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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 끝 연애 시작: Chapter 241 - Chapter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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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난 너 안 좋아해

한시혁은 인터넷에서 시작된 욕설들을 오랫동안 참아왔다.첫째는 그가 가장 신경 쓰는 이진이 사이버 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이고 둘째는 윤이건이 인터뷰에서 대놓고 자신을 도발한 것이다.이 과정에 한시혁은 사이트를 열어 반격하는 글을 쓰고 싶었던 것이 한두 번 아니었다.그러나 결국 망설이다가 먼저 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이진아, 인터넷에서 떠도는 말들은 신경 쓰지 마. 그것들은 모두 내가 책임지고 해결할게.”이진은 한시혁의 말을 듣자 조금 위로되었지만 그가 곧이어 꺼낸 말은 절대로 그녀를 위로하는 것이 아니었다.“사실 난 윤이건 씨가 이런 시기에 널 굳이 벼랑 끝으로 몰아버리려는 이유를 모르겠어.”원래 소파에 누워있던 이진은 이 말을 듣자 갑자기 몸이 경직되고 눈빛이 약간 번쩍였다.한시혁의 말은 마치 그가 윤이건이 만들어낸 사고의 뒷정리를 해주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예전 같았으면 신경 쓰지 않았을 말이지만 이진은 조금 마음이 불편해졌다.“한시혁, 이 일은 윤 대표님과는 상관없는 일이야. 그는 단지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한시혁은 이 말을 듣자 핸드폰을 쥐던 손에 힘을 주고는 이를 악물었다.“이진아, 만약 윤이건 씨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런 일들이 일어나진 않았을 거야.”“네가 인터넷에 고백하는 글을 올리지 않았다면 마찬가지로 모든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이진과 한시혁은 몇 년 만에 다시 싸우게 된 거였다.사실 이진은 한시혁이 올린 고백하는 글을 보고 줄곧 마음이 불편했다.두 사람 사이에 대해 이진은 이미 외국에 있을 때 분명히 선을 그었다.게다가 한시혁은 지금 공인이기에 자신의 말이나 행동들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한시혁이 전혀 이진과 상의하지도 않은 채 멋대로 일을 벌였다는 거다.두 사람이 오랫동안 쌓아왔던 친분 때문에 이진도 이 일은 그냥 넘어가 주려고 했는데 한시혁은 오히려 잘못은 윤이건한테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윤이건이 인터뷰를 할 때 이진은 바로 그의 곁에 있었다.만약 윤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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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악독한 여자

“유연서 씨!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다시 말해봐요!”유연서의 말은 마침 한시혁의 아픈 곳을 찔렀는데 그것은 절대로 건드려선 안 되는 마지노선이었다.한시혁의 반응과 목소리를 듣자 유연서는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키더니 말투를 바꾸었다.어쨌든 유연서는 아직 한시혁의 자원과 세력을 떠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의 약점조차도 알아내지 못했다.만약 지금 한시혁의 미움을 사기라도 한다면 분명 조력자가 부족해질 것이다.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문제가 생길까 봐 두려운 것이다.유연서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손톱을 만지작거리더니 한참 지난 후 말투를 바꾸고는 입을 열었다.“이진 씨와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줄까요?”“당신이 무슨 수로 도와준다는 거죠?”한시혁은 유연서의 말을 들었을 때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는 것을 부정할 순 없었다.그는 이진을 오랫동안 좋아했기에 이진과 함께 할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었다.그러기에 하마터면 유연서의 유혹에 넘어갈 뻔했다.“제가 어떤 방법을 쓸지는 상관하지 마세요. 단지 한 가지 요구가 있는데 한시혁 씨는 제가 하는 일에 절대로 끼어들지 않으셔야 합니다.”유연서가 말을 마치자 핸드폰 너머에선 한동안 말이 없었다.한시혁이 고민하거나 망설이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유연서도 그를 재촉하진 않았다.얼마 후, 한시혁이 입을 열었는데 그가 한 말은 예상 밖이었다.“당신 도움 따윈 필요 없어요.”유연서와 한시혁은 온전히 이익관계일 뿐이다.유연서가 연예계에 발을 내디딜 수 있었던 건 한시혁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한시혁과 같은 대스타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 유연서도 꽤 인지도가 있는 연예인이 되었다.그러기에 유연서는 절대로 쉽게 한시혁을 놓아주지 않을 거다.만약 한시혁을 놓치기라도 한다면 그녀는 모든 것을 잃을 것이 분명하다.한시혁이 명확하게 그녀의 도움을 거절하자 유연서도 더 이상 말하진 않았다.유연서는 마치 예상을 한 듯이 방금 통화가 시작되자마자 녹음 버튼을 눌렀었다.그리고 녹음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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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페어플레이

한시혁이 갑자기 이런 글을 올릴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한편으로는 자신이 유부녀를 유혹하지 않았다는 것을 해명한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진에 관한 터무니없는 말들을 반박한 것이다.인터넷에서 떠들어 대던 사람들은 그제야 조용해졌다.그러나 그들은 잠시 조용해졌을 뿐이다. 사실 뒤에선 여전히 수시로 나쁜 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한시혁이 올린 글에 가장 신경을 쓰고 깜짝 놀랐던 사람은 바로 윤이건이다.그는 한시혁이 어디에서 이 서류들을 찾은 건지 알 수 없었다.게다가 한시혁이 그렇게 쉽게 언론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불쾌했다.이진과 윤이건의 사이는 계속 좋아지던 참이었는데 한시혁이 갑자기 끼어든 것이다. 사실 윤이건의 머릿속에는 충동적인 생각들이 떠오르곤 했다.게다가 그가 한시혁이 올린 이혼 협의가 가짜라는 것을 증명하는 건 매우 쉬운 일이다.그러나 요 며칠 동안 이진이 인터넷에서 당한 것들을 윤이건은 모두 눈여겨보고 있었다.이진이 당한 것들을 생각하면 그는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게다가 인터넷의 반응은 이제 겨우 가라앉았다.사실 윤이건은 지금 그와 이진 사이의 관계를 증명할 만한 증거는 쉽게 꺼낼 수 있었다.그러나 그가 그렇게 한다면 또 듣기 싫은 욕설들이 다시 이진을 향할 것이다.윤이건은 이진이 다시 이런 일을 겪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만약 일이 그렇게 된다면 윤이건은 스스로 어떤 일을 저지를지 상상이 안 갔다.결국 한참을 생각하더니 그는 끝내 아무런 글도 올리지 않았다.YS 그룹, 대표 사무실.윤이건은 인터넷에서 한시혁의 팬들이 또 떠들썩하는 걸 보고 있었다. [어차피 지금은 모두 솔로니까 우리 시혁이도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해도 되잖아?]처음에 이진을 향해 욕설을 퍼붓던 사람들조차도 한시혁을 돕기 위해 이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윤이건은 손가락으로 탁자를 몇 번 두드리더니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절대 한시혁의 뜻대로 되게 보고만 있진 않을 거야. 나도 절대 이진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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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생일에 초대하다

한편 백정아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생방송을 보고 있었다.동영상에서 윤이건이 이진을 향해 구애한다고 하자 그녀는 동영상이 끝나기도 전에 바로 핸드폰을 내던져 산산조각 냈다. 게다가 꽤나 예뻤던 그녀의 얼굴은 험상궂어지고 말았다.한편 이진에 대한 질투와 증오가 최고조에 이르렀다.사실 백정아는 윤이건을 잘 알고 있었다.백정아는 연예계에 오래 있었지만 남자친구와 좋아하는 남자는 늘 끊이지 않았다.그러나 윤이건에 대한 감정은 확실히 달랐다.백정아는 윤이건을 엄청 오랫동안 좋아해왔다.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윤이건을 좋아했다고 말할 수 있었다. 백정아의 가정 형편은 매우 우월했다. 심지어 집안 세력만 본다면 윤씨 가문과 별로 뒤떨어지지 않았다.그녀와 윤이건은 어렸을 때 같은 동네에 살았었고 두 집안의 어른들도 잘 아는 사이였다.잔뜩 부서진 핸드폰을 보자 백정아는 이를 악물더니 매니저더러 핸드폰을 다시 사 오라고 했다.새 핸드폰을 받자마자 그녀는 가족들에게 연락했다.사실 그들은 단순한 이웃이 아니라 백정아의 어머니와 윤이건의 할머니가 친분이 있었던 거다.그래서 백정아는 전화를 걸어 자신과 윤이건에 관한 일들을 대충 말했다.전화를 받은 사람은 백정아의 아버지였는데, 이 말을 들은 그는 엄청나게 기뻤다.가족 사업이나 사람만을 보았을 때 백세진은 자신이 딸이 윤이건과 잘 되기를 몹시 원했다.“아빠, 마침 다음 주가 아빠의 생일인데 이건 오빠도 부르면 안 돼?” 백세진은 자식이라 고는 백정아 하나밖에 없기에 그녀가 제기한 요구는 무조건 동의하곤 했다. 부녀 두 사람은 이렇게 결정을 내렸다.전화를 끊자 백정아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방금까지 화냈던 사람은 온 데 간 데 사라져 오직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한쪽에 서있던 매니저는 백정아를 보자 정말 머리가 아팠다. 다음날 백세진은 집에서 망설이고 있었다.그는 윤이건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야 할지 전화로 말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전화로는 성의 없어 보이겠지만 어쨌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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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자신을 내세우다

“이건 오빠, 아빠가 말해줬을 땐 안 믿었었는데 오빠가 정말 올 줄은 몰랐어.”백정아는 수줍은 표정으로 윤이건을 보며 말했다.백정아는 윤이건의 앞에서 마치 남자라곤 만나본 적 없는 처녀인 척 연기하고 있었다. 반면 윤이건은 예의를 지키기 위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백세진은 옆에 서서 백정아와 윤이건을 보더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어색하게 손을 비비더니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이건아, 우리 정아는 벌써 결혼할 나이가 됐는데 결혼 생각을 아예 안 하고 있어서 문제야. 얼마 전에 이건이 네가 이혼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원래 무표정을 하고 있던 윤이건은 이 말을 듣자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 “우리가 이렇게 오랫동안 이웃으로 지내온 데다가 네 할머니와 정아 엄마도 아주 친한 사이니까…….”“아빠도 참! 이런 얘기는 왜 꺼내는 거야.”백세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백정아는 부끄러워하며 그의 말을 끊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엄청 기뻐하고 있었다.백정아는 뚫어져라 윤이건을 쳐다보며 말했다.“아빠는 내가 빨리 시집갔으면 좋겠어? 그래도 오늘 아빠 생일인데…….”두 사람은 마주 보더니 바로 서로의 뜻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다만 윤이건은 그들의 예상했던 것과 달리 그들의 가식적인 대화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백씨 네 두 부녀가 맞장구를 치든 말든 그는 신경 쓰지도 않고 끼어들지도 않았다.윤이건은 지나가던 웨이터에게서 샴페인 한 잔을 받고 혼자 마시기 시작했다.‘차라리 집에서 이진이랑 함께 드라마를 봤으면 좋을 텐데. 아니면 이진을 데리고 이 파티에 왔으면 아무리 지루한 상황이라도 좋았을 거야.’윤이건의 차가운 태도에 백세진과 백정아는 난감해 계속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이때 연회장의 무대 불빛이 갑자기 밝아지더니 백정아가 무대 위로 걸어갔다.윤이건의 곁을 지날 때 그녀는 무심한 척하며 윤이건의 어깨를 스치기도 했다.백정아가 무대 위에 올라가자 연예인의 기질이 순식간에 드러났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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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수작을 부리다

이 말을 듣자 윤이건은 백정아를 힐끗 보더니 다시 백세진에게 눈길을 돌렸다.윤이건은 끝내 하려던 말을 삼켰다.아무래도 백씨 네 어르신의 생일 파티라 그도 너무 날을 세워선 안 됐다.윤이건은 술잔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 번 두드렸는데 그 소리는 시끄러운 연회장 소리에 그대로 묻혔다.“비서가 데리러 올 것이니 괜찮아요.”백정아가 수단을 써가며 윤이건을 잡아 두려 하자 윤이건은 얼버무리며 거절했다.두 사람은 모두 상대방의 뜻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옆에 앉아있던 백세진은 딸을 도와 뭐 라도 말하려고 했지만 파티 주인공이라 이곳저곳에서 그를 찾았다.윤이건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사람은 모두 백씨 가문과 잘 아는 사람들이라 젊은이들이 이야기를 하자 자리를 떴다.결국 테이블에는 윤이건과 백정아만 남아 있었다.백정아는 나이프와 포크로 접시 안의 요리를 만지작거렸는데 눈빛은 줄곧 윤이건을 향했다.오랜만에 만난 윤이건은 점점 잘생겼는데 동영상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멋있었다.백정아는 자기 주위를 맴돌던 남자 연예인들을 떠올리자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비록 긴장되었지만 이런 기회는 흔치 않았기에 백정아는 입술을 깨물더니 윤이건에게 술을 권하려고 했다.결국 백정아의 손이 술잔에 닿자마자 윤이건은 차가운 표정으로 거절했다.“안 마실 거니 따르지 마세요.”백정아도 윤이건이 이렇게 거절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해 어쩔 줄 몰랐다. 다행히도 백정아도 연예계에서 몇 년 동안 일했기에 이런 상황은 충분히 스스로 해결할 수 있었다.그녀는 술병을 들고는 자기의 잔에 따르더니 어색함을 감춘 뒤 입을 열었다.“이건 오빠, 비서가 데리러 온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럼 한 잔 더 마셔도 되지 않아요?”백정아는 말을 하며 몸을 윤이건 쪽으로 살짝 기대었다. 그러나 그녀가 고개를 들자 윤이건의 차가운 얼굴을 보게 되었다.“이건 오빠, 왜, 왜 그렇게 쳐다보세요…….”백정아는 윤이건의 이런 눈빛은 처음이라 너무 당황한 마음에 말하던 목소리마저 떨렸다.“전 당신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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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결혼을 약속한 사이

이 말을 듣자 윤이건은 웃음을 터뜨렸는데 정말 어이가 없어서 터져 나온 웃음이었다. 백정아조차도 자신이 이 말을 한 후에 윤이건이 이렇게 웃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이때 백정아는 윤이건이 웃는 모습을 넋 놓고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그녀는 자신의 볼이 뜨겁게 달아오른 것을 느낄 수 있었다.하지만 윤이건은 집에 있는 이진이 생각나 웃었던 거다. ‘우리 부인은 왜 이렇게 말하지 않는 걸까.’원래 집에 가고 싶던 마음이 이진을 생각하자 더 참을 수 없었다.윤이건은 남은 샴페인 반 잔을 다 마신 후 일어나서 떠날 준비를 했는데 백정아가 잽싸게 그의 손을 잡았다.“이건 오빠, 어디 가세요…….”백정아의 행동에 아까만 해도 설렜던 기분이 갑자기 더러워지고 말았다.백정아는 그가 부끄러워하기에 이런 태도를 보인 거라고 착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윤이건의 행동들을 되새겨보자 그는 줄곧 자신을 차갑게 대했고 자신과는 한 마디도 섞고 싶지 않았다.윤이건이 이런 태도를 보일수록 백정아가 이진에 대한 증오는 더욱 깊어지고 있었다.만약 윤이건이 이진을 데리고 왔다면 백정아의 표정은 더 흉악할 것이다.윤이건의 차가운 태도에 백정아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이건 오빠, 어렸을 때 어른들끼리 저희 혼인을 약속했는데 기억나요?”이 말을 들은 윤이건은 백정아를 힐끗 쳐다봤다.‘정말 정신 나간 여자였어.’방금 백정아가 한 말은 백세진이 생일 파티를 열기 전에 백정아에게 알려준 거다.백세진은 이 정도 인연이라면 그들 사이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윤이건은 고작 이런 인연을 신경 쓸 사람은 아니다.백정아는 더 이상 방법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최후의 수단을 쓰고 말았다.“이건 오빠,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난 늘 오빠를 그리워했어요.”윤이건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백정아의 말이 진짜인지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너무 지루하다고 느꼈을 뿐이다.한편 백정아는 단 한 번도 이렇게 솔직하게 고백해 본 적이 없어 무척 긴장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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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전화번호가 유출되다

유연서의 아파트에 도착하자 백정아는 바로 소파에 틀어박혀 울먹거렸다.“왜 그래요? 누가 괴롭혔어요?”“누구겠어요? 당연히 윤이건이죠!”윤이건의 이름을 듣자 유연서는 표정이 굳어버렸는데 바로 표정을 되찾고는 물었다.“무슨 일이에요? 윤 대표님께서 뭘 하셨길래 이렇게 속상해하시는 거예요?”이 말을 듣자 백정아는 책상에서 휴지 한 장을 꺼내 겨우 짜낸 눈물 한 방울을 닦았다.이어 백정아는 방금 연회에서 발생한 모든 일들을 유연서에게 터놓았다.유연서는 그녀의 말을 듣더니 윤이건한테 가차 없이 차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게다가 이진에 대한 증오심도 점점 치밀어 올랐다.유연서는 속으로 몰래 백정아를 비웃은 뒤 그녀의 곁에 앉아 불만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정아 씨, 저도 이야기를 하나 해 드릴게요.”그러자 백정아는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유연서를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연서는 아니나 다를까 그 당시 화재 일을 얘기하였다.이 일은 유연서가 수도 없이 입 밖으로 꺼냈기에 자면서도 술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유연서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줄줄 외웠다.“그때 윤 대표님을 구하기 위해 제 몸에 영구적인 화상을 입혔는데…….”유연서는 말을 하며 눈물을 닦는 척을 했는데 사실 눈물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이전 일을 다시 꺼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도저히 이해가…….”백정아는 유연서를 보자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다.“무슨 일 있었어요?”“전 윤 대표님이 이진 씨를 위해 무자비하게 저를 내쫓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유연서가 자신보다 더 비참해 보이자 백정아는 오히려 기분이 좀 나아졌다.하지만 겉으로는 동정하는 척하며 대신 화를 내주기도 했다.두 사람은 이렇게 얘기를 나누더니 모든 일의 원인을 이진에게 돌렸다.반면 이진은 다른 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이진은 지금 인터넷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사람이다.이전에 그녀의 메이크업, 노래와 댄스 동영상이 공개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팬이 되었다.게다가 많은 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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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낙하산 프로그램

케빈이 고개를 끄덕이자 이진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그녀가 웃는 모습은 매우 아름다웠지만 절대로 단순한 의미는 아니다.아니나 다를까, 이진은 손가락으로 만년필을 가지고 놀며 무언가는 생각하더니 곧 입을 열었다.“계약서를 보내온 쪽에게 말해. 투자할 수는 있지만 추가 조건이 있다고.”케빈은 이진의 모습을 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식은땀을 흘렸다. ‘보스가 제발 너무 일을 크게 만들지만 않으셨으면 좋겠네.’“조건은 내가 이 예능에 참가하는 거야.”이 대답을 듣자 케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아직 마음을 놓기엔 이렀다.“네, 바로 대표님의 뜻을 전달할게요.”사무실로 돌아온 후 케빈이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어 조건을 말하자 매우 긍정적인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그럼요! 이 대표님께서 참여해 주신다면 저희야말로 영광이죠!”지금 가장 인터넷에서 주목받고 있는 사람이 이진이기에 그녀가 예능에 참가한다면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바로 폭발할 것이다.이진이 프로그램을 출연하기로 한 것이 확정된 지 얼마되지도 않아 한시혁과 윤이건도 알게 되었다.이 두 사람이 소식을 알아내는 속도는 기자들보다 빨랐다.이진이 예능 프로그램에 참가한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은 바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고 나섰다.두 사람의 비서들은 한숨을 내쉬었는데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끝도 없는 일들이었다.반면 백정아도 그 프로그램의 제작진과 연락하고 있었다.백정아는 원래 이 프로그램에서 정한 게스트였기에 그녀가 누군가를 추천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정상이었다.결국 유연서도 백정아의 도움을 받아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었다.YS 그룹과 AMC에서 모두 투자를 해오자 프로그램의 자금이 예산보다 두 배나 많아졌기에 촬영 날짜를 앞당길 수 있었다.제작진들은 사전에 준비를 어느 정도 했기에 일주일 만에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다.모든 리얼리티 예능은 처음에 간단한 소개를 진행한다. 먼저 사회자가 자기소개를 하고 난 후 게스트들을 소개하는 것이다.사회자는 눈앞에 있는 이 다섯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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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진은 일부러 화제를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차라리 제작진이 그녀를 찍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그러나 몇 분 지나지 않아 제작진 대신 백정아가 그녀에게 다가왔다.“이진 씨, 오랜만이에요.”카메라가 있어서 그런지 백정아는 능청스러운 말투를 보였고 이진은 눈살을 찌푸렸다.“이진 씨…….”백정아가 또 한 번 가볍게 부르자 이진은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고는 눈을 떴다.‘날 좀 가만 내버려 두면 안 되는 거야?’“무슨 일 있어요?”이진의 무관심한 표정을 보자 백정아는 몰래 이를 악물었다.예능을 찍고 있는 중이라 백정아는 다시 가볍게 입을 열었다.“사실 이진 씨가 이런 예능에 참가하실 줄은 몰랐어요. 제가 연예계 쪽 선배로 한마디 충고를 드리자면 자신이 해야 할 일에만 신경을 쓰는 게 가장 중요할 거예요.”진실을 모르는 네티즌들이 이 말을 듣는다면 백정아가 매우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이진은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이런 것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실수하기 쉽기 때문이다.이진은 백정아의 말에 숨긴 뜻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사실 이진은 윤이건과 한시혁이 갑자기 나타나 조금 짜증이 났다.게다가 예능에 참가하는 것은 이진 스스로의 일이기에 백정아한테 알려줄 이유조차 없었다. 이진은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계속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으려던 찰나 유연서도 다가왔다.“이진 씨, 오랜만이에요.”이진은 유연서를 힐끗 보았는데 확실히 유연서와는 오랜만에 만난 거였다.지난번 만났을 때 유연서는 윤이건의 비서로 일했는데 지금은 연예인이 되어 있었다.‘정말 세상 일은 예측 불가야.’“이진 씨가 정말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실 줄은 몰랐어요. 설마 한시혁 씨가 참가해서 같이 오신 거예요?”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는 유연서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지금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기에 유연서는 지금이 아니라면 이진한테 말을 걸 기회를 놓칠 것이다.그러나 유연서가 물어도 이진은 여전히 아무런 대답도 하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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