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연예계에서 일한 시간이 결코 짧지 않았다. 하여 그녀는 이진 앞에서 감정관리를 잘 하였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진은 피도 눈물도 없는 상업 바닥의 사람이고, 두 회사의 대표이기도 하기에 어린애가 무슨 궁리인지는 딱 보면 알 수 있었다.그녀는 마음속으로 비웃었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안녕.”가볍게 입을 열어 인사를 하고 뒤편의 서빙에게 손을 흔들어 커피 한 잔을 주문하였다.말과 움직임이 많지 않았지만 흉내 낼 수 없는 기세와 카리스마였다.어린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속으로 은근히 놀랐지만 겉으로는 표정 관리를 하고 있었다.“이진 씨, 정말 이렇게 저를 만나 주실 줄을 몰랐어요.”어린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테이블 아래에서 두 손을 꽉 잡고 있었고, 마음속으로도 은근히 긴장하고 있었다.“지난번 일은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대표님도 알잖아요. 백정아 씨 말을 제가 어찌 거절할 수 있겠어요, 저…….”그녀가 떠듬거리며 말했다. 나쁜 태도는 아니었고, 말한 말도 사실이다. 그 당시 상황으로 백정아가 입을 열었으니 인기 가수와 일반인을 상대로 어린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누구를 선택할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이진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나서 고개를 끄덕었다. 그녀의 사과를 받아주고, 이 일도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뜻이었다.오프닝이 좋으니 어린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리고 몇 분 침묵한 뒤 얼굴에 웃음을 지었다.이진은 그 웃음을 보았고, 커피잔으로 가린 그녀의 얼굴에도 웃음이 있었다.“이진 씨, 근데 그날 메이크업 정말 이쁘더군요. 어떻게 그려야 되죠? 저 아무리 해봐도 배워지지가 않아요.”그녀는 스타의 전화를 받고 바로 그 메이크업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그런데 수십 번 시도해 봤지만 아무래도 느낌이 아닌 것 같았다.메이크업은 작은 곳이 틀려도 완전히 다른 느낌이기에게 그녀도 할 수 없이 이진을 찾은 것이다.‘용건은 여기에 있었어.’이진은 웃음을 잠치 못했다. 아
Last Updated : 2023-09-2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