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마지막으로 멋진 노래를 선보여주신 한시혁 씨와 이진 씨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이 말을 마치자 무대 아래의 관객들은 아쉬워했다.그들은 방금 이진이 등장했을 때 그들이 얼마나 부러워하고 질투를 했는지 잊은 것만 같았다.진행자도 이 두 사람이 무대에 남아 두 곡을 더 선보이 길 바랐는데 프로그램의 진행을 위해 절차를 중단할 수는 없었다. 그는 목을 가다듬고는 계속 진행을 이어갔다.만약 평범한 진행자라면 한시혁을 이 프로그램에 초대할 수 없을 것이기에 이 정도만으로도 이미 그의 진행 실력을 증명할 수 있을 거다.그 진행자는 단 한 번도 방송에서 실수를 한 적이 없었지만 방금 그들의 노래의 여운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해 하마터면 진행에 실수를 할 뻔했다. 다행히 무대 아래에서 지켜보고 있던 카메라 감독이 제때에 발견하고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진행자 뿐만 아니라 다른 스태프들도 방금 공연에 정신이 혼미해졌다.한편 무대 뒤에 서서 기다리던 백정아는 그들의 공연을 보자 순식간에 얼굴색이 어두워지고 말았다.원래 그는 한시혁의 다음 순서에 노래하도록 안배되었는데 이진이 나타나 시선을 끌어버리자 마음이 좀 언짢았다.게다가 이때 진행자가 하마터면 실수로 그녀의 순서를 빠뜨릴 뻔하자 그녀는 화가 순식간에 치밀어 올랐다.다행히도 진행자는 실력이 있는 분이라 정말로 실수를 하진 않았다. 어쨌거나 상황을 다시 되돌렸지만 그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자, 이제 박수로 다음 게스트를 모셔볼게요. 백정아 씨, 나와주세요!”백정아도 꽤 인기 있는 가수라 현장에는 그녀를 보려고 온 관객들도 가득했다.그러나 박수소리는 생각보다 작아 관객들의 텐션도 함께 낮아지고 말았다.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일어서서 이진을 보려고 무대 뒤쪽을 바라보았다.그러자 백정아는 이를 악물고는 마이크를 잡았는데 자기소개를 하는 것마저 깜빡하고 말았다.이때 진행자가 앞으로 나아가 그녀에게 슬쩍 눈치를 주었다. 그러나 그도 방금 그녀의 순서를 까먹을 뻔했기에 조금 난감하긴 마찬
녹화가 끝나자 감독과 현장 스태프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이번 방송은 지난 한 해의 방송들보다 더 힘든 것 같아 모두 기 빨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모든 게스트들을 돌려보낸 후 스태프들은 한데 모여 서로를 마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이미 다 지나간 일이기에 카메라 감독은 웃으며 넘어가려고 했다.“여러분도 너무 긴장하진 말아요. 나중에 실시간 검색어를 보게 된다면 반드시 우리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엄청 높을 거예요.”모두들 이 말을 듣고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사실 그의 말이 맞았다. 이번 방송은 그들이 굳이 손을 쓰지도 않았는데 참가자들이 스스로 화제를 가져다 준거나 다름없었다.이 프로그램은 평일에 녹화하고 주말에 맞춰 방송이 된다.결국 방송 당일 저녁 감독의 말대로 그들의 프로그램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게 되었다.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뿐만 아니라 심지어 서버가 마비되기도 하였다.얼마 정도 지나고 나서야 사람들은 다시 서버에 접속이 가능했는데 실시간 검색어는 역시 예상대로였다.한시혁과 이진의 듀엣이 1위를 차지했고 이진의 메이크업도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연예계에 있어서 이런 일반인이 실시간 검색어의 키워드를 2개나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여태껏 없었던 데이터로 앱 백스테이지에 있는 직원조차도 어리둥절해져서 다시 여러 차례 확인을 했다.제작진들은 이 상황을 보더니 아예 한시혁과 이진이 방송에서 선보인 노래를 간단한 잡음 제거 처리를 한 후 한시혁과 확인한 후 곧바로 음원으로 만들어 온라인에 게시했다.두 사람의 실시간 검색어에는 이로써 그들의 노래도 함께 있었다.메인 플랫폼의 노래 댓글에는 온통 칭찬하는 말들 뿐이었는데 이건 역사상 처음이나 다름없었다.재생량은 불과 몇 시간 만에 억대를 훌쩍 넘었는데 증가 속도는 조금도 줄지 않았다.이때 백정아는 자신의 별장에서 실시간 검색어를 보면서 손에 든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사실 백정아는 프로그램 녹화가 끝난 뒤 회사와 이틀 쉬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그녀는 방금 있었던 일
백정아는 그래도 꽤 전문적인 가수라 정훈의 곡을 한 번 들은 후 바로 오디오 조화 소프트웨어를 키고는 이 곡을 정훈의 곡과 함께 놓았는데 중합도가 매우 높았다.사실 작곡을 할 때 비슷한 음정들이 생기는 것도 흔한 일인데 만약 노래의 중합도가 어느 정도 수치를 초과하면 표절이라고 볼 수 있다.백정아는 소프트웨어에 나타난 수치를 보았는데 중합도가 매우 높은 데다가 이 정도면 절대로 참고하는 것이 아니라 표절이 분명했다.이 점을 깨달은 백정아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바로 이 소식을 인스타그램에 발표했다.그녀는 그래도 인기 가수로서 그녀를 팔로워 한 팬들은 꽤 많았다. 그녀는 명확히 이진이 표절했다고 쓰는 것 대신 애매모호한 말들로 그것을 암시했다.그러나 서버가 마비된 탓에 그녀의 글은 한참이 지나서야 게시되었다. 시간이 꽤 늦었기에 백정아는 그 글을 올리고는 바로 잠이 들어버렸다.이튿날이 되자 백정아는 천천히 눈을 뜨고는 뒤이어 어제 일이 생각났는지 벌떡 일어나 앉았다.컴퓨터는 아직 그대로 놓여있었고 스크린은 아직도 인스타그램의 메인 화면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어제 올린 글은 이미 널리 퍼지고 말았다.백정아는 이것을 보자 너무 기뻐 댓글 창을 열어 댓글들을 읽어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녀가 예상했던 반응들이었다.대부분 댓글들은 이진의 곡이 표절이라는 것을 알고는 화난 댓글들이었는데 사실 대부분 댓글을 단 ID는 모두 그녀의 팬들이었다.그러나 너무 기쁜 백정아는 그들이 자기의 팬이라는 것을 무시한 채 그저 그들을 네티즌들이라고만 생각했다.심지어 그들은 모두 이진을 짓밟기 위해 자기가 올린 소식을 보게 된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백정아는 스스로 생각을 마치고는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만약 일이 이렇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둔다면 이 일이 제대로 터지기까지 한참은 걸릴 것이기에 그녀는 이 일을 더 크게 만들려고 했다.먼저 그녀는 게시물 아래의 인기 댓글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이모티콘으로 답장만 했을 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나
한시혁은 늘 인터넷상의 언론과 소식에는 종래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이런 것들이 하찮을 뿐만 아니라 귀찮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엄청나게 귀찮은 일이다.그러나 지금 백정아의 언론으로 이진이 욕을 먹고 있으니 그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그는 앨범 속의 사진들을 보더니 이번 활동 후기 사진을 몇 장 골랐는데 그중에는 이진의 사진도 있었고 두 사람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사진도 있었다.촬영 시간의 순서에 따라 그는 사진 9장을 발표했고 따로 편집을 하지 않았다.이로써 그의 입장은 매우 분명했다.아니나 다를까 그의 게시물이 발표되자 갑자기 조용해지기 시작했다.일부 사람들은 마치 조종이라도 당한 듯이 조용했고 백정아가 올린 게시물도 실시간 데이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그중 대부분 사람은 거의 한시혁의 팬들이었다. 그들은 원래 백정아가 올린 게시물을 보고 매우 흥분했었다.비록 어제 이진이 선보인 무대는 매우 완벽했지만 만약 표절이라면 달랐다.팬들은 한시혁이 계속 이진한테 속을까 봐 걱정되었기에 대부분 글을 올려 이 일을 까발려 이진을 파헤치려고 했다.그러나 이진 본인이 입을 열기도 전에 한시혁이 먼저 글을 올렸다.한시혁의 팬들은 그가 올린 글을 보자 모두 묵묵히 자신이 발표하고자 하는 긴 글을 삭제하고는 입을 다물었다.이 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당사자 몇 명뿐만 아니라 윤이건도 있었다.지금 그는 YS 그룹의 대표 사무실에서 본업에 종사하지 않은 채 인스타그램의 언론을 지켜보고 있었다.이진이 정훈의 곡을 표절했다는 글을 보자 그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언제부터 자기가 쓴 곡을 가져다 쓰는 게 표절이 된 거야?’인터넷이 시끌벅적했지만 결국 이 내막을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이 일을 계속 신경 쓰자 윤이건도 머리가 복잡해졌다.그는 자기의 부인이 바로 정훈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데다가 그는 유일하게 내막을 아는 사람이었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라 꽤 신기했다.윤이건은 많은 곳에서 유일한
백정아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었다.보통 계정이 해킹당한다면 ID도 함께 사라질 것인데 그녀의 계정은 그대로지만 게시된 글들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모두 이게 어떻게 조작된 건지 의아해하던 찰나 더 뜨거운 소식이 뒤따랐다.실시간 검색어에는 계정이 하나 올라왔는데 그 계정은 아주 간단하게 설정되었고 이름은 정훈이었다.정훈은 음악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신분을 밝히기 싫어하기에 인스타그램은 물론 정면 사진조차 게재되지 않았다.다들 그가 자신이 곡이 표절되었기에 인스타그램을 등록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그녀는 그저 간단하고 깔끔하게 이진의 ID를 언급하고는 한 마디를 남겼다.[곡은 이진 씨께서 만드신 겁니다.]다른 설명 하나 없이 그녀는 그저 이 말만 남겼다.상황을 지켜보던 네티즌들은 더욱 궁금해 얼른 한시혁과 이진의 인스타그램에서 실마리를 찾으려고 했다.일부 사진을 보자 이진과 정훈의 뒷모습이 조금 비슷해 보였지만 누구도 감히 말을 꺼내진 못했다. 네티즌들은 여러 추측을 해왔지만 그 추측을 증명할 증거는 없었다.이때 백정아도 인스타그램 서버에 왜 자신의 계정에 이런 문제가 생긴 건지 알아보고 있었는데 마침 정훈의 소식이 튀어나왔다.백정아가 아무리 고상하고 잘난 척을 해도 진짜 정훈이 나타나자 놀라움을 감추진 못했다. 그녀가 올린 글을 보자 백정아는 더욱 믿을 수 없었다.이진이 만든 곡이라고 말한 것도 의외였지만 이것 때문에 그녀가 직접 나타난 것이 더 의외였다.‘명성이 자자한 정훈이 뜻밖에도 이진을 위해 인스타그램을 가입하고 이 문제에 대해 해명을 하다니.’이젠 그녀가 입이 열 개여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장본인이 직접 나서 말을 했으니 누가 더 이상 말을 해도 소용없을 거다.백정아는 주먹을 힘껏 쥐었는데 넘쳐오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그녀가 크게 한숨을 쉰 후 다시 계정을 보자 팔로워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한 편으론 증거 없이
이 일은 인스타그램에서 잠시 방치되었다.그러나 이진에 대한 검색어는 줄곧 실시간으로 검색어 순위에 걸려 있었다.미모의 소유자에 노래도 잘하고 재능도 있어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한시혁의 팬도 두 부류로 나뉘어졌다.하나는 한시혁을 좋아하고 이진을 싫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반대로 그들의 CP 팬이다. 이진과 한시혁이 참석한 방송 영상을 캡처하여 분석하면서 그들에 관한 많은 정보와 두 사람의 연애 사실에 대해 얘기하였다.[두 사람 사이 분명히 뭔가 있어. 아니면 시혁 오빠 성질에 아무나 방송에 초대하지 않을 거야.] [내가 보기에도 그래! 그런 좋은 곡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면 함부로 줄 수 없어.][아마 두 사람 이미 결혼했을 수도 있어! 우리가 몰라서 그러지!][맞어,맞어! 나도 그렇게 생각해!]YS 그룹 대표 사무실, 윤이건은 댓글을 보면서 이를 갈았다.정말 명을 내려 이 댓글들을 싹 다 지우버리고 싶은 마음이다.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한 바퀴 돌고 나서 마음의 불길을 가라앉혔다.‘이 일 절대 이렇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다시 자리에 앉은 윤이건은 컴퓨터 스크린의 댓글을 보며 키보드를 힘껏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 사람 주인 있어!]이 댓글은 이진도 보았다. 만약 ID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어느 미성년자가 올린 댓글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너무 유치해.’‘어랜 팬들이 떠드는 것은 그렇다 치고, 왜 같이 나대는 거야.’‘아무 근거도 없는 일인데 굳이 따질 필요가 있어?’‘근데…….’이진은 그 댓글을 보면서 윤이건이 댓글을 쓸 때 모습을 상상하고 웃어버렸다. 그리고 머리를 저으며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놓고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이진은 생각지 못했다. 이 일은 잠잠해졌지만 공연 그날의 메이크업은 아직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있다는 것을.마침 최근 스타들이 모이는 파티가 있는데 거기에 레드 카펫도 있었다. 여스타들이 메이크업 아티스트 한 명의 연락처를 찾아내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었다.그리하여 원희가
어린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연예계에서 일한 시간이 결코 짧지 않았다. 하여 그녀는 이진 앞에서 감정관리를 잘 하였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진은 피도 눈물도 없는 상업 바닥의 사람이고, 두 회사의 대표이기도 하기에 어린애가 무슨 궁리인지는 딱 보면 알 수 있었다.그녀는 마음속으로 비웃었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안녕.”가볍게 입을 열어 인사를 하고 뒤편의 서빙에게 손을 흔들어 커피 한 잔을 주문하였다.말과 움직임이 많지 않았지만 흉내 낼 수 없는 기세와 카리스마였다.어린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속으로 은근히 놀랐지만 겉으로는 표정 관리를 하고 있었다.“이진 씨, 정말 이렇게 저를 만나 주실 줄을 몰랐어요.”어린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테이블 아래에서 두 손을 꽉 잡고 있었고, 마음속으로도 은근히 긴장하고 있었다.“지난번 일은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대표님도 알잖아요. 백정아 씨 말을 제가 어찌 거절할 수 있겠어요, 저…….”그녀가 떠듬거리며 말했다. 나쁜 태도는 아니었고, 말한 말도 사실이다. 그 당시 상황으로 백정아가 입을 열었으니 인기 가수와 일반인을 상대로 어린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누구를 선택할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이진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나서 고개를 끄덕었다. 그녀의 사과를 받아주고, 이 일도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뜻이었다.오프닝이 좋으니 어린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리고 몇 분 침묵한 뒤 얼굴에 웃음을 지었다.이진은 그 웃음을 보았고, 커피잔으로 가린 그녀의 얼굴에도 웃음이 있었다.“이진 씨, 근데 그날 메이크업 정말 이쁘더군요. 어떻게 그려야 되죠? 저 아무리 해봐도 배워지지가 않아요.”그녀는 스타의 전화를 받고 바로 그 메이크업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그런데 수십 번 시도해 봤지만 아무래도 느낌이 아닌 것 같았다.메이크업은 작은 곳이 틀려도 완전히 다른 느낌이기에게 그녀도 할 수 없이 이진을 찾은 것이다.‘용건은 여기에 있었어.’이진은 웃음을 잠치 못했다. 아
지금 대응하고 있는 이 스타는 절대 소홀히 대할 수 있는 분이 아니다.그보다 중요한 것은 저녁에 진행하는 이 레드카펫는 국제적인 행사라 절대 문제가 생겨서는 안되었다.이번에 돈을 받을 수 있다면 그녀는 1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었다.양손에 브러시를 들고 그녀의 가슴은 두근거리고 있었다.“확인해 보세요. 어떠십니까?”양혜미가 눈을 감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 말을 듣고 바로 눈을 떴다. 기대감이 많은 모양이다.그러나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을 자세히 본 후 그녀의 웃음은 점차 사라졌다.“이게, 이게 뭐야?”이 한마디 말에 어린 메이크업 아티스트 가슴은 덜컥하였고, 이마에는 땀빵울이 고이기 시작했다.“어디가 마음에 들지 않으시죠?”억지로 입을 열고 물었다. 숨쉬기조차 두려웠다.“어디가 마음에 안 드냐고! 전에 얘기한 거랑 완전히 다르잖아! 어디도 틀려!”“아니면 제가 다시 수정해 드리겠습니다.”어린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종래로 양혜미와 같은 거물 스타와 일한 적이 없어서 마음이 많이 긴장되고 있었다.그녀의 하얀 얼굴은 더욱 하얗게 질려있었다. 수시소 쓰러질 모습이었다.이런 어색한 분위기에 매니저도 할 수 없이 입을 열었다.“그릴 줄 아세요? 이건 수정할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어디도 다 틀리잖아요!”“그리고 재수정해서 안 되면요? 지금이 시간이 급해요! 그 책임 감당할 수 있겠어요?”매니저가 크게 화나며 물었다. 어린 아티스트는 더욱 당황해하였다.하지만 이 시각에도 그녀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그리고 한창 망설이다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당시 이진 씨도 메이크업을 조금 수정해서, 그래서…….”이 말을 들은 매니저는 화가 머리까지 치밀어 올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문제이다.“그럼 일찍 말하지! 그 이진이라는 자의 전화 있어요! 도와달라고 하세요!”어린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전전긍긍하며 이진의 연락처를 꺼냈다.양혜미는 한숨을 내쉬더니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확인한 후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바로 연결되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