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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야

연구할 필요도 없어진 데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성연은 보건실 쪽으로 잘 가지 않았다.

가끔씩 가서 잠만 잘 뿐이었다.

서한기가 준비해 준 이불을 덮은 채 침대에 누운 성연은 온통 부드러운 구름 속에 빠진 듯 편안한 기분으로 눈을 떴다.

다른 방면에서는 별다른 요구가 없는 성연이지만 잠자는 장소만큼은 반드시 편안한 곳을 고집했다.

그리고 꼭 해야 할 일을 제외하고 성연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바로 잠이었다.

서한기는 의자에 기대어 휴대폰을 하고 있었다.

단톡 방에서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 받으며.

손가락을 움직여 메시지를 보냈다.

채팅 내용을 보던 서한기가 참지 못하고 웃었다.

나른하게 누웠 있던 성연이 눈꺼풀을 들어 그를 흘깃 쳐다보았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서 웃고 있는 거야?”

난데없는 성연의 질문에 서한기가 깜짝 놀랐다.

가볍게 기침을 두어 번 한 후, 성연 앞으로 다가가 눈을 찡긋거렸다.

“보스, 잊었어요? 보스 곧 열 여덟 살이 되잖아요. 그래서 우리 조직 멤버들이 단톡 방에 모여 보스를 위한 생일파티를 상의하고 있었어요.”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성연의 리더십은 모두가 다 잘 알고 있었다.

수하들 대부분이 성연에게 은혜를 입고 기꺼이 그녀의 곁을 따르는 이들이었다.

겉으로는 상사와 부하의 관계이지만, 사실 친구라 해도 무방했다.

성연이 내리는 지시를 어느 누구 하나 거절하지 않고 따랐다.

성연이 하품을 했다. 전혀 개의치 않는 듯이.

이제 곧 18세였지만 평소에 맞는 생일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기대하는 바도 딱히 없었다.

외할머니가 계실 때면 미역국 한 그릇을 끓여 주시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외할머니가 안 계시니 생일을 보낼 기분도 들지 않았다.

성연의 조직 ‘아수라문’의 멤버들은 시끄럽고 어수선하기로 유명한데, 그들이 자신의 생일파티를 해준다고 상상하자 눈 앞이 깜깜해졌다.

‘현명한 결정이 아닌 것 같은데?’

성연이 강하게 거부했다.

“필요 없어. 자기 일들이나 잘 하라고 그래. 하루 종일 빈둥거릴 생각은 말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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