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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반드시 좋아할 거야

눈 깜짝할 사이에 성연의 생일날이 다가왔다.

안금여는 퇴원했다. 옷장 안에 들어있는 상자를 열어 치마 아래에 금박이 붙은 자주색 한복을 꺼내 입었다. 병원에서 휴양하고 있는 동안 많이 좋아진 혈색 탓에 자주색 한복을 입으니 더 품격 있고 우아해 보였다.

상당히 정성 들여 곱게 치장했다.

고택 내부의 대형 홀을 개방하여 연회장으로 꾸몄다. 북성 거물들은 모두 연회에 초대했다.

초대받은 이들 모두 북성에서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이었다.

고급세단들이 길가에서부터 고택 입구까지 줄지어 늘어섰다.

고택 뒤를 둘러싼 일대 전체가 강씨 가문 소유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많은 주차장, 개인 영역을 배치할 수는 없었다.

주변이 모두 개인 소유이니 마음대로 주차한들 아무도 관여할 수 없었다.

강씨 가문의 고택은 여러 세대에 걸쳐 전해 내려온 곳으로, 원래는 고풍스러운 한옥 저택이었다. 이후 리모델링을 통해 동서양의 건축 스타일을 결합시켜 아름다운 오늘의 고택이 된 것이고.

멀리서 바라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눈이 즐거워졌다.

강씨 집안은 중요한 행사가 있을 경우에만 초대장을 보내 사람들을 고택으로 초대했다.

그만큼 안금여가 성연의 성인식을 얼마나 중요시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연회장은 운경이 직접 꾸몄다.

매일 시간을 내서 진행 상황을 직접 확인하며.

안금여가 계속 신경 쓰라 다그치기도 했지만 운경 자신도 한 점 실수 없이 성연의 성인식을 준비하고 싶었다.

어쨌든 성인식은 한 아이의 일생에 정말 중요한 날이기도 하니까.

성연이 치렁치렁한 걸 싫어하지 않을까 싶은 운경이 사진 견본을 안금여에게 보여주며 상의하기도 했다.

안금여는 소녀라면 당연히 몽환적인 핑크색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운경에게 연회장을 온통 핑크색으로 장식하라 일렀다.

하지만 운경의 의견은 정반대였다.

성연은 평범한 여자애들과 달리 핑크색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때문이다.

운경과 안금여의 의견이 엇갈리며 이 때문에 하마터면 싸울 뻔하기도 했다.

물론 안금여가 일방적으로 화내는 것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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