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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네 마음대로 날 어떻게 해도 돼

강일헌은 머리를 써서 그 약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하지 않았다.

이전에 그에게 약을 줬던 왕명식에게 전화해서 그 약이 아주 유용하다며 다시 큰 거래를 하고 싶다는 말로 불러 내었다.

예상대로 1시간 후에 왕명식이 클럽에 나타났다.

화가 난 강일헌이 재빠르게 다가가 팔로 목을 조인 채 뒤로 끌고 갔다.

왕명식이 곧 소리를 질렀다.

“뭐야, 왜 그래, 강일헌? 무슨 일인데 그래? 놓고 말해. 나랑 거래하겠다면서? 날 죽일거야?”

강일헌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를 룸안으로 끌고 들어 갔다.

그런데 룸 안에는 강상철과 강상규가 같이 앉아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 들어 보려고 같이 온 것이다.

룸에 도착하자 강일헌이 손을 풀었다. 몰래 강일헌에게 욕설을 퍼부으려던 왕명식의 눈에 자리에 단정히 앉은 두 노인이 보였다.

강씨 가문의 강상철과 강상규는 큰형인 강상중의 명성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명성이 자자했다.

북성에서 누가 그들을 모르겠는가?

그들이 뒤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은 겉치레에 지나지 않을 뿐. 당연히 강씨 가문의 사람들은 하나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었다.

다행히 방금 욕설을 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왕명식이다. 하마터면 죽을 뻔한 것이다.

앞으로 다가간 왕명식이 비위를 맞추며 웃었다.

“강상철 사장님, 강상규 사장님, 안녕하세요.”

그의 공손한 태도에 강상철과 강상규의 마음이 좀 풀렸다.

“안 본 사이에 철이 들었구나.”

“과찬이십니다. 그런데 두 분께서는 어쩐 일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왕명식이 웃으며 말하자, 순간, 강상철의 안색이 바로 변했다.

“무릎 꿇어!”

“네…… 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왕명신은 일이 갑자기 왜 이런 험악한 방향으로 흐르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무릎을 꿇으라면 꿇어야지. 묻는 말에 대답 잘해.”

강일헌이 뒤에서 그의 어깨를 눌렀다.

앞에 있는 두 어르신을 보면서 왕명식의 마음이 가라앉았다.

‘일 얘기면 일 얘기지, 왜 굳이 무릎까지 꿇으라고 그래?’

그러나 왕명식은 내색 없이 반쯤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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