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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총애를 받고 자랐다

안금여가 정신을 회복한 후, 성연은 할 일이 그다지 없었다.

그래서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가지며 예전처럼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적당히 게으른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그리고 때마침 성연의 18세 생일 겸 성인식이 다가오고 있었다.

성연은 안금여의 눈에 들어 아주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성인식은 아이가 이제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축하해주는 중요한 날이니 만큼 당연히 소홀히 할 수 없는 날이기도 했다.

지금 집에는 운경과 안금여 두 사람만 있었다.

죽을 다 먹은 안금여가 운경에게 말했다.

“성연의 성인식이 곧 다가 오지 않니? 융성하게 치러 줘야지. 그 아이를 서운하게 해서는 안돼.”

그때 성인식을 하는 김에 성연의 신분도 발표할 생각이었다.

진작 마음속으로 성연을 손자며느리로 인정한 안금여이다.

운경이 질투하는 척 투덜거리며 말했다.

“엄마, 성연이 그 애가 그렇게 좋아요? 나한테는 그렇게 잘해주지도 않으면서.”

“너 좀 부끄러운 줄 알거라. 넌 어른이야. 성연이가 너보다 더 철이 든 것 같아. 성연이가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날 돌보았는데도 넌 그 애한테 어떻게 했니? 애를 오해해서 서운하게 하지 않았니? 이번에 제대로 해 주지 않으면, 너 앞으로 성연이를 볼 낯이나 있겠니?”

안금여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자신의 손자 며느리인 성연의 신분은 자연히 비할 데 없이 귀했다.

‘이번 성인식을 통해 외부에도 성연의 얼굴도 알려야지.’

‘어느 누구도 함부로 성연을 대하지 못하도록 말이야.’

만약 누구든 강씨 가문의 사람으로 약정된 성연에게 무슨 짓이든 하려 할 땐 반드시 자신의 힘부터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엄마는 그래서 내가 사과했잖아요?”

안금여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훈계를 들은 운경이 당황했다.

자기 보다 한참 어린 아이 때문에 한참이나 꾸지람을 듣게 되자, 정말 창피했다.

“네가 성연에게 한 말들이, 가벼운 사과 몇 마디로 넘어갈 수 있겠니? 성연이 속이 깊으니까 별말 안 했지. 난 그리 쉽게 용서해 줄 생각 없어.”

안금여가 딸을 노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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