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끝 연애 시작 / 제194화 차분하게 해결하다

공유

제194화 차분하게 해결하다

작가: 김의연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정아 씨, 어쨌든 간에 저분은 한시혁 씨께서 초대한 게스트니 주의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백정아의 매니저는 그녀가 누군가에게 약점이라도 잡힐까 봐 얼른 그녀의 팔을 잡았다.

보통 인기가 많은 연예인일수록 보는 눈이 많기에 조금이라도 잘못 행동한다면 쉽게 약점이 잡힐 거다.

그러나 백정아는 주변에 사람이 있든 없든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늘 하고 싶은 대로 행동했다.

“그러면 어때? 저 여자가 시혁 오빠가 초대한 게스트라면 난 제작진이 초대한 게스트야.”

백정아는 화를 가라앉히고는 몸을 돌려 의자에 앉은 후 손을 들었다.

“가서 저 여자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데려와.”

“정아 씨, 저희도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있잖아요?”

매니저는 당황한 듯 입을 열었고 옆에 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자기도 모르게 식은땀을 흘렸다.

“난 제작진이 초대한 게스트야. 그러니 한 명으로는 당연히 부족하니까 저 사람도 불러와.”

이 말을 들은 매니저는 난처했지만 그녀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백정아의 성격이 얼마나 까칠한지는 모두 알고 있었는데 말 한마디라도 잘못했다간 프로그램을 그만두는 정도였다.

한편 이진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핸드폰을 보며 회사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다시 고개를 들자 그녀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백정아의 매니저한테 끌려갔다.

“죄송하지만 저희 백정아 씨의 순서가 비교적 앞이기에 잠깐만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

백정아의 매니저가 한 말은 얼핏 들었을 때 공손해 보였지만 사실은 빌린다기보단 빼앗는 것이었다.

이진도 속으로 알고 있었지만 별로 개의치 않았다.

‘이 정도의 내적 갈등도 없다면 연예계라고 할 수 없지.’

그녀가 한번 둘러보자 더 이상 한가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한 명도 없었다.

이진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다가오자 백정아는 매우 즐겁게 웃으며 의자의 각도를 약간 바꾸었다.

원래 그녀는 거울을 마주한 채 화장이 잘 되었는지 지켜봐야 했지만 지금 그녀는 그저 이진이 망신당하는 꼴을 보려고 했다.

그녀에게 화장을 해줄 사람이 없자 이진은 그저 자리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195화 가르쳐 주세요

    “파우치, 고마워요.”이진은 파우치를 책상 위에 올려놓은 뒤 책상을 가볍게 두드리고는 작은 소리로 감사를 표했다.그녀는 몸을 돌려 자리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뒤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이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발걸음을 멈추었는데 이때 원희가 마련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녀의 앞에 서있었다.“이, 이진 씨 맞죠?”이진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을 뿐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사실 방금 원희 언니가 화장을 도와달라고 했을 때 엄청 기뻤거든요. 하지만 제가…….”이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아직 초보인 데다가 방금 상황이 나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저 화장을 할 수만 있다면 사실 그게 누구든지 상관없었다.그러나 그녀는 이진의 메이크업 기술을 보자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그녀는 갑자기 마음이 불안해지더니 자신의 이런 신분에 만족할 수 없었다.그녀는 그저 이진이 자신에 대한 인상을 다시 끌어올려 방금 그 기술을 배울 생각을 했다. 방금 그 메이크업은 화려해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격식을 차리지도 않았지만 정말 아름답고 놀라웠다.더군다나 메이크업 과정은 매우 간단해 보였고 적용되는 사람과 장소가 아주 넓어 보였다.만약 이것을 배워 튜토리얼을 낼 수 있다면 반드시 흥행할 뿐만 아니라 그녀도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괜찮아요, 제가 알아서 할 테니 하던 일을 마저 하세요.”이진은 손을 흔들며 돌아서려고 했는데 이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직접 팔을 내밀어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이진은 분장실 안의 사람들은 신경 쓰진 않았지만 이렇게 치근덕거리는 것은 정말 싫어했다.“무슨 일 있어요?”이진이 가볍게 입을 열었는데 방금 불쾌한 기분 때문인지 매우 엄숙해 보였다.그 순간, 이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너무 긴장되어 입가에 오른 말을 더듬기만 했다.“이진 씨, 전 그저, 그저 방금 하신 메이크업의 절차를 배우고 싶을 뿐이에요. 혹시 어떻게 하신, 하신 건지 가르쳐 주실 수 있나요?”그녀가 말을 마쳤지만 안타깝게도 이진은 전혀 관심이 없어 그녀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196화 무대에 오를 준비

    “어쨌든 간에, 이진 씨는 한시혁 씨께서 직접 초대한 게스트니 여러분들도 자신의 입장을 잘 아시길 바랍니다.”원희는 말을 하며 그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보았다. 그러나 그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이런 상황이 처음인 데다가 그녀 스스로는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백정아가 자기를 부르는 것에 대해 거절할 용기조차 없는 데다가 지금 상황에 입을 열 사람은 그녀밖에 없었다.그러자 그녀는 잠시 망설이더니 고개를 숙이고는 이진의 앞으로 다가가 입을 열었다.“이진 씨, 죄송해요. 이번 일은 제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이런 사단이 일어난 거예요.”이진은 당연히 이 어린아이는 그저 잘못을 뒤집어쓰는 것뿐이고 진짜 장본인은 백정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굳이 이런 사람과 따질 필요는 없었다.그녀는 그저 한시혁을 도우러 온 것뿐인데다가 이 사람들을 다시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이 일은 이진이 따지지 않는다고 해도 모두가 그녀와 같은 것은 아니다.얼마 후, 모든 게스트들과 출연진은 무대 뒤에서 대기를 했다.이진도 그제야 한시혁을 만나게 되었다.한시혁은 이진의 메이크업과 차림새를 보자 눈을 번쩍였다. 그러나 이진이 막기도 전에 원희는 한시혁의 곁으로 다가갔는데 분명 한시혁에게 방금 분장실에서 발생한 일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그러자 한시혁의 웃던 얼굴은 어느새 어두워지고 말았다. 마침 이때 백정아는 휴게실에서 나오면서 한시혁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백정아는 한시혁을 알게 된 지 오래되었지만 그의 이런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한시혁의 강한 카리스마 때문인지 그녀가 제 발이 저린 건지 백정아는 심장이 쿵 내려앉은 것만 같았다.백정아는 얼른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갔는데 이진의 곁을 지날 때 이를 악물었다.“시혁 오빠, 오해가 있었나 본데 방금 분장실에서 있었던 일은.”백정아는 말을 하면서 원희를 노려보았다.“저도 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이진 씨를 위해 준비된 분이신지 몰랐어요. 그래서…….”이 말을 할 때 백정아는 애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197화 애틋한 듀엣

    이 말이 끝난 후 이진의 마이크가 켜졌고 그녀는 자연스럽게 마이크를 들었다.긴장되거나 주눅이 들기는커녕 엄청나게 침착한 그녀는 카메라를 얼굴 앞에 들이대도 아예 당황하지 않았다.“안녕하세요. 전 이진이예요. 한시혁 씨의 초대로 이번 무대에 오르게 되어 영광이에요.”이런 공식적인 석상에서 말을 하는 건 이진에게 있어서 정말 흔한 일이었다.그저 평범하게 무대 위에 서 있는 건 별거 아니지만 그녀는 카리스마부터 남달랐다. 일반인이지만 그녀의 카리스마는 옆에 있는 한시혁마저 뛰어넘어 아무도 그녀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었다.더욱 가산점을 받게 된 것은 그녀의 메이크업이다.“저 사람이 한 메이크업이 유행인가? 너무 예뻐.”“그러게! 엄청 연한 데다가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엄청나게 예뻐!”무대 아래의 팬들은 여전히 이진에게 적의를 품고 있었지만 그녀의 메이크업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그리고 시청자와 팬들은커녕 카메라 감독조차도 하이라이트를 알 수 있었기에 원래 이진을 멀찍이서 찍었던 그는 지금은 카메라를 이진의 얼굴에 대고 찍는 것도 모자라 한 치도 빠뜨리지 않았다.다시 이진을 보자 그녀는 마치 주위 사람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진행자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한시혁은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면 이진이 불편할까 봐 걱정되어 진행자에게 시작해도 된다는 눈짓을 보냈다.진행자의 소개와 함께 막이 오르자 무대 전체의 조명이 어두워지더니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한시혁이 이 노래를 부르는데 이진을 초대한 이유는 이 노래는 발라드이자 듀엣곡이기 때문이다. 이진이 먼저 시작했는데 음악 소리와 함께 들려온 이진의 노랫소리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감미로웠다.관객들은 가까이서 보지 않았다면 분명 이진이 립싱크를 한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한쪽에 서 있던 한시혁은 이진의 노랫소리를 듣자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때 한시혁도 함께 노래를 부르자 두 사람의 목소리는 찰떡처럼 조합되어 음악과 하나가 되었다.두 사람은 이전에 리허설을 하지도 않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198화 구원을 하다

    “자, 마지막으로 멋진 노래를 선보여주신 한시혁 씨와 이진 씨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이 말을 마치자 무대 아래의 관객들은 아쉬워했다.그들은 방금 이진이 등장했을 때 그들이 얼마나 부러워하고 질투를 했는지 잊은 것만 같았다.진행자도 이 두 사람이 무대에 남아 두 곡을 더 선보이 길 바랐는데 프로그램의 진행을 위해 절차를 중단할 수는 없었다. 그는 목을 가다듬고는 계속 진행을 이어갔다.만약 평범한 진행자라면 한시혁을 이 프로그램에 초대할 수 없을 것이기에 이 정도만으로도 이미 그의 진행 실력을 증명할 수 있을 거다.그 진행자는 단 한 번도 방송에서 실수를 한 적이 없었지만 방금 그들의 노래의 여운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해 하마터면 진행에 실수를 할 뻔했다. 다행히 무대 아래에서 지켜보고 있던 카메라 감독이 제때에 발견하고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진행자 뿐만 아니라 다른 스태프들도 방금 공연에 정신이 혼미해졌다.한편 무대 뒤에 서서 기다리던 백정아는 그들의 공연을 보자 순식간에 얼굴색이 어두워지고 말았다.원래 그는 한시혁의 다음 순서에 노래하도록 안배되었는데 이진이 나타나 시선을 끌어버리자 마음이 좀 언짢았다.게다가 이때 진행자가 하마터면 실수로 그녀의 순서를 빠뜨릴 뻔하자 그녀는 화가 순식간에 치밀어 올랐다.다행히도 진행자는 실력이 있는 분이라 정말로 실수를 하진 않았다. 어쨌거나 상황을 다시 되돌렸지만 그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자, 이제 박수로 다음 게스트를 모셔볼게요. 백정아 씨, 나와주세요!”백정아도 꽤 인기 있는 가수라 현장에는 그녀를 보려고 온 관객들도 가득했다.그러나 박수소리는 생각보다 작아 관객들의 텐션도 함께 낮아지고 말았다.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일어서서 이진을 보려고 무대 뒤쪽을 바라보았다.그러자 백정아는 이를 악물고는 마이크를 잡았는데 자기소개를 하는 것마저 깜빡하고 말았다.이때 진행자가 앞으로 나아가 그녀에게 슬쩍 눈치를 주었다. 그러나 그도 방금 그녀의 순서를 까먹을 뻔했기에 조금 난감하긴 마찬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199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다

    녹화가 끝나자 감독과 현장 스태프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이번 방송은 지난 한 해의 방송들보다 더 힘든 것 같아 모두 기 빨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모든 게스트들을 돌려보낸 후 스태프들은 한데 모여 서로를 마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이미 다 지나간 일이기에 카메라 감독은 웃으며 넘어가려고 했다.“여러분도 너무 긴장하진 말아요. 나중에 실시간 검색어를 보게 된다면 반드시 우리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엄청 높을 거예요.”모두들 이 말을 듣고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사실 그의 말이 맞았다. 이번 방송은 그들이 굳이 손을 쓰지도 않았는데 참가자들이 스스로 화제를 가져다 준거나 다름없었다.이 프로그램은 평일에 녹화하고 주말에 맞춰 방송이 된다.결국 방송 당일 저녁 감독의 말대로 그들의 프로그램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게 되었다.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뿐만 아니라 심지어 서버가 마비되기도 하였다.얼마 정도 지나고 나서야 사람들은 다시 서버에 접속이 가능했는데 실시간 검색어는 역시 예상대로였다.한시혁과 이진의 듀엣이 1위를 차지했고 이진의 메이크업도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연예계에 있어서 이런 일반인이 실시간 검색어의 키워드를 2개나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여태껏 없었던 데이터로 앱 백스테이지에 있는 직원조차도 어리둥절해져서 다시 여러 차례 확인을 했다.제작진들은 이 상황을 보더니 아예 한시혁과 이진이 방송에서 선보인 노래를 간단한 잡음 제거 처리를 한 후 한시혁과 확인한 후 곧바로 음원으로 만들어 온라인에 게시했다.두 사람의 실시간 검색어에는 이로써 그들의 노래도 함께 있었다.메인 플랫폼의 노래 댓글에는 온통 칭찬하는 말들 뿐이었는데 이건 역사상 처음이나 다름없었다.재생량은 불과 몇 시간 만에 억대를 훌쩍 넘었는데 증가 속도는 조금도 줄지 않았다.이때 백정아는 자신의 별장에서 실시간 검색어를 보면서 손에 든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사실 백정아는 프로그램 녹화가 끝난 뒤 회사와 이틀 쉬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그녀는 방금 있었던 일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200화 거절당하다

    백정아는 그래도 꽤 전문적인 가수라 정훈의 곡을 한 번 들은 후 바로 오디오 조화 소프트웨어를 키고는 이 곡을 정훈의 곡과 함께 놓았는데 중합도가 매우 높았다.사실 작곡을 할 때 비슷한 음정들이 생기는 것도 흔한 일인데 만약 노래의 중합도가 어느 정도 수치를 초과하면 표절이라고 볼 수 있다.백정아는 소프트웨어에 나타난 수치를 보았는데 중합도가 매우 높은 데다가 이 정도면 절대로 참고하는 것이 아니라 표절이 분명했다.이 점을 깨달은 백정아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바로 이 소식을 인스타그램에 발표했다.그녀는 그래도 인기 가수로서 그녀를 팔로워 한 팬들은 꽤 많았다. 그녀는 명확히 이진이 표절했다고 쓰는 것 대신 애매모호한 말들로 그것을 암시했다.그러나 서버가 마비된 탓에 그녀의 글은 한참이 지나서야 게시되었다. 시간이 꽤 늦었기에 백정아는 그 글을 올리고는 바로 잠이 들어버렸다.이튿날이 되자 백정아는 천천히 눈을 뜨고는 뒤이어 어제 일이 생각났는지 벌떡 일어나 앉았다.컴퓨터는 아직 그대로 놓여있었고 스크린은 아직도 인스타그램의 메인 화면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어제 올린 글은 이미 널리 퍼지고 말았다.백정아는 이것을 보자 너무 기뻐 댓글 창을 열어 댓글들을 읽어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녀가 예상했던 반응들이었다.대부분 댓글들은 이진의 곡이 표절이라는 것을 알고는 화난 댓글들이었는데 사실 대부분 댓글을 단 ID는 모두 그녀의 팬들이었다.그러나 너무 기쁜 백정아는 그들이 자기의 팬이라는 것을 무시한 채 그저 그들을 네티즌들이라고만 생각했다.심지어 그들은 모두 이진을 짓밟기 위해 자기가 올린 소식을 보게 된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백정아는 스스로 생각을 마치고는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만약 일이 이렇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둔다면 이 일이 제대로 터지기까지 한참은 걸릴 것이기에 그녀는 이 일을 더 크게 만들려고 했다.먼저 그녀는 게시물 아래의 인기 댓글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이모티콘으로 답장만 했을 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나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201화 내막을 아는 자

    한시혁은 늘 인터넷상의 언론과 소식에는 종래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이런 것들이 하찮을 뿐만 아니라 귀찮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엄청나게 귀찮은 일이다.그러나 지금 백정아의 언론으로 이진이 욕을 먹고 있으니 그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그는 앨범 속의 사진들을 보더니 이번 활동 후기 사진을 몇 장 골랐는데 그중에는 이진의 사진도 있었고 두 사람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사진도 있었다.촬영 시간의 순서에 따라 그는 사진 9장을 발표했고 따로 편집을 하지 않았다.이로써 그의 입장은 매우 분명했다.아니나 다를까 그의 게시물이 발표되자 갑자기 조용해지기 시작했다.일부 사람들은 마치 조종이라도 당한 듯이 조용했고 백정아가 올린 게시물도 실시간 데이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그중 대부분 사람은 거의 한시혁의 팬들이었다. 그들은 원래 백정아가 올린 게시물을 보고 매우 흥분했었다.비록 어제 이진이 선보인 무대는 매우 완벽했지만 만약 표절이라면 달랐다.팬들은 한시혁이 계속 이진한테 속을까 봐 걱정되었기에 대부분 글을 올려 이 일을 까발려 이진을 파헤치려고 했다.그러나 이진 본인이 입을 열기도 전에 한시혁이 먼저 글을 올렸다.한시혁의 팬들은 그가 올린 글을 보자 모두 묵묵히 자신이 발표하고자 하는 긴 글을 삭제하고는 입을 다물었다.이 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당사자 몇 명뿐만 아니라 윤이건도 있었다.지금 그는 YS 그룹의 대표 사무실에서 본업에 종사하지 않은 채 인스타그램의 언론을 지켜보고 있었다.이진이 정훈의 곡을 표절했다는 글을 보자 그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언제부터 자기가 쓴 곡을 가져다 쓰는 게 표절이 된 거야?’인터넷이 시끌벅적했지만 결국 이 내막을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이 일을 계속 신경 쓰자 윤이건도 머리가 복잡해졌다.그는 자기의 부인이 바로 정훈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데다가 그는 유일하게 내막을 아는 사람이었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라 꽤 신기했다.윤이건은 많은 곳에서 유일한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202화 자업자득

    백정아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었다.보통 계정이 해킹당한다면 ID도 함께 사라질 것인데 그녀의 계정은 그대로지만 게시된 글들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모두 이게 어떻게 조작된 건지 의아해하던 찰나 더 뜨거운 소식이 뒤따랐다.실시간 검색어에는 계정이 하나 올라왔는데 그 계정은 아주 간단하게 설정되었고 이름은 정훈이었다.정훈은 음악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신분을 밝히기 싫어하기에 인스타그램은 물론 정면 사진조차 게재되지 않았다.다들 그가 자신이 곡이 표절되었기에 인스타그램을 등록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그녀는 그저 간단하고 깔끔하게 이진의 ID를 언급하고는 한 마디를 남겼다.[곡은 이진 씨께서 만드신 겁니다.]다른 설명 하나 없이 그녀는 그저 이 말만 남겼다.상황을 지켜보던 네티즌들은 더욱 궁금해 얼른 한시혁과 이진의 인스타그램에서 실마리를 찾으려고 했다.일부 사진을 보자 이진과 정훈의 뒷모습이 조금 비슷해 보였지만 누구도 감히 말을 꺼내진 못했다. 네티즌들은 여러 추측을 해왔지만 그 추측을 증명할 증거는 없었다.이때 백정아도 인스타그램 서버에 왜 자신의 계정에 이런 문제가 생긴 건지 알아보고 있었는데 마침 정훈의 소식이 튀어나왔다.백정아가 아무리 고상하고 잘난 척을 해도 진짜 정훈이 나타나자 놀라움을 감추진 못했다. 그녀가 올린 글을 보자 백정아는 더욱 믿을 수 없었다.이진이 만든 곡이라고 말한 것도 의외였지만 이것 때문에 그녀가 직접 나타난 것이 더 의외였다.‘명성이 자자한 정훈이 뜻밖에도 이진을 위해 인스타그램을 가입하고 이 문제에 대해 해명을 하다니.’이젠 그녀가 입이 열 개여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장본인이 직접 나서 말을 했으니 누가 더 이상 말을 해도 소용없을 거다.백정아는 주먹을 힘껏 쥐었는데 넘쳐오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그녀가 크게 한숨을 쉰 후 다시 계정을 보자 팔로워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한 편으론 증거 없이

최신 챕터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8화 아들 딸 쌍둥이를 얻다

    결혼식 날짜는 8월 초로 정해졌으며,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한 차례씩 진행될 예정이다.웨딩드레스 가게에서 청혼한 이건의 이야기는 곧 널리 퍼지게 되었다. 오늘날까지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인터넷에 널리 퍼지고 있었다.이건이 바라던 대로, 전 세계의 사람들은 이진이 윤이건의 아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두 사람의 결혼식은 더욱 화려하고 시끌벅적했다.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두 사람은 친한 지인들 외에 회사 직원들만 초대했다.윤이건의 가족들은 보기 드물게 모두 현장에 참석했지만, 이진 쪽은 텅 비어 있었다.한편 이씨 가문은 여전히 다툼이 지속되고 있었다.“이것 봐! 내가 애초에 뭐라 그랬어? 이진 그년이 양심 없는 년이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이제 알겠지? 그년은 결혼식처럼 중요한 날조차 아버지인 당신을 부르지 않았어. 이기태, 정말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백윤정은 노발대발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녀에게는 예전의 자애로운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앞으로 달려들어 이기태를 때리려고 들었다.이기태는 화가 난 마음에 백윤정을 밀어냈다.“좀 저리 꺼져!”‘그래봤자 이진이는 내 친 딸인데, 지금 일이 이 지경이 된 건 모두 백윤정 때문이잖아. 백윤정이 중간에서 이간질을 하지 않았다면, 내가 이진이를 그렇게 대했겠어? 백윤정이 자꾸 끼어들어 모순을 만들어내지 않았다면, 이진도 날 이렇게까지 미워하진 않았을 거야.’물론 이기태의 눈에는 그저 이익밖에 없다. 그가 후회하는 건 오직 이진을 통해 이건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뿐이다.지금의 이기태는 백윤정과 사이가 완전히 틀어지고 말았다. 두 사람은 매일 싸우기 바빴다.이기태는 결혼식이 끝날 때가 되자 뻔뻔스럽게 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이진아.”“이기태 씨, 전에 제가 전화를 끊을 때 했던 말을 잊으신 거예요?”이기태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진의 차가운 목소리가 전화 너머 들려왔다. 그는 등골이 서늘해지더니 그제야 기억난 듯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이진, 너!”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7화 청혼

    보통 사람이라면 분명 시언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졌을 것이다.하지만 이진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이진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그의 말을 듣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한마디 내뱉었다.“제가 사랑하는 남자는 윤이건 씨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시언은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그리고 힘겹게 한 마디 물었다.“제가 몇 년 더 빨리 나타났다면.”“그래도 결과는 똑같아요.”이진은 그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또박또박 말했다.말을 마친 뒤, 이진은 더 이상 시언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이건을 향해 걸어갔다.애초에 이진은 시우가 이 연회를 통해 정희와의 결혼 소식을 발표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이진은 마침내 시우의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몸과 마음이 피곤했던 이진은 이건의 가슴에 기대어 말했다.“이건 씨, 저 해외여행 가고 싶어요.”“해외여행?”이건은 원래 뭔가를 계획하고 있었기에, 얼마 후 이진을 데리고 출국할 생각이었다.이진이 먼저 제기한 이상, 이건도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는 활짝 웃으며 이진을 껴안고 말했다.“그래,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이라면 어디든 좋아.”이를 위해 이건은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고 모든 일들 미뤘다. 하지만 이건의 원래 계획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았다.YS그룹에는 이건이 직접 처리해야 될 큰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이건은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이진을 데리고 해외로 여행을 간 것이다.이 소식을 전해 들은 YS그룹의 고위층들은 미치기 직전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이건에게 전화를 걸어 돌아와 달라고 부탁을 했다. 어쨌든 프로젝트는 끝내고 가야지.하지만 이건의 대답은 그저 한마디뿐이었다. 결혼식을 마친 후.결혼식을 마친 후, 이건은 분명 이진과의 아이를 돌보는 데 집중할 것이다.그러기에 앞으로 일에 전념하는 시간은 점점 적어질 게 뻔했다.옆에 있던 이진은 한쪽에 놓인 핸드폰이 끊임없이 울리는 것을 보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내가 너무 충동적인 건 아니겠지? 이건 씨는 날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6화 사랑꾼

    이진은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내가 남학생을 꼬드겼다는 건 무슨 말이야? 아예 기억조차 나지 않는 데다가, 시우 씨의 동생인 건 아예 모르던 일이야. 도대체 이 일이 나랑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야?’이진은 화를 내며 이건을 노려보았다.“제가 언제 그런 행동을 했다고 그래요. 전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기억이 안 나거든요.”“정말이야?”이건은 일부러 장난친 거다. 사실 메시지를 보고 불쾌한 기분이 조금 들었는데, 이진의 반응은 그를 매우 기쁘게 했다.이건은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그렇다면 자기 마음속에는 나밖에 없다는 거지?”‘그럼 더 이상 시간 낭비하지 않아도 되겠네. 시우 이놈은 겁도 없네, 감히 내 아내더러 자기 사촌 동생을 위로해달라는 거야?’이건은 차갑게 웃으며 이진의 핸드폰을 가지고 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시우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진 씨, 제가 보낸 메시지를 보셨나요? 저도 어쩔 수 없어서 연락을 드린 거예요. 이 녀석이 술에 취해 밤새 이진 씨의 이름을 부르더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또.”“또 뭐 했는데?”이건은 그의 말을 끊은 뒤 질투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네 사촌 동생이 대단한 사랑꾼인가 봐.”‘윤이건?’전화 너머의 시우는 하마터면 심장이 터질 뻔했다.“이건아, 이진 씨 핸드폰이 왜 네 손에 있는 거야? 난.”“나랑 이진이가 부부인 걸 잊은 거야?”이건은 더 이상 시간 낭비하기 싫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내 아내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는, 내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그럼 내 아내를 좋아하는 사람마다 직접 가서 위로해 줘야 되는 거야? 내가 동의할지 말지는 둘째 치고, 이진이 정말 간다고 해도 네 동생이 괜찮아질 리는 없어.”마침 뭔가 생각난 이건은 잠시 망설이더니 협박하듯이 말했다.“술에서 깨면 네 동생한테 전해. 어제 같은 일이 또다시 일어나면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이건은 다른 남자들이 자신의 아내에게 들러붙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이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5화 그게 무슨 실연이야?

    ‘윤이건? 윤이건이 어떻게?’시언은 도저히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그와 시우는 사촌 형제이기에, 이건과 시우가 친한 친구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소문에 의하면 이건은 이미 결혼했고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설마.’시언은 갑자기 깊은 생각에 잠겼다.이건과 이진이 어떤 사이든, 이진이 이건을 얼마나 의지하든, 그는 자신이 이진을 좋아한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시언은 몸 옆에 늘어진 손을 꽉 주먹 쥐었다. 이때 정신을 차린 그는 앞으로 나아가, 이건의 앞길을 막고 환한 미소를 선보였다.“윤 대표님, 전 민시언입니다. 시우 형의 사촌 동생이에요. 시우 형한테서 얘기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만나 뵙게 되니 너무 영광입니다. 혹시 이진 씨랑은.”“이건 씨, 나 돌아가고 싶어요.”시언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이진은 취기를 못 이겨 남자의 가슴에 얼굴을 가볍게 문질렀다.이건의 차가운 표정은 순식간에 눈 녹듯이 녹아내렸다.이건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몸을 숙여 이진을 안았다. 그리고 시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이진을 조수석에 태웠다. 세심하게 안전벨트를 맨 후 무심코 뒤쪽을 스쳐보자, 시언은 방금 자세를 유지한 채 제 자리에 서 있었다.“이건 씨, 얼른 돌아가요.”이진은 아직도 이건에게 바짝 달라붙어 있었다.이건은 시선을 돌려 이진의 희고 정교한 얼굴을 보자 계획이 하나 떠올랐다.‘그동안 결혼식 하나 제대로 치르지 못했는데, 반드시 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결혼식을 선물해 줄게.’이건이 직접 이진을 데려간 것을 목격한 시언은, 정신을 잃은 듯이 축 처진 채로 시우의 아파트를 찾았다. “민시언?”시우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시언을 보자 조금 놀란 듯했다.“네가 이곳엔 왜 온 거야?”시언은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형, 술 한잔하실 래요?”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났기에 술 한잔하는 것쯤은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다.하지만 시우는 정희와 함께 임신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최근 술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다.시언의 상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4화 다크호스

    하룻밤 푹 자고 난 뒤, 다음날 아침 이진은 호텔에서 출발해 학교로 갔다.서현도 마찬가지로 이번 만남을 무척 중시하였다. 그녀는 이진을 만나기 위해 일부러 수업을 오후로 미뤘다.카페에 앉은 서현은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더니 웃으며 말했다.“이 대표님, 제가 오만해 보이긴 해도, 평범한 작가들과 비슷한 꿈을 꾸고 있거든요. 제가 쓴 시나리오를 대중들에게 알려, 널리 선보이는 게 제 꿈이에요. 하지만 제가 글을 쓸 때에는 저만의 요구가 있기에, 미리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서현의 요구는 별로 지나치진 않았다. 그저 세훈이 제기했던 요구처럼 원칙적인 문제에 관한 것들이다. 이 방면의 문제는 서현이 말하지 않아도 이진이 끼어들지 않을 것이다.이진이 바로 동의하자 서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진의 시원시원한 성격은 전에 그녀를 찾아온 사람들과 사뭇 달랐다.서현은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어제 너무 지나친 행동을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야. 안 그러면 이진 씨처럼 훌륭하신 분을 놓치게 되었을 지도 몰라.’ 세부사항을 토론한 후, 이진은 세훈과 서현을 데리고 원작자를 찾아가 판권을 따냈다.그 후 배우의 캐스팅으로부터 촬영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엄청나게 심혈을 기울였다. 배우들의 캐릭터 소화는 물론, 배우들 사이의 호흡은 날이 갈수록 좋아졌다.몇 달 후, 영화는 이건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상영되었다.의 원작 팬이 워낙 많았고, 호기심으로 본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영화관을 나설 때 모두 영화 속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영화에 푹 빠져 있었다.개봉 첫날, 전국의 영화관 티켓은 모두 매진되었다.심지어 대부분 영화관에서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영화를 예정했던 시간보다 더 오랫동안 상영하였다.개봉한지 한 달이 되었을 때, 는 수십 년간 1위를 차지했던 영화를 뛰어넘기도 했다.이 영화의 촬영 제작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도 엄청난 인지도를 가지게 되었다.그들은 마치 다크호스처럼 갑자기 대중들의 시선 속에 나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3화 이진의 스타일이 아니다

    이진은 말을 마친 후 정희를 데리고 성큼성큼 떠났다.“이진아, 넌 저분이 동의할 거라고 확신하는 거야?”한참을 걸은 뒤 정희가 호기심에 물었다.이진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서현이 딱 봐도 설득하기 어려운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재능이 있는 작가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데, 굳이 모욕을 당하면서 저 여자를 선택할 필요는 없잖아.’정희는 잠시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내가 연예계에 아는 사람이 꽤나 있는데, 그냥 이서현 말고 다른 작가 소개해 줄까?”“아직은 필요 없어.”이진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아마 날 거절하지 않을 거야.”이진이 거절한 이상 정희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정희가 포기한 채 택시를 잡으려던 찰나, 앞에서 엄청난 비주얼을 가진 키 큰 남학생이 두 사람에게 달려왔다.“예쁜 누나들, 어디 가시려는 거예요?”두 사람을 향해 한 말이지만, 남학생은 줄곧 이진을 훔쳐보고 있었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정희는 몰래 웃음을 터뜨렸다.“왜요? 학생, 지금 대시하는 거예요?”생각이 들통난 남학생은 부인하기는커녕 겸연쩍은 듯 손을 들어 뒤통수를 긁었다. 그리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누나들은 저희 학교 학생이 아닌 것 같네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연락처라도 주시면 안 될까요?”“두 사람 연락처를 모두 받아 가시려는 거예요? 생각보다 욕심이 많으시네요.”정희는 눈썹을 찡긋거리며 장난을 쳤다.그러자 남학생은 볼이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용기를 내어 이진에게 핸드폰을 건넸다.“누나, 전화번호 주시면 안 될까요? 절대로 귀찮게 굴진 않을 게요!”‘지금 충분히 귀찮은 것 같은데.’이진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깔끔하게 거절했다.“죄송하지만, 안될 것 같네요.”난생처음 대시를 시도해 본 남학생은, 자신이 이렇게 무자비하게 거절당할 줄은 몰랐다. 남학생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실망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옆에 있던 정희는 차마 이대로 지나치기 힘들어, 가방에서 이진의 명함을 한 장 꺼내 남학생의 손에 쥐여 주었다.“연락처는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2화 자격 미달

    이진은 자신의 가장 진실된 생각을 전한 것은 물론, 판권을 반드시 따내려는 결심으로 원작자를 두 번이나 찾아갔다. 결국 원작자는 그녀에게 한 번 만날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진은 이번 기회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 전에 조사한 자료들을 들고 사람을 찾으러 대학으로 향했다.그녀 스스로 배역을 연구하는 것은 턱없이 부족했기에, 이진은 전문적인 작가를 찾아야 했다. 현재 대학교 교수인 이서현이 가장 좋은 선택지였다.출발하기 전에 이진은 특별히 학교의 포털 사이트를 통해, 서현의 수업시간표를 찾았다. 그리고 교장에게 부탁하여 수업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이진의 신분을 알게 된 교장은, 단번에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두 손 두 발 들어 환영했다.한편 이 일을 알게 된 정희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애초에 이진이 연예계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평소에 경제 뉴스밖에 안 보던 이진이 정말 영화를 찍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진심이었던 거야? 왜 갑자기 영화를 찍으려는 거지?’정희는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이진아, 네가 의 판권을 따내 영화로 제작한다고 들었는데, 정말 사실이야?”“내가 언제 거짓말한 적 있어?”비행기 탑승 시간이 10분밖에 남지 않았기에, 이진은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끊었다.“나중에 다시 얘기해, 지금.”“너 지금 공항이야?”눈치 빠른 정희는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마침 한가하던 정희는 이진을 따라 서현을 찾으러 갈 생각이었다.‘우리 이진이가 갑자기 영화를 찍다니, 어떻게 된 일인지 내 눈으로 확인해 봐야겠어.’정희는 결정을 내린 듯이 말했다.“이진아, 좀만 기다려 금방 갈게!”정희는 줄곧 생각나는 대로 움직이는 성격이라, 이진은 핸드폰을 거두고 방금 정희의 말을 신경 쓰지 않았다.비행기는 한 시간도 안 되어 착륙했다.이진은 택시를 타고 바로 학교로 향했다. 그리고 사전에 알아보았던 수업시간표를 따라 강의실을 찾았다. 분명 수업이 시작되기까지 시간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1화 예술은 생활에서 비롯되다

    이진은 별장을 나선 뒤 홀로 국장의 집으로 향했다.공교롭게도 여태껏 이진을 만나보고 싶어 하던 가정의도 국장의 집에 있었다.하지만 연이은 실패로 가정의도 이진의 성격을 알 수 있었다.이진은 엄청 겸손한 데다가 이건의 아내다. 그녀가 어떤 신분이든 간에, 외부에 자신의 실력을 알릴 생각이 없다면, 가정의도 더 이상 묻진 않을 것이다.두 사람은 자리에 앉은 후, 국장의 건강에 대해 자세히 토론하기 시작했다.옆에 있던 국장은 조용히 듣고 있다가, 때때로 몇 마디 맞장구를 치자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했다.이진은 경계심을 내려놓고 많은 의견을 제기하였다. 국장은 모든 의견들을 자세히 기록하였다.모든 이야기를 마친 후, 국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눈물을 글썽였다.“모두 이진 씨 덕분이에요. 이진 씨가 아니었다면 이 늙은이가 고질병 때문에 죽을 때까지 고생했을 거예요. 어쩌면 어느 날 갑자기.”“국장님, 곧 괜찮아질 테니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이진은 국장의 말을 얼른 끊은 뒤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게다가 할아버지의 친구분이시니, 제가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에요. 전엔 제가 생각이 짧은 데다가 일 때문에 바쁘다 보니, 줄곧 시간을 내지 못했는데 너무 탓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어요.”“탓하다니, 그럴 리가 있겠는가.”‘나한테 이렇게 큰 도움을 줬는데, 고마워하기도 모자랄 판에 탓할 리가 있겠어?’마을의 개발 프로젝트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이진도 마찬가지로 세훈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이 대표님, 제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워낙 조건이 후해 거절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더라고요.”진심 어린 이야기를 마친 후, 세훈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저한테 특별한 요구가 하나 있는데, 이 대표님께서 허락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어떤 요구죠?”이진은 호기심에 눈썹을 찡긋거렸다.세훈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이 대표님께서 절 좋게 봐주시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영화가 방영되었을 때 괜한 추측들이 떠돌아다니는 것을 방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0화 그럴 가치가 있다

    오 감독은 전략을 바꾸기로 결정 내렸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진에게 사과하기로 한 것이다.이진은 전에 말했던 대로 마음에 들었던 감독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작품마저 몇 개 없는 신인 감독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오 감독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나처럼 유명한 감독을 마다하고 신인 감독과 합작한다는 거야? 내가 그동안 받은 상이 얼마인데! 이진 그년은 분명 사람 보는 눈이 삐뚤어진 거야! 신인 감독 주제에 얼마나 잘 찍을지 똑똑히 지켜봐야겠어.’오 감독은 불만이 가득했으나 자신의 앞날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진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모두 이진이 예상했던 대로다. 전화를 받은 순간, 이진은 만만에게 눈빛을 보내 모 플랫폼에서 생방송을 시작했다.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오 감독은, 애써 웃으며 이진의 용서를 구하는 척했다.“이진 씨, 전엔 제가 너무 무례한 행동을 보였던 것 같네요. 의 촬영을 양세훈한테 맡길 생각인 거죠? 제가 양 감독을 소개해 줄 테니, 실시간 검색어의 글들을 내려 주시면.”“글을 내려달라고요?”이진은 오 감독이 뜻밖의 비장 카드라도 쥐고 있는 줄 알았다. 그가 이 정도로 파렴치한 인간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지금 말 같지 않은 조건으로 나와 협상하려는 거야?’이진은 마음속으로 차갑게 비웃고는 비꼬듯이 입을 열었다.“오 감독님, 본인이 지금 어떤 처지인지 잊으신 거예요? 지금 저한테 조건을 제기할 것이 아니라 사과를 하셔야죠. 제가 양세훈 감독님을 선택한 건 사실이지만, 제 방식대로 촬영에 참여하도록 설득시킬 것이니, 당신의 도움 따위는 필요 없어요.” “당신, 좋은 말로 할 때 그냥 넘어가지 그래?”오 감독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모욕을 당했기에, 이대로 참고 있을 수 없었다. 결국 위선적인 모습을 집어치우더니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내가 굽신거려주니까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네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모두 윤이건 덕분이라는걸, 내가 모를 줄 알아? 아마 윤 대표한테 들러붙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