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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결혼을 약속한 사이

이 말을 듣자 윤이건은 웃음을 터뜨렸는데 정말 어이가 없어서 터져 나온 웃음이었다.

백정아조차도 자신이 이 말을 한 후에 윤이건이 이렇게 웃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때 백정아는 윤이건이 웃는 모습을 넋 놓고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그녀는 자신의 볼이 뜨겁게 달아오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윤이건은 집에 있는 이진이 생각나 웃었던 거다.

‘우리 부인은 왜 이렇게 말하지 않는 걸까.’

원래 집에 가고 싶던 마음이 이진을 생각하자 더 참을 수 없었다.

윤이건은 남은 샴페인 반 잔을 다 마신 후 일어나서 떠날 준비를 했는데 백정아가 잽싸게 그의 손을 잡았다.

“이건 오빠, 어디 가세요…….”

백정아의 행동에 아까만 해도 설렜던 기분이 갑자기 더러워지고 말았다.

백정아는 그가 부끄러워하기에 이런 태도를 보인 거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윤이건의 행동들을 되새겨보자 그는 줄곧 자신을 차갑게 대했고 자신과는 한 마디도 섞고 싶지 않았다.

윤이건이 이런 태도를 보일수록 백정아가 이진에 대한 증오는 더욱 깊어지고 있었다.

만약 윤이건이 이진을 데리고 왔다면 백정아의 표정은 더 흉악할 것이다.

윤이건의 차가운 태도에 백정아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건 오빠, 어렸을 때 어른들끼리 저희 혼인을 약속했는데 기억나요?”

이 말을 들은 윤이건은 백정아를 힐끗 쳐다봤다.

‘정말 정신 나간 여자였어.’

방금 백정아가 한 말은 백세진이 생일 파티를 열기 전에 백정아에게 알려준 거다.

백세진은 이 정도 인연이라면 그들 사이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윤이건은 고작 이런 인연을 신경 쓸 사람은 아니다.

백정아는 더 이상 방법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최후의 수단을 쓰고 말았다.

“이건 오빠,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난 늘 오빠를 그리워했어요.”

윤이건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백정아의 말이 진짜인지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너무 지루하다고 느꼈을 뿐이다.

한편 백정아는 단 한 번도 이렇게 솔직하게 고백해 본 적이 없어 무척 긴장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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