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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아무도 널 건드릴 수 없어

성연은 선물을 주러 오는 사람들을 쓱 쳐다보았다.

물건을 볼 줄 아는 성연이 보기에 대단한 선물들이 많았다.

자수를 놓은 것도, 최상품 다기세트도 있었다. 모두 가격으로만 따져도 대단한 것들이다.

하지만 성연처럼 젊은 사람들이 이런 것들을 좋아할까?

이처럼 많은 선물을 원할 리 없는 성연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선물은 결국 강씨 집안 사람들에게 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간접적으로 성연의 손을 빌어 안금여의 환심을 살 수도 있고, 아니면 성연의 생일선물로 할 수도 있고.

일거양득인 셈.

성연은 기분이 썩 개운하지 않았다.

그저 18세 생일을 간단하게 보내고 싶었는데.

자신의 생일을 비즈니스 모임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안금여의 호의라 해도 이런 방식은 여전히 적응이 안되었다.

마음이 은근히 불편해졌다.

조직에서는 모두 있는 그대로 솔직한 모습들이다. 지금 이들과 같지 않았다.

임무 수행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 같아서 좀 짜증이 났다.

선물들은 분명 안금여를 생각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성연은 여전히 적당한 웃음을 지은 채 응대했다.

자신을 위해 애써 이 생일 파티를 연 강씨 집안 사람들을 생각해서.

비록 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이 파티를 무사히 끝낼 생각이다.

‘자기 생일을 자기가 망칠 순 없잖아?’

눈치 구단인 안금여는 성연의 얼굴에서 참을 수 없어 하는 기색을 읽었다.

성연의 귓가에 대고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얘야, 참아. 오늘 이 시간을 참아내면 앞으로 북성에서 아무도 감히 쉽게 너를 건드리지 못할 게야.”

안금여는 그나마 가볍게 말한 것이다.

강씨 집안이 뒤에 버티고 있는 한 이후 성연이 북성을 가로지른다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 것이다.

귓가 들리는 안금여의 말을 듣자 가슴속에 일던 짜증이 순식간에 많이 사라졌다.

“할머니, 감사합니다.”

성연도 낮은 음성으로 대답했다.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신 후에 이처럼 자신을 신경 쓰는 사람은 더 이상 없으리라 생각했다.

강씨 집안에 오게 된 건 예상 못했던 일로 뚜렷한 목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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