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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물거품이 되다

룸의 온도는 꽤 낮았는데 이진이 갑자기 이런 행동을 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방금 그 물은 얼음 물이라 아무리 술에 취한 사람이라도 바로 술이 깰 것이다.

지금 이 상황은 방금 전 이기태와 백윤정이 그를 치켜세우는 상황과 완전히 하늘과 땅 차이였다.

이 사장은 얼른 일어나 손등으로 눈을 힘껏 문질렀다. 그러고는 주먹을 불끈 쥐고 막 화를 내려던 찰나 갑자기 정신을 차리더니 윤이건의 차가운 얼굴을 보게 되었다.

그는 눈을 깜박거리고는 환각이 아닌 것을 확신하고는 다리를 떨며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 이때 조금 남아 있던 술기운마저 순식간에 사라졌다.

“윤, 윤 대표님…….”

이 사장은 말을 더듬으며 입을 열었는데 얼굴에는 온통 공포와 두려움이 가득했다.

“윤 대표님께서 이곳엔……? 제가 방금 눈이 멀어 윤 대표님을 몰라뵀네요.”

그는 말을 하며 윤이건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고는 이진을 바라보았다. 그가 생각한 것이 옳다면 이 여자는 분명 윤이건의 여자다.

그는 미치지 않은 이상 윤이건과 여자를 빼앗을 용기가 없었을 거다.

이 사장이 공포에 가득 차 있을 때 윤이건은 여전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눈썹을 찡긋거렸을 뿐인데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어색하고 두려운 감정이 뒤섞여 이 사장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잠시 망설인 뒤 그는 몸을 돌려 이기태를 바라보며 화난 표정을 지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이에요! 지금 저를 가지고 노시는 거예요? 이…….”

이 사장은 이진을 가리켰지만 끝내 어떻게 부르거나 어떻게 이 상황에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사장님, 어떻게 이런 말을 하실 수가 있어요. 저희는 그런 적이 없…….”

이 사장이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하자 이기태는 울고 싶을 정도였다.

“됐어요. 이번 합작은 없던 걸로 하죠! 다시는 절 찾지 마세요.”

이 사장은 이 말을 하고는 윤이건이 입을 열기도 전에 소매를 뿌리치고 가버렸다. 그냥 가버렸다기보단 도망간 것이다.

거의 성사된 계약이 날아가 버리자 이기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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