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건은 손가락으로 핸드폰 화면을 가볍게 문지르고 있었는데 그의 눈빛은 유난히 부드러웠다.윤이건은 겨우 2, 3일 만에 이진이 보고 싶어졌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이런 생각에 윤이건은 핸드폰을 열어 메시지를 보내려고 했지만 곧 멈추었다.‘외국은 지금쯤 새벽일 텐데 이진이 자고 있진 않을까? 괜히 메시지를 보냈다가 깨우기라도 하면 어떡하지.’한편 미국의 기업들과 마피아들은 WK 그룹이 계약을 했다는 소식을 듣자 발칵 뒤집히고 말았다.사실 WK 그룹에서 내놓은 이 의료기기는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었다.그래서 계약이 체결되자마자 소문이 빠르게 전파되었다.루이스와 이진이 계약을 체결하자 미국 전체가 바로 난장판이 되었다.가장 의아하고 놀란 것은 미국의 한 마피아 조직이다.그들은 이 화물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가격 문제 때문에 줄곧 망설이다가 좀처럼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WK 그룹은 돈을 벌 수만 있다면 마피아라고 해도 얼마든지 계약을 했었다.그러나 가격 문제 때문에 마피아조차도 어쩔 수 없었다.모든 사람들이 돈을 구할 방법이거나 협상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던 찰나 물건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그러자 조직의 일부 사람들은 화를 냈지만 일부 사람들은 오히려 기뻐했다.그들의 생각에 따르면 이 기기들은 이미 WK 그룹의 것이 아니기에 그들은 구매자의 손에서 화물을 빼앗으면 될 것이다.많은 사람들은 간단히 회의를 열고는 이렇게 결정을 내렸다. 그들에게 있어서 구매자를 찾는 것은 엄청 쉬운 일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큰 계약을 따낸 사람을 찾는 것은 더 쉬웠다. 결국 그들은 하루 만에 이진의 사진과 이름을 알아내어 빼앗을 준비를 시작했다.이 소식을 가장 먼저 알게 된 사람은 역시 WK 그룹의 직원들이다.소문은 엄청 빠른 속도로 전파되어 루이스마저 알게 되었다.사실 이런 일은 미국에서 흔한 일이었기에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었다.예전 같으면 루이스는 아예 신경 쓰지도 않았을 거다. 그는 쓸데없는
윤이건의 전화를 받았을 때 이진은 이미 호텔에서 쉬고 있었다.비행기에서 줄곧 잠을 보충했지만 그래도 몸은 엄청 피곤했다. 더군다나 비행기에서 내린 후 루이스라는 답답한 인물을 만나기도 해서 더욱 피곤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이진은 침대에 누워 윤이건이 방금 전화에서 한 잔소리를 생각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미국의 어떤 상황인지 그녀도 다소 들은 바가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들 때문에 그녀가 외출하지 않는다면 큰 손실이 분명했다. 그리고 한 시간 전쯤 정희 그 계집애한테 전화가 걸려왔었다.이진이 미국에 출장을 갔다는 것을 어디서 알고 들었는지, 정희는 한정판으로 발매된 향수 한 병을 사달라고 이진에게 애교를 부렸다.마침 회사 일들을 처리하느라고 피곤했기에 이진은 잠시 나가서 쇼핑을 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다.이런 생각에 이진은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나 트렁크 안에 놓여 있는 신발 두 켤레를 보며 눈을 반짝였다.이진은 욕실에 가서 씻은 뒤 간단히 정리하고 부츠 한 켤레를 신고는 밖으로 나갔다.정희가 원하는 그 한정판 향수는 큰 브랜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설계한 것이다.이 조향사는 1년에 수백 병의 향수만 파는 데다가 절대로 공개적으로 판매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이진과 정희는 모두 이 조향사의 단골손님이어서 전화로 연락해 미리 얘기를 했었다. 이진은 경호원과 송 비서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호텔에서 나와 혼자 걸어서 조향사의 작업실로 갔다.첫째는 기분전환을 위해서였고 둘째는 그녀를 따라오는 놈들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다.이진이 예상한 대로 외출한지 10분도 안 돼 두세 명의 놈들이 그녀를 따라오고 있었다.놈들이 너무 티를 내며 스토킹을 해오자 이진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이진은 심지어 놈들에게 제대로 스토킹을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싶을 정도였다.원래 대로라면 길을 건널 때 쭉 앞으로 걷다가 넓은 길로 빠져나가야 했다. 그러나 왼쪽의 외진 골목길을 보자 이진은 재밌는 생각이 떠올라 망설임 없이 안으로 들어갔다.이진의
싸움이 몇 분간 지속되자 그 양아치들은 모두 총에 맞아 쓰러지고 말았다. 치명적인 위치는 건드리지 않았지만 피를 꽤 흘려 그들의 전투력이 크게 낮아졌다.반면 이진의 몸엔 그저 한 두개의 상처밖에 생기지 않았다. 그 상처들은 심지어 총알을 피할 때 옆에 있는 건물과 마찰하면서 생긴 것이다.그들의 숨소리가 모두 뚜렷하게 거칠어졌고 동작도 느려지기 시작했다.그러나 아무리 외진 골목이라고 해도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녔다.모두 예외 없이 잇달아 걸음을 멈추고 구경했다.이런 일은 미국에서 특별히 드문 일은 아니었다.그러나 세 양아치가 이국의 미녀와 맞붙는 것은 거의 처음 보는 장면이다.길목을 에워싸고 구경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자 부근을 순찰하던 경찰들도 총소리를 따라 골목으로 다가왔다.“멈춰!”갑작스러운 소리에 이진은 정신을 차렸고 그 양아치들도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아무리 이진을 향해 총을 쏘고 싶어도 그 양아치들은 경찰 앞에서 함부로 총을 쏘진 못했다.경찰이 제때에 도착함에 따라 이 총격전도 드디어 멈추었다.사실 이진도 마음속으로 약간 걱정되고 두려웠다.이 양아치들은 모두 조직을 따라 행동하고 명확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만약 오랫동안 소식이 없다면 분명 그들의 보스가 또 다른 사람들을 보낼 것이다.그녀의 행방이 너무 분명하다면 분명 또 위험해질 것이다.총소리가 멈추자 구경하던 군중들도 멋쩍게 떠났고 경찰도 자연히 이진과 양아치들을 모두 데려갔다.이 골목과 대략 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경찰서가 있었다.이진과 양아치들은 모두 경찰서에서 심문을 받게 되었다.경찰은 부상당한 양아치 몇 명을 보더니 급히 의료진을 불러 다친 곳을 처리했다.그러나 그 경찰들은 분명 경계하는 눈빛으로 이진을 쳐다보았다.“도대체 뭐하는 짓이예요! 여자분이 혼자서 남의 나라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게 말이 돼요?” 이진은 원래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있었는데 그 말을 듣고 갑자기 고개를 들어 말을 하던 경찰을 쳐다보았다.이
양아치들이 겁에 질린 모습을 보자 이진은 콧방귀를 뀌며 권총을 다시 허리춤에 놓고 밖으로 나갔다.방금 격렬하게 싸운 탓인지 이진은 흥분되는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경찰서에서 나온 이진은 매우 떠벌리는 미소를 지었고 발걸음도 많이 빨라졌다.이런 일들을 겪자 어느덧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거리는 이전보다 시끌벅적하기 시작했다.미국의 저녁은 매우 시끌벅적했는데 거리에는 각종 술집과 클럽들이 가득했다.작은 길 입구를 지나자 이진은 한 술집을 보게 됐다.야간 공연장 같은 곳은 너무 시끄러운 데다가 혼란스러웠고, 다른 사람들이 말을 걸어오는 것이 싫어 이진은 바로 술집으로 들어갔다.로비에 들어서자 리듬 있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비록 낡은 가게였지만 너무 시끄럽지는 않았다.이진은 한번 둘러보더니 꽤 만족스러워하며 다른 사람들의 눈빛을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카운터로 향했다.“칵테일 만들 줄 아시나요?”바텐더는 이진을 보더니 눈을 번쩍이고는 미소를 지었다.“물론이죠, 당신 같은 미녀를 위해 술을 조리하는 것은 저의 영광입니다.”이런 칭찬에 대해 이진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듣기는 좋았다.“좋아요, 그럼 이걸로 한 잔 만들어 주세요.”이진은 말을 하고는 한쪽에 있는 냅킨과 탁자 위의 펜을 들고 그 위에 술의 이름을 빠르게 썼다.이진의 이런 행동에 바텐더는 다소 의아해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술 한 잔을 만드는 것뿐인데 굳이 이렇게 신비롭게 할 필요가 있나?’하지만 종이에 적힌 술의 이름을 보자 바텐더는 어리둥절했다.바텐더는 눈을 깜박거리며 자신이 잘못 보지 않았는지 확신하고는 입을 열었다.“예쁜이, 방금 적은 술은 함부로 지어낸 거 아니에요? 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술이네요.”“그래요? 하지만 전 몇 번이나 마셔 봤는걸요.”이진은 의자에 앉아 손으로 턱을 괴고는 가볍게 웃었다.그러자 바텐더는 더 이상 농담을 할 기분이 아니었다.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기에 계속 이대로 라면 자기의 실력이 안 좋다고 오해
주위의 분위기와 술에 취한 이진은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춤만 추고 있었다.이것은 그녀에게 있어서 매우 드문 힐링 시간이다.언제나 자신만만하고 무엇이든 통제할 수 있는 여유를 보였던 그녀지만 얼마나 큰 부담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그녀만이 알고 있었다.자기 가족과 싸우고, 아버지와 싸우는 것은 참으로 황당한 일인 데다가 엄청 어려운 일이었다. 마침 이 기회를 통해 이진은 오랫동안 쌓아온 스트레스를 풀려고 했다.이진은 코트를 무대 구석에 던졌는데 그녀는 슬림한 청바지를 입고 위에는 넓은 셔츠를 입고 있었다.그녀는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보다 꽁꽁 몸을 가린 데다가 아예 피부를 드러내지도 않았다.그래도 그녀는 만장일치로 이곳에서 가장 섹시한 사람이었다.현지인들은 이진이 나타나자 매우 놀랍고 흥분되었다. 많은 사람은 엄청 흥분되어 얼른 핸드폰을 꺼내 이진을 향해 사진과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사람들은 점점 더 이진의 주변에 북적거렸고 술집 전체에는 고함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바로 이때 윤이건이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빽빽이 모인 사람들을 보고 있자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어떻게 찾아야 하지?’그러나 윤이건은 무의식적으로 가장 떠들썩한 곳을 따라가 보았다.사람들 사이를 지나자 몇 초 후에 그는 틈새로 무도장 중앙에 있는 사람을 보았다.‘역시 이진이었네.’ 윤이건은 이렇게 미친 듯이 행동하는 이진을 본 적이 없었고, 이렇게 섹시한 여자를 본 적은 더더욱 없었다.윤이건은 제자리에 서서 주먹을 꽉 쥐었다.그리고 그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한 곡이 끝나고 곧 좀 느린 음악으로 바뀌었다.윤이건은 정신을 차리고는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그를 앞서 앞으로 나갔다.곧 많은 사람들 속에서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남자가 걸어 나왔는데 얼굴에는 매우 신사적인 미소를 보이고 있었다.“예쁜 아가씨, 저와 함께 춤을 추실래요?”이때 이진의 볼은 약간 붉었는데 분명 술에 취해 조금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게다가 그녀의 눈빛과
이진은 윤이건이 묻는 말을 똑똑히 들었지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이걸 어떻게 대답해야 돼?’이진은 눈살을 찌푸리고 다른 곳을 바라보다가 잠시 생각을 한 후에 입을 열었다.말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또렷하지 않았는데 분명히 아직 술에 취한 상태다.“방금 술집에서 춤추고 있었는데, 왜요?”이 대답을 듣자 윤이건은 이를 더 세게 악물었다.이진이 그 무고하다는 표정을 보자 윤이건은 더 이상 화를 내지 못했다.결국 윤이건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며 손을 내밀었다.이번에는 이진의 손목을 잡은 것이 아니라 직접 손을 잡았다.“지금 어디로 가시는…….”“호텔!”이진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윤이건은 앞다투어 말을 꺼냈다.두 사람이 알고 지낸 지 엄청 오래되었지만 그는 처음으로 이런 엄격한 말투로 이진에게 말한 것이다.술집은 호텔과 그리 멀지 않았기에 두 사람은 걸어서 호텔로 돌아갔다.이 과정에 이진은 점차 술이 깼다.호텔로 돌아간 후 윤이건은 호텔 직원에게 술이 깨는 약을 좀 달라고 하고는 이진에게 먹였다.이진의 눈빛이 점차 맑아지는 것을 보자 윤이건은 몰래 한숨을 쉬었다.“이제 술이 깼나 봐?”윤이건이 먼저 입을 열자 이진의 표정이 다소 어색했다.그녀는 이제야 자신이 방금 무슨 일을 했는지 알아차리고는 좀 민망해서 대답하지 않았다.윤이건은 그녀를 보더니 마음이 복잡해 더 이상 묻지 않았다.“짐부터 정리해, 그리고 내일 아침에 나랑 같이 귀국해.”이 말을 듣자 이진은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그녀도 이곳에 오래 머물 생각은 없었다.게다가 계약을 이미 마쳤기에 그녀도 더 이상 머무르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이진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윤이건의 여전히 찌푸려진 미간을 힐끗 쳐다보았다.이진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이 남자에게 살짝 다가갔다.‘전화를 걸어온 데다가 갑자기 미국에 나타난 것도 모자라 서둘러 나를 데리고 귀국을 하려고 하다니.’이 모든 일들을 생각하자 이진은 윤이건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진은 이 밤중에 괜한 억지를 부리지 싶진 않았다. 게다가 두 사람은 부부 사이이기에 방을 같이 쓰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했다.두 사람이 목욕을 한 후 모두 침대에 누워있자 방 안은 매우 조용했다.임시로 추가한 침대이기 때문에 1인용 침대라 윤이건은 긴 다리를 뻗을 수 없었다. 이진도 이 점을 알아차리고 입을 오물거리더니 곧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저랑 바꾸실 래요?”윤이건은 자기를 위해 이 먼 곳까지 온 것이기에 이진도 이 정도는 충분히 양보할 수 있었다.“너만 편하면 돼.”이진이 자기를 걱정하자 윤이건은 몸도 마음도 한결 편했다.그 두 사람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방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대략 5분쯤 지나자 윤이건은 여전히 천장을 쳐다보고 있었고 머릿속은 혼란스러워 죽을 지경이었다.그는 오늘 이진에게 발생한 모든 일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골목 안에서 양아치들에게 둘러싸여 총격전을 벌이다니.’혹시라도 이진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윤이건은 너무 두려워 아예 잠에 들지 못했다. 윤이건은 침대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가능한 한 마음을 억눌렀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이진아, 왜 내 말을 안 들은 거야? 내가 전화에서 분명히 안전을 조심하라고 말했었잖아.”그의 말투는 약간 혼내는 것 같았는데 윤이건은 이진을 잃을까 봐 너무 두려웠기 때문이다.윤이건은 한 사람에게 이렇게 신경을 써본 적이 없었기에 정말 이진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한다면 절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의 말은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윤이건은 의아해하며 고개를 돌렸는데 이진이 눈을 감은 채 깊이 잠든 모습을 보게 되었다.그러자 윤이건은 이진의 잠든 모습을 잠시 보더니 가볍게 웃기만 했다.윤이건은 결국 한숨을 쉬었는데 다행히도 내일에 귀국을 하기로 했기에 그제야 마음이 편해져 따라서 천천히 잠이 들었다.이튿날 아침, 그들은 간단하게 짐을 정리하고는 개인 비행기를 호텔 옥상 옥상에 대기시켰다.루이스 쪽의 소식
불안감을 느낀 이진은 윤이건과 눈을 마주치고 안전벨트를 풀었다.“정말 끝도 없어.”이진은 참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조종석 위치로 향했다.더 안으로 들어가 조종석에 도착했을 때 이진은 운전자의 몸이 기울어진 것을 보았다.그자의 팔은 이미 조작대에 미끄러 내려져 조작하고 있지 않았다.“젠장…….”무엇인가 예상한 듯 이진은 낮은 소리로 욕설을 퍼붓은 뒤 운전자 앞으로 걸어갔다.아니나 다를까 이미 총으로 자살하였다.원래 기체의 비행이 불안정했는데, 지금은 대기 안으로 들어갔다.게다가 무인 조종으로 비행기는 이미 하강하기 시작했다.이진은 이를 갈았다. 그녀에게 망설일 시간은 없었다.그녀는 조종사의 몸을 직접 걷어차고 시선을 조절하여 스스로 비행기를 조종하였다. 한나절이나 그녀를 보지 못한 윤이건은 걱정이 되어 급히 일어나 상황을 살폈다.결국 조정실에 도착하였고, 이진이 침착하게 비행기를 운전하는 모습을 보았다.그리고 그녀 아래 바닥에는 운전자였다.“너, 너 비행할 줄도 알아?”“지금 절 칭찬할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요.”이진이 목소리를 듣고 윤이건을 힐끗 보았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누군가의 꾸밈이 확실하다.“마피아 재네 우리 둘 목숨을 가지려 하는데 한 운전석만 노리면 안 되죠. 리스크가 너무 많잖아요.”이진의 말을 듣고 윤이건도 침착하게 분석하였다.“그럼 이 비행기 안에는 우리 둘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있을 수 있다.”말을 마치고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서로의 눈빛에서 튀어난 차가움을 인식하였다.역시 말이 끝나자 총알이 비행기 뒤쪽에서 날아왔다. “조심해!”윤이건은 이진의 몸을 누르고 총알은 그의 등을 스쳐 지나갔다.킬러도 두 사람이 이 갑작스러운 총살을 피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이번 타겟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그도 긴장하였다.원래 숨어있던 킬러도 걸어 나왔다. 이번 암살에 실패는 용납할 수 없다.윤이건은 일어나 이진은 보았다. 그녀가 아무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뒤 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