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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다행히 무사하다

정희와 이진의 팀워크는 엄청난 연습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녀들은 눈빛 하나, 심지어 차의 작은 움직임 하나로도 서로의 뜻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진과 정희는 레이싱의 전설이었다.

비록 그 여자의 기술도 나쁘진 않았지만 그저 일반 사람들보다 조금 출중한 정도였다.

이때 이진과 정희의 차는 그저 한 사람가량의 거리만 사이 두고 있었는데 뒤에 있는 여자는 너무 당황스러워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핸들을 꽉 잡고 있던 손과 팔이 떨리기 시작했다.

현재의 상황으론 중간에서 그녀들을 추월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

하지만 양쪽에서 추월하다가 살짝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바로 경기장 밖으로 날아갈 것이다.

“허, 내가 가만있을 것 같아?”

여자는 콧방귀를 뀌더니 옆에 앉은 사람에게 눈짓을 했다.

조수석에 앉은 사람은 곧 무전기를 꺼내 뒤에 있는 차량들에게 연락했다.

이번 시합에 참여한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그녀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다.

그들은 모두 그녀가 시합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참여한 거였는데 물론 그들도 그녀를 도우면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의 요구는 매우 간단했다. 다른 차들이 이진과 정희의 차를 들이박는 것이다.

뒤에 있던 선수들은 연락을 받자 모두 음흉한 미소를 지었는데 이 일에 참여한다면 분명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에 그들은 두 번째 바퀴를 돌 때 엑셀을 밟아 앞선 두 차량을 향해 달렸다.

“정말 무식해.”

정희는 백미러를 힐끗 쳐다보더니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들을 보고는 콧방귀를 뀌었다.

두 번째 바퀴가 막 시작되었을 때 그들은 정희의 차량을 둘러쌌다.

이진은 이번 시합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던 데다가 따지고 보면 그저 정희와 함께 놀기 위해 참여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이기는 것보다 정희를 지키는 게 우선이었다.

윤이건은 손잡이를 잡고 고개를 돌렸는데 이진은 매우 진지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는 분위기에 휩쓸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만약 지금 말을 한다면 분명 헛소리만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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