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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얼른 귀한 아이 갖길

축사가 끝난 후, 사람들이 앞으로 나와 축하와 함께 선물을 증정했다.

“작은 사모님, 생일 축하합니다. 아직 학교에 다닌다고요? 앞으로 창창한 미래가 펼쳐지길 바랍니다. 또 좋은 성적도 거두길 바래요.”

세심하고 호감이 가는 축하 인사말을 건넸다.

성연은 이 선물들을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되었다.

어쨌든, 강씨 집안 후광 덕을 본 셈이다.

성연이 주저하며 움직이지 않자, 안금여가 앞으로 나와 성연의 팔을 건드렸다.

“성연아, 받아야지. 주시는 분의 성의를 생각 해야지. 괜찮아.”

성연이 어쩔 수 없이 선물을 받았다.

모두들 치켜세우는 말들이다. 갈수록 예뻐지기를 바란다, 마음에 드는 대학에 합격하기를 바란다, 심지어 강무진과 백년해로하며 잘 지내기를 바란다, 일찍 자손을 낳기를 바란다 등 성연은 할 말이 없었다.

그러나 안금여가 즐거워하는 것을 본 성연은 입을 열려다 결국 다물었다.

감정 없이 그냥 선물 받는 로봇처럼

하도 웃어서 얼굴이 다 굳은 것 같아 그저 속으로 빨리 끝나기만 바랬다.

선물 증정이 끝난 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안금여가 고개를 돌리자 세상 다 잃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성연이 눈에 들어왔다.

참지 못하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왜? 많이 피곤해?”

“괜찮아요.”

성연이 고개를 저었다. 자신과 함께 계속 여기 서 있던 안금여 같은 노인도 피곤함을 호소하지 않는데, 어떻게 그 앞에서 피곤함을 호소할 수 있겠는가. 자신은 그렇게 연약하지 않았다.

단지 이런 자리가 불편할 따름이다.

갑갑하게도 모두가 가면을 쓰고 있었다.

지금 웃으며 자신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뒤에서는 자신을 까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

상류층 사람들이야 허세 부리길 좋아하는 인사들 아닌가.

성연의 안색이 썩 좋지 않은 걸 본 안금여가 맞은편의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선물을 건네려 서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안금여가 성연에게 인자한 음성으로 말했다.

“피곤하면 좀 쉬어. 물도 마시고.”

고용인에게 눈짓을 하자 즉시 의자 두 개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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