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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애틋한 듀엣

이 말이 끝난 후 이진의 마이크가 켜졌고 그녀는 자연스럽게 마이크를 들었다.

긴장되거나 주눅이 들기는커녕 엄청나게 침착한 그녀는 카메라를 얼굴 앞에 들이대도 아예 당황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전 이진이예요. 한시혁 씨의 초대로 이번 무대에 오르게 되어 영광이에요.”

이런 공식적인 석상에서 말을 하는 건 이진에게 있어서 정말 흔한 일이었다.

그저 평범하게 무대 위에 서 있는 건 별거 아니지만 그녀는 카리스마부터 남달랐다. 일반인이지만 그녀의 카리스마는 옆에 있는 한시혁마저 뛰어넘어 아무도 그녀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었다.

더욱 가산점을 받게 된 것은 그녀의 메이크업이다.

“저 사람이 한 메이크업이 유행인가? 너무 예뻐.”

“그러게! 엄청 연한 데다가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엄청나게 예뻐!”

무대 아래의 팬들은 여전히 이진에게 적의를 품고 있었지만 그녀의 메이크업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시청자와 팬들은커녕 카메라 감독조차도 하이라이트를 알 수 있었기에 원래 이진을 멀찍이서 찍었던 그는 지금은 카메라를 이진의 얼굴에 대고 찍는 것도 모자라 한 치도 빠뜨리지 않았다.

다시 이진을 보자 그녀는 마치 주위 사람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진행자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한시혁은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면 이진이 불편할까 봐 걱정되어 진행자에게 시작해도 된다는 눈짓을 보냈다.

진행자의 소개와 함께 막이 오르자 무대 전체의 조명이 어두워지더니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한시혁이 이 노래를 부르는데 이진을 초대한 이유는 이 노래는 발라드이자 듀엣곡이기 때문이다.

이진이 먼저 시작했는데 음악 소리와 함께 들려온 이진의 노랫소리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감미로웠다.

관객들은 가까이서 보지 않았다면 분명 이진이 립싱크를 한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한쪽에 서 있던 한시혁은 이진의 노랫소리를 듣자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이때 한시혁도 함께 노래를 부르자 두 사람의 목소리는 찰떡처럼 조합되어 음악과 하나가 되었다.

두 사람은 이전에 리허설을 하지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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