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끝 연애 시작 / 챕터 421 - 챕터 430

이혼 끝 연애 시작의 모든 챕터: 챕터 421 - 챕터 430

658 챕터

제421화 차가 고장 나다

이건의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와 잔잔한 시냇물 흐르듯이 부드러운 말투가 이진을 절로 빠져들게 만들었다.이진은 두 눈을 크게 뜬 채 이건의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보며, 그가 말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그땐 아직 도로가 채 건설되지 않아, 지금처럼 차로 올라갈 수 없었어. 그 당시 산에 올라가기 위해 하루 종일 걸었던 것 같은데, 나중에 발에 물집이 생겨 더 이상 걸을 수 없게 되었어. 결국 눈을 조금 녹여 발에 발라, 물집이 좀 가라앉은 후에 다시 산을 올랐어.”이건의 이야기를 듣자 갑자기 그가 여태껏 알고 있던 모습과 조금 달라 보이기도 했다.특히 루트가 알고 있던 이건은 늘 차갑고 말수가 적은 편이었다.그런 이건이 쪼그리고 앉아 루트에게 자신의 재미있는 추억들을 들려줄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이 모든 것들이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자 루트는 이건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생겼다.“윤 대표님께서는 아시는 게 정말 많으시네요.”그리고 재밌는 사람이기도 했다.이진도 같은 생각을 했는데 어느새 흐뭇한 표정으로 이건을 보고 있었다.그들은 한참 쉬고는 다시 출발했다.루트는 몸이 많이 나아졌기에 가는 길에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모두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찰나, 또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였다.그들이 타고 있던 차가 갑자기 고장 나 눈 속에 갇힌 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이건과 이진은 차를 에워싸고 한바탕 검사를 해보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저희를 산속에 갇히기 위해 누군가가 저희가 출발하기 전에 일부러 저희 차를 고장 냈어요.”이건은 한쪽으로 가서 구조 전화를 걸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구조대는 큰 눈 때문에 길이 막혀 내일이 되어야 저희를 구하러 올라올 수 있답니다.”“그렇다면.”이진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같은 차에 탄 운전기사가 C 타운의 사람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그들은 애초에 C 타운의 지역과 도로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기사가 필요해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1-22
더 보기

제422화 동맹

얼마 지나지 않아 야영지에 또 여러 무리의 사람들이 도착했다.모두 차가 고장 나 이곳으로 모인 것이다. 결국 다 같이 이튿날의 구조를 기다리기로 했다.산에 신호가 없어 핸드폰을 쓸 수 없게 되자, 모두 마음대로 자리를 찾아 앉고는 저마다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한편 이진은 줄곧 눈살을 찌푸리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무슨 생각이 났는지 이진은 갑자기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다들 어느 호텔에서 오셨어요?”모두 이야기를 나누며 하하 웃고 있다가, 차가운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고개를 돌려 이진을 쳐다보았다.“네?”“다들 어느 호텔에서 출발하신 거죠?”이진은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애써 마음속의 불안한 감정을 숨기려 했다.역시 이진의 예상대로 그들은 모두 같은 이름을 말했다.여화 호텔.“C 타운에 5성급 호텔은 여화 호텔밖에 없지 않아요?”“맞아요.”누군가가 궁금해하며 이진에게 물었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다들 지금 상황이 이상하진 않으세요? 저희 모두 같은 호텔에서 출발했고, 모두 오늘 창산으로 가는 도중에 차에 문제가 생긴 거잖아요.”이진은 모두를 스쳐보며 물었다.“이게 정말 우연일까요?”이진의 말을 듣자 모두 안색이 어두워졌다. 모두 우연이 아니라 누군가가 일부러 한 짓이라는 걸 알아차린 듯했다.그들을 모두 창산에 가두어 해치려는 게 아마 놈의 목적일 것이다.도대체 누가 이런 작전을 세웠고, 무엇 때문에 이 많은 사람들을 해치려는 건지 모두 알 수 없는 일들이었다.이진은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생각하며, 어떻게 조사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었다.야영지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굳어지더니, 모든 사람들이 긴장한 표정을 보인 채 경계심을 유지하며, 더이상 잡담을 하지 않았다.이진 역시 엄숙한 얼굴로 이건의 품에 기대고 있었다.이때 이진은 갑자기 등 뒤에 차가운 시선이 느껴졌는데, 마치 누군가가 계속 자신을 몰래 쳐다보는 것 같았다.이진이 고개를 돌리자 눈빛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이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야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1-22
더 보기

제423화 모르면 배워

구조대의 말대로라면, 창산의 눈보라는 이튿날 오후까지 지속될 것이다. 게다가 적어도 눈이 멈추고 나서야, 산에 올라와 구조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이 소식을 듣자 야영지에 남아있던 집사가 나서서 모두에게 잠자리를 매련해 주었다.“저희가 방을 제공해 드릴 테니, 오늘 저녁은 모두 이곳에서 푹 쉬기 바랍니다. 내일 일은 내일에 다시 이야기합시다.”야영지에 머무른 사람들은 모두 부잣집 도련님이나 아가씨들, 혹은 이진 또는 이건과 같은 사람들이다.대부분 산속에서 야영을 해보지 못한 사람들이라 전혀 야영지에 적응하지 못했다.그러나 현재 상황으로서 지낼 곳을 찾지 못한다면, 저녁에 분명 얼어 죽을 것이기에 그들은 마지못해 야영지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다음은 방 배정의 문제였다.만약 함께 온 무리의 사람들로 방을 나눈다면 분명 방이 모자랄 것이다. 결국 한참을 토론한 결과, 남녀가 따로 방을 쓰기로 결정했다.즉, 오늘 저녁 이건은 이진과 따로 지내야 된다는 것이다.방금 이진이 걱정하던 모습을 생각하자 이건은 마음이 아파, 그녀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장난스럽게 이진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오늘 밤은 나 혼자 재밌게 놀아야겠네. 자기야, 내 생각 너무 많이 하진 마.”이진은 입을 오므리더니 웃고 있던 이건을 보게 되었다. 이진은 마음속으로 이건의 유치함을 비웃었지만, 조금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다.이진은 이건을 놀리기 위해 손을 흔들며 장난스레 말했다.“그럼 진짜 이건 씨 생각 안 할 거예요! 안 그래도 오늘 밤에 잘생긴 남자들과 좀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마침 이건 씨도 바쁘셔서 다행이네요.”이건은 미소를 감추더니 장난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손을 내밀어 이진의 허리를 가볍게 꼬집었다.“절대 안 돼!”모두 정리를 마친 뒤 점심시간이 되자 다들 홀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아무런 음식도 준비되지 않았다.그러자 누군가가 집사를 찾아가 물었는데 집사는 그제야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야영지에는 취사도구가 없어서 밥을 드시려면 스스로 불을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1-22
더 보기

제424화 체면이 깎이다

설아는 갑작스러운 시선에 등 뒤에 식은땀이 가득했는데, 그저 묵묵히 주먹을 쥔 채 마음을 가라앉혔다.그리고 가는 눈썹을 찌푸리고는 가볍게 기침을 하더니 비꼬듯이 말했다.“이진 씨, 혹시 밥하시기 싫으셔서 장작 패러 가겠다고 하시는 거 아니에요?”그들은 야영지에 도착한 지 얼마되지 않아 자기소개를 했기에, 서로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다.“혹시 장작 패러 갔다가, 또 힘없다고 꾀부리시려는 건 아니죠?”설아의 목소리는 잔잔한 바람이 스치는 것처럼 부드러웠지만, 꺼낸 말들은 듣기 거북했다.하지만 야영지에 있는 많은 여자들은 잇달아 설아의 편을 들었다.이유는 매우 간단했다.이진과 이건의 사이좋은 모습이 질투 되었기에 이진한테 적의를 품은 것이다.여자들은 이진을 가리키며 속닥거렸지만, 이진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남자들을 따라 출발했다.이진이 괜한 일에 힘을 소모할까 봐, 이건은 자상하게 이진의 도끼를 들어주려고 했다.이진도 이건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싱긋 웃으며 감사하다고 말한 후 도끼를 그에게 넘겼다.이때 남자들 사이에 누군가가 몰래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남자는 바로 설아를 좋아하는 방하민이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설아는 기분이 좋아 그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이건과 이진을 보자마자 표정이 달라지더니, 더 이상 하민을 상대하지 않은 채 그들을 쳐다보기만 했다. 이유를 물어도 그저 이진이 싫다고만 말했다.설아가 이진을 싫어하자 하민도 덩달아 이진을 싫어하기 시작했고, 기회를 봐서 설아를 도와주려고 했다.이진이 도끼마저 혼자 들지 않으려고 하자, 하민은 설아의 말대로 이진이 일하기 싫어 꾀를 부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에 하민은 자기도 모르게 비꼬기 시작했다.“방금 누군가는 출발하기 전에 장작을 패겠다고 잘난 척하시더니, 왜 도끼를 남한테 맡기는 걸까요?”하민은 말을 하면서 그럴듯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참, 제가 보기엔 도끼를 들 힘조차 없는 것 같은데, 왜 괜히 장작을 패겠다고 따라온 건지.”주변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1-22
더 보기

제425화 여우 년을 손보다

그들은 곧 장작을 다 패고 야영지로 돌아왔다.몇 명의 아가씨들은 방 안에서 열기를 찌를 듯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때때로 입을 가리고 웃으며 나긋나긋한 표정을 지었다.이진이 돌아온 것을 보자 그녀들은 분분히 입을 다물고는 이진을 쳐다보았는데, 모두 혐오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방 안이 잠시 조용해지더니 설아가 앞장서서 이진에게 시비를 걸었다.“이진 언니가 돌아오셨네요? 남자분들이 언니를 챙기느라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아무것도 할 줄 모르시면서 억지는 왜 부리셨어요?”“그러게, 어떻게 저렇게 뻔뻔할 수 있지? 난 창피해서 못 나서겠던데.”“나도 이진 언니의 뻔뻔함에 탄복하게 되었어.”말을 하던 여자들은 저마다 웃기 시작했고, 모두 호의적이지 않은 표정으로 이진을 쳐다보았다.이때 이진은 작은 장작 한 묶음을 안고 있었는데, 그녀는 여자들의 말을 신경 쓰지 않은 채 빠른 눈동자로 방안 구석구석을 훑어보며, 장작을 내려놓을 만한 곳을 찾으려 했다. 그 여자들은 이 작은 장작들이 얼마나 무거운지는 전혀 몰랐을 것이다.이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여자들은 또 이러쿵저러쿵 의논하기 시작했는데, 그중 설아의 목소리가 특히 우렁찼다.“참, 우리가 몇 마디 좀 했다고 잘난 척하시는 것 좀 봐. 장작 몇 개 가지고 유난을 떨기는, 저 정도는 우리들도 쉽게 들 수 있을 거야.”“맞아, 맞아.”몇 사람은 설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지만, 일어나서 도와줄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이진은 그제야 방금부터 쉴 새 없이 재잘거리는 여자들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무표정으로 장작을 안은 채 여자들 앞에 다가갔다. 이진은 별다른 표정 없이 설아의 주먹 만한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기만 했다.설아는 이진의 차가운 눈빛에 놀라, 자기도 모르게 자리를 옆으로 옮겼다.“뭐, 뭐 하시려는 거예요?”사실 하민이 방금 설아에게 전화해, 이진이 자신에게 도끼를 휘두른 일을 말해주었다.설아는 직접 보지 못했지만 이진의 실력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설아는 뒤에서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1-23
더 보기

제426화 제가 했어요

이건은 말을 마치고는 이진의 곁으로 다가가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장작더미를 보더니, 상황을 바로 알아차렸다.이건은 여자들의 뜨거운 눈빛을 무시하고는 곧장 이진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이진의 섬세한 피부를 매만지며, 때때로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이건의 따뜻한 눈동자에는 온통 이진에 대한 사랑이 가득했는데, 방금 설아를 경고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방금 그 장작들이 엄청 무거웠을 텐데 손이 아프진 않아?”이진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안 아파요.”“여기는 내가 치울 테니까 먼저 가서 좀 쉬어.”이건은 이진이 홀로 이렇게 무거운 장작을 옮기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이진은 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전 먼저 여자분들과 함께 밥을 해야 되니까, 좀 이따 밥 먹고 나서 쉬면 돼요.”이때 옆에서 지켜보던 설아는 얼굴색이 갑자기 창백해졌다.설아는 이 자리에 있는 여자들이 모두 부잣집 아가씨들이기에, 이건이 조금이나마 이진을 탓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건은 전혀 설아를 신경 쓰지 않은 채 이진을 보살피기만 했다.설아가 질투심이 활활 타올라 아랫입술을 세게 깨물며 안색이 어두워지자, 원래 그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여자들이 몰래 설아를 비웃었다.그러나 설아는 남이 비웃는 것을 신경 쓰지도 않은 채 이진을 향해 소리 질렀다.“누가 당신과 함께 밥을 한대요? 전 밥하겠다고 말한 적 없어요!”이진의 매서운 눈빛은 날카로운 칼처럼 설아에게 꽂혔다.“밥을 하지 않는다면 먹지도 마세요. 이곳에선 아무도 당신을 아가씨로 보지 않을 것이니, 밥을 하든 말든 당신의 선택이에요. 그리고 당신들도 마찬가지예요.”이 말을 마치고 이진은 몸을 돌려 식재료를 운반하러 갔다.그 아가씨들은 방금까지 설아를 비웃고 있었는데, 이진의 말을 듣자 모두 표정이 굳어졌다.이건이 옆에서 차갑게 쳐다보자 그녀들은 놀란 나머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우물쭈물 이진을 따라갔다.한바탕 소란을 겪은 후, 여자들은 더 이상 입을 함부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1-23
더 보기

제427화 마음이 쉽게 변하다

평소라면 시혁의 이간질에 신경 쓰지 않고,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을 이건이지만 오늘은 상황이 달랐다.이건의 옆에 시끄러운 여우 년이 앉아있었기 때문이다.설아는 줄곧 눈치 없이 말을 걸어오는 것도 모자라 이진에게 ‘누명’을 씌웠다.만약 이대로 놔둔다면 분명 계속해서 이진의 신경을 건드릴 것이다.이건은 이것만은 절대로 참을 수 없었다!이런 생각에 이건은 차갑게 웃더니 입을 열었다.“한시혁 씨께서 잘 모르시나 본데, 제 아내는 엄청나게 너그러운 사람이에요. 게다가 제 취향과 습관을 아주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항상 절 존중해 주시거든요. 이 음식은 제가 줄곧 익숙하고 좋아하는 맛이라, 제가 잘 먹기만 한다면 이진은 누가 만든 건지를 둘째 치고, 제가 많이 먹기를 바랄 거예요.”사실 이건은 진작에 이 요리들이 전부 이진이 만든 것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그는 이진이 만든 요리만을 먹을 수 있고, 그 맛을 단 한순간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이건이 방금 한 말들은 그와 이진의 애틋한 관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설아의 주제넘은 행동들을 은근히 비꼬았던 것이다.이진은 이건의 말 뜻을 알아차리고는 눈썹을 찡긋거리더니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설아는 이건의 말을 잘못 이해하기만 했다. 앞서 이야기한 말들은 모두 흘려듣고는 이건이 맛있다고 했던 말만 계속 떠올렸다.설아는 두 눈을 반짝이며 이건을 쳐다보며 물었다.“이건 오빠, 정말 설아가 만든 음식이 맛있어요?”설아는 말을 하면서 이건에게 다가갈 기회를 엿보더니, 곧 부끄러워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두 눈을 감았는데 그 모습을 무척 행복해 보였다. “이건 오빠도 참, 이렇게 대놓고 칭찬하시는 건 너무 부끄럽잖아요!”이진은 설아의 말을 듣자 오한이 느껴졌고, 눈꺼풀이 계속 뛰었으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식사를 마친 후 모두 홀에 앉아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이건은 몇 번이나 이진을 찾으려고 했지만, 설아가 껌딱지처럼 붙어있어 도저히 도망칠 수 없었다.이 장면을 본 시혁은 내심 기뻐하더니 이진을 찾아 이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1-23
더 보기

제428화 이진이 다치다

이진과 이건이 함께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던 시혁은,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가늘게 뜨고 주먹을 꽉 쥐었다. 심지어 손톱이 손바닥의 살을 스쳤는데도 시혁은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윤이건, 기다려!’시혁은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이를 악물고 낮은 소리로 소리를 지르고는, 옆에 놓인 나무를 세게 걷어찼다.“윤이건.”한 쌍의 검은 눈동자는 이미 분노와 질투로 가득 차서, 더 이상 다른 것을 담을 수 없었다.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오자, 시혁은 옆에 놓인 유리컵을 닥치는 대로 힘껏 쥐어 바닥에 내동댕이쳤다.유리잔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그대로 부딪혀 깨지자, 셀 수 없이 많은 유리 조각들이 날려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루트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깜짝 놀라더니, 혹시라도 날아오는 유리 부스러기에 다치기라도 할까 봐 멀리 자리를 피했다.주변이 곧 조용해지더니 유리 조각들은 빛에 반사되어 차가운 빛을 반짝였다. 또한 시혁의 마음도 유리조각들처럼 차갑기 그지없었다.루트는 겁에 질린 채 시혁을 멀리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자리를 떠났다.‘혹시 머리에 문제 있는 사람 아니야?’한편 이진은 이건의 손을 잡고 아무도 없는 구석으로 갔다.제대로 서기도 전에 이건은 한눈에 이진의 손목에 새로운 상처가 생긴 것을 보았다.이건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얼른 이진을 붙잡고는, 그녀의 손목을 가볍게 잡고 상처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그 상처는 깊지 않았지만 여전히 피가 흐르고 있어 이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어쩌다가 다친 거야?”이건의 말을 듣고 나서야 이진은 자신의 손목에 상처가 났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진은 한참을 생각한 후 에야 진지하게 대답했다.“장작을 팰 때 살짝 그어진 걸 거예요.”이건은 초조한 표정을 지었다.“왜 말 안 했어? 아프진 않아? 상처를 싸매야 되는 거 아니야? 괜히 처리를 잘 못 다가 흉터가 생길지도 몰라.”“작은 상처일 뿐이라 괜찮아요.”이진의 눈에 이 정도 작은 상처는 정말 별것 아니었다.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1-23
더 보기

제429화 함께 찾으러 가다

그 사람이 빠르게 떠나는 모습을 보자 이진은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가늘게 떴다.“눈보라가 이렇게 세게 불어오는 와중에, 이런 외진 곳에 누군가가 나타날 리는 없지 않아요?”그리고 방금 그 사람의 표정은 매우 당황해 보였고, 사과할 때의 눈빛도 무척 이상했다. 마치 무언가를 하다가 들킨 사람 같아 보였다.이진은 이 사람이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이건 씨, 전 저 사람이 이번 사건과 관계있다고 봐요. 저 사람의 행동을 한번 지켜봐 주세요.”“그래.”두 사람은 곧 홀에 돌아왔다.홀에 들어서자, 이건은 방금 나타난 그 사람을 찾으려고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그 사람이 마침 시혁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이건은 그동안 마음속에 맴돌았던 추측들을 떠올리며 시혁에 대한 의심을 더해갔다.“이진아.”이건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난 아직도 이 일이 한시혁 씨와 관계있는 것 같아. 저것 좀 봐.”이진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이건의 눈빛을 따라 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입을 열려고 할 때 루트가 다가왔는데, 루트는 뭔가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는 듯이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이건은 상황을 지켜보더니 자리를 비켜주려고 했는데, 이진은 이건의 팔을 잡더니 싱긋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루트는 곧 그들 앞으로 다가오더니 말했다.“이진 누나, 저는 하루라도 빨리 백 년 성학련을 찾아 서둘러 할머니를 치료해 줘야 돼요.”그가 시간을 지체할수록, 할머니가 병상에 더 오래 누워 계셔야 한다는 생각에, 루트는 더욱 안절부절못하여 한시도 기다릴 수 없었다.루트는 입술을 오므리며 망설이는 표정으로 말했다.“제가 먼저 찾으러 가보면 안 될까요? 만에 하나 한 번에 찾을 지도 모르잖아요. 이진 누나, 저한테 먼저 백 년 성학련이 어떻게 생겼고, 보통 어디에 자랐는지 알려주시면 안 돼요?” 루트의 말을 듣자 이진은 그제야 루트를 데리고 창산에 온 주요 목적이, 성학련을 따는 것이라는 걸 기억해 냈다. 오늘 너무 많은 일들을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1-24
더 보기

제430화 낭비

이건의 진심 어린 관심에 이진은 마음이 따뜻해졌다.“정말 괜찮아요. 이건 씨는 다른 사람이 한 요리를 못 드시잖아요. 괜히 저 때문에 저녁을 굶기라도 하면 안 되죠.”이건은 결국 이진을 이기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말했다.“그럼 몸조심해야 돼. 조금이라고 아프다면 바로 가서 쉬어. 내가 있는 한 아무도 널 뭐라 할 수 없을 거야!”말을 하던 이건은 매서운 눈동자로 우연을 노려보았는데, 마치 그녀를 경고하는 것 같았다.그런 눈빛을 본 우연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더니, 입을 다물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우연의 매니저는 기분이 조금 상했다.우연은 그녀가 직접 발굴한 배우인 데다가, 그녀의 ‘보물’이나 다름없기에, 매니저는 우연이 괴롭힘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게다가 매니저는 이건이 계속해서 이진을 감싸고도는 모습에, 질투가 나기도 했다. 매니저는 자기도 꽤나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이건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이런 생각에 화가 잔뜩 난 매니저는, 우연의 곁으로 다가가더니 일부러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그냥 일하기 싫다고 말하면 될 것을, 굳이 아프다고 핑계 댈 건 없잖아. 하마터면 나까지 속을 뻔했어.”그리고 명함을 하나 꺼내더니 이진을 보며 말했다.“이건 제 명함이에요. 이진 씨는 연기에 재능이 있으신 것 같은데, 만약 배우 하실 생각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제가 직접 이진 씨를 도와드릴게요.”우연의 매니저는 이를 악물며 말을 마쳤다.이에 대해 이진은 비꼬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고마워요, 잘 생각해 볼게요.”매니저는 이진의 대답을 듣고 차갑게 웃더니 자리를 떠났다.이진은 신경 쓰지 않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계속 요리를 했는데 부엌은 그제야 조금 조용해진 것 같았다.갑자기 들려온 여자의 울음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는데, 모두 깜짝 놀라며 소리가 들려온 곳을 쳐다보았다. 그곳을 보자 우연이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고 있었는데, 도끼는 한쪽에 버려져 있었고 얼굴에는 온통 눈물자국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1-24
더 보기
이전
1
...
4142434445
...
66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