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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끝 연애 시작의 모든 챕터: 챕터 181 - 챕터 190

658 챕터

제181화 한판 겨루다

“이게 민씨 가문이 경영하는 곳이라고요?”정희는 가볍게 입을 열었는데 온통 의혹에 찬 말투였다.민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자 그녀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찡긋거렸다.“민씨 가문은 정말 다루는 영역이 넓네요.”정희의 말에 민시우는 그저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고개를 숙여 몰래 미소를 지었다. 그가 알고 있는 정희라면 분명 그를 칭찬하려는 거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한바탕 환호성이 들려왔는데 그중에는 엔진 소리도 들려왔다.“레이싱?”정희는 눈을 번쩍이며 이진의 팔을 잡고 있었는데 분명 엄청 흥분된 것이다.“네, 이 공원의 한쪽은 자동차 경주 도로라서 자주 시합이 있거든요. 혹시 관심 있어요?”‘이게 어디 관심 있는 정도야? 이 계집애가 하도 잡아당겨서 팔이 아파 죽겠구먼.’민시우는 정희가 흥분된 모습을 보자 눈엔 다정함이 가득했는데 몸을 뒤로 치우치며 말했다.“이따가 마침 시합이 하나 더 있는데 가볼래요?”이 말을 듣자마자 정희는 이진의 손을 붙잡고는 경기장을 향해 달려갔다.민시우는 그녀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깜짝 놀랐는데 정신을 차리자 얼굴에는 여전히 웃음기 가득했다.그들은 걸어서 레이싱장에 도착했는데 그곳과 가까워질수록 함성 소리는 더 컸다.“도련님.”레이싱장의 관객석에 있던 관리인은 민시우가 여자 두 명을 데리고 오자 조금도 망설이지 않은 채 앞으로 다가왔다.관리인은 얼른 그들을 데리고 VIP석으로 갔다.“이 시각은 어때요?”민시우는 조금 잘난 체하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이진은 피식 웃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정희는 그에게 엄지를 내밀었다.그들이 앉은 VIP석은 레이싱장과 가깝고 방해받지 않도록 만들어져 시합을 한눈에 볼 수 있다.민시우가 경기를 보러 오자 관중석은 물론 선수들도 순식간에 환호성을 질렀다.물론 대부분은 여자들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는데 민시우가 직접 현장에 나타나는 것이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몇 분 지나지 않아 레이싱장의 한 선수가 VIP석을 향해 걸어왔다.이진은 보더니 고개를 숙이고 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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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조수석의 자리

아무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현장의 안내에 따라 그들은 관중석에서 경기장으로 걸어갔다.이진은 팔짱을 낀 채 재밌다는 표정으로 화가 잔뜩 난 정희를 바라보았다.사실 이진과 정희는 레이싱장에서 처음 알게 된 사이다. 그때 그녀들은 아직 어렸기에 한참 이런 자극적인 운동을 좋아했었다.그중 경기에서 한 선수가 그녀들의 차를 연달아 추월해 그대로 트랙을 빠져나갔다.가장 화가 난 것은 당시 심사위원들이 이 행위를 반칙으로 여기지 않고 그에게 우승을 줬다는 점이다.사실 이진은 우승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이렇게 암암리에 손을 대는 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그녀는 경기가 끝난 뒤 심사위원들을 찾아가 경기의 정당성을 따지려고 했다. 그녀가 심사위원석에 도착하자마자 정희가 팔짱을 낀 채 심사위원들과 싸우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러자 이진은 속으로 피식 웃고는 정희 따라 싸움에 끼어들어 결국 심사위원들을 설득했다.가장 재밌었던 것은 주최 측에서 그녀들에게 상응한 보상을 주겠다고 했는데 이 두 아가씨는 모두 손을 흔들었다.“그딴 거 필요 없어요.”그녀들은 이 말을 남기고는 경기장을 나섰고 그날 밤 그녀들은 함께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고는 친구가 되었다.그후부터 그녀들은 더 이상 그 경기장에 가지 않았고 오히려 다른 곳으로 바꿨다.두 사람의 수준은 거의 승부를 가리지 못할 정도였는데 기본적으로 1등과 2등은 그녀들이 싹쓸이해갔다.그 뒤로 그녀들은 레이싱의 전설이 된 거나 마찬가지였다.두 사람이 경기에 출전한 이상 남은 선수들은 3위를 다퉈야만 할 것이다.1등과 2등은 절대로 그들이 손 닿을 수 있는 실력이 아니기 때문이다.민시우는 정희와 함께 놀러 나갔을 때 그녀가 레이싱을 했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성적이나 경험에 대해서는 자세히 묻지 않았다.다만 그녀들을 도발한 선수의 성적에 대해 그는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경기장에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그렇게 많은 여자들을 무시한 채 민시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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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차라리 내기해!

정희가 시합을 진심으로 대하자 이진도 어쩔 수 없이 레이싱복을 입었다.정희의 실력은 믿지만 레이싱 경기장에서는 가끔 외부인을 배척하는 경우가 많다. 방금 그 여자의 도발을 모두가 눈여겨보고 있어 만약 그들이 정말 암암리에서 방해라도 한다면 정희가 위험해질 거다.이때 문제가 하나 있었다.경기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반드시 조수석에 누군가가 함께해야 한다.그녀와 정희는 모두 방금 출전하기로 했기에 임시로 코디할 사람이 없었다.이때 정희의 조수석엔 민시우가 앉기로 했지만 이진은 조수석에 앉을 사람이 없었다.이진이 홀로 경기장으로 내려가자 정희와 민시우는 즉시 차에서 내렸다.“네가 혼자 시합하는 건 절대로 허락 못해.”정희의 말투는 매우 단호했고 반면 민시우의 말투는 많이 부드러웠다.“이진 씨, 이러시면 안 돼요. 혹시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한다면 제가 죽을 지도 몰라요.”“그럼 어떡해?”이진은 두 사람의 말을 듣자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이진은 오랜만에 이 옷을 입자 조금 흥분이 되었다. 한동안 레이싱을 하지 않아 손이 근질근질하던 참이었는데 그녀를 말리자 이진은 조금 화가 났다.그들이 해결책을 생각하고 있을 때 민시우가 갑자기 손뼉을 쳤는데 정희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갑자기 왜 이러시는 거예요!”현장의 사람들은 정희가 감히 민시우에게 이런 태도로 말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게다가 민시우는 정희의 말에 조금도 화를 내지 않았다.그는 피식 웃고는 눈썹을 찡긋거리며 이진을 보고 말했다.“윤이건 보고 오라고 하는 건 어때요? 그 자식도 레이싱을 좋아해요.”이 말을 듣자 이진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잠시 생각을 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윤이건에게 전화를 한 후 대충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윤이건은 바로 승낙했다.전화를 끊은 이진은 핸드폰을 보더니 어처구니가 없었다.‘엄청 흥분된 말투네. 이런 모습을 보면 누가 YS 그룹의 대표라고 믿겠어?’경기가 시작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아 이진은 얼른 차 한 대를 골랐고 정희도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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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임시 여자친구

정희는 내기를 싫어하는 데다가 내기 조건은 더욱 별로라고 생각했다.“이게 무슨 내기예요? 자신이 한 말이 황당하다고 생각되진 않으세요?”“전 재밌다고 생각하는 데요? 전 괜찮으니 저로 내기해요.”정희는 민시우가 동의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데다가 그가 이렇게 빨리 대답할 줄은 몰랐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민시우 씨, 왜 동의하신 거죠? 당신이 동의할 일은 아닌 거 같은데요?”옆에 서 있던 여자는 정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아무리 민시우와 잘 아는 사이라고 해도 이렇게 말할 배짱은 없었다.이때 그녀는 더 질투되었고 심지어 부러웠다.다시 민시우를 보자 그는 그저 미소를 지은 채 다정한 눈빛으로 정희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럼 조금 바꾸는 게 어때요? 그냥 여자친구가 아니라 임시 여자친구로요.”이 말을 듣자 정희는 폭발하고 말았다.“정말 점점 더 터무니가 없네요. 그럼 일시적인 여자친구라면 그 시효가 얼마나 되는지 말해보세요.”민시우도 잠깐 정신이 나가 꺼낸 말이라 어떻게 결정 내릴지는 생각하지 않았다.혹시라도 정희가 이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그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그는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는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옆에 있던 여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지금 그녀의 눈엔 마치 정희와 민시우가 사랑싸움을 하는 것 같았다.‘이 여자 지금 날 무시하기라도 하는 거야?’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쳐다보고 있다고 생각하자 그녀는 홧김에 이 두 사람의 중간으로 끼어들었다.“정희 씨라고 하셨죠? 시합에 내기가 있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그 여자가 가까이 다가오자 정희는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뭔 놈의 향수 냄새가 이렇게 심해? 경기를 참가하러 온 게 아니라 쇼케이스를 참가하러 온 건가 봐.’그러나 그 여자는 정희가 겁을 먹었다고 생각하고는 팔짱을 낀 채 미소를 짓더니 방금처럼 도발적인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정희 씨께서 두려워하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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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네 기술은 어때?

윤이건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이진은 한동안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한편 정희는 윤이건이 민시우와 이야기를 나누는 틈을 타 이진한테 다가갔다.“이진아, 윤 대표님께서 오늘 왜 이렇게 이상하신 거야? 어디 아프신 거 아니야?”“나야말로 알고 싶네.”사실 지난번 유연서의 일이 발생한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조금 서먹했다.윤이건은 설명하려 했지만 입을 열 수가 없었고, 이진은 개의치 않으려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이렇게 된 이상 그들은 서로 어색한 채 지낼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윤이건이 방금 그녀를 지지하자 이진도 감동되었다.‘설마 어색한 분위기를 깨뜨리려고 이렇게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한 거야?’“너랑 윤 대표님은 도대체 무슨 사이야? 내가 봤을 때 윤 대표님은 널 좋아하는 것 같아.” “시합 준비나 해. 언제부터 이런 가십거리에 관심이 많았어?”정희의 맑은 눈을 보자 이진은 저도 모르게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이진은 그녀의 손을 툭 치고는 바로 차 안으로 들어갔다.상황이 재미없게 끝나버리자 정희는 입을 오므리며 차에 올랐다.반면 윤이건과 민시우는 온통 신이 난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선수 여러분, 그리고 조수석에 타시는 분들 경기가 곧 시작될 예정이니 모두 차에 오르시길 바랍니다.”심판의 말과 동시에 모두 차에 타 준비를 시작했다.이진은 재빨리 안전모를 쓰고 안전벨트를 맸는데 이때 옆에서 우물쭈물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왜요?”고개를 돌리자 이미 능숙하게 안전벨트를 맨 윤이건이 의혹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방금 생각난 건데 네 기술이 어떤지 아직 안 물어본 것 같아서…….”윤이건의 말을 듣자 이진은 방금 이 남자가 내기를 할 때 자신만만하던 모습이 생각났다.‘판돈 다 건 와중에 이제야 생각난 거야? 정말 웃기는 사람이야.’“왜요? 후회돼요?”이진은 말을 하며 헬멧을 쓰고는 윤이건을 향해 눈썹을 찡긋거렸다.윤이건은 레이싱복을 입은 이진은 여태껏 본 적이 없었다.이진의 모습을 보자 그는 가슴이 떨려왔고 기분이 들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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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다행히 무사하다

정희와 이진의 팀워크는 엄청난 연습으로 만들어진 것이다.그녀들은 눈빛 하나, 심지어 차의 작은 움직임 하나로도 서로의 뜻을 알아차릴 수 있다.이진과 정희는 레이싱의 전설이었다. 비록 그 여자의 기술도 나쁘진 않았지만 그저 일반 사람들보다 조금 출중한 정도였다.이때 이진과 정희의 차는 그저 한 사람가량의 거리만 사이 두고 있었는데 뒤에 있는 여자는 너무 당황스러워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핸들을 꽉 잡고 있던 손과 팔이 떨리기 시작했다.현재의 상황으론 중간에서 그녀들을 추월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하지만 양쪽에서 추월하다가 살짝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바로 경기장 밖으로 날아갈 것이다.“허, 내가 가만있을 것 같아?”여자는 콧방귀를 뀌더니 옆에 앉은 사람에게 눈짓을 했다.조수석에 앉은 사람은 곧 무전기를 꺼내 뒤에 있는 차량들에게 연락했다.이번 시합에 참여한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그녀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다. 그들은 모두 그녀가 시합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참여한 거였는데 물론 그들도 그녀를 도우면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이번의 요구는 매우 간단했다. 다른 차들이 이진과 정희의 차를 들이박는 것이다.뒤에 있던 선수들은 연락을 받자 모두 음흉한 미소를 지었는데 이 일에 참여한다면 분명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생각에 그들은 두 번째 바퀴를 돌 때 엑셀을 밟아 앞선 두 차량을 향해 달렸다.“정말 무식해.”정희는 백미러를 힐끗 쳐다보더니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들을 보고는 콧방귀를 뀌었다.두 번째 바퀴가 막 시작되었을 때 그들은 정희의 차량을 둘러쌌다.이진은 이번 시합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던 데다가 따지고 보면 그저 정희와 함께 놀기 위해 참여한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이기는 것보다 정희를 지키는 게 우선이었다.윤이건은 손잡이를 잡고 고개를 돌렸는데 이진은 매우 진지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그는 분위기에 휩쓸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만약 지금 말을 한다면 분명 헛소리만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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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동의한 거라고 생각할게

갑작스러운 포옹에 이진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두 손을 허공에 놓은 채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곧 그의 등을 감쌌다.이런 위험한 레이싱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은 채 그녀를 선택했다는 것만으로도 둘을 한 팀이라고 볼 수 있다. 윤이건은 그저 자신을 증명하려고 한 행동이 아니라 그녀를 믿었기 때문이다.이런 생각에 이진은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띠었고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다.“이진아!”귓가에 갑자기 조급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이진은 황급히 윤이건의 품에서 빠져나왔다.정희와 민시우가 급히 다가오고 있었는데 얼굴에는 온통 걱정스러운 모습이 가득했다.“어때? 다치진 않았어? 너 방금 너무 급하게 돌았어.”정희는 숨을 헐떡이며 이진의 앞으로 다가오더니 그녀의 손을 잡고 두 번 둘러봤다.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그녀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자 두 사람은 하이파이브를 하고는 마주 보며 웃었다.너무 오랜만에 느낀 감정에 두 사람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흥분되었다.두 손을 운전대에 올린 순간 그녀들은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옆에서 지켜보던 윤이건과 민시우도 그녀들을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결국 그들은 자신의 얻은 이익 외에도 그들이 좋아하는 여자의 다른 모습을 알게 되었다.경기가 끝난 뒤 우승자에게 트로피를 수여하는 시간이 되자 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 소리에 따라 이진은 매우 담담하게 올라가 트로피를 받고 작은 소리로 감사를 표했다.그녀는 딱히 시크한 척을 하거나 개의치 않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저 이런 상황에 너무 익숙했던 거다. 그녀는 그저 레이싱을 좋아할 뿐이지 트로피를 받으려는 것이 아니었다.그리고 이진은 직접 심판을 찾아가 말을 건넸다.“안녕하세요. 방금 몇 사람이 연속적으로 저희를 추월하려고 규정을 위반하는 일이 있었는데 다시 한번 철저히 조사해 주시길 바랍니다.”“무슨 위반이요?”심판도 경기장의 사람이기에 당연히 이진의 편을 들진 않을 것이다. 그는 이진의 말을 듣고 멍청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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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별거 다 비기다

“나보다 네가 만든 판이 더 큰 거 아니야?”윤이건의 시선을 따라 보자 정희와 이진이 시시덕거리고 있었었다.민시우는 갑자기 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시합 전에 그들은 이미 이긴 사람이 3개월간 그의 여자친구가 되기로 확정했다.비록 3개월에 불과하지만 아주 좋은 스타트이기도 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일이 어떻게 발전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두 사람은 이런 생각에 모두 기분이 하늘을 찔렀다. 보통 윤이건이 내기에서 이겼을 때 민시우는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두 레이서분들, 같이 밥 먹으러 가지 않을 래요? 윤 대표님께서 내기로 많은 돈을 이겼거든요.”‘이 자식.’윤이건은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지만 그의 말에 동의했다.경기장에서 식당까지 가는 길에 민시우의 입꼬리는 조금도 내려오지 못했다.“이번 경기는 정말 내가 본 것들 중에서 가장 재밌었어. 정말 너무 기뻐.”정희는 이진과 뒷줄에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말을 듣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민시우가 말을 꺼내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마 민시우와 사귀기로 한 일을 잊었을 거다. 그녀는 흥분되거나 화나기보단 오히려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그러나 이미 사전에 약속한 것이고 그녀가 이겼으니 반드시 이 선물을 받아야 할 것이다.이 식당은 민시우가 선택한 것인데 공원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마침 밥 먹을 시간이라 가게에는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다행히 민시우는 미리 룸을 예약했었다.민시우와 정희가 먼저 들어서고 나서야 윤이건과 이진이 따라 들어갔다.이진은 문에 들어선 후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홀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몸을 멈칫했다.그녀가 잘못 보지 않았다면 구석에는 이기태 일가 세 식구가 앉아있었다.다만 이기태와 백윤정은 줄곧 테이블에 함께 앉은 한 중년 남자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기에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다.“왜 그래?”이진의 상태가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한 윤이건은 마음을 졸이며 걱정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갑자기 배가 고팠거든요.”이진은 가볍게 웃으며 그들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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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다 너 때문이야!

이기태와 백윤정이 이영을 데리고 이 식당에 온 것은 확실히 누군가를 접대하기 위해서다.결국 환청 프로젝트 때문이었는데 원래 파트너인 주 대표가 자신의 주식을 모두 빼냈기 때문이다. 주 대표는 자기 돈을 가지고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싶진 않았고 더군다나 이진의 미움을 사고 싶지도 않았다.이진의 세력과 배후에서 지지하는 세력들을 더 하면 감당해낼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다.이렇게 된 이상 이기태도 계속 기다리거나 홀로 이 프로젝트를 짊어질 순 없었다.자금 문제가 가장 컸는데 더 기다리다가 프로젝트가 시작되지 못한다면 금방 회수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만약 일이 그 지경으로 되어버린다면 이기태는 분명 미쳐버릴 것이다.이대로 있으면 반드시 큰일 날것이기에 며칠 동안 생각하던 이기태는 다른 방법을 떠올렸다.만약 그가 사업 파트너 대신 프로젝트에 투자할 사람을 찾는다면 더 많은 이득을 볼 것이다. 이기태는 이런 생각에 자연히 시선을 부동산 쪽 재벌에게 두었다.투자에 대해 입을 열었을 때 그 재벌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기에 이기태와 백윤정은 계속 신호를 보내며 눈웃음을 유지했다.다만 그 재벌은 술을 몇 잔 마시더니 조금 취했는지 계속 이영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심지어 술기운이 오를수록 그녀에게 손을 대기 시작한 데다가 딴 마음을 품기도 했다.까놓고 말하면 이영이 마음에 들어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어 하는 것이다.이영은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홧김에 핑계를 대고 화장실에 갔다. 백윤정은 딸이 걱정되어 곧 따라 들어왔다.그녀들은 얘기를 다 나눈 뒤 화장실 안에서 나오면서 마침 이진과 마주쳤다.“이진?”이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깜박거리며 자기가 취한 것이 아닌지 확인하려고 했다. 그녀의 큰 목소리는 그녀의 현재 심정을 나타낸 셈이다.“정말 이진이네. 이씨 가문의 대단한 딸.”백윤정은 이영을 부축하며 입을 열었는데 온통 비꼬는 말투였다.‘만나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이렇게 만나다니.’이진은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고는 민시우한테 왜 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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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둘 다 가져야겠어

“그게 무슨 소리죠?”백윤정과 이영이 화장실에 갔을 때 이 사장은 또 몇 잔의 술을 마셨다.이 사장의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랐고 정신도 혼미해졌다.백윤정의 말을 듣자 이 사장은 이씨 가문에서 이영을 자기한테 주려는 줄 알고 마음속으로 기뻐 어쩔 줄 몰랐다.이때 백윤정은 싱긋 웃더니 얼른 일어나 이 사장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사실 이 사장님께서 저희 가정과 혼인을 맺으려고 하신다면 딸이 한 명 더 있거든요.”이기태와 이영은 이 말을 듣자 모두 어리둥절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백윤정의 뜻을 알아차리더니 웃기 시작했다.“이 사장님, 저희 집 막내딸은 아직 나이가 어려서 철이 없고 사람을 돌볼 줄도 모르지만 큰딸은 달라요.”“이씨 가문에 딸이 둘이나 있었어요? 하지만 말로만은 못 믿겠는데 사람을 데려오셔야죠.”이 사장은 말을 하면서 백윤정이 따른 그 술을 마셨다. 사람을 보지 못했기에 큰딸이 작은 딸보다 예쁘지 않으면 자신이 손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한 것이다.“이 점에 대해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마침 저희 큰딸도 이 가게에서 밥을 먹고 있거든요.”한쪽에 앉아 바쁘게 고개를 끄덕이던 이기태는 다시 고개를 들어 사방을 둘러보았다.이때 백윤정과 이영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래요, 이렇게 열정적으로 소개해 주신다면 제가 한번 가보죠!”이 사장은 눈을 번쩍 뜨며 얼른 일어섰지만 발을 헛디뎌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는데 다행히 이기태가 얼른 붙잡았다.이때 가게 안은 여전히 사람으로 가득 차 시끌벅적했다.백윤정은 자리에 돌아오기 전에 이미 이진의 밥을 먹고 있는 룸을 찾아냈기에 얼른 번호를 따라 그 룸으로 찾아갔다.이때 이진의 룸엔 민시우와 정희 두 사람이 서로 말다툼하고 있었는데 매우 화기애애했다.갑자기 거센 노크 소리가 들려오자 그들은 어리둥절해 하던 말을 멈췄다.아마도 종업원이 음식을 가져온 거라고 생각해 문과 가장 가까이 앉은 이진이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다만 그녀가 문을 열자마자 이씨네 세 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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