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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차분하게 해결하다

“정아 씨, 어쨌든 간에 저분은 한시혁 씨께서 초대한 게스트니 주의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백정아의 매니저는 그녀가 누군가에게 약점이라도 잡힐까 봐 얼른 그녀의 팔을 잡았다.

보통 인기가 많은 연예인일수록 보는 눈이 많기에 조금이라도 잘못 행동한다면 쉽게 약점이 잡힐 거다.

그러나 백정아는 주변에 사람이 있든 없든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늘 하고 싶은 대로 행동했다.

“그러면 어때? 저 여자가 시혁 오빠가 초대한 게스트라면 난 제작진이 초대한 게스트야.”

백정아는 화를 가라앉히고는 몸을 돌려 의자에 앉은 후 손을 들었다.

“가서 저 여자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데려와.”

“정아 씨, 저희도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있잖아요?”

매니저는 당황한 듯 입을 열었고 옆에 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자기도 모르게 식은땀을 흘렸다.

“난 제작진이 초대한 게스트야. 그러니 한 명으로는 당연히 부족하니까 저 사람도 불러와.”

이 말을 들은 매니저는 난처했지만 그녀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백정아의 성격이 얼마나 까칠한지는 모두 알고 있었는데 말 한마디라도 잘못했다간 프로그램을 그만두는 정도였다.

한편 이진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핸드폰을 보며 회사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다시 고개를 들자 그녀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백정아의 매니저한테 끌려갔다.

“죄송하지만 저희 백정아 씨의 순서가 비교적 앞이기에 잠깐만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

백정아의 매니저가 한 말은 얼핏 들었을 때 공손해 보였지만 사실은 빌린다기보단 빼앗는 것이었다.

이진도 속으로 알고 있었지만 별로 개의치 않았다.

‘이 정도의 내적 갈등도 없다면 연예계라고 할 수 없지.’

그녀가 한번 둘러보자 더 이상 한가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한 명도 없었다.

이진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다가오자 백정아는 매우 즐겁게 웃으며 의자의 각도를 약간 바꾸었다.

원래 그녀는 거울을 마주한 채 화장이 잘 되었는지 지켜봐야 했지만 지금 그녀는 그저 이진이 망신당하는 꼴을 보려고 했다.

그녀에게 화장을 해줄 사람이 없자 이진은 그저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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