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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심기를 건드리다

“왜요? 회사에 처리해야 될 일이라도 있어요?”

예전 같으면 이진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을 텐데 엄청 화가 난 지금 마침 윤이건이 묻자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회사 일은 이미 모두 처리했어. 이 시간에 연락하면 너한테 방해되지 않을 것 같아서 전화했어.”

이때 윤이건의 목소리는 아주 작았는데 그의 입술은 마이크에 바싹 붙어 마치 이진의 귓가에 얘기하는 것처럼 들렸다.

윤이건은 그저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다.

그는 특별히 이진의 항공편과 비행기를 조회하고는 대충 시간을 추측했었다.

그리고 마침 시간이 알맞다고 생각되어 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이건은 이진에게 전화를 하기 위해 서재에서 두 시간 동안 자료를 보고 침실에서 술을 마시면서 기다렸다.

하지만 그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이진이 잘 안됐다고 말하자 그는 엄청나게 걱정되었다.

윤이건은 그의 부인이 가장 우수하기에 절대로 협상을 실패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윤이건도 이번 프로젝트의 내용에 대해 알아보았지만 잘 알진 못했다.

이진이 의료기기를 사기 위해 외국에 갔다는 것과 이 일이 그와 조금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 상황을 보자 윤이건은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한편 이진은 입술을 오므리고는 미소를 지었다.

방금 윤이건의 한 말을 다른 사람이 했더라면 이진은 반드시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그러나 윤이건이 말하자 완전히 달랐다.

윤이건이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기에 방금 한 말은 분명 진심일 것이다.

이진도 꽤 오랫동안 자신의 연약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윤이건이 이렇게 관심을 해오자 경계심이 바로 풀려버렸다.

이진은 마치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을 찾기라도 한 듯이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녀는 이런 일들을 시시콜콜 말하는 것보다는 마음속으로 쌓아 두는 편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기에 이진은 더 이상 참지 않고 윤이건이 제대로 듣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방금 발생한 모든 일을 이야기했다.

이 부정적인 감정은 마치 쓰레기를 버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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