진은 저도 모르게 설레임을 느꼈다.

‘내가 왜 이러지? 어린 여자아이 때문에 마음이 들뜨긴 또 처음인데, 이 느낌은 뭐지? 하, 창피하게 심장까지 제멋대로 뛰는 것 같잖아.’

고개를 갸웃거리던 무진이 성연의 작고 예쁜 얼굴을 쳐다보았다.

손을 들어 성연의 이마를 장난스럽게 톡 치며 말했다.

“똑바로 앉아, 곧 도착할 거야. 도착하면 알 수 있을 거야.”

무진이 딱밤을 놓자 바로 이마에서 통증을 느낀 성연이 뒤로 물러서며 투덜거렸다.

“그냥 말로 하면 되지, 왜 때려요?”

살짝 툭 건드렸다고 생각했던 무진의 눈에 벌써 빨개진 성연의 이마가 보였다.

‘설마 여자애들은 모두 저렇게 나약한 거야?’

자신의 팔에 감긴 성연의 손을 힐끗 쳐다보았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데?”

그의 시선을 따라 아래로 시선을 내린 성연의 눈에 마침 자신의 손이 보였다.

갑자기 난처함을 느낀 성연이 감전된 듯 얼른 손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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