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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끝 연애 시작의 모든 챕터: 챕터 221 - 챕터 230

658 챕터

제221화 타이밍이 알맞다

“이 대표님!”루이스는 거의 모든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다.이진은 루이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원래 그녀는 루이스를 아니꼽게 보았는데 그가 이렇게 행동하자 더욱 싫증이 났다.이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돌려 루이스를 쳐다보았다.이진은 루이스가 조금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는데 그의 이런 반응에 더욱 어이가 없었다.‘이게 뭐 하는 짓이야? 일 처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한 것은 본인이면서 무슨 자격으로 화내는 거야? 자기가 어린아이라도 되는 줄 아나 봐?’이진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루이스는 이진의 카리스마에 놀라 무의식적으로 뒤로 두 걸음 물러선 뒤 다시 조심스럽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루이스는 아직도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던 건지 뜻밖에도 이진을 향해 위협을 했다.“이 대표님, 제대로 생각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이진은 그전의 행동은 참을 수 있었지만 이번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그녀는 팔짱을 끼고는 가볍게 웃으며 루이스를 향해 눈썹을 찡긋거렸다.“그게 무슨 말이죠?”“만약 이번 거래를 포기하신다면 분명 후회하실 거예요.”루이스는 말을 하며 턱을 살짝 들어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제 허가가 없이는 절대로 비슷한 의료기기를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해요.”“그래요.”루이스의 말에 대해 이진은 그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루이스가 협박으로 이진의 마음을 되돌리려고 했다면 결과는 분명 실패하고 말았다.그녀는 이런 문제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장사나 돈 버는 일은 누구나 좋아하는 일이지.’하지만 그녀더러 한 곳에서 목메어 기다리라고 하는 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다.이진은 루이스에게 사람을 잘못 보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굳이 입을 열고 싶진 않았다.이때 송 비서는 이미 차를 이진의 앞에 대기시켜 차 문을 열었다.루이스는 좀 당황한 마음에 더 말하려고 했으나 이진은 더 이상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진은 차에 올라타고는 루이스를 힐끗 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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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심기를 건드리다

“왜요? 회사에 처리해야 될 일이라도 있어요?”예전 같으면 이진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을 텐데 엄청 화가 난 지금 마침 윤이건이 묻자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회사 일은 이미 모두 처리했어. 이 시간에 연락하면 너한테 방해되지 않을 것 같아서 전화했어.”이때 윤이건의 목소리는 아주 작았는데 그의 입술은 마이크에 바싹 붙어 마치 이진의 귓가에 얘기하는 것처럼 들렸다.윤이건은 그저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다.그는 특별히 이진의 항공편과 비행기를 조회하고는 대충 시간을 추측했었다.그리고 마침 시간이 알맞다고 생각되어 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윤이건은 이진에게 전화를 하기 위해 서재에서 두 시간 동안 자료를 보고 침실에서 술을 마시면서 기다렸다.하지만 그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이진이 잘 안됐다고 말하자 그는 엄청나게 걱정되었다.윤이건은 그의 부인이 가장 우수하기에 절대로 협상을 실패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윤이건도 이번 프로젝트의 내용에 대해 알아보았지만 잘 알진 못했다.이진이 의료기기를 사기 위해 외국에 갔다는 것과 이 일이 그와 조금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지금 상황을 보자 윤이건은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한편 이진은 입술을 오므리고는 미소를 지었다.방금 윤이건의 한 말을 다른 사람이 했더라면 이진은 반드시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그러나 윤이건이 말하자 완전히 달랐다.윤이건이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기에 방금 한 말은 분명 진심일 것이다.이진도 꽤 오랫동안 자신의 연약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윤이건이 이렇게 관심을 해오자 경계심이 바로 풀려버렸다.이진은 마치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을 찾기라도 한 듯이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녀는 이런 일들을 시시콜콜 말하는 것보다는 마음속으로 쌓아 두는 편이었다.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기에 이진은 더 이상 참지 않고 윤이건이 제대로 듣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방금 발생한 모든 일을 이야기했다.이 부정적인 감정은 마치 쓰레기를 버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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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다시 한번 기회를 주다

루이스가 속한 WK 그룹은 세계 각지에 세력을 떨치고 있는 협력업체다.대부분의 글로벌 기업과 마찬가지로 WK 그룹도 많은 주주들이 지배하고 있었다.마침 윤이건은 그중의 한 주주였는데 주식이 현임 대표보다 조금 낮을 뿐이다.하지만 WK 그룹의 일은 그가 거의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에 그가 주주인 것을 아는 사람은 매우 적었다.루이스는 갑작스러운 일에 너무 당황스러워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루이스는 혹시라도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지기라도 할까 봐 얼른 손을 뻗어 의자 손잡이를 잡았다.‘오늘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유난히 까다로운 고객을 만난 것도 모자라 대주주의 전화를 받다니.’루이스는 한참 동안 망설이더니 매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만약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더욱 비참해질 것이다.“윤 대표님, 왜 갑자기 저를 찾으신 거죠? 무슨 일 있으세요?”“AMC 대표가 오늘 우리 회사와 협상을 하기로 했던데 결과가 어떻게 되었나요?”“네?”루이스는 윤이건의 갑작스러운 말에 갈피를 잡지 못했다.‘대주주가 왜 갑자기 협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거지? 오늘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들뿐이네.’이때 루이스의 얼굴을 새하얗게 질렸는데 그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힘껏 긋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대답을 했다.“네, 윤 대표님. 하지만 이 계약 중간에 약간의 오해가 생겨서…….”“그래서요?”윤이건은 이를 악물며 이 네 글자를 말했다.윤이건은 심지어 이진이 자기의 부인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이진에게 피해를 줄까 봐 참았다.“그래서 이번 협상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다른 좋은 고객들도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다른 파트너는 필요 없어요.”윤이건의 갑작스러운 말에 루이스는 울고 싶을 정도였다.원래 협상이 성사되지 못한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정상적인 일인데 오늘따라 문제가 복잡했다.물론 루이스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었다.“윤 대표님,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이 일은…….”“만약 계속 자리를 유지하고 싶으시다면 자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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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장담을 하다

루이스의 목소리는 비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공포와 두려움이 가득했다.바로 이것 때문에 이진은 다소 이상하다고 느꼈다.WK 그룹과 계약하려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기에 굳이 이진을 찾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 루이스의 반응은 마치 협상 파트너가 이진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보였다.‘잠깐 사이에 반응이 이렇게 달라지다니.’“이 대표님, 방금 있었던 일은 모두 제 잘못이에요. 정말 죄송합니다.”이진은 좌석에 기대어 루이스의 의도에 대해 의심했다.한편 루이스는 이진이 계속 말을 하지 않자 더욱 조급했다.“이 대표님, 듣고 계신 가요?”“당신의 사과는 받아들일게요. 다른 일이 없으시다면 이만 끊을 게요.”“안 돼요!”루이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자 이진은 깜짝 놀라 몸을 벌떡 일으키고는 짜증이 섞인 표정을 보였다.“이 대표님, 제발 저에게 기회를 한 번만 저 주세요. 저랑 다시 거래를 해주시면 안 될까요? 이번엔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게 잘 준비할게요.”이진은 손가락으로 핸드폰의 뒷면을 두드리며 루이스가 장담하는 것을 듣자 웃음을 금치 못했다.사실 그녀도 이번 의료기기에 확실히 관심이 있었다.안 그러면 굳이 비행기를 타고 이곳까지 직접 올 리는 없을 거다.이렇게 시간을 썼는데도 인수를 못했다면 분명 밑지는 장사다.이진은 이런 생각에 가볍게 입을 열어 여전히 쉴 새 없이 지껄이는 루이스의 입을 막았다.“좋아요, 어디서 만날까요?”이진은 단도직입적으로 루이스에게 물었다.이 말을 듣자 루이스는 잠시 멈칫하고 말았다. 그는 애초에 이진이 다시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루이스는 얼른 기회를 잡아 입을 열었다.“그럼 제 성의를 보여주기 위해 WK 그룹에서 만납시다. 제가 회사 앞에서 기다릴게요.”이진은 가볍게 대답한 뒤 경호원에게 WK 그룹으로 방향을 돌리라고 했다.WK 그룹 본사에 도착하자 루이스는 정말 입구에 서서 기다렸고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WK 그룹의 본사에 제가 볼 기기들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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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몰래 도와주다

“네, 안 믿어요.”이진이 담담하게 입을 열자 루이스는 한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아마도 루이스는 이진이 이렇게 솔직하게 말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그는 두 손으로 주먹을 꽉 쥐고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사실 이 문제는 이진이 보기에 전혀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었다.단지 비즈니스 파트너일 뿐이니 그저 서로 계약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다른 문제들은 상관없었다.지금 이진이 가장 의심스러운 것은 루이스의 태도가 갑자기 이렇게 달라진 원인이다.만약 루이스가 줄곧 목을 꼿꼿이 세우고 있었다면 이진도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정말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이진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는 하고 싶지 않아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루이스 씨, 저희는 어린아이가 아니잖아요. 정말 무슨 문제가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저에게 알려주시죠.”그녀가 의심을 해도 루이스는 억지를 부린다면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이렇게 직설적으로 묻는다면 그도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 루이스는 이진을 보며 눈을 깜박이다가 잠시 망설이더니 결국 버티는 것을 포기하기로 했다.루이스는 몸을 돌려 책상 위의 물컵을 들고 크게 한 모금 마신 후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그의 표정은 전보다 훨씬 진지해 보였다. “이 대표님과 윤이건 씨는 매우 가까운 사이시죠?” 이진은 루이스의 입에서 윤이건의 이름을 들을 것이라고는 아예 예상하지도 못했다. 이진은 눈을 깜박거리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저랑 윤이건 씨는 부부입니다.”이진은 이 말을 하자마자 기분이 조금 묘했다. 그녀 스스로도 자신의 행동에 조금 의아했다. 루이스는 오늘 너무 많은 일들을 겪어 이진이 무슨 말을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일은 오늘 겪었던 모든 일보다 더 그를 놀라게 했다.“그렇군요.”루이스는 한동안 충격을 받고는 오늘 일어난 일들이 이제야 이해가 되어 자기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이 대표님께서는 아직 모르시나 봐요. 윤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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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꼭 안전을 주의해

윤이건은 손가락으로 핸드폰 화면을 가볍게 문지르고 있었는데 그의 눈빛은 유난히 부드러웠다.윤이건은 겨우 2, 3일 만에 이진이 보고 싶어졌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이런 생각에 윤이건은 핸드폰을 열어 메시지를 보내려고 했지만 곧 멈추었다.‘외국은 지금쯤 새벽일 텐데 이진이 자고 있진 않을까? 괜히 메시지를 보냈다가 깨우기라도 하면 어떡하지.’한편 미국의 기업들과 마피아들은 WK 그룹이 계약을 했다는 소식을 듣자 발칵 뒤집히고 말았다.사실 WK 그룹에서 내놓은 이 의료기기는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었다.그래서 계약이 체결되자마자 소문이 빠르게 전파되었다.루이스와 이진이 계약을 체결하자 미국 전체가 바로 난장판이 되었다.가장 의아하고 놀란 것은 미국의 한 마피아 조직이다.그들은 이 화물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가격 문제 때문에 줄곧 망설이다가 좀처럼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WK 그룹은 돈을 벌 수만 있다면 마피아라고 해도 얼마든지 계약을 했었다.그러나 가격 문제 때문에 마피아조차도 어쩔 수 없었다.모든 사람들이 돈을 구할 방법이거나 협상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던 찰나 물건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그러자 조직의 일부 사람들은 화를 냈지만 일부 사람들은 오히려 기뻐했다.그들의 생각에 따르면 이 기기들은 이미 WK 그룹의 것이 아니기에 그들은 구매자의 손에서 화물을 빼앗으면 될 것이다.많은 사람들은 간단히 회의를 열고는 이렇게 결정을 내렸다. 그들에게 있어서 구매자를 찾는 것은 엄청 쉬운 일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큰 계약을 따낸 사람을 찾는 것은 더 쉬웠다. 결국 그들은 하루 만에 이진의 사진과 이름을 알아내어 빼앗을 준비를 시작했다.이 소식을 가장 먼저 알게 된 사람은 역시 WK 그룹의 직원들이다.소문은 엄청 빠른 속도로 전파되어 루이스마저 알게 되었다.사실 이런 일은 미국에서 흔한 일이었기에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었다.예전 같으면 루이스는 아예 신경 쓰지도 않았을 거다. 그는 쓸데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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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외진 골목길

윤이건의 전화를 받았을 때 이진은 이미 호텔에서 쉬고 있었다.비행기에서 줄곧 잠을 보충했지만 그래도 몸은 엄청 피곤했다. 더군다나 비행기에서 내린 후 루이스라는 답답한 인물을 만나기도 해서 더욱 피곤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이진은 침대에 누워 윤이건이 방금 전화에서 한 잔소리를 생각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미국의 어떤 상황인지 그녀도 다소 들은 바가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들 때문에 그녀가 외출하지 않는다면 큰 손실이 분명했다. 그리고 한 시간 전쯤 정희 그 계집애한테 전화가 걸려왔었다.이진이 미국에 출장을 갔다는 것을 어디서 알고 들었는지, 정희는 한정판으로 발매된 향수 한 병을 사달라고 이진에게 애교를 부렸다.마침 회사 일들을 처리하느라고 피곤했기에 이진은 잠시 나가서 쇼핑을 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다.이런 생각에 이진은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나 트렁크 안에 놓여 있는 신발 두 켤레를 보며 눈을 반짝였다.이진은 욕실에 가서 씻은 뒤 간단히 정리하고 부츠 한 켤레를 신고는 밖으로 나갔다.정희가 원하는 그 한정판 향수는 큰 브랜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설계한 것이다.이 조향사는 1년에 수백 병의 향수만 파는 데다가 절대로 공개적으로 판매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이진과 정희는 모두 이 조향사의 단골손님이어서 전화로 연락해 미리 얘기를 했었다. 이진은 경호원과 송 비서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호텔에서 나와 혼자 걸어서 조향사의 작업실로 갔다.첫째는 기분전환을 위해서였고 둘째는 그녀를 따라오는 놈들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다.이진이 예상한 대로 외출한지 10분도 안 돼 두세 명의 놈들이 그녀를 따라오고 있었다.놈들이 너무 티를 내며 스토킹을 해오자 이진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이진은 심지어 놈들에게 제대로 스토킹을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싶을 정도였다.원래 대로라면 길을 건널 때 쭉 앞으로 걷다가 넓은 길로 빠져나가야 했다. 그러나 왼쪽의 외진 골목길을 보자 이진은 재밌는 생각이 떠올라 망설임 없이 안으로 들어갔다.이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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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정당방위

싸움이 몇 분간 지속되자 그 양아치들은 모두 총에 맞아 쓰러지고 말았다. 치명적인 위치는 건드리지 않았지만 피를 꽤 흘려 그들의 전투력이 크게 낮아졌다.반면 이진의 몸엔 그저 한 두개의 상처밖에 생기지 않았다. 그 상처들은 심지어 총알을 피할 때 옆에 있는 건물과 마찰하면서 생긴 것이다.그들의 숨소리가 모두 뚜렷하게 거칠어졌고 동작도 느려지기 시작했다.그러나 아무리 외진 골목이라고 해도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녔다.모두 예외 없이 잇달아 걸음을 멈추고 구경했다.이런 일은 미국에서 특별히 드문 일은 아니었다.그러나 세 양아치가 이국의 미녀와 맞붙는 것은 거의 처음 보는 장면이다.길목을 에워싸고 구경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자 부근을 순찰하던 경찰들도 총소리를 따라 골목으로 다가왔다.“멈춰!”갑작스러운 소리에 이진은 정신을 차렸고 그 양아치들도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아무리 이진을 향해 총을 쏘고 싶어도 그 양아치들은 경찰 앞에서 함부로 총을 쏘진 못했다.경찰이 제때에 도착함에 따라 이 총격전도 드디어 멈추었다.사실 이진도 마음속으로 약간 걱정되고 두려웠다.이 양아치들은 모두 조직을 따라 행동하고 명확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만약 오랫동안 소식이 없다면 분명 그들의 보스가 또 다른 사람들을 보낼 것이다.그녀의 행방이 너무 분명하다면 분명 또 위험해질 것이다.총소리가 멈추자 구경하던 군중들도 멋쩍게 떠났고 경찰도 자연히 이진과 양아치들을 모두 데려갔다.이 골목과 대략 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경찰서가 있었다.이진과 양아치들은 모두 경찰서에서 심문을 받게 되었다.경찰은 부상당한 양아치 몇 명을 보더니 급히 의료진을 불러 다친 곳을 처리했다.그러나 그 경찰들은 분명 경계하는 눈빛으로 이진을 쳐다보았다.“도대체 뭐하는 짓이예요! 여자분이 혼자서 남의 나라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게 말이 돼요?” 이진은 원래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있었는데 그 말을 듣고 갑자기 고개를 들어 말을 하던 경찰을 쳐다보았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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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독한 술을 마시다

양아치들이 겁에 질린 모습을 보자 이진은 콧방귀를 뀌며 권총을 다시 허리춤에 놓고 밖으로 나갔다.방금 격렬하게 싸운 탓인지 이진은 흥분되는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경찰서에서 나온 이진은 매우 떠벌리는 미소를 지었고 발걸음도 많이 빨라졌다.이런 일들을 겪자 어느덧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거리는 이전보다 시끌벅적하기 시작했다.미국의 저녁은 매우 시끌벅적했는데 거리에는 각종 술집과 클럽들이 가득했다.작은 길 입구를 지나자 이진은 한 술집을 보게 됐다.야간 공연장 같은 곳은 너무 시끄러운 데다가 혼란스러웠고, 다른 사람들이 말을 걸어오는 것이 싫어 이진은 바로 술집으로 들어갔다.로비에 들어서자 리듬 있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비록 낡은 가게였지만 너무 시끄럽지는 않았다.이진은 한번 둘러보더니 꽤 만족스러워하며 다른 사람들의 눈빛을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카운터로 향했다.“칵테일 만들 줄 아시나요?”바텐더는 이진을 보더니 눈을 번쩍이고는 미소를 지었다.“물론이죠, 당신 같은 미녀를 위해 술을 조리하는 것은 저의 영광입니다.”이런 칭찬에 대해 이진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듣기는 좋았다.“좋아요, 그럼 이걸로 한 잔 만들어 주세요.”이진은 말을 하고는 한쪽에 있는 냅킨과 탁자 위의 펜을 들고 그 위에 술의 이름을 빠르게 썼다.이진의 이런 행동에 바텐더는 다소 의아해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술 한 잔을 만드는 것뿐인데 굳이 이렇게 신비롭게 할 필요가 있나?’하지만 종이에 적힌 술의 이름을 보자 바텐더는 어리둥절했다.바텐더는 눈을 깜박거리며 자신이 잘못 보지 않았는지 확신하고는 입을 열었다.“예쁜이, 방금 적은 술은 함부로 지어낸 거 아니에요? 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술이네요.”“그래요? 하지만 전 몇 번이나 마셔 봤는걸요.”이진은 의자에 앉아 손으로 턱을 괴고는 가볍게 웃었다.그러자 바텐더는 더 이상 농담을 할 기분이 아니었다.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기에 계속 이대로 라면 자기의 실력이 안 좋다고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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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미친 게 분명하다

주위의 분위기와 술에 취한 이진은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춤만 추고 있었다.이것은 그녀에게 있어서 매우 드문 힐링 시간이다.언제나 자신만만하고 무엇이든 통제할 수 있는 여유를 보였던 그녀지만 얼마나 큰 부담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그녀만이 알고 있었다.자기 가족과 싸우고, 아버지와 싸우는 것은 참으로 황당한 일인 데다가 엄청 어려운 일이었다. 마침 이 기회를 통해 이진은 오랫동안 쌓아온 스트레스를 풀려고 했다.이진은 코트를 무대 구석에 던졌는데 그녀는 슬림한 청바지를 입고 위에는 넓은 셔츠를 입고 있었다.그녀는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보다 꽁꽁 몸을 가린 데다가 아예 피부를 드러내지도 않았다.그래도 그녀는 만장일치로 이곳에서 가장 섹시한 사람이었다.현지인들은 이진이 나타나자 매우 놀랍고 흥분되었다. 많은 사람은 엄청 흥분되어 얼른 핸드폰을 꺼내 이진을 향해 사진과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사람들은 점점 더 이진의 주변에 북적거렸고 술집 전체에는 고함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바로 이때 윤이건이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빽빽이 모인 사람들을 보고 있자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어떻게 찾아야 하지?’그러나 윤이건은 무의식적으로 가장 떠들썩한 곳을 따라가 보았다.사람들 사이를 지나자 몇 초 후에 그는 틈새로 무도장 중앙에 있는 사람을 보았다.‘역시 이진이었네.’ 윤이건은 이렇게 미친 듯이 행동하는 이진을 본 적이 없었고, 이렇게 섹시한 여자를 본 적은 더더욱 없었다.윤이건은 제자리에 서서 주먹을 꽉 쥐었다.그리고 그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한 곡이 끝나고 곧 좀 느린 음악으로 바뀌었다.윤이건은 정신을 차리고는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그를 앞서 앞으로 나갔다.곧 많은 사람들 속에서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남자가 걸어 나왔는데 얼굴에는 매우 신사적인 미소를 보이고 있었다.“예쁜 아가씨, 저와 함께 춤을 추실래요?”이때 이진의 볼은 약간 붉었는데 분명 술에 취해 조금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게다가 그녀의 눈빛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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