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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분위기를 따르다

이진은 윤이건이 묻는 말을 똑똑히 들었지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이걸 어떻게 대답해야 돼?’

이진은 눈살을 찌푸리고 다른 곳을 바라보다가 잠시 생각을 한 후에 입을 열었다.

말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또렷하지 않았는데 분명히 아직 술에 취한 상태다.

“방금 술집에서 춤추고 있었는데, 왜요?”

이 대답을 듣자 윤이건은 이를 더 세게 악물었다.

이진이 그 무고하다는 표정을 보자 윤이건은 더 이상 화를 내지 못했다.

결국 윤이건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며 손을 내밀었다.

이번에는 이진의 손목을 잡은 것이 아니라 직접 손을 잡았다.

“지금 어디로 가시는…….”

“호텔!”

이진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윤이건은 앞다투어 말을 꺼냈다.

두 사람이 알고 지낸 지 엄청 오래되었지만 그는 처음으로 이런 엄격한 말투로 이진에게 말한 것이다.

술집은 호텔과 그리 멀지 않았기에 두 사람은 걸어서 호텔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 이진은 점차 술이 깼다.

호텔로 돌아간 후 윤이건은 호텔 직원에게 술이 깨는 약을 좀 달라고 하고는 이진에게 먹였다.

이진의 눈빛이 점차 맑아지는 것을 보자 윤이건은 몰래 한숨을 쉬었다.

“이제 술이 깼나 봐?”

윤이건이 먼저 입을 열자 이진의 표정이 다소 어색했다.

그녀는 이제야 자신이 방금 무슨 일을 했는지 알아차리고는 좀 민망해서 대답하지 않았다.

윤이건은 그녀를 보더니 마음이 복잡해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짐부터 정리해, 그리고 내일 아침에 나랑 같이 귀국해.”

이 말을 듣자 이진은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녀도 이곳에 오래 머물 생각은 없었다.

게다가 계약을 이미 마쳤기에 그녀도 더 이상 머무르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이진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윤이건의 여전히 찌푸려진 미간을 힐끗 쳐다보았다.

이진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이 남자에게 살짝 다가갔다.

‘전화를 걸어온 데다가 갑자기 미국에 나타난 것도 모자라 서둘러 나를 데리고 귀국을 하려고 하다니.’

이 모든 일들을 생각하자 이진은 윤이건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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