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의 목소리는 비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공포와 두려움이 가득했다.바로 이것 때문에 이진은 다소 이상하다고 느꼈다.WK 그룹과 계약하려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기에 굳이 이진을 찾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 루이스의 반응은 마치 협상 파트너가 이진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보였다.‘잠깐 사이에 반응이 이렇게 달라지다니.’“이 대표님, 방금 있었던 일은 모두 제 잘못이에요. 정말 죄송합니다.”이진은 좌석에 기대어 루이스의 의도에 대해 의심했다.한편 루이스는 이진이 계속 말을 하지 않자 더욱 조급했다.“이 대표님, 듣고 계신 가요?”“당신의 사과는 받아들일게요. 다른 일이 없으시다면 이만 끊을 게요.”“안 돼요!”루이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자 이진은 깜짝 놀라 몸을 벌떡 일으키고는 짜증이 섞인 표정을 보였다.“이 대표님, 제발 저에게 기회를 한 번만 저 주세요. 저랑 다시 거래를 해주시면 안 될까요? 이번엔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게 잘 준비할게요.”이진은 손가락으로 핸드폰의 뒷면을 두드리며 루이스가 장담하는 것을 듣자 웃음을 금치 못했다.사실 그녀도 이번 의료기기에 확실히 관심이 있었다.안 그러면 굳이 비행기를 타고 이곳까지 직접 올 리는 없을 거다.이렇게 시간을 썼는데도 인수를 못했다면 분명 밑지는 장사다.이진은 이런 생각에 가볍게 입을 열어 여전히 쉴 새 없이 지껄이는 루이스의 입을 막았다.“좋아요, 어디서 만날까요?”이진은 단도직입적으로 루이스에게 물었다.이 말을 듣자 루이스는 잠시 멈칫하고 말았다. 그는 애초에 이진이 다시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루이스는 얼른 기회를 잡아 입을 열었다.“그럼 제 성의를 보여주기 위해 WK 그룹에서 만납시다. 제가 회사 앞에서 기다릴게요.”이진은 가볍게 대답한 뒤 경호원에게 WK 그룹으로 방향을 돌리라고 했다.WK 그룹 본사에 도착하자 루이스는 정말 입구에 서서 기다렸고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WK 그룹의 본사에 제가 볼 기기들이 있나요?
최신 업데이트 : 2023-10-03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