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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 끝 연애 시작: Chapter 431 - Chapter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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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사과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자 주위 사람들은 모두 그곳을 쳐다보았는데, 우연이 어떻게 상황을 수습할 것인지 보려고 했다.이건의 차갑고 뼈에 사무치는 눈빛은 마치 수만 개의 날카로운 칼날이 우연의 몸을 찔러대는 것 같아,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었고,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 올랐다.결국 우연은 입을 살짝 벌리고는 한참을 망설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옆에서 지켜보던 매니저는,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얼른 다가와 말을 꺼냈다.“우리 연이가 피망 알레르기가 있어서, 피망을 보자마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것 같네요. 일부러 한 짓은 절대 아닐 테니, 제가 돌아가서 제대로 혼낼게요.”매니저는 말을 마치고는 우연에게 얼른 사과를 하라고 눈짓을 보냈다.우연은 자기가 잘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는 사과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그래도 상황 파악은 할 수 있었다. 만약 오늘 일이 소문난다면, 우연은 분명 엄청나게 욕을 먹을 것이고 자신이 연예계에서의 지위는 곤두박질칠 것이다.이런 생각에, 우연은 마음속의 불쾌한 마음을 억누르고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이진에게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매니저의 말대로, 방금은 제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무례를 범하게 되었어요. 모두 제 잘못이니, 이진 씨한테 제대로 사과할게요. 정말 죄송합니다.” 우연은 말을 마치고는 이진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몸을 곧게 펴고 어두운 표정으로 몸을 돌려 식당을 떠났다.매니저도 얼른 그릇과 젓가락을 내려놓고 우연을 따라갔다.이진은 신경 쓰지 않은 채 어깨를 으쓱거렸는데, 마치 방금 일어난 일들이 자기와는 상관없어 보였다. 이진은 머리가 어지러웠는 데 분명 감기에 걸린 것 같았다. 지금 이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말다툼이 아니라 휴식이다.이튿날, 이진은 한참이 지나서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나 그 여자랑 같은 방을 썼는데 밤새 기침을 하더라고. 괜히 나까지 전염된 거 아니야? 정말 재수 없어!”이건은 홀에 앉아 이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떤 여자가 큰 소리로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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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성학련을 발견하다

이건의 대답에 우연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우연은 눈동자를 굴리더니, 자기도 모르게 이건의 품속에 안긴 이진을 보았는데, 순식간에 질투심이 미친 듯이 들끓었다.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이진을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우연은 그럴 배짱이 없어 이를 악물고 화가 난 표정으로, 몸을 돌려 떠날 수밖에 없었다.한 시간 전, 시우와 정희 두 사람은 나란히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들은 모처럼 주말에 데이트를 할 계획이었다.바로 이때 이건의 전화가 갑자기 걸려왔는데, 전화를 받자 익숙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한 시간을 줄 테니 헬리콥터 한 대를 가지고 와.”이건은 말을 마치고는 곧장 전화를 끊었다.시우는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었는데, 정희는 오히려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이진도 함께 있는 거죠? 얼른 가요!”헬리콥터가 멈추자 정희는 신난 듯이 달려왔다. 이진을 보자마자 정희는 감격에 겨워 환호성을 지르더니 이진을 품에 안았다.“이진아,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이 갑작스러운 동작에 이진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었고, 가까스로 평온해진 호흡이 다시 가빠지더니 또다시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품속의 이진이 이산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정희는, 얼른 이진을 풀어주었는데 곧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이진아, 어디 아픈 거야?”이진은 정희가 걱정할 까봐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했는데, 정희가 보기에 그 미소는 우는 것보다 더 보기 흉했다.정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윤이건 씨는 어떻게 이진을 돌보신 거예요? 저랑 떨어진 지 겨우 이틀밖에 되지 않았는데, 우리 이진이가 아프다는 게 말이 돼요?”정희의 질문에 이건은 입술을 오므릴 뿐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이진이 얼른 나서서 말했다.“됐어, 어차피 사고였어. 아무도 우리가 이곳에 갇힐 줄은 몰랐어. 됐고, 추워 죽을 것 같으니 일단 헬리콥터를 타고 가자.”모두 자리에 앉은 후 헬리콥터는 높은 곳으로 날아갔다.한편 우연은 야영지로 돌아가자마자 불평을 늘어놓으며,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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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고열이 나다

이진이 간신히 고개를 들자, 이건이 걸어오더니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이진아, 백 년 성학련을 어떻게 찾아내는지 알려주면 내가 가서 따올 게. 넌 헬리콥터에서 쉬면서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해.”옆에 있던 루트도 얼른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성학련은 저와 윤 대표님이 찾으면 되니, 누나는 그냥 안에서 기다려주세요. 밖에 바람이 너무 세고 추우니 이대로 나오시면 큰일 날 거예요!”이진도 더 이상 일어날 힘이 없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성학련의 화심을 보면 돼요. 100년 이상의 성학련의 화심은 붉은색이고, 100년 안 된 것은 연분홍색이에요.”그리고 무슨 생각이 났는지 또 한 마디 당부했다.“100년 안 된 성학련은 꽃가루에 독이 있으니, 절대로 건드려선 안 돼요.”이건은 마음속으로 이진의 말들을 되새기고는 루트를 데리고 헬리콥터에서 내렸다.그들은 30분도 안 되어 돌아왔는데, 두 사람의 손에는 선명한 붉은색을 띠고 있는 성학련들이 가득했다.이건은 돌아오자마자 혼수상태에 빠진 채, 정희의 품에 누워 있는 이진을 보았다. 입을 약간 벌린 채, 끊임없이 몸을 떨고 있는 이진은 얼굴이 조금 파래졌는데 무척 허약해 보였다.이건은 재빨리 손에 든 성학련은 내려놓고, 깊이 잠든 이진을 안아 자신의 다리에 눕혔다.두꺼운 옷을 몇 겹 사이 두었지만, 이건은 여전히 이진의 몸이 불덩이처럼 뜨겁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건은 미간을 세게 찌푸리고는 시우에게 말했다.“병원으로 가!”이 말을 듣자 시우는 얼른 헬리콥터의 시동을 걸어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갔다.이진은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녀는 먼저 바깥을 한 번 내다보았는데, 하늘은 이미 칠흑같이 어두워졌기에 늦은 시간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눈을 뜨자마자 새하얀 벽에 짙은 소독수 냄새가 코끝을 맴돌았기에, 이진은 이곳이 어딘지 알 수 있었다.이진은 천천히 일어나 앉고 나서야, 옆의 작은 침대에 조용히 누워 있는 이건을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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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기획서

이건의 진지한 표정을 보자, 이진은 감동된 마음에 눈앞의 남자를 품에 안고 싶었다.특히 이건의 준수한 얼굴에는 숨기기 어려울 정도로 피로가 가득 차 있었다. 이진은 그동안 자신을 돌보기 위해 힘써온 이건이, 왠지 모르게 귀여워 보였고 매우 안심이 되었다.이런 생각에 이진은 자기도 모르게 이건의 손을 잡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건 씨, 이렇게 늘 절 챙겨주고, 제 곁을 지켜주셔서 너무 고마워요.”이진은 오늘 일만을 말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건은 이진의 말을 오해하고는, 매우 언짢은 표정을 보이더니 고개를 돌려 이진을 보지 않으려고 했다.이진은 바로 그의 이상함을 알아차리고는 물었다.“왜 그래요? 제가 한 말에 화나신 거예요?”이건은 이진을 힐끗 쳐다보았는데, 눈을 깜빡이며 무고한 표정을 지은 이진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이건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자기야, 부부 사이에 이렇게 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잖아. 안 그래?”이진은 그제야 알아차린 듯이 얼른 입을 열었다.“그럼 방금 한 말은 취소할게요! 이제 만족하시는 거죠?”이진은 말을 마치자마자 이건의 올라간 입꼬리를 보았지만, 여전히 고개를 돌리려 하지 않는 이건을 보더니, 손을 내밀어 이건의 얼굴을 잡고는 자신을 마주 보게 했다.하지만 이건은 여전히 고집을 부리며 이진을 쳐다보지 않으려고 했다.“이런다고 내가 봐줄 거라고 생각하지 마.”이진은 이건의 입술에 키스를 하며 그의 말을 끊었다. 두 사람은 또 격렬하게 키스를 하였는데,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서로 놓아주었다.이튿날 이른 아침, 루트는 병원에 입원한 이진을 보러 왔다. 이진이 열이 내렸고 곧 퇴원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루트는, 할머니의 치료에 관한 일을 물어보았다.“이진 누나, 이제 성학련은 준비가 되었는데, 제가 또 뭘 해야 할까요?”이진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우선 할머니께서는 작은 수술을 해야 될 거예요. 그러니 우선 수술할 준비를 해놓으셔야 돼요.”곧이어 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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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경매

이영의 말을 들은 기태는 기뻐하기는커녕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이 소식들은 어디서 난 거야? 정말 정확한 거야? 아빠가 보기에 뭔가 이상한 것 같은데?”기태는 이영과 달리 꽤나 신중한 편이였기에, 난데없이 기밀 자료가 나타나자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고는 마음을 놓지 못했다.그러나 이영은 머릿속으로 이진의 처참한 모습을 상상하며 기뻐하고 있었기에, 기태의 말을 전혀 귀담아듣지 않았다.“아빠, 이 자료들은 분명 하나님이 날 돕기 위해 준 걸 거야. 이번에 반드시 이 자료들을 잘 이용해야 돼!”이영은 주먹을 불끈 쥐고는 맹세하였다.“이진은 이번 주에 분명 파산할 거니, 아빠는 걱정 말고 좋은 소식만 기다려.”이영의 이렇게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자, 기태는 애써 마음을 가라앉힐 수밖에 없었다.기태는 자기가 괜한 걱정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은 채 엄숙한 표정으로 방을 나섰다.이와 동시에 루트는 이진에게 전화를 걸어 일의 진도에 대해 보고했다.“좋아요, 그럼 저도 이만 모습을 드러내야겠어요. 이영이 자꾸 절 건드리지 못해 안달인 이상, 이번엔 반드시 이영에게 본 때를 보여줘야겠어요.”이진의 차가운 목소리가 큰 병실 안을 맴돌았는데, 그녀의 날카로운 눈동자는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다짐하는 것 같았다.그 기획서의 내용은 절반이 가짜였는데, 이진의 측근이 아닌 이상 그 속의 허점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이진이 인수할 것이라고 적어 두었던 땅도 사실은 이진이 전혀 관심 없었던 곳이다.전에 이진은 이미 그곳에 가서 고찰을 했었다. 현재로서는 조금 가치가 있는 땅이지만, 공사가 실시되기 시작하면 분명 그 땅이 ‘쓸모없는’ 땅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이진의 예상대로라면, 그 기획서는 지금쯤 이영의 뒤에 있는 사람에게 전달되었을 것이다. 심지어 그들은 어떻게 그 땅을 빼앗을 것인지 신이 나게 토론할 것이다.이진이 예상한 대로 이영은 현재 보스와 전화를 하고 있었다.“정말 이 프로젝트에 문제없다고 확신해요?”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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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수술 성공

“언니!”귓가에 들려오는 맑은 목소리에 이진은 몰래 차갑게 웃었다.‘나를 비웃을 기회를 놓치기라도 할까 봐 애를 쓰네.’이진은 몸을 돌려 고개를 힘없이 숙였는데, 이진의 무기력한 모습은 마치 이번 경매에 실패하여 괴로워하는 것 같았다.이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이영은 몰래 그녀를 비웃더니, 곧 득의양양해하며 입을 열었다.“언니, 정말 미안하게 됐어. 내가 그 땅을 가지게 될 줄은 몰랐어.”이영은 그저 연기를 할 뿐이지, 정말 미안한 감정을 가진 건 아니었다.이진은 이영의 말을 듣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괜찮아, 원래 사업하는 것 자체가 경쟁인 거잖아. 오늘 이 프로젝트는 너랑 인연인 가보네,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애를 써도 빼앗기 힘든 거 보니.”이진의 말에 다른 뜻이 담겨있었는데, 그건 이진만이 알고 있었다.이영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은 채 이진이 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이진에게 제대로 창피를 주고 싶었다.하지만 이진은 더이상 이곳에 남아 연기를 할 시간이 없었다.루트 할머니의 수술 날짜가 오늘이라, 이진은 얼른 달려가 수술할 준비를 해야 했다.이런 생각에 이진은 이영을 보며 말했다.“난 바쁜 일이 있어 이만 가볼 게.”이진은 말을 마치고는 몸을 돌려 경매장을 떠났다.이영은 아무것도 모른 채 이진의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그녀를 비웃기만 했다. 심지어 이진이 떠날 때의 급한 표정을 흉내 내기도 했다.이진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이영은 시큰둥한 얼굴로 중얼거렸다.“무서워 도망친 주제에 아직도 자기가 잘 난 줄 아나 봐?”수술은 오후 1시에 시작되어 오후 4시가 되어서야 끝났다.수술실에서 나왔을 때, 이진의 정교하고 작은 얼굴에는 이미 피곤함이 가득 적혀 있었다.다행히도 이진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수술은 예상대로 엄청나게 성공되었다.루트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너무 흥분되어 펄쩍 뛰더니, 이진을 보자마자 그녀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이진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루트는 이미 몸을 숙여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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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프로젝트 사고

루트의 할머니는 방금 수술을 마쳤기에, 아직 마취가 풀리지 않아 한동안 상태를 지켜봐야 했다.이진도 그녀의 상태가 안정적인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병원을 떠나기로 했다.그래서 루트는 계속 할머니의 곁을 지켰고, 이진과 이건은 병실 밖의 의자에 앉아 할머니가 깨어나기를 기다렸다.이진은 오전에 경매에 참가한 후 바로 할머니의 수술을 위해 달려왔기에, 너무 피곤한 나머지 이건의 어깨에 기대 잠이 들었다. 할머니는 시간이 조금 지나서야 깨어나셨다.할머니가 깨어나자 루트는 매우 흥분하며 병실을 뛰쳐나와 큰 소리로 말했다.“할머니가 깨어나셨어요, 드디어 깨어나셨어요!”루트는 병실을 나서자마자, 자고 있는 이진을 보고 또 얼른 입을 다물었다.그러나 이진은 그가 방금 외친 소리를 듣자마자 잠에서 깼다.이진은 몸을 곧게 펴고 눈을 비비더니, 그제야 정신이 들었는지 루트를 따라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이건은 자신의 시큰시큰한 어깨를 만지며 이진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침대에 누워있는 노인은 두 눈을 떴는데 이전과 달리 눈이 매우 맑아 보였다. 지금의 그녀는 의식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앉을 수도 있게 되었다.이진의 수술이 엄청나게 성공된 것이다.루트는 할머니에게 다가가, 오랫동안 그녀를 괴롭혀온 병을 치료해 준 사람이 바로 이진이고, 할머니의 몸이 회복되면 곧 침대에서 내려와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이것들을 알게 된 할머니는 마음속으로 이진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었다.그래서 할머니는 이진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마자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더니, 입술을 떨며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결국 한참을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이 선생님은 정말 저희들의 은인이에요. 얼마 전에 우리 빈이가 저질렀던 일들을 모두 알게 되었어요. 제가 몸이 이 지경이라, 빈이가 급한 마음에 불의를 저지른 건데, 정말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한 제 손자 놈을 너그럽게 받아 주시니 너무 감사드려요!”할머니는 자신의 손자인 이수빈이 국제적으로 유명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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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사실을 뒤바꾸다

이진은 모든 일들을 끝내고 회사를 나섰다.오늘은 이건이 그녀를 데리러 오기로 했는데, 그들은 함께 새로 개업한 프랑스식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약속했다.퇴근길에 차가 너무 막히다 보니, 이건이 도착하기 전에 이진이 벌써 회사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마침 심심하던 참에, 이진은 멀지 않은 곳에서 날카롭고 귀를 찌르는 여자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이진!”이진이 고개를 돌리자, 이영이 화가 잔뜩 난 채 자신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영의 물결 같은 갈색 머리는, 그녀의 격렬한 동작으로 뒤로 날려 그녀의 얼굴 전체를 드러냈다. 게다가 이영의 화가 난 표정은 정말 험상궂기 그지없었다.이영은 자신의 이미지를 신경 쓰지도 않은 채, 이진의 앞으로 다가가 화가 난 표정으로 손가락을 내밀어 이진의 얼굴을 가리켰다.“네가 만든 기획서가 모든 것을 망쳤어! 너 일부러 그런 기획서를 준비한 거지!”이진은 이영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알고 있었지만, 눈을 깜빡이며 모르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무슨 기획서를 말하는 거야? 내가 널 망쳤다고?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이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이영은 그녀가 잊은 줄 알고, 급한 마음에 생각을 거치지 않은 채 말을 내뱉었다.“바로 두 달 전에 내가 경매에서 샀던 땅 말이야! 네가 기획서에 절대 문제가 없다고 적어서 내가 산 거잖아!”이영은 말을 꺼내자마자 문제를 깨닫고, 얼른 입을 다물었지만 이미 늦었다. 이진은 이미 문제점을 발견하였다.이진은 예리한 눈빛으로 이영을 보며 물었다.“내 착한 동생이 어떻게 내 기획서를 보게 된 거지? 내가 기획서를 남에게 공유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았을 텐데?”이진은 눈동자를 굴리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깨달은 듯한 표정을 보였다.“설마 다른 사람을 찾아 내 기획서를 훔친 거야? 이영아, 이거 불법인 거 알아?”이진은 화를 내기는커녕 피식 웃으며 이영에게 말했다.이영은 이진의 표정을 보더니,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하지만 이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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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거액의 배상

이영은 아랫입술을 힘껏 깨물고는, 겨우 땅을 짚고 일어나 절뚝거리며 도망쳤다.이진은 황급히 도망가는 이영의 뒷모습을 보더니, 비꼬는 듯한 눈빛을 보이더니 이건의 팔을 잡았다.“저희도 이만 갑시다.”볼거리가 없게 되자, 구경하던 사람들도 아쉬워하며 점차 흩어졌다.한편 이영은 큰 소리로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다.집에 도착했을 때 이영의 메이크업은 모두 눈물로 지워졌고, 앙증맞은 얼굴에는 마스카라의 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정말 보기 흉한 모습이었다.기태조차도 이영의 모습에 깜짝 놀라, 얼른 그녀더러 화장을 지우라고 했다.이영이 화장을 지우고 돌아온 뒤 기태가 물었다.“우리 딸, 무슨 일 때문에 운 거야?”이영은 회사에서의 일과, 이진 때문에 받았던 억울함을 모두 기태에게 말했다.그러나 자신이 넘어져 치마가 벗겨진 일은 창피한 마음에 말하지 않았다.사실 이영이 그렇게 심하게 울었던 원인은 바로 그거였다. 오늘 일로 구경꾼들에게 모욕을 당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이영이 예상한 바와 같이, 기태는 가슴을 두드리며 마음 아파하며 말했다.“애초부터 그 기획서에 문제 있다고 생각했어. 아빠가 목숨을 걸어서라도 널 말렸어야 했는데, 지금 후회해 봤자 이미 모두 늦어버렸네!”“아빠, 그건 아빠 잘못이 아니야. 모두.”이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는데 이영은 잠시 망설이고는 수신 버튼을 눌렀다. 곧 보스의 차가운 목소리가 핸드폰 너머에서 들려왔다.“이영 씨, 회사 고위층의 내린 결과에 따르면, 당신은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기 때문에 더 이상 당신을 회사에 남길 수 없게 되었어요. 내일 와서 사직서를 내시고, 배상 협의에 사인을 하시죠.”이 말을 듣자, 이영은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입술을 오므리고 조심스럽게 물었다.“제가 얼마를 배상해야 되는 거죠?”그러자 상대방은 그녀에게 정확한 숫자를 알려줬다.“50억.”이영은 계속해서 중얼거리며 반복했다.이 50억은 회사가 이번 프로젝트에서의 80%의 손실과, 이영의 거액 위약금이 포함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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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헤어지다

“정말 중요한 일이 있는 데, 전화로 말하기 힘들어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연락드렸어요. 물론 시혁 씨에 관한 일이에요.”이진은 입을 오므리더니 물었다.“한시혁이 또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나요?”연서는 이진의 말을 듣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비슷한 거예요. 어쨌든 급한 일인데, 언제 시간이 되시나요? 꼭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 되는 일이에요.”“그럼 내일 점심에 만나요.”이진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또 한마디 덧붙였다.“주소는 제가 정하고 보내 드릴 게요.”“좋아요!”전화를 끊은 뒤 이진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한동안 조용했던 연서가 갑자기 만나자고 연락 온 것도 모자라, 급한 일이고 시혁과 관련된 일이라고 말했는데, 그건 마치 이진이 나타나지 않을까 봐 걱정되어 말한 것만 같았다.연서의 성격에 따라, 겉으로는 이진과 합작하겠다고 약속하겠지만, 또 언제 배신할 줄은 모르는 일이다. 심지어 연서는 단 한 번도 이진에게 진실을 말한 적이 없었다.그래서 이번도 마찬가지로 치밀하게 설계한 음모일 수 있어서, 이진은 약속 장소를 자신이 정하기로 했다. 이진이 주소를 정한다면 주도권을 손에 쥔 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만약 연서가 정말 말한 것처럼 이진에게 시혁의 최근 행동에 관한 단서를 제공한다면, 다시 합작을 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었다.이런 생각에 이진은 한 커피숍의 주소를 연서에게 보냈다.이튿날 점심, 약속대로 두 여자는 커피숍의 룸에서 만났다.연서는 짙은 메이크업으로 울었던 흔적을 가리려고 했지만, 붉게 부어오른 눈을 가리진 못했다.이진을 보자마자 연서는 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는데, 도저히 눈물을 그칠 수 없었다.억울하다는 듯이 울기만 하는 연서를 보자, 이진은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만 울어요. 설마 당신이 우는 걸 보여주기 위해 부르신 거예요? 할 말이 있으시다면 얼른 하시죠.”이진의 짜증 섞인 목소리를 듣자, 연서는 그제야 눈물을 멈추고 간절한 표정으로 이진을 쳐다보았다.“이진 씨,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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